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준공] 물감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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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윤기 아니, 그냥. 제가 가지고 있는 물감이랑은 색이 달라서요. 8년 전 글쓴이 그럴 수도 있죠. 물감 색은 다양하잖아요 섞으면 새로운 게 탄생하기도 하니까. 맘에 드시면 좀 드릴까요? 저 이색 많은데. 8년 전 독자1 아, 그렇긴 한데. 제가 색칠 하면서 전혀 본 적 없는 짙은 붉은 색 인 것 같아서. 마치 저희 몸 속에 있는 그것 같아서요, 제안은 감사하지만. 사양할게요. 8년 전 글쓴이 우리 몸에요? 와, 윤기 씨 눈썰미 좋으시네요. 뭐 자주 보셨나 봐요. 익숙하신 거 같은데 써보실래요? 물감보단 바를 때 느낌도 좋고 여러 방면에서 기분 좋은데. 8년 전 독자2 이렇게 많은 양을 실제로 본 건 저도 처음이라서요. 써 보고 싶진 않은데, 이 피가 다 어디서 났는지 다만 궁금하고. 8년 전 글쓴이 2에게 윤기 씨 지금 하는 이 아르바이트하던 윤기 씨 오기 전에 윤기 씨 자리 앉아있던 사람들. 그냥, 그런 사람들. 다행이에요 나는 누군가 나를 알아줬으면 좋겠었는데 그 사람들은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아름답게 기억시켜주려고요, 이 벽에. 8년 전 독자3 글쓴이에게 아무리 남준 씨를 알아줬으면 한다고 해도, 그 사람들 한테는 가혹한 일이었을 텐데. 이걸 그 사람들이 원했을까요, 뭐. 물론 주의 깊게 안 본 그 사람들 잘못도 있겠지만. 8년 전 글쓴이 3에게 글쎄요, 예술 하는 사람들은 다들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어 하죠. 어떤 수를 써서라도. 원하지 않았더라도 맘에는 들었을 거 같은데. 그렇죠 윤기 씨한테도 그 사람들 잘못이죠? 윤기 씨. 저는 참 윤기 씨가 맘에 들어요, 지나치게 침착한 게 꼭 긴장한 거 같잖아. 8년 전 독자4 글쓴이에게 예, 뭐. 어쩌면 긴장했다고 할 수도 있겠죠. 제 앞에 흥건하게 담긴 피가 보이고, 어쩌면 제 미래가 될 수도 있었던 모습인데요. 그래도 저는 남준씨를 알아봐줬다는 이유 하나로 저기서 제외인 것 같은데. 8년 전 글쓴이 4에게 맞아요 윤기 씨는 여기 담기진 않겠죠, 대신. 나랑 같이 내가 그리는 작품들을 봐야 할 수도 있어요. 말했잖아요 난 윤기 씨 맘에 든다고. 8년 전 독자5 글쓴이에게 저 피로 가득한 그림들을 보기엔 제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남준씨. 8년 전 글쓴이 5에게 왜요? 아름답지 않아요? 내 그림에는 생명이 있어요. 살아 숨 쉬던 것들이 오래 남아 움직일 거예요. 내가 그린 모든 그림은 살아있는 거예요. 아름다운 예술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다뇨, 그럴 리가. 8년 전
	독자6 오, 끌린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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