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까말까 고민하다가 써요. 실화에요.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리얼 남사친이에요. 남!사!친! 현재의 관계는 노코멘트요.
왜 세훈이로 정했냐하면.. 키나 이런 부분에서 진짜 세훈이랑 많이 닮았기 때문에..!!!!
대리만족 해주세요~♡
근데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 보다는 나중에 어디론가 가게 되는데 거기서 일어나는 일들이 주를 이룰 듯..
아 근데 제목에 로맨스라는 단어가 들어가있는데 저게 들어가도 되나 모르겠어요.
왜냐면 이게 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설렜던 걸 쓰는 거지 연애하는 걸 쓰는 게 아니라서.. 제목 약간 함정?
때는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시절. 5학년에서 6학년으로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3월 초, 담임쌤이 자리를 정해주셨음.
제비뽑기? 그런 거 없고 그냥 선생님 말씀이 법이다! 그러므로 선생님이 직접 키 같은 걸 다 고려해서 자리를 지목해주셨음.
나는 키가.. 음 컸던가. 163정도 였으니까 초6치고는 컸나? 그래서 뒤쪽에 앉았던 것 같음. 초등학교는 남녀 공학은 물론이요
합반이니까 짝도 남자애였음. 담임쌤이 내 옆에 누군가를 지목해주셨고, 어떤 남자애가 옆으로 와서 앉았는데 얘 왠지 낯이 익었음.
뭔가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것 같은 친숙한 얼굴.. 뭐 어쨌든 처음부터 안녕? 이렇게 인사를 했다간 오지랖 넓은 애로 낙인찍힐 지도 모르니까
잠자코 자리 정하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음.
" 다 됐다. 다들 자리 괜찮지? 칠판 안 보이는 애들은 말하고! "
" 네~ "
난 뭐.. 그때 안경을 쓰고 있었고 앉은 키가 내가 좀 큼. 그래서 잘 보였음. 매우 잘!!! 굳!
그래서 불만이 없었기에 아무 말 않고 있었음. 근데..? 내 옆의 남자애는 잘 안보인다는 거야. 뭐지? 내가 맘에 안 들었나?
이 새키 키도 나랑 비슷한데 대체 뭐가 안보인다는..컼..
" 쌤! 저 잘 안보여요.. "
" 어, 그래? 많이 불편해? "
" 네. 자리 바꿔주세요 "
내 쿠크.. 마이 쿠크!!!! 다 바스락 바스락 부서졌음. 아.. 얘는 내가 맘에 안 들었나보다..
3월 초부터 기분 잡쳤음. 초6 어린 나이였지만 굉장히 심기가 불편했음. 어쨌거나 담임쌤은 자리를 바꿔주셨음.
" 어... 그럼.. 니가 저 뒤로 가고 거기 너는 이 자리로 와! "
" 네 "
아직 학기 초라 우리들의 이름을 잘 모르는 쌤은 손으로 가리키면서 이리 오라고 내 옆의 나쁜 새키한테 말해줬음.
그래서 앞에 앉아있던 애는 내 옆자리로 왔고, 원래 내 짝인 그 아이는 앞으로 갔음.
근데 내 성격이 뒤끝이 별로 없음. 맘에 담아두는 성격은 아님. 그래서 잠시동안 내 심기를 굉장히 불편하게 만든 그 놈도 금새 잊었음.
" 안녕. ***이야 "
" 어? 어.. 안녕 "
새로 굴러들어온 NEW 짝지가 내 옆자리 처음 앉자마자 말을 걸어왔음. 이름은 ***! 어린 나이였지만 얼굴도 반반하고
키도 제법 컸던 것 같음. 게다가 호리 호리.. 정말.. 굳이다!
숫기 없어 보였던 원래 내 짝과는 참 달라서 좋았음. **이? 그래 얘 덕에 기분이 좋아졌음. 한 번 말을 트니까 계속 얘기를 하게 된 것 같음.
내가 초6이던 시절 유행하던 드라마 얘기, 연예인 얘기, 최신 휴대폰 얘기 등등을 하며 굉장한 친화력을 발휘하며 우리 둘은
급속도로 친해졌음. 어떻게 보면 자리를 바꾼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음. 쌤 고마워요! 그리고 원래 내 짝아 고마워!
만약에 그 때 자리를 바꾸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 얘기 또한 없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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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고등학교 발표가 나던 날이었음. 너무 너무 떨려서 발표가 난지 2시간 정도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난 확인을
못하고 있었음. 난 항상 이런 거에 운이 없었음. 중학교도 1지망으로 썼던 학교에서 튕기고 2지망으로 갔던 나는
혹여 이번에도 튕기지는 않았을까 하고 엄청 걱정했었음. 개뿔.. 난 왜 이렇게 운이 없단 말인가여..
" 야, OOO. 확인했어? 했어?!! "
" 아니 못함.. 심장 떨려서 못하겠다ㅠㅠㅠㅠㅠㅠ "
" 야 내 폰으로 해줄까? 니가 하는 것 보단 내가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
" 됐어.. 그러는 너는 했냐? "
" 사실 나도 못했다ㅋㅋㅋㅋㅋㅋㅋ미치겠다 진짜 떨려 죽을 것 같애 "
나랑 제일 친한 남사친 중 한 명인 박찬열이 호들갑을 떨면서 나한테 물어왔음.
나랑 같은 반도 아니면서 마치 같은 반인 마냥!!!! 자연스레 우리 반을 드나드는 박찬열 때문에 가끔 여기가 우리 반인지
박찬열 반인지도 잘 모르겠음. 난 간이 콩알만한 사람이라 당연히 못했다고 말하니까, 자기도 못했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왜 물어.. 난 니가 다 확인한 줄 알았잖아..
근데 박찬열. 굉장한 인물임. 왜 굉장하냐면 나중에 얘기해주겠음!
" 야 근데 오세훈은? 걔는 뭐래? 무슨 고래? "
" 몰라.. 말 안해준다 "
" 걔 설마 튕겼나? 설마? "
" 몰라. 일단 너부터 확인해 빨리 좀!! "
" 닥쳐. 나 진짜 못할 것 같애 "
" 으아아아아아!!!!!! 미치겠다!!!!!! "
호들갑 떠는 거 하나는 갑인 박찬열은 진짜 레알 저렇게 소리 질렀음. 근데 뭐 어차피 다른 애들도 난리를 치는 중이어서
얘가 이렇게 소리를 질러도 알아차리지 못했음. 다행이지 뭐.. 또 남의 반 와서 나댄다는 소리 안 듣고 좋네..
그나저나 오세훈은 확인했나? 결과 봤나? 왜 이렇게 연락이 안와 나쁜 새끼..
오세훈은 우리 옆옆반임. 우리 반 옆에 박찬열 반이 있고, 그 옆에 오세훈 반이 있는데 애가 귀차니즘이 쪼꼼 심해서 우리 반으로 잘 안옴.
박찬열이랑은 굉장히 상반됨...
" 어? 야 오세훈 전화왔다~ "
" 헐, 야 빨리 받아 봐. 아 근데 왜 지가 안 오고 전화를 하고 난리야, 난리는 "
" OOO 니가 받아 봐 "
" 어. 줘 봐 "
그때 마침 박찬열 폰으로 오세훈 전화가 왔음. 그냥 지가 우리 반까지 오면 될 것이지 꼭 전화비를 낭비함.
오세훈이 원래 이럼.. 부족함 없이 자라서 그런 가 이런 거에 대해 아까운 걸 몰라..
" 야!!! 너 확인했어? 어느 고야?! "
" 확인했는데, 우리 셋 다 망했는데 "
" ..야 그게 뭔 소리야 "
" 내가 일부러 니네 두 명꺼 까지 다 확인해봤어 "
" 어떻게? 그거 주민번..아 앞자리만 치면 되는 구나.
어떻게 됬어~? 아 빨리 말해봐!!! "
" 시끄러워 쫌!!
너랑 나랑 박찬열 셋 다 튕겼음. OO고 "
" 구라치지 말고ㅋㅋㅋㅋ 제대로 말해보라고 "
" 구라 아닌데? 진짜야. 캡쳐도 해놨는데 카톡으로 보내줄까? "
" ..야 진짜로? 리얼? 구라 아니고? "
" 진짜라니까. 우리 셋 다 OO고야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 "
" 헐 "
..뭐? OO고? 레알? 구라 안치고? 이때 정말.. 그거 알지? 귀에서 삐- 소리 나는 거. 그런 느낌이었음.
에이, OO고라니.. 근데 오세훈 저 놈은 거짓말을 할 놈이 아니야!!!!!.. 아니라고.. Hㅏ...
OO고는.. 우리 집 바로 앞에 있는.. 걸어서 5분 거리인 ㅁㅁ고와는 달리 걸어서 가면 약 30분 가까이 걸려서 매일 버스를 타고 등교해서
버스를 타고 하교를 해야하는.. 그런 학교.. 사서 고생해야 하는.. 아니 박찬열은 그렇다치고 오세훈이랑 나는 왜 OO고?
왜냐면 박찬열 집은 OO고랑 더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뭐 이해야 할 수 있겠지만 나랑 오세훈은 ㅁㅁ고랑 훨씬 거리가 가까운데..
우리 집에서 한 10초만 걸으면 오세훈 집인데.. 이해가 안 갔음. 정말.
" 야, 오세훈이 뭐래? 어? "
" 우리 셋 다 OO고래. 구라 아니고 리얼 "
" ..진짜? 진짜로? 아 진짜로?!! "
" 진짜로. 오세훈 구라 안 치는 거 알잖아. 야 우리 어떡햌ㅋㅋㅋㅋㅋㅋㅋㅋ
왜 하필ㅋㅋㅋㅋㅋㅋㅋ "
" ..아오..시바랄..그 학교 우리 형도 다닌다고..으아!!!!!!!!! "
" ..난 진짜 학교 복이 없나보다..하.. "
체념했음. 위에서 말했다시피 난 슬픈 일 짜증나는 일 화나는 일 마음에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라 몇 초만에 수긍했음.
그리고 내린 결론은 난 참 학교 복이 없다. 그거였음. 쿸.. 이번에도.. 힘들겠다.. 뭐 이런 생각만 했음.
그렇게 지지리도 운 없는 나는 이번에도 1지망에서 튕겨서 2지망의 학교에 배정되었음. 처음엔 절망스러웠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ㅁ7ㅁ8..
지금은 아주 잘 다니고 있음. 아주 잘!
근데 생각해보면 이 학교에 배정받은 것도 참 지금 생각해보면 대박인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지지리도 학교 복이 없는 게 아니라 어쩌면 학교 복이 타고난 거 일지도 모르겠음.
이 학교에 배정받았기 때문에 ㅁㅁ고에 배정받았다면 일어나지 못했을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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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 가지 안 알려준 게 있는데 초6때 나랑 처음 만나서 짝이 되자마자 처음 말을 줬던 그 ***이라는 남자애가 바로
오세훈임! 오세훈이랑은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나왔고 지금 현재도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음.
참 지지리도 우리 둘은 붙어다님..아 물론 박찬열도!
아직 우리 셋 사이에 일어난 이야기들 중에 반의 반의 반도 안 풀었음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