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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땡 전체글ll조회 1886l 1

[신화팬픽/공커] 소년이 소년에게 04

 

 

 

 

 

 

방 안으로 들어가니 아침에 차려주고 갔던 점심과 저녁밥이 올라앉은 밥상이 눈에 들어온다. 상을 덮어놓은 보자기를 들춰보니 밥도 반 밖에 먹지 않았다. ‘이선호 너 이럴 거야? 형이 밥 잘 안 먹으면 키 안자란다고 했잖아.’ 하고 타박했더니 ‘치- 그럼 형도 같이 밥 먹음 되지.’ 하고 대답한다. 혼자 먹는 밥이 싫어서, 그나마도 저녁은 손도 안대고 남겨놓은 모양이다.

 

 

 

 

“형 일하러 가야되잖아. 응?”

“매일 혼자 집에 있는 거 심심하단 말이야.”

 

 

 

 

오늘따라 아이처럼 투정부리는 선호를 어르고 달래며 ‘화장실은? 안가고 싶어?’하고 묻자 ‘됐어, 형 미워.’란다. 집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또 다시 아르바이트를 간다고 하니 서운했나보다. ‘미안미안-’ 하고 바닥만 쳐다보고 토라진 선호를 달래며 넥타이를 풀었다. 목을 조이던 넥타이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더욱 더 숨을 쉬기 어려운 답답함이 밀려왔다.

 

 

 

 

“형…….”

“응..?”

“그럼 오늘은 일찍 들어와. 알겠지?”

“알겠어, 오늘은 일찍 들어올게.”

 

 

 

옷을 갈아입고 방문을 나서려는데, 삐진 채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벽을 보고 돌아 누워있던 선호가 빼꼼히 얼굴을 내보이고 말을 건다. 그런 선호에게 미안한 마음과 선호가 안쓰러운 마음이 가득했던 나는 문을 열다말고 다시 곁으로와 선호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일찍 들어온다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며.

 

 

 

 

 

 

 

 

 

“어서 오세요-”

 

 

 

담배연기가 매캐해 속이 안 좋았다. 그래도 알바가 별수 있나- 그들이 내쉬는 담배연기를 따라 나도 한숨만 푹푹 쉬며 테이블과 키보드를 닦았다. 그러던 와중 문이 열리며 들리는 벨소리에 ‘어서 오세요’하고 인사를 하니 갈색 머리를 어깨까지 기른 소년이 들어온다. 저거, 딱 봐도 미성년자처럼 생겼는데.

 

 

 

“지금 열 시가 넘어서 그러는데 신분증 좀 보여주세요.”

 

 

 

자리에 앉으려는 녀석을 붙잡고 신분증을 요구하니 나보다 족히 10cm는 커 보이는 녀석이 위아래로 나를 훑어보며 ‘이 새끼는 뭐야 갑자기.’ 하는 눈빛을 보낸다. 그런다고 절대 쫄 내가 아니지. 더 당당하게 나는 손바닥까지 내밀어가며 신분증을 요구했다.

 

 

 

“저기요. 제가 열여덟 살이긴 한데요, 학생은 아니거든요?”

 

 

가까이서 보니 꽤 잘생긴 얼굴이다. 확실히 차림새가 학생처럼 보이지는 않은데, 의심은 거둘 수가 없다. 잘못해서 단속에라도 걸리면 나까지 벌금 무는 수가 있으니까.

 

 

"신분증 없으면 안 돼요, 미성년자는 밤 열 시 이후 출입금지! 저기 안보여요?"

 

 

내 손이 가리킨 벽에는 빨간 바탕에 흰 글씨로 '22시 이후 미성년자 출입금지'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다. 녀석은 그 글씨와 내 얼굴을 번갈아가며 억울한 듯 말했다.

 

 

 

"아 이 PC방은 뭐 이래요! 나 학생 아니라니까!"

"그래도 안 됩니다-"

 

 

 

 

나는 테이블을 닦던 걸레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녀석이 앉으려 빼놓은 의자를 다시 살며시 테이블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녀석은 투덜투덜 이 PC방은 이상하다며 불평을 해댄다. 그래도 어쩔 수가 없다. 나는 알바로써의 본분을 다하는 것 뿐. '안녕히 가세요.'라며 인사까지 마침표를 찍어주자 녀석은 입이 삐죽 튀어나와 밖으로 나갔다. 나는 온전히 닫힌 문을 확인하고 다시금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맞춰 흥얼거리며 걸레질을 시작했다.

 

 

 

 

-

 

 

 

 

 

일을 시작하기 전에 조금 비는 시간을 때울까싶어 들어간 PC방에서 왠 완고한 알바생에게 쫓겨나버렸다. 나이 들어 보이는 것보다야 어려 보이는 게 좋다지만, 이럴 때는 난감하기 짝이 없다. 사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어려 보이는 게 좋지만은 않은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렇게 쫓겨나버리면 나는 떠버리는 한 시간 남짓을 어디에서 때워야 한다는 말인지.

 

 

 

하는 수 없이 가게로 돌아간 나는 찬장에 진열된 윤이나 반짝거리는 글라스를 꺼내 열심히 닦았다. 그러자 매니저 형은 뭐하냐며 물어온다. '형 나 PC방 갔다가 쫓겨났어요. 미성년자는 열 시 이후로 그런데 오면 안 된대요.' 입을 삐죽거리며 이야기 하자 형은 풉-하고 나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널 보고 애기라서 오지말래?' '아이씨- 애기 아니거든요? 형은 180넘는 애기 봤어요?' 그 알바생은 나보다 훨씬 작더구만. 일부러 나를 놀리는 매니저 형에게 눈을 흘겼더니 '워워- 컵은 깨지면 안 되니까 조심해라.'란다. 네네 알겠습니다.

 

 

아직은 밤이 깊지 않아 한가한 가게 홀에는 나와 매니저 형 그리고 DJ형과 드문드문 보이는 손님 몇 뿐이었다. 아직도 바텐더 누나는 도착을 안 한 건지 코빼기도 안 보였다. 나도 평소 같았으면 PC방에서 게임이나 더 하다가 오는 건데. 다음부턴 절대 거기 안가야지.

 

 

 

-

 

 

 

 

 

 

“여기, 계산이요-”

“네? 네, 네…….”

 

 

 

 

카운터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던 나는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반쯤 감겼던 눈을 떴다. 예예- 계산이요. ‘3천 200원입니다.’ 하고 오천 원을 받아 잔돈을 거슬러 주었다. 아, 3번 4번 자리 비었네. 또 치우러 가야지. 새벽 네다섯 시쯤이 되니까 이제 늘 얼굴을 비추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은 피로에 절은 얼굴을 하고 슬슬 퇴장을 하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꼭 이렇게 자리에 남아있는 몇몇의 게임폐인인 사람들 때문에 매번 일찍 들어간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밤을 꼴딱 새게 되는 나다. 가뜩이나 선호에게 미안해 죽겠는데, 오늘은 피곤함까지 파도처럼 몰려와 저 폐인들이 괜히 원망스러웠다. 몽롱하게 다시 감겨오는 눈을 애써 치켜뜨며 달력의 숫자를 세었다. 아, 월급날이 얼마 안 남았다. 돈을 받으면 떨어져가는 쌀을 좀 사둬야겠는데……. 그러고 보니 오늘 학교에서 담임이 곧 수학여행을 간다고 했던 것 같았다. 제주도....라던데, 아무래도 수학여행은 포기해야하겠지 싶었다. 주제에 무슨 돈이 있어서, 그냥 집에서 선호나 돌보면서 알바나 열심히 더 해야겠다.

 

 

 

몰아치는 잠을 쫓기 위해 일부러 이리저리 움직였다. 신나는 노래를 틀어놓고 몸도 흔들어보았다. 게임에 푹 빠진 멍한 눈빛의 그들은 내 움직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아니면 나의 쪽팔림을 덜어 주려는 듯 다행히도 내 쪽을 바라보진 않았다. 그렇게 이리저리 움직이며 청소를 하고, 쓰레기정리를 하다 보니 여섯시가 되었다. 밤을 새느라 찌뿌둥한 몸뚱이로 기지개를 펴고 환기를 시킬 겸 가게 문을 활짝 열었다. 아침 공기는 아직 싸-한 게 한껏 들이마시자 내 폐가 얼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섯시 십 분이 되기 전, 교대하러 나온 사장 형과 마주쳤다. ‘오늘도 열심히 했네.’ ‘아, 형 오셨네요.’ ‘응, 그래그래.’ 뭐 그냥 그렇고 그런 인수인계 작업을 마치고 퇴근할 시간이 되었다. 오늘도 밤을 꼴딱 샜다는 생각에 하품이 절로 나왔다. 그러다 문득 아까의 일이 생각이 나는 게, 형에게 물었다.

 

 

 

 

 

“형, 근데 미성년자는 열시 이후에 출입금지 아녜요?”

“그렇지. 미성년자 단속에 걸리면 벌금 물어.”

“근데 열여덟은 맞는데 학생은 아니라고 우기는 놈은 뭐예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사장 형은 열여덟 이상은 학생만 아니면 괜찮다고 말했다.

그랬구나…….

괜스레 아까의 소년에게 미안해졌다. 다시 오면 사과해야하나-하고 생각했다.

 

 

 

 

 

 

-

더보기

피씨방에서 쫓겨난 사람은 누규...?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다들 느리지만 한명씩 등장을 착실히 시키고 있습니다 ㅠㅠ

눈팅만 하고 가지마시고 리플을 원해요ㅠㅠㅠㅠㅠㅠ나 외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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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신화다 신화 헐 신화 왜 이제 봤지 아 왜 이제 봤지 헐
일단 미리 글쓰곻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힣ㅎ히히히

11년 전
독자2
열여덟이상이면 학생이 아니면 된다는게 무슨 말이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해력이 부족하다 중졸인 사람 같은거에요?ㅠㅠ
11년 전
초코땡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니니깐요! 학교를 안다니는 청소년들도 주변에서 때론 볼수있지요... 죄송해요 이해안되게 써놨네요 제가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그럼 또 다음 편 읽으러 갑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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