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바이스(Edelweiss)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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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내가 카톡 했잖아 왜 안 봤는데? ”
“ 데이터 꺼놨지, 내가 데이터 꺼놓는다고 문자 했잖아
그리고 그럼 전화라도 받던가! “
“ 전화 못 받는 상황인 거 알잖아 ”
“ 잠깐 나와서 받을 수 있는 거 아니야? 내가 한 번만 했어? ”
“ 알았어 그만해 ”
“ 뭘 그만해 시작한 건 너야! ”
“ 미련하게 비 맞으면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화나서 그러지! ”
“ 그래서 내가 니 탓했니? 왜 늦게 왔냐 뭐라 했어? ”
“ 하.... ”
“ 그냥 와서 미안하다. 추웠냐 하면서 그냥 안아주기만 해도 되는 거잖아
꼭, 오늘 같은 날이래야 해? 오늘 같은 날 이렇게 싸워야 하냐고 “
“ 걱정이 되니까! ”
“ 됐어.. 집 갈래 ”
“ 정하이! ”
“ 오늘 무슨 날인지 알기나 해? 우리 1000일이야.. 그래서 기다리는 것도 기분 좋게 기다린 거고
늦더라도 괜찮아하고 비가 와도, 살짝 맞은 거 니까. 이따 오면 따뜻한 곳이라도 가야지 하는 심정으로 기다린 것 뿐이라고! ”
“ ...... ”
“ 그냥. 오늘 만나지 말걸 그랬다. ”
아침에 양치를 하고, 창문 밖을 바라보니 한 커플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근데 왜 저기에 우리가 겹쳐 보이는 걸까?
그때. 내가 카톡을 봤더라면, 너가 일찍 왔더라면, 우린 이러고 있을까?
아니 그전에도 그 후에도 싸운 게 많아서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조금 너를 이해했다면, 달랐을 수도 있겠지,
그 커플을 보다 보니 너와 내가 생각이 나서 계속 지켜봤다.
그 순간 울리는 폰에 내 고개는 돌아갔다.
“ 아 네! 알겠습니다. 주소 찍어주시겠어요? ”
아침부터 꽃 배달이네. 천천히 열려고 했는데..
소파 위에 걸쳐 놓은 가디건을 챙기고 그리고 차 키랑 지갑을 집은 뒤에
창가 쪽으로 가서 이제 슬슬 봉오리가 올라온 아이에게 물을 주고 1층으로 내려갔다.
어제 준비해놓은 꽃이.. 아, 저기 있다.
안 잊어먹으려고 문 앞에 두었던 게 생각이 나서
그쪽으로 가서 확인하러 다가갔는데,
아직까지 말다툼을 하고 있는 아까 그 커플이 보였다.
배달하려는 꽃을 들고 있다가,
순간 생각이 난 꽃이 있어서 잠시 문 앞에 두고 꽃을 찾아봤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흰색으로 핀 꽃이 보였다.
종이꽃이라고 불리는 꽃을 두 송이를 들고,
나는 아직 싸우고 있는 커플들 사이로 꽃을 내밀었다.
- 뭐...뭐예요?
" 로단테 라고 해요 "
순간 나타나서 그런지 놀래면서 내가 내민, 그 꽃을 쳐다보는 두 커플의 모습에
나는 조심스럽게 남녀 하나 씩 손에 지어주었다.
“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에요. 그만 싸우세요. 이렇게 좋은 날에 ”
내 말에. 당황해하면서 살짝 부끄러운지 꽃을 얼굴에 갖고 간 여성과.
꽃을 보면서 살짝 미소를 짓는 남성이 보였다.
- 얼마죠?
“ 돈은 괜찬..... ”
- 받으세요. 덕분에 좀 풀린 것 같아서요
됐다는 말에도 만 원을 건네는 남성이었다. 받을 생각이 없었는데,
여자에게 그만큼 빛나는 미소가 돌아온 것 같아서 나 또한 기분이 좋아졌다.
남성은 자기가 갖고 있던 꽃을 여성에게 쥐어주더니 미안하다며
꽉 안아주었다.
이쁘네, 진짜. 꽃말처럼 영원한 사랑이 되길 빌어 볼게요.
아! 나도 배달..
나는 조심스럽게. 한 다발을 들고 차에 탔다.
주소를 확인을 하자 한 대학교가 찍혔다. 그리고 장미꽃인 걸 보니
분명히 고백하는 건가 보네. 거기다 100송이니 프로포즈.
아침은 아니어서 그런지 길이 막히지 않아서 대학교에 빨리 도착을 했다.
연락을 하니 저 멀리서 오는 한 남성이 보였다.
- 아 감사합니다.
이 남성에게도 나는 향기로운 향기가 나는 듯했다.
꽃을 받아 들고 가는 남자를 보니.
아침부터 기분 좋은 일만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다시 차 문를 열고 가려는데,
“ 어? 또 보네요? ”
응???
뒤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보니,
어디서 많이 본 낯익은 사람이 보였다.
어디서 봤더라..
아! 꽃!
“ 아 안녕하세요 ”
“ 여기 학교 다녀요? ”
“ 아니요. 배달 왔어요.. ”
내 말에 나를 보고 옆에 있는 차를 확인하더니 차 안에 꽃들이 가득한 걸 보더니.
꽃집을 하냐고 물어왔다.
“ 네.. ”
“ 아~ 그래서 저번에! ”
저번에? 라는 말에 뭔가 하고 바라보다가,
내가 꽃을 묶었던 일이 생각이 났다.
“ 전 이 학교 다녀요 실용음악과 ”
실용음악. 신기하게도 너와 같은 과였다.
그러고 보니 너희 학교 가본 지도 꽤 됐네.
“ 그럼 전 이만 ”
시계를 보니 가게 문을 열어야 해서 인사를 하고 다시 차 문을 열었는데,
갑자기 날 잡은 남성에 의해 몸이 다시 돌아가졌다.
“ 꽃집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
“ 네? ”
“ 갈 일이 있을 것 같아서요 ”
명함 같은 건 없는데, 그래도 손님이라. 거절할 수는 없고.
급한 대로 내 폰 번호를 적어서 줬다.
그러더니 살짝 웃어 보이더니 인사하고 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 민윤기시점 -
잠도 안 오고 해서 새벽부터 작업실에서 곡을 만들고 있었다.
근데 아침부터 와서 자꾸 옆에서 신경 쓰이게 왔다 갔다 하면서 돌아다니는 아이 때문에 머리가 아파왔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아까부터 내 핸드폰을 빌리더니 핸드폰만 보고 돌아다니는 게 보였다.
의자에 앉아서 곡을 써보려고 하는데 너무 어수선했다.
“ 하. 왜 안 오지? 왜? ”
이지은, 내가 이번에 맡은 아이였다.
내가 만든 곡으로 데뷔를 한다 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긴 한데
문제는 신인가수인데도 불구하고 남자친구가 있다는 점이 문제.
“ 오늘 1주년인데 왜 안 오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긴 하나? ”
옆에서 투정을 계속 부리는 이지은을 보니, 순간 그때 너가 생각이 났다.
1000일 내가 지각하고 내가 화낸 그날
지금 생각하면 정말 그때 왜 싸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빨리 와라 빨리 ”
“ 정신 사나워 가만히 있어 ”
“ 그래도 연락이 안 되잖아요! 오다가 사고 났나? ”
사고는 무슨 걔도 연습생인데 당연히 연습하고 있겠지.
그때 때마침 녹음실 문이 열리면서 달려왔는지, 숨을 헐떡이며 전정국이 들어왔다.
“ 미안 늦었지? 먼저 가지 그랬어 ”
“ 뭘 먼저 가! 나 혼자, 왜 전화 안 받았어! ”
“ 연습하고 오느라 카톡 봤어? 카톡 했는데? ”
[그래서 내가 카톡 했잖아 왜 안 봤는데? ]
“ 나 폰 뺏겼잖아! 알면서 왜 그래? ”
[ 데이터 꺼놨지, 내가 데이터 꺼놓는다고 문자 했잖아 ]
“ 아 맞다 미안 전화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 ”
[ 전화 못 받는 상황인 거 알잖아 ]
“ 그래도 잠깐 나와서 전화하던가 ”
[ 잠깐 나와서 받을 수 있는 거 아니야? 내가 한 번만 했어? ]
그때랑 같았다.
우리 때랑 너무나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아마도 이 둘도 싸우겠지? 우리처럼 그렇겠지?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이지은의 머리를 쓰담 더니 미안하다면서 꽉 안아주는 전정국의 모습에 놀랐다.
그리고 그 행동에 금방 풀렸는지. 살짝 웃더니 이지은도 살포시 안았다.
[ 그냥 와서 미안하다. 추웠냐. 하면서 그냥 앉아주기만 해도 되는 거잖아 ]
“ 미안해 진짜 지금부터라도 기분 좋게 놀자 ”
“ 알았어 오빠 나 나 갔다 올게요! ”
라며 나에게 핸드폰을 건네주고 둘이 손잡고 나갔다.
난 왜 이제야 너의 말이 이해가 가는지... 아주 사소한 걸 바란 건데 나는
너가 그렇게 많은 시간을 기다리고 비를 맞고 있다는 거에 화가 나서
[그래서 기다리는 것도 기분 좋게 기다린 거고 늦더라도 괜찮아하고 비가 와도, 살짝 맞은 거 니까.
이따 오면 따뜻한 곳이라도 가야지 하는 심정으로 기다린 것 뿐이라고! ]
그때 내가 잘못 한 거였다.
단지 너가 걱정이 되고 또 아플까 봐 화가 난 건데.
우리한테 1000일은 최악이었네..
소중한 추억만 기억하자 했는데, 이건 소중한 추억인가?
지금 생각해봤자 달라질 게 없다는 걸 알고.
고개를 내젖고 다시 작곡을 하려는데 이상하게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쉬다 할까 하는 생각이 들 때,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에 확인하니,
[ 작업실이죠? 저 지금 앞인데 잠시만 들어가도 돼요? - 한여은 ]
[ 네 들어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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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일하시는 거예요? ”
부스에서 나와서 문을 열어주니 여은씨가 들어왔다..
구경하는 동안에 마실 거라 곤 핫초코 밖에 없어서 죄송하단 말을 한 뒤
컵 두 개를 들고 가서 탁자 위에 놓았다.
“ 무슨 일로 오셨어요? ”
“ 잠시 들린 거예요. 궁금하기도 하고 ”
앞에 놓인 핫 초코를 한 모금 먹고. 달았던 건지. 우유를 좀 더 넣는 여은씨를 바라봤다.
혹시 내 것도 달은가 해서 먹었는데 딱 적당한 거 같은데.
“ 점심 안 드셨죠? 윤기씨 잘 안 드신다 해서 도시락 싸왔는데 ”
아까 문 열어줄 때 보니 쇼핑백을 들고 왔던 게 생각이 났다.
그 쇼핑백을 열고 있는 여은씨를 바라보자,
정말 김밥에 과일에 소세지 샌드위치드 피크닉 가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많았다.
김태형이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가지고,
탁자가 원래 작긴 했지만. 그 도시락을 다 펼쳐보니 더 이상 자리가 없었다.
“ 직접 해 오신 거예요? ”
“ 제가 디자인 일도 하지만. 요리도 관심이 많거든요. ”
요리도 잘하는데 디자인도 잘해서 그런지, 음식이 담겨 있는 게
무슨 블로그에만 올라오는듯한 모양으로 담겨 있었다.
뭐라 하지,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 먹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라 해야 하나..
계속 먹으라고 권해서, 김밥을 집었다.
그리고 당근이 보여서 자연스럽게 당근을 빼고 있었다.
“ 혹시 알레르기 있으세요? ”
내가 당근을 빼는 걸 봤는지
알레르기 있냐는 질문에 순간 멍해졌다.
알레르기? 없다. 단지 습관, 버릇이었다.
“ 김밥에 왜 당근이 없어? ”
“ 응? 아닐걸? 있을걸? ”
아. 그러고 보니 당근을 싫어했었지, 뭐든 음식에 당근을 보기 힘들었는데,
난 다시 당근을 집었다.
“ 아니요. 버릇이요 ”
“ 태형씨한테 들었어요. 전 여자 친구 영향이 꽤 많다고 당근도 그 사람 영향인가 봐요? ”
“ 아 뭐 ”
김태형 입이 왜 이리 가볍냐,
근데. 생각해보면 너의 영향이 많긴 한 것 같다.
핫 초코에 당근에 꽃도 그렇고,
정하이 너 꽤 내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구나
여은씨와 얘기를 하면서 당근을 신경 안 쓰고 먹으려고 했는데,
몇 년 동안 안 먹어서 그런지 입맛에 안 맞았다. 그래서 몇 번 먹지도 못한 채 당근을 빼고 먹었다.
그래서 몇 번 먹지도 못한 체 당근을 빼고 먹었다.
그래도 내가 맛있게 먹는 걸 보고 안심이 됐는지 이제야 살짝 웃는 여은씨
“ 맛있네요.. ”
“ 다행이네요 아.. 저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 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해요 ”
“ 아니에요 ”
도시락 하나 주려고 온 건지 아까부터 외투를 벗지 않은 채 입고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감사하단 말을 전하니 다음엔 밖에서 먹자는 말을 하며 너와 같은 웃음을 하고 나갔다.
생각해보니 도시락이 너무 크다.
김태형을 부르려고 핸드폰을 집고 고개를 드니,
창문에 휘날리는 나뭇잎들을 보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 것 같아서 창문을 살짝 열었다.
기분 좋은 바람이 들어왔다. 바람을 느끼고 있을 때 밑을 바라보니
정말 잠깐 들린 건지 급해 보이는 여은씨가 보였다.
응? 근데 근처에서 꽃향기가 나는 것 같은데
누구 향기지?
정국이의 목소리와 남준이의 랩이
제 귀를 녹이네요 ㅠㅠㅠ
커버곡은 정말 미치게하네요 ㅠㅠㅠㅠㅠㅠ
봤어요?
컨셉포토 봤냐고요!!!!!
와 어뜩하지지? 석진이 금발...
어떡하면 좋지.. 하..
태형이 머리.. 태형짜응.....
암호닉 (쓸까말까 하다가 적어요!)
[ 비림 ] [ 맴매때지 ] [ 골드빈 ] [ 슈크림 ]
[ 너만볼래 ] [ 화학 ] [ 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