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전체글ll조회 2047l 1

 

 

 

 

 



 

 

FADE OUT

W. 풋

 

(꼭 브금과 함께!)

 

 

 

 

 

 

 

 

 

 

 

 

B

 

 

 

 

 

 

 

 

 

 

 

 

 


「ㅇㅇ아.」
「……어?」
「ㅇㅇ아.」
「응?」
「ㅇㅇㅇ!」
「……왜 그래, 민석아.」
「네 이름 이렇게 실컷 불러보고 싶었어, 그냥.」

 

 

 

겨울이었나, 잘 기억나지 않았다. 코트를 입고 있었으니 겨울이었던 것 같다. 그 때 민석은 참 많이 어렸었다. 제 가슴이 채 영글어지기 전의 나이였으니, 저도 많이 어렸던가. 아직도 눈가 선명하게 남아 있는 그 잔상이, 아릿했다.허겁지겁 달려와서, 별로 친하지도 않는 제게 이름만 잔뜩 부르고 돌아갔던 민석이. 날 참 많이 좋아한다고, 아낀다고, 어느덧 남자의 모습을 어설프게 갖추고 고백하던 민석이. 저만 보면 이상하게 속이 저릿하다며, 수줍게 입을 맞추던 민석이.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졌다. 자꾸 눈물이 흘렀다. 햇빛은 따뜻하게 내리 쬐는데, 밖은 저렇게도 선명한데, 자꾸 눈물이 흘렀다.

 

멍하니 누워 창 밖을 응시했다. 살짝 젖혀진 문 사이로 간간히 들어오는 바람이 얼굴을 간질였다. 축축하게 젖어든 눈가를 아무렇게 닦고, 눈을 떴다. 그녀는 괜히 입술을 동그랗게 말고, 민석아-하고 불러본다. 민석이는 지금 쯤 뭘하고 있으려나. 자고 있으려나, 밥을 먹으려나, 공부를 하려나. 민석아, 김민석.

바람이 불었다. 제게 어울리지 않는, 간지러운 바람이었다.

 

 

 

 

 

 

 

 

 

 

 

 

 

 

 

 


"…어디 가?"
"말했잖아."
"……어?"
"간부 수련회간다고, 말했잖아. 못 들었냐."
"아…그랬나?"
"바부팅, 그것도 잊어버렸냐."
"……미안."
"뭘 또 미안하대."

 

 

 

 

백현이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토해낸다. 멍하니 백현을 보고 있다가 이내 잘갔다와, 하며 손을 설설 흔든 그녀였다. 그러자 백현이 뒤로 돌아서려는 그녀의 팔을 잡고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눈을 감을 새도 없이 그의 입술이 찾아들었다. 입술을 진하게 빨아들이며 이내 혀까지 밀어넣고 제 혀를 옭아매는 백현에 정신이 어질했다.

 

 

 

"하…나 없을 때 다른 새끼랑 이런 짓 하면, 죽는다. 꼬박 꼬박 전화할거니까 집에 딱 붙어있어. 알았냐?"
"……응."
"아, 그 새끼 불러서 놀던지. 다른 새끼들은 안돼."

 

 

 

왜 그 있잖아, 네 단짝친구. 민석을 말하는 것이었다. 백현이 유일하게 의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초등학교때부터 함께 다니던 친구였으니까. 여태까지 잘 숨겨온 덕에 백현은 모르고 있지만, 엄연히 사귀는 사이었다. 그녀는 백현이 바보같다고 생각했다. 늘 자신이 똑똑하고 사람들 위에 서있다고 생각하지만, 제 어두운 발 밑은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

 

 

 

"…알지?"
"응."
"나 없는 동안, 집 잘 지켜."
"어차피 일요일 밤에는 돌아올테니까."

 

 

 

 

하나, 둘…아, 그러면 거의 이틀은 자유였다. ㅇㅇ은 엷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간다."
"다녀와."
"그거."
"……아,"
"얼른."
"사랑해, 백현아."
"어, 나도. 그럼 간다."
"응…"

 

 

 

미친새끼. 입가를 맴도는 그 한 마디를 차마 입 밖으로 낼 수가 없었다.

 

 

 

 

 

 

 

 

 

 

 


[여보세요?]
"아줌마, 안녕하세요-저, ㅇㅇ이예요. 혹시 지금…민석이 있나요?"
[아, ㅇㅇ이구나? 그럼, 민석이 있지. 밥은 잘 먹고 다니니? 민석이 말로는 너 요즘 너무 말랐다던데.]
"아니예요, 저 밥 잘 먹어요. 민석이가 옆에서 늘 잘 챙겨주는데요."
[걱정이다, 그래도. 너희 부모님은 늘 외국으로 가시니…원. 백현이도 잘 있고?]

 

 

 

 

…그럼요, 잘 있죠. 백현의 이름에 그녀의 시선이 차분하게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래, 잘 지내고 힘든거 있으면 꼭 말하거라. 그럼 이제 민석이 바꿔줄게. 김민석! 전화 받아! ㅇㅇ이야!]

 

 

 

수화기 저편에서 투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뛰어오다 넘어졌는지 아야, 하며 아파하는 민석의 목소리도 들린다. 좀 천천히 와도 되는데. ㅇㅇ이 엷게 웃었다.

 

 

 

"여보세요?"
[어,응! ㅇㅇ아!]
"민석아, 넘어졌어?"
[…어, 어떻게 알았어?]

 

 

 

다 들리거든, 바보야. 민석이 바보처럼 웃음을 흘린다. 아, 바보 아니야! 너 기다릴까봐 그랬지.

 

 

 

"앞으로 천천히 와도 괜찮아."
[…에이, 싫은데. 근데 무슨 일로 전화했어?]
"……데이트."

 

 

 

데이트라는 그 말이, 왜 그렇게도 간지러운지. 말 끝을 흐렸더니 되려 더 크게 말하는 민석이었다.

 

 

 

[아, 데이트! 너 괜찮아?]
"응, 그게…민석아…"
[응?]
"나 밖으로는 못 나갈 것 같아서…저기, 지,집으로 올래?"
[집…?]

 

 

 

민석이 고민하는듯 말꼬리를 늘인다. 조금, 곤란하겠지. 초등학교 때 부터 친구였던 민석이지만 제 집에 들어와본 것은 통 틀어 세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집에 들어와도 제 방이나, 백현의 방은 절대로 들어갈 수 없었다. 백현이 용납하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그에게만은 들키고싶지 않았으니까. 민석은 보기보다 눈치가 빠른 편이었기에, 혹시라도 제 방에서 무언가를 발견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노릇이었다.

 

 

 

"안될…까?"
[아,아니야! 그럼 내가 갈게. 몇시에 갈까?]
"지금… 괜찮아?"
[아…백현이는?]
"간부수련회, 갔어."
[아, 그렇구나. 그럼 지금 갈게. 조금만 기다려.]

 

 

 

그녀는 자그맣게, 한숨을 내쉬었다. 제 방에만 들어가지 않으면 들킬 일은 없겠지.

 

 


곧 오겠다는 민석의 말을 끝으로 통화를 끝낸 그녀는 주변을 쓱, 돌아보았다. 아침에 미리 청소를 해두었으니 특별히 어질러져있는 것은 없었다. 일단 제 방으로 들어섰다. 혹시 모르니, 그 것을 꼼꼼히 숨겨놔야겠다. 그녀는 책상과 책장 사이에 나 있는 조그마한 틈새 사이로 상자 하나를 꺼냈다. 이걸 어디에 두지……. 제 방을 유심히 살피던 그녀는 이내 책상 서랍을 열었다. 아니다. 아무래도 서랍은 아닌 것 같아 주변을 이리저리 살폈다. 아, 그래. 책상 구석에 자그마한 틈이 있었다. 그 사이로 상자를 집어넣었다. 조금 간당간당하지만, 어느 각도로 봐도 보이지 않으니 괜찮겠지. ㅇㅇ은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띄우며 방을 나왔다.

 

 

 

 

 

 

 

 

 

 

 

 

 

 

 

 

 


"ㅇㅇ아!"

 

 

 

왔어? 민석이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귀엽게하고 왔어, 했더니 수줍게 볼을 붉히며 웃는다.

 

 

 

 

"어서 들어와."
"…실례합니다-"

 

 

 

 

민석이 아무도 없는 집 안을 두리번 거리며 안으로 들어선다. 민석이 제 집에 온게, 몇 년 전이었더라. 고등학교에 들어오기 전이니, 중학교 때 왔었나보다. 민석과 사귀기 시작한 이후로 한 번도 제 집에 들린적이 없었으니. 혹시라도 백현에게 들킬까 싶어 절대로 집안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더랬다. 늘 부모님, 부모님 하며 이야기를 피했다.

 

그럼에도 오늘은 어째서인지, 기분이 좋았다. 백현을 보지 않아서인가. 이상하게 속이, 후련했다. 집으로 초대한 것 뿐인데도 마치 민석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밥은 먹었어?"
"아, 아직. 아침은 먹었는데…배고프다."

 

 

 

민석이 쑥쓰러운듯, 배를 매만지며 말했다. 아, 그럼 밥먹을래? 안 그래도 나 밥먹으려던 참이었어. 어, 진짜? 그래도 돼? 민석이 눈을 반짝 반짝 빛내며 좋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그가 귀여워 자꾸 웃음이 흘렀다.

 

 

 

"나, 사실 네가 해주는 음식 먹어보고 싶었어."
"…잘하는 건 아닌데. 실망하면 어쩌지…"
"아냐, 넌 어릴 때부터 손으로 하는건 잘했잖아. 그림도 잘 그리고, 뭐 만드는 것도 잘하고. 기억 안나? 우리 어릴 때, 내가 친구랑 장난치다가 내가 찰흙으로 만들던거 다 엎어가지고-"
"아, 니가 만들던 그 못생긴 로봇?"
"야, 아니거든? 완전 피카소였거든? 네가 예술의 세계를 몰라서 그런거야. 아, 아무튼! 그거 니가 오분만인가, 다 만들었잖아."
"…그 때 너 진짜 좋아했었는데. 그때 네 표정 생각하니까 너무 웃겨."
"아, 뭐가아-. 그래도 우리가 처음 친해지게 된 계기잖아."
"맞아. 난 아직도 그 일이 엊그제 같아."

 

 

 

그 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자신을 향한 비정상적인 백현의 구애도, 그리고 앞으로 일도. 아무것도 몰랐더랬다. 제가 민석과 사귀게 될 줄도 몰랐더랬다. 그저 반에서 장난끼도 많고, 착해서 인기가 많은 친구였던 민석이 제 남자친구라니. 지금 생각해도 이상하기만 했다.

 

 

 

"그래서, 뭐 만들꺼야?"
"오므라이스…괜찮아?"
"어어, 어어! 나 완전 좋아해."

 

 

 

뭐가 그렇게 좋다고,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는지. 민석이 엄지를 치켜들며 연신 좋단다. ㅇㅇ이 그래, 그럼 만들어줄게-조금만 기다려. 하며 부엌으로 갔다.

 

 

 

 

"알았어, 빨리 해줘!"
"응. 텔레비전 보고 있어."
"그래."

 

 

 

 

민석은 어정쩡하게 서있다 이내 소파에 앉았다. 기분이 묘했다.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는 그녀와, 소파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이 마치 신혼부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재료를 꺼내는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민석은 엷게 웃었다. 저를 닮아, 얌전하기 그지없는 손길로 채소나 재료를 꺼낸다. 계란을 톡, 하고 깬 그녀가 빠르게 휘젓는다. 이상하게 가슴께가, 뻐근했다.

 

가끔 민석은 제가 꿈을 꾸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만지는 것도 아까울만큼, 그녀는 제게 소중했다. 어릴 적 부터 그랬다. 친구였을 때도, 지금도 그녀는 제게 금방이라도 부서질 유리처럼 불안하고, 여린 존재였다. 그래서 민석은 무의식중에 그녀를 제가 지켜줘야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렇게 그녀와 마주보고 웃고, 입을 맞추는 것도 너무 좋아서 이것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싶을 만큼 행복했다.

 

 

 

「이제 들어가, 민석아. 밖에 많이 추운데…얼른 집에 들어가야지.」
「…….」
「민석아. 나 이제 집에 들어가면 돼.」
「……ㅇㅇ아.」
「응.」
「나…하,할 말이 있어.」
「무슨…」
「나 있잖아, ㅇㅇ아.」
「응.」
「너,너…」
「왜 그래…무슨 일 있어?」
「너 좋아해!」
「…뭐?」
「너 좋아한다고…나랑 사귈래?」
「…….」
「시, 싫으면! 그냥 친구하고…」
「아니야, 나도 너 좋아해.」
「나는…네가 그냥 좋은게 아니라, 여자로써 이성으로써 좋아하는거야.」
「나도…나도 그래 민석아.」
「……진짜?」
「나도 네가 좋아. 정말, 정말 많이 좋아.」

 

 

 

아직도 선명했다. 그 때 주변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주변 사람들이 그녀와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조금 더 멋진 장소에서 말하고 싶었지만, 2학년이 되어 반이 갈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괜히 초조해졌더랬다. 자신을 향해 예쁘게 웃으며 좋아한다고, 말하던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며 아직도 마음 한 쪽 구석이 아릿해져왔다.

 

한참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던 민석은 머리를 긁적이다 이내 일어섰다. 친구에게 얼핏 들은 바로는, 여자친구를 몰래 뒤에서 안아주면 그렇게 좋아한다고 한다던데. 민석은 쭈뼛쭈뼛 일어서 그녀의 뒤로 다가갔다. 그리고 덥석, 허리를 제 품으로 끌어안았다.

 

 

 

"어!"
"뭐해?"

 

 

 

깜짝 놀라 손에 쥐고 있던 주걱을 떨어뜨린 그녀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놀랐잖아…"
"미안. 그냥, 안아주고싶어서."

 

 

 

민석이 그녀의 어깨에 턱을 대며 괜시리 쿡쿡 찌른다. 그의 턱이 닿은 어깨가 간지러워 고개를 갸웃거렸다.

 

 

 

"간지러워."
"간지러우라고하는건데."
"…얼른 가 있어. 이제 볶기만 하면 돼."
"계속 안고 있으면 안돼?"
"어, 안돼. 얼른 가 있어…"

 

 

 

치, 알았어. 민석은 고개를 쭉 빼고 그녀의 볼에 짧게 키스했다. 그러나 팔을 풀지 않고 고개를 슬며시 기대는 민석의 행동에 엉덩이를 툭툭 치며, 얼른- 하고 재촉하는 그녀였다. 변했어,ㅇㅇㅇ. 그전에는 부끄러워서 아무것도 못하더니. 민석은 어쩔수없이 팔을 풀며 거실로 향했다.

 

어, ㅇㅇ이 방. 늘 굳게 닫혀있던 그녀의 방 문이 살짝 열려있다. 절대 안으로 들어가면 안된다며 으름장을 놓았던 그녀였지만 조금 궁금해졌다.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그것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보였다. 방 구경을 해봐도 되냐는 질문에 늘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랐으니까.

 

몰래 한 번만 보고 올까. 민석은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ㅇㅇ이 들을까 싶어 까치발까지 세우며 방 안으로 들어섰다. 다행히 ㅇㅇ은 모르는 모양인지 투닥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방으로 들어선 민석은 주변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뭐, 별거 없구만. 민석은 입맛을 쩝쩝 다시며 주변을 훑어보다 이내 침대에 앉았다. 방에는 온통 그녀의 체취로 가득했다. 기분이 묘해졌다. 늘 그녀는 여기서 공부를 하고, 자고, 또 학교 갈 준비를 하는 구나. 처음으로 보는 그녀의 방에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 때였다. 갑자기 우당탕하고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뭐가 떨어졌나 싶어 소리가 난 쪽으로 간 민석은 입을 벌리고 쏟아진 상자를 발견했다. 알 수 없는 것들이 잔뜩 쏟아져나왔다. 무언가를 빽빽히 기록한 다이어리와 폴라로이드 사진이 우수수 흘러나왔다.

 

민석은 그 정체 모를 물건들을 집어 들었다.

 

 

 

"……이게…"

 

 

 

민석의 얼굴이 서서히 굳었다. 사진 속에는 온통, 그녀의 모습으로 가득 차 있었다. 상처가 가득한, 그녀가.

 

 

 

 

 

 

 

 

 

 

 

 

 

 

 

 

 

 

"민석아…?"
"……."

요리를 마친 그녀는 부산스럽게 울리는 소리에, 불빛이 새어나와서는 안되는 제 방으로 허겁지겁 달려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민석이 주저앉아 분주히 찾고 있었다. 민석아, 너 뭐해……? ㅇㅇ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석에게 물었다. 그러나 그는 말이 없었다.

 

 

 

 

"민석아, 너 왜 그래…너 미쳤어? 내가 내 방은 안된다고…"
"……너야말로 미쳤어?"

 

 

 

민석의 눈시울 점점 붉어졌다.

 

너, 너……. 곧 그의 눈에서 눈물이 투둑, 새어나왔다. 민석이, 알아차린 것이다. 책상 밑에 잔뜩 쏟아진 상자가 보였다. 제 실수였다. 그 곳에 두는 것이 아니였는데……. 입술을 잔뜩 깨물었다. 무슨 생각을 해야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

 

 

 

"너…변백현이랑…너…"
"……민석아, 제발…제발…"

 

 

 

민석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그녀의 생채기가 가득한 몸이 찍혀있는 폴라로이드 사진들을 손에 꼭 그러쥔 민석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기만했다. 왜, 몰랐을까. 민석은 가끔, 그녀가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더랬다. 가끔 아프다며 보건실로 말 없이 사라지는 것도 이상했다. 보건실에 갔다왔다면서 어딘가 불편해보이고 아파보이는 그 모습도, 이상했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것은 그 뿐만이 아니였다. 늘 부모님때문에 안된다고 말하는 그녀였지만, 어딘지 앞 뒤가 맞지 않았다. 부모님이 이성교제를 반대하신다며 꼭 비밀로 했으면 한다면서 자신과 함께 있는 모습을 백현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했더랬다. 백현도 그랬다. 어릴적부터 그녀를 향한 그의 눈빛은 결코 동생으로 보는 것 같지 않았다. 어릴적에는 동갑이라해도 오빠라 불러라 하셨다며  꼬박 꼬박 오빠라 부르던 그녀는 언제부터인가 '오빠'라는 호칭은 결코 쓰지 않았다. 그리고 가끔씩 오빠라 내뱉는 그녀를 보는 백현의 모습은 가히 죽일 것 같은 태세였다. 그것을 다 보았으면서도 저는, 그저 그녀를 너무 좋아해서, 아껴서 그런 것이라며 애써 이해하려 했었더랬다. 왜 진작에 자신은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자신의 오산이었다. 모든 것이 거짓말처럼 허물어지는 것 같았다.

 

 

 

"민석아…"
"왜…말, 안 했어."

 

 

 

민석은 힘없이 허물어지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 이끌어 제 품에 안았다.

 

 

 

 

 

 

 

 

=======

 

하...올리면서도 늘 걱정입니다ㅜㅜ

전개가 확확 나갔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다음 전개를 위한 기본작업들이 필요하기때문에

지루한 부분이 없지 않을거예요ㅜㅜ죄송합니다

 

거기다 너무 개인적인 취향이라 ㄸㄹㄹ.....

그래도 저와 취향이 비슷한 분들이 몇몇 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ㅜㅜ

감사드려요 정말ㅜㅜ

 

 

다음편은 더 열심히 써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암호닉

우유향 님

만두짱 님

홍홍내가지금부터랩을한다 님

은팔찌 님

루한부인 님

망태기 안의 쓰니 님

유후 님

징징 님

루루 님

뎨훙 님

니니 님

됴르르 님

(암호닉은 늘 열려있습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얍!
10년 전
독자1
헐 나 일등하겠다고 암호닉도 아니고 얍!쓰고 튄거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망태기에요.드디어 오랜만에 풋쓰니 글에 일등이라니!~!!허허...민석이 앓다죽을 민석이 ㅠㅠ 제 취향을 고대로 저격하셨어요(엔 빙의 ver.)(탕탕) 워아이니 쓰니..망태기가 차고 흘러 넘친다...♥
10년 전
독자8
망태기님 저 풋이예요ㅜㅜㅜㅜ저 징계먹어섴ㅋㅋㅋㅋㅋ저 그 아이디로 이제 못들어간답니다! 필명은 똑같겠지만 아마 신알신은 가지 않을거예요ㅜㅜ그리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1
헐...ㅠㅠㅜㅠㅠㅠㅠㅡㅜㅜ진짜취향저격...브금도너무좋고글도너무좋고ㅠㅠㅠㅜ으으어ㅓ대박이에여
10년 전
독자1
ㅠㅠㅠㅠㅠ허류ㅠㅠㅠㅠ드디어알아챈건가요백현이의만행을..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A편 보고 왔어요.. 글 분위기 좋아요ㅠㅠㅠ 하 안타까워서..아..ㅠㅠㅠㅠ 암호닉 흰토끼로 신청할게요! 잘보고갑니다:)
10년 전
독자11
제가 작가입니다! 제가 지금 징계때문에 다른 아이디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답니다ㅜㅜ암호닉 신청 감사해여! 담편에서 뵈요:)
10년 전
독자18
엉엉ㅇ이제봤어요ㅠㅠㅠ아이구 어쩌다가..ㅠㅠㅠㅠㅠ 다음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10년 전
독자3
아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 백현이 민석이 아...ㅠㅠ
10년 전
독자4
들켜버리긴 햇지만 민석이가 화를 내지않고 치유 해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00이 얼마나 힘들엇을까요 ㅠㅠ
10년 전
독자5
됴르르에요...하....우리 ㅇㅇ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쯔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민석아ㅠㅠㅠㅠㅠㅠㅠ밍소쿠ㅠㅠㅠㅠㅠㅠㅠㅠㅠ쿠크깨졋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도안쓰럽다...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9
됴르르님 ㄸㄹㄹ....저 풋이예요! 저 고기먹어서....아마 그 아이디로 못들어갈듯 싶네요! 이 아이디로 글이 올라가도 놀라지마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ㅜ
10년 전
독자17
고기드셨다니...오또케요....
10년 전
독자6
헛..들켰어.. 근데 재밌러질것같아서 줘아여ㅠㅠ
10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독자10
홍홍님 저 풋이예요ㅜㅜ아까의 혼란때 고기를 먹는 바람에.....ㄸㄹㄹ그 아이디로는 글을 올리지 못할 것 같아여! 아마 이 아이디로 계속 글을 올리게 될것 같아요 놀라지마시라고 이렇게 답글 드립니다. 그리고 늘 감사드립니다ㅜㅜ 읽어주셔서 늘 감사해요!
10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독자13
사실 고기라고 하기보다는 정짘ㅋㅋㅋ정지먹었죸ㅋㅋ 네 감사해요!
10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독자15
삭제한 댓글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우 왜이렇게 귀여우셬ㅋㅋㅋㅋ진짜 미틐ㅋㅋㅋㅋ미트 아니고 ㄱㄱ의 고기..ㅋㅋㅋㅋ괜찮아여! 진짜 괜찮으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10년 전
독자19
민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0
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이런거너무좋다ㅠㅠㅠㅠ정주행하고있어요민석이정마류ㅠㅠㅠㅠ백현이나빠ㅠㅠㅠㅠㅠ민석이랑행쇼ㄹ해라징어
10년 전
독자21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2
이런글은 오랫동안 길게 보고싶은데 완결이 났다니ㅠㅠㅠ..전혀 지루하지도 않고 오히려 보면서 ㅎ..허엌...다음은 어떨까 뭐지뭐지ㅠㅠㅠ 기대되고ㅠㅠㅠㅠ여하튼 너무 좋아요 작가님!! 내 사랑을 받아줘s2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엑소 [EXO/세훈] 시간과 오해, 관계 007 태기 10.26 23:06
엑소 [EXO/찬열] 마법에 걸려 너징을 사랑하게 된 찬열과 죄책감을 느끼는 너징 029 마법퐁퐁 10.26 23:0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55 쫑대 10.26 22:49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3 경비 10.26 22:4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티스 10.26 22:25
엑소 [EXO/백현] 친구한테 셀카보냈다가 남소들어온썰111111(11회입니당)71 뀨유우? 10.26 22:14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5 평화의 상징 10.26 21:57
엑소 [EXO/찬열] 마법에 걸려 너징을 사랑하게 된 찬열과 죄책감을 느끼는 너징 018 마법퐁퐁 10.26 21:57
엑소 [EXO/오백] 오백 조각,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6 딸기무스 10.26 21:49
엑소 [EXO] 신의 아이.(프롤로그)6 백열됴 10.26 21:43
엑소 [EXO/변백현] 내 애인 박찬열 앞에서 대놓고 도발하는 연하 세컨드 변백현19 천연덕 10.26 21:39
엑소 [EXO/찬백] 미혼부 박찬열의 육아일기 0694 뿜깡 10.26 21:13
엑소 [EXO/종인] 츤데레 종인이와 떡볶이 덕후인 너.kakao58 엑소와 10.26 21:0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3 ㅋㅋㅋ 10.26 20:55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 10.26 20:53
엑소 [EXO/백현] 부치지 못한 편지1 오래된 노래 10.26 20:52
엑소 [EXO/백현/민석] FADE OUT :: B24 10.26 20:41
엑소 [EXO/백도] DOG BABY 068 폭행몬스터 10.26 20:23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5 엽떡후유증 10.26 20:21
엑소 [EXO/백현] 손 끝이 시려올 때면3 고구마호박 10.26 19:54
엑소 [루민] 푸른사막 0218 메카 10.26 19:35
엑소 [EXO/찬백] 우리학교 시X데레 츤츤썰221 망측 10.26 19:27
엑소 [백도] 나는요, 아빠가 좋은 걸9 됴불출 10.26 19:21
엑소 [EXO/루민찬] 달콤한 인생. 번외(찬열편)6 테픈 10.26 19:1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6 Muse 10.26 18:52
엑소 [EXO/첸총] 레퀴엠 prologue2 로맨스B 10.26 18:21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4 살균비데 10.26 18:15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