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사이
※ PC에 최적함 되어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회사에 갈 때는 따로 가야 할 것 같아 서로 차를 타고 회사에 도착을 했다.
주차를 한 뒤에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언제 온 건지 내 앞에 서 있는 남준 오빠가 보였다.
그리고 그 순간 박지민을 바라봤고,
박지민 또한 나와 오빠를 바라보고 있었다.
“ 오늘은 나랑 놀자 ”
나만 바라보던 오빠는 나랑 놀자며,
어린아이 같은 한 웃음과 함께 나를 바라봤다.
절대로 거절 못할 그런 웃음..
아무 말도 없이 있을 걸 알았는지
내 대답은 신경도 쓰지 않고 그대로 나를 차에 태웠다.
-
“ 영화 뭐 좋아해? ”
“ 그냥 아무거나 다 ”
“ 그럼 박지민은 뭐 좋아해? ”
“ 액션 좋아ㅎ.... ”
갑자기 끌고 온 곳은 한 영화관이었다.
아무래도 평일이고 아침이다 보니 사람이 없어서 어떤 영화든지 자리는
넘쳐 흘렀다. 그런 영화 중 뭐 좋아하냐는 오빠의 말에 다 좋아한다는 말을 했는데,
그 뒤에 흘러나온 오빠의 질문에 대답이 나도 모르게 나왔고,
나는 순간 놀라 말을 하다가 오빠를 쳐다봤다.
그런데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나를 바라보지 않고 계속 영화 목록을 바라보면서,
그럼 액션으로 하자면서 나를 바라보지 않은 채 그대로 결제를 하는 오빠가 보였다.
어제 일로 우리는 조그만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걸 느낀 걸까.
“ 오빠 ”
“ 팝콘은 뭐 먹을래? ”
“ 오빠 지금 뭐.. ”
“ 난 어니언이 좋은데 넌? ”
“ ...... ”
“ ...... ”
“ 나도 어니언 좋아 ”
내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안다는 듯이
오빠의 대답은 조금 있다가라는 말이 숨겨있는 듯이 나를 다독이는 목소리였다.
팝콘을 주문한 뒤 그대로 나에게 안겨주면서 맛있겠다면서 지금 곧 시작한다는 말과
팝콘을 들고 있지 않는 한 손을 잡고 그대로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평범한 커플 같지만 뭔가 위태로워 보이는 듯한 모습으로,
-
오빠의 이상한 행동은 계속됐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나한테 재미있었지 않았냐며,
다음 편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과
배고프지 않아?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평소에는 뭐 먹어?
같은 말들로 내 머릿속을 해집고 있었다.
“ 파스타로 괜찮아? ”
“ 응 좋아해, 파스타. ”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질문은 바뀌었다.
박지민하고는 뭐 먹었어? 박지민은 뭐 좋아하는데? 같은
화가 난 질문이 아닌, 뭔가 다른 느낌의 질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질문은 나를 향해 공격이 아닌
이상하게 남준오빠 자신을 공격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 나는 대답을 먼저 했다.
그 모습이 보기 싫어서.
음식이 나온 건지 먹자는 오빠의 말에 앞에 놓인 파스타를 먹기 시작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곳, 지민이와 함께 자주 오던 곳이었다.
한 번도 오빠랑은 온 적 없는. 정확히는 오빠가 올 것 같지 않은 그런 곳....
내가 두리번 거리는 게 느껴졌는지 먹다 만 오빠는 그대로 나를 바라봤다.
“ 익숙하지? ”
“ ..... ”
“ 혹시나 했어, 박지민도 여길 자주 오는걸로 알거든 ”
“ ......! ”
“ 호석이도 자주 오고 ”
익숙하냐는 말에 그리고 박지민이라는 말에 또 호석이라는 말에
이상하게 내 마음속에는 미안하다는 단어가 자리 잡았다.
오빠가 절대로 하지 말라는 그 단어가..
하지만 난 항상 오빠를 만나면 하는 생각 중 미안함과,
하면 안되는 박지민의 생각으로 가득 차있었다.
그런 나를 바라보는 오빠는 슬핏 웃으며,
“ 어제는 잘 들어갔어? ”
나를 바라본 채, 아무 표정 없는 오빠를 나 또한 바라봤다.
'어제 잘 들어갔냐' 는 말에
박지민 손에 이끌려나가는 나의 모습을 바라본 오빠의 눈빛이 생각났다.
슬픈 눈으로 바라본 그눈빛이..
하지만, 지금 현재 나에게 물어온 말에는 슬픈듯한 느낌이 아니었다.
“ 응 ”
내 대답에 나를 바라보던 오빠는 웃어 보였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다가
먼저 말을 꺼낸 건 내 쪽이였다. 하지만..
“ 오빠 나.. ”
“ 여주야 한번만 물을꺼야 그리고 그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줘 "
내 말은 오빠의 말에 그대로 들어갔고,
순간 진지하게 묻는 말에 아무 말도 못한 채 바라보다가 그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 대답에 아까까지 웃던 오빠한테는 미소가 사라졌고 그대로 물어왔다.
“ 사랑해? ”
“ ...... ”
“ 박지민 사랑하니? ”
시간이 멈춘 듯이 고요해졌다.
첫 번째 물음에 나는 아무 말도 못했고,
두 번째 질문에는 나도 모르게 반응하듯,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오빠의 얼굴을 바라봤다.
알고 있었구나 아니,알지 못하는 게 이상한 거겠지.
나는 그대로 오빠를 바라봤고
오빠는 내 행동에 무엇을 얻은건지 허탈한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엿다.
“ 그렇구나. 그럼..
“ ....... ”
“ 우리 헤어지자 ”
“ ....... ”
그 웃음에, 그 말에, 나는 어떠한 말이 나올지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 동안 오빠의 이상한 행동과 조금은 다른 우리의 대화 때문에,
그래서 내가 나쁜 년이다.
하지만 이건 너무했다.
나쁜 년은 내가 돼야 하는데 왜 오빠가 나쁜 놈이 되려는 거야?
“ 헤어지자.. 나 너 싫어졌어. 너가 너무 싫어. 여주야 진심이야 ”
오빠의 젖은 목소리는 내 귓가에 들어왔고,
그 말에 나는 어떠한 행동도 대답도 못 했다.
그리고 오빠는 그대로 의자에서 일어났고,
“ 박지민한테 연락했어 곧 여기로 올 거야 ”
라는 말과 가려는 오빠를 나는 잡았다.
그리고 단 한 번도 제대로 안아주지 못한 오빠를 나는 한 번 마지막으로 꽉 안아주었다.
내가 해야 할 소리와 내가 해야 할 용기를 오빠가 대신해줘서 너무 미안하고,
이런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줘서.
-
이미 내 앞에 놓인 파스타는 불을 때로 불었고,
내 앞에 놓인 빈자리를 바라보면서 그 앞에서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렇게 바라보고 있었을까 내 쪽으로 달려온 박지민의 내 고개는 들어졌다.
“ 뭐야?? 여기서 뭐해? ”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건지
너가 왜 여기 있냐 부사장님은? 이라는 질문으로 나를 바라보는 너의 행동에 나는
아까까지 괜찮았던 마음이 터져버렸다.
“ 이여주 왜울어? ”
“ 미안해서, 오빠한테 너무 미안해서, 근데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조차 미안해서 말을 못했어,
내 욕심으로 인해 오빠한테 너무 큰 상처를 줘 버렸어. ”
너를 만난 이후로 많아진 눈물이 오늘로서 마지막이길 빌며 너에게 안겨 울었다.
내가 우는 걸 바라지 않는 사람이 많아졌으니까
나는 오늘로 울지 않을 거다, 그 사람들을 위해서
안타깝게도 이제 한편남았어요 ㅠㅠㅠㅠ
그래도 여주가 용기를 냈으니,,,
뭔가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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