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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11 | 인스티즈

 

 

 

 

 

 

 

 

 

 

 

/

나는 여전히 노력 중이다. 김태형에 관해서라면, 그를 생각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 했다. 그 때문에 틀어져버린 내 사회생활에 더 열심히 해야 했다. 김태형에 의해 몹시 흔들리는 일상생활을 나는 더욱 꽉 붙잡았다. 이젠 김태형을 더욱 열심히 피해 다니기도 했고 내 증상을 이겨내려 더욱 열심히 하기도 했다. 그가 나를 꽉 잡고 놓지 않는다면 내가 피해버리면 된다. 혹시라도 그가 먼저 내 앞에 나타나면 매정하게 그에게 등을 보일 자신은 없지만 그와 마주치지만 않으면 괜찮을 거라고.

내 증상에 관한 것으로는, 최근에 나름 요령까지 터득했다. 혜주가 알려준 것이기는 하지만, 사람 눈을 쳐다보는 것은 보통 사람들도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럴 때는 그 사람의 미간을 보라고 알려주었다. 코끝을 보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시선이 너무 떨어진다나. 그렇게 나는 바로 실천에 옮겼고 내겐 꽤나 커다란 힌트였다. 별로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효과는 좋았다. 그런 방법으로 내게 살갑게 말을 걸어오는 박지민에게 눈을 맞춰준지도 꽤 되었다. 그거 하나 성공했다고 나 자신이 대견하고 뿌듯하기까지 했다. 한껏 자신감이 오른 김에 이제 쭉쭉 앞으로 나가보리라. 그리고 그런 기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다가왔다. 워낙 회식이란 단어가 자주 올라오는 회사였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 한지가 얼마나 지났다고 다시 회식을 하자는 소리가 들려왔고 이때다 싶어 동그랗게 떠지는 눈들을 받으며 결국 내 입에선 가겠다는 패기 넘치는 말이 튀어나갔다.

 

 

 

 

 

 

 

 

 

 

 

(오늘은 태형이가 나오지 않습니다...)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11

 

 

 

 

 

 

 

 

 

 

 

/
회식이란 게 이런 거였구나. 난생처음 겪어보는 상황이 얼떨떨하기만 했다. 티비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우린 팀장이 나이가 어린 편이라 그런가 아님 내가 너무 옛날 드라마만 봐서 그런 건가. 감자탕집이나 삼겹살집이나, 그런 걸 생각했는데. 내 예상과 달리 처음 와본 회식 장소는 꽤 밝은 호프집이었다. 들어와 자리에 앉고부터 쭈볏쭈볏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개를 숙이고 차분히 손을 모아놓은 채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흡사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주길 기다리는 입학식 날 어린 중학생과 같았다. 금세 북적북적 내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알아서 테이블 위로 좋은 냄새를 풍기는 안주들과 맥주 잔들이 차려졌다. 술을 못 먹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다들 차려진 테이블로 환호를 지르고 있음에도 같이 기뻐하며 낄 수가 없었다. 보통 티비에서 보면 회식 같은 거 빠지려 하거나 일찍 가려 하던데 우리 회사는 예외인 듯싶었다. 도통 끼지 못 하는 분위기가 흘러가길래 내가 틀린 건가 괜히 왔나, 후회만 하고 있었다. 게다가 원하지도 않게 이제쯤 눈을 마주 볼 수는 있지만 여전히 불편하기는 한 박지민이 내 앞자리에 떡하니 앉아버려서 더욱 후회가 밀려왔다. 그래도 아예 말 몇 번 해보지 않은 다른 남자 직원들보다는 나은 건가 나름 위로를 하며 참는 수밖에.

 

 


"아미씨, 뭐해."

"네?"

 

 


손만 꼼지락거리고 있으니 옆에 앉아있던 동기가 팔로 툭툭 치며 내 정신을 깨웠다. 건배를 하려는지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앞에 놓여있던 맥주 잔을 손에 들고 있었다. 나도 들어야겠지. 정신을 추스르고 나 역시 앞에 놓인 맥주 잔을 들었다. 그럼 저쪽 끝에 앉아있는 팀장이 한마디를 던져 준비도 못 하고 있던 나를 깜짝 놀래키며 모두의 입에서 한마디 나온 뒤 서로들 주위의 사람들과 잔을 부딪혔다. 나도 끼어봐야지 가까운 곳에 잔을 치면 내 앞에 앉아있던 박지민도 내 잔에 짠하고 잔을 부딪혔다. 그런 그를 쳐다보면 실실 웃는 얼굴이 돌아올 뿐이었다.

 

 


"무리하지 말고. 조금, 조금씩 드세요!"

 

 


역시 넓은 오지랖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니까. 나를 보며 연신 웃어대는 박지민에게 시선을 거두고 한 모금 마시려 하면 그런 내게 한마디 건넸다.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잔을 기울이자 앞에 앉아있던 박지민도 들고 있던 맥주를 꼴깍 넘기는 듯 보였다.

술이 나보다도 약한 듯 박지민은 매우 도수가 높은 양주를 들이키는 것처럼 맥주 잔의 반을 비우는데도 얼굴이 잔뜩 찡그려졌다. 살짝 목이나 축일까 조금 들이키고 먼저 잔을 내려놓은 나는 그런 박지민을 바라보고 있다 마침 잔을 내려놓는 그와 눈이 마주쳐버린다. 시끌시끌 한 번의 건배가 끝나고 주위는 작은 조각들로 찢어져 지방방송이 틀어졌다. 물론 나도 그 지방방송 중 한 곳에 출연해야 했고 딱히 선택권이 없는 나는 앞에 앉아있는 박지민 방송국을 골라야 했다. 딱하고 눈이 마주친 김에 그는 방금까지 찡그렸던 얼굴을 활짝 피더니 내게 또 무엇인가 말을 꺼냈다.

 

 


"안주랑 같이 먹어야 속 안 버려요."

"...."

"여기 이거, 맛있어요!"

 

 


손수 자리에서 일어나 굳이 멀리 있는 소세지를 내 앞접시에 가득 퍼서 건네주었다. 역시나 그 밝은 웃음은 잊지를 않았다. 다들 윤기도 흐르고 좋은 냄새들을 풍겼지만 차려진 음식 중 가장 군침을 흘렸던 소세지를 어떻게 알고 내게 대령해주었다. 가끔 보면 이 남자는 내게 과하게 친절한 듯한 느낌도 들었다. 방금처럼 바로 앞에 놓인 음식이 아닌 팔을 쭈욱 뻗어야 손이 닿는 음식을 골라 내게 준 것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은 피하고 무시하고 욕을 하는데도 꿋꿋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도 그렇고. 내겐 뜯어 먹을게 하나도 없는데 참으로 이상하지. 지금은 좀 덜해졌지만 지난날 속은 그게 아니어도 차갑게 굴어오는 내게 박지민은 항상 웃는 얼굴로 마주했다. 고맙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그런 그가 싫지는 않았다. 가끔은 곤란할 정도로 내게 다가오지만 그게 나쁜 의도는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가 밉지 않았다.

 

 


"고마워요."

"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보다 많이 풀어진 듯한 말투로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면 그는 또 신나게 내게 대답을 해주며 아까 다 먹지 못 한 맥주를 꿀꺽거리다 원샷은 못 하겠는지 몸까지 부르르 떨며 다시 테이블에 놓았다. 때를 기다린 건지 박지민의 옆에 앉아있던 어느 여직원은 얼굴이 귀엽게 일그러져 있는 그에게 바로 말을 걸어왔다. 내게 주어진 방송선은 박지민뿐이었고 그가 떠나가자 나는 다시 홀로 남겨진다. 다들 섞여 잘 놀고 있는데 나만 놀지 못 하는 것 같아 무안한 마음에 앞이 놓인 맥주 잔을 당차게 들어 쭈욱 들이켰다. 아까 전 많이 마시지 않고 남겨두어서 그런지 꽤 많은 양이었음에도 오기를 부리며 그것을 전부 털어 넣었다. 따끔거리는 목넘김이 좀 거슬렸지만 기왕 온 거 재밌게는 못 놀아도 내 돈도 아닌데 맘껏 먹고나 가자 올라오는 알콜을 눌러버리려 박지민이 덜어준 소세지도 입에 쏙 넣었다.

 

 


"와, 아미씨 그렇게 안 봤는데 술 잘 마시네?"

"그러게요!"

 

 


한 번에 다 들이킨 맥주 잔을 보며 양옆에 앉아있던 다른 여직원들이 말을 걸어왔다. 평소 그녀들이 생각한 나로는 내숭을 떨며 맥주 따위도 제대로 마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으려나. 남자를 꼬신다는 어이없는 오해가 내게 덮여있는데 남자들 틈이 아닌 자신들 틈에 비집고 앉는 나를 보고도 그녀들은 꽤나 놀란 듯 눈썹을 씰룩거렸다. 내 앞에 앉은 박지민은, 그저 자신들 근처에 앉은 그가 좋은 듯 넘겨버렸고. 그런 모습이 의외였는지 매번 내 욕을 해대던 사람들이 몸까지 내 쪽으로 돌리며 비꼬는 투가 아닌 정말 놀랍다는 투를 보여주었다. 그런 투로 내게 먼저 말을 걸어준 것이,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분명 좋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당장 내일이 되면 또 내 욕을 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지금 이 순간은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내게 꽤 고마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을 돌린 것은 정말 사소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그들에게 미움을 받지 않기 위해 노력은 안 한다고 했지만 나름 신경 써서 했던 행동들이 아닌 아무 생각도 없이 나간 행동이 그들의 눈을 내 쪽으로 돌렸다. 그것이 허무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사람 일이란 건 정말 웃기고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나쁘다고 하기도 그렇다고 좋다고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늘을 계기로 이 사람들과 친해진다면 출근하는 길마다 흘렸던 수많은 한숨들이 조금은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이 사람들은 날 잘 모르니까 이제부터 알려주고 친해지면 되는 거 아닐까. 굳이 내게 다가오려는 사람들에게 지난날을 생각하며 또 쳐버리고 싶지 않았다. 나는 이미 충분히 혼자 살아왔고 내게 오려던 사람들을 쳐내며 충분히, 외로움을 느껴왔다.

 

 

 

 

 

 

 

 

 

[방탄소년단/김태형]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11 | 인스티즈

 

 


 

-

징징- 머리가 울렸다. 벌써 바꿔버린 술잔이 몇 잔째인지. 기분이 좋아진 김에 생각보다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신 것 같았다. 회식이 무르익어 다들 자리도 이리저리 마구 뒤섞여선 정신이 없었다. 나는 그렇게 많은 말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게 쏟아지는 말들을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매일을 같이 다니던 친구들과 헤어져 졸업을 한 후 오랜만에 느껴보는 소속감이었다. 늘 내게 가시 돋친 말을 했던 사람들인데, 늘 내게 차디찬 눈빛을 쏘았던 사람들인데. 그런 이들에게 섞어있다는 것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은 그때와 다르니까. 난 분명 내 증상에 대해, 행동에 대해 아무런 변명조차 하지 않았는데 그들의 말투는 어느샌가 녹아있었다. 날카로운 가시가 박혀 있지도 않았고 어서 내게 자리를 피해버리라는 듯 딱딱하지도 않았다. 그런 목소리는 듣기에 좋았다.

그렇게 한참을 웃고 떠들었을까 바로 자리에 누워버리고 싶을 만큼 답답하고 머리가 아파오길래 같이 수다를 떨어대던 여직원들에게 슬금 웃어준 뒤 찬바람 좀 쐬려 화장실에 갔다 온다 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 어디, 가세여어-? 집에... 벌써 집에 가시려구?"

 

 


그럼 다녀오라는 그녀들을 대신해 내가 일어나는 것이 보였는지 나보다 더 취해서는 감기려는 눈을 어렵게 뜨는 듯 보이는 박지민이 내게 물었다. 혀까지 꼬여선 꽤나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고 가느냐 물으며 입술을 쭈욱 내밀었다. 그 모습에 살풋 웃음이 터져 나왔다. 술도 들어갔겠다, 이제 꽤나 많이 나아졌겠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않고 그대로 보이며 그에게 대답해주었다.

 

 


"아니요. 화장실 갔다 올게요."

"그러엄- 빨리 오세여!"

"네."

 

 


마치 엄마를 회사에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자신을 위해 과자를 사 오길 기다리는 아이 같았다. 그렇게 어리고 귀여워 보였다. 입꼬리를 여전히 올린 채 그런 박지민을 두고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는 밖으로 나왔다.

 

후- 알콜 냄새를 공기 중에 쭈욱 뿌렸다. 에어컨이 틀어져 있어 그렇게 덥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있으려니 꽤나 답답했는데 탁 트인 바깥 풍경을 보자 속이 트였다.

어떻게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패기 넘치게 온 회식자리는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입사 동기였지만 살갑게 말 한마디 못 해본 여직원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내가 사람을 너무 피하고 어려워했지. 이제라도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내가 참으로 좋아지는 때였다. 다행이다. 이제 좀 사람답게 사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내가 한 거짓말처럼 회사 사람들이 나와 어울리려고 난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젠 엄마에게 온전한 거짓으로 외롭지 않다 말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 다시 회사로 돌아가면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랬다.

그래도 정말 기분이 좋은 것인지 나도 모르게 올라가는 입꼬리와 함께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았다. 그러다 무언가 움직이는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옆으로 돌리다 담배를 피우러 나온 듯 입에 하얀 막대가 물려있는 팀장이 보였다. 생각지도 못 한 사람과 눈이 마주쳤고 그 또한 놀랐는지 얼른 입에서 그것을 떼 바닥에 퉁 던진 뒤 발로 쓱 지졌다.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아, 계신지 모르고...."

"김아미씨는 매번 뭐가 그렇게 죄스러워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겁니까."

 

 


손을 탈탈 털더니 주머니에 찔러 넣고 내게 한 걸음씩 가까이 다가왔다. 박지민은 나보다 조금 낮은 위치였으니 가능했지, 팀장은 내게 남자와 눈을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약간은 제한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전처럼은 아니어도 여전히 고개는 약간 떨어져 있었고 항상 그런 내 모습을 봐온 팀장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똑바로 보면 또 왜 째려보냐고 할 거면서. 직급도 직급이고 똑바로 눈을 쳐다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어쩌면 회사 밖에서 팀장과 마주친다 해도 그를 알아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가 나를 쳐다볼 때는 내가 시선을 떨어뜨렸고, 내가 그를 쳐다볼 수 있을 때는 그의 눈이 컴펌을 받기 위해 가져온 서류철 같은 것에 있을 때 한정이었으니 말이다. 그만큼 어떻게 생겼는지도 내 머릿속에 박혀있는 게 없었다. 단지, 신이 조각했다면 이건 최상품이라고 생각할 만큼 엄청난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 물론 내가 한 말은 아니다. 간간이 들려오는 다른 직원들의 말을 빌려서 그렇다고 했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다른 여직원들이 나처럼 고개를 숙이고 볼을 붉히는 이유는 그런 팀장에게 반해서일 가능성이 다분했다. 나는 뭐, 다른 이유겠지만.

 

 


"회식은, 생각했던 것만큼 괜찮습니까?"

"...."

"꽤 잘 어울리고 있는 거 같은데."

"... 네."

 

 


내게 더 다가오길래 습관적으로 뒷걸음질을 치려다 내가 왜 그렇게까지 하나 싶어 살짝 뒤로 빠졌던 발을 다시 앞으로 가져왔다. 날 잡아먹으러 오는 것도 아니고 내가 피하면 팀장이 뭐라고 생각하겠냐며 더 좁혀진 거리에 나는 적응을 하려 했다. 비록 자꾸 말라 오는 목에 침을 꼴깍꼴깍 넘기며 긴장을 풀려 하고 있지만 분명 전보다 나아진 것은 확실했다. 그렇게 죽을 만큼 심장이 뛰지도 식은땀이 흐르지도 손이 가늘게 떨리지도 않았으니까. 이 정도면 많이 나아진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야지, 내가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데.

 

 


"그럼 앞으로도 회식하자고 하면 같이 올 겁니까?"

"아...."

"고민하네."

"아, 아니, 네! 꼭 참석하겠습니다...."

 

 


살짝 숙여져 있던 고개를 들어 그와 마주하며 당차게 대답했다. 이젠 빠지지 않고 나오겠다고. 그럼 팀장은 전에 내가 슬쩍 보았던 것보다 더욱 올라간 입꼬리를 보여주었다. 처음 제대로 본 그의 낯선 표정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했다. 그때도 그렇고 회사 밖이라 그런 건가, 아님 나와 같이 그도 약간의 술기운 때문에 그런 건가 꽤나 다정해 보였다. 말투도 그렇고 표정도 그렇고 잔뜩 풀어져서는 이제 보니 그의 볼이 살짝 붉은 빛을 돌며 발그레했다. 늘 딱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일만 하는 로봇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그런 그의 모습이 나빠 보이지 않았다.

 

 


"그때는,"

"네?"

"미안했습니다."

".... 그때라면,"

"나 때문에 쓰러진 거."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병원에 입원을 하느라 며칠 회사에 빠지고 오랜만에 출근한 날도 그는 평소와 같았다. 괜찮냐느니 내가 빠져서 일이 얼마나 밀렸냐느니 다른 말은 전혀 없었다. 그때 기억은 어디로 접어버린 것처럼 그는 아무렇지 않았다. 그래서 한쪽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신경 쓰지 않길 바랐다. 어쨌거나 그의 손을 거치자마자 그렇게 쓰러졌으니. 하지만 팀장의 입에선 그날의 일이 나왔고 놀란 눈은 깜빡깜빡거렸다. 역시나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구나. 그건 아주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있었다 치고, 더욱 놀랐던 것은 이제까지 봐왔던 팀장의 모습을 생각하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말일 텐데 그의 입에서 미안하다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미안하다라니. 꽤나 놀랐다.

 

 


"팀장님 때문이 아니니까 너무 신경 안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나 때문이잖아."

 

 


순간 눈썹이 씰룩했다.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미안하다는 말이 아닌 자신 때문에 쓰러졌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듯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탓이라고 했다. 설마하니 싶었다. 그가 나에 대해 알고 있을 리가 없는데. 실수로 잘못 말을 꺼내서 괜한 설레발을 칠까 봐 그에게 뭐라 대답을 하기 전 머릿속을 마구 굴렸다. 다른 사람이었어도 그렇게 생각했을까. 그날 팀장의 부름에 그의 자리로 불려나갔고 평소 같지 않은 내게 그는 아프냐 물었다. 그는 아니라는 내 말에도 그게 아니었는지 다가와 이마의 열을 쟀다. 그리고 왜 아픈데 참냐고, 내게 뭐라고 했었지. 분명 그랬는데. 대체 팀장은 왜 저런 말을 하는 걸까.

 

 


"나 알고 있는데."

 

 


입이 헉- 하고 벌어졌다. 설마, 뭘 알고 있다는 거지. 그럼 머릿속에 스치는 그날의 기억엔 평소보다 심한데, 라는 말 또한 들려왔다. 내가 박지민을 쳐냈던 날을 기억하며 말한 것인 줄 알았다. 자신도 쳐낼 거냐고, 조금만 참으라고. 당연한 듯 그 말은 박지민을 습관적으로 무심하게 쳐냈던 나의 태도를 보고 나온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애써 부정하고 있었던 걸까. 더 생각해보려 해도 내 앞의 팀장, 김석진은 내게 남성 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결론 밖에 나오지 않았다. 주먹을 꽉 쥐었다.

 

 


"잊었나 본데, 내가 김아미씨 상사입니다."

"...."

"그 정도쯤은, 알고 있어야지."

 

 


어떻게 알고 있냐 묻고 싶었지만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니 넘어가겠다. 중요한 것은 그가 어떻게 알고 있냐보다 나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이니까. 내가 겪고 있는 증상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수 있었다. 우리 엄마, 혜주, 그리고 고등학생 때 나와 함께 다녀주었던 친구 3명, 대학교에 들어와 만난 친구 2명. 그뿐이다. 친하진 않지만 나를 거쳐간 다른 사람들은 남성 공포증이 있다는 것까지는 알지 못 했고 단지 남자를 조금 더 싫어한다고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다른 사람의 입에서, 것도 남자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와버린다. 화가 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그가 내 과거를 알고 있거나, 내게 왜 이런 증상이 생겼는지 알고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옷을 다 벗어재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김태형에게 나를 이해해달라 쉽게 내 증상에 대해 말을 꺼내지 못 한 이유도 바로 이것이었다. 김석진의 입에서 나에 대해 알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느낀 내 감정이란, 상상했던 것보다 더한 수치스러움이었다. 김태형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내겐 아무것도 아닌 단지 직장 상사일 뿐인 김석진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고 그뿐인데도 내 감정은 잔뜩 헝클어지는데 김태형이라면, 더했으면 더했지 절대 덜하진 않을 것이다. 물론 지금은 내가 먼저 말하지도 않았는데 그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기는 했지만 말이다.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화를 낼 수도 없고 쿨하게 넘겨버릴 수도 없고.

 

 


"혹시 기분 나쁩니까."

"... 아닙니다."

"기분 나빠도 어쩔 수 없어. 내 부하직원 내가 챙기지 누가 챙깁니까."

 

 


다행히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김석진은 날 괴물처럼 쳐다보지도, 비정상처럼 쳐다보지도 않았다. 내가 너무 걱정을 하고 있었던 걸까. 나에 대해 알게 된다면 환자라던가,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볼 눈빛이 싫었다. 그래서 쉽게 입을 열수가 없었다. 나를 이해하기는커녕 자신들과 다른 사람이라며 오히려 피하거나 뒤에서 수군거릴 거라고 생각하는 건 내가 너무 멀리 나갔던 걸까. 쓸데없는 걱정이었던 걸까. 그런 생각이 들게끔 김석진은 정말 단지 직장 상사로서 부하직원인 나를 위해 남들보다 조금 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거라고 알려주었다. 나쁜 의도가 아니었다는 걸. 그리고 아까부터 풍겨오던 다정한 분위기는 내가 그를 경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런 그의 태도 덕분에 마음대로 나에 대해 알아보았다는 사실에 화가 나지도 않고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마저 눌러버릴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말투는 툭툭 여전히 정 없이 던지는 듯했지만 목소리는 그게 아니었다. 정말 내가 걱정이 돼서 그런다고 느끼게, 그렇게 말해주었다. 그걸 알게 되자 잔뜩 긴장했던 몸에 힘이 살짝 풀어졌다.

 

 


"앞으론 안 그럴 테니까 또 쓰러지면 안 됩니다."

"... 네."

"가끔 장난치는 건, 이해해주고."

 

 


마지막 말을 하며 그는 몸을 살짝 숙여 나와 얼굴을 마주했다. 그리고 씨익- 장난스럽게 웃어 보였다. 요즘 들어 의외의 모습을 많이 보이는 팀장이었다. 입사 첫날을 생각한다면 정말 생각지도 못 할 모습이었다. 그의 표정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었다. 웃는 모습도 보이고. 농담까지 치다니. 역시 로봇은 절대 아니고 사람이 맞긴 한가보다.

고마웠다. 그의 말이라면 전부터 나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건데 다른 여직원들과 똑같이 날 대해주었다. 또 한편으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배려 하나 없이 나를 자신의 자리로 자주 불렀던 것이 얄밉기도 했다. 눈을 맞추는 것이 어려운 것을 알면서도 째려본다느니 어쩌느니. 가만 보면 참 짓궂은 사람이다. 하긴 생각해보면 다른 남자 직원들과 함께 해야 하는 업무를 빼준 것 같기도 하고. 이제와 떠올려보면 그건 나를 배려해서 그랬던 거였구나 생각도 해본다.

 

 


"안 들어갑니까?"

 

 


언제 벌써 그는 숙였던 허리를 펴고 들어가자며 고갯짓을 했다. 시원하게 바람도 다 쐬었겠다, 머리도 아까보다 더 맑아졌겠다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우는 것도 예의가 아니니 들어가야 했다. 나를 보며 아직도 웃는 얼굴로 말하곤 먼저 들어가는 김석진의 뒤를 조용히 따랐다. 처음엔 저렇게 어린놈이 어떻게 한 팀을 맡아 팀장 자리에 올라있나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부하직원 챙길 줄도 알고 꽤나 적당한 자리에 있구나 싶었다. 뒤를 따라서 그런 것인지 그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자리에 맞게 더욱 넓어 보였다.


 

 

 

 

 

 

 

 

[방탄소년단/김태형]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11 | 인스티즈

 

 


 

-

"그럼 다들 내일 봅시다. 지각하지 마시고. 저는 늘 정시간에 출근합니다. 숙취 잘 하시고."

"에이- 팀장님도 저번에 지각하셨으면서-!"

"맞아요!"

"언제 적 일을 아직도 기억합니까?"

 

 


나도 기억한다. 또 한 번의 회식자리를 거절하고 다음 날, 팀장은 30분이나 지각을 했었다. 내게 5분만 늦어도 뭐라고 하는 통에 그건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딱 한 번뿐이었지만 그럴 사람이 아닌데 지각을 해서 그런지 다들 기억을 하고 있었던 듯 다른이의 입에서 그날 일이 튀어나왔고 팀장은 손가락을 제 입으로 가져가 쉿쉿 입을 막았다.

11쯤이 되었을까. 꽤 건전한 회사였다. 2차도 없고, 그것을 아쉬워하며 노래방으로 튀어버리자고 진상을 부리는 사람도 없었다. 자기 자신 하나 간수하지 못 해 바닥에 주황색 부침개를 그리는 사람도 없이 깔끔하게 회식자리는 끝이 났다. 깔끔한 그의 성격에 맞게 자리가 더 어질러지기 전에 팀장은 자리를 정리했다. 서로에게 약간의 알딸딸한 기분만 남긴 채 조금 아쉬워도 다들 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몇 시간만 지나면 다시 출근을 해야 했으니 일찍 자리를 정리하는 것은 그의 판단이 맞는 것이다.

 

 


"아미씨도 기억나지? 저번에 팀장님-."

"네. 그때 30분이나 늦으셨죠."

 

 


이제는 내가 편해진 듯 가까이 옆에 서있던 여직원이 흐흐 웃으며 물어왔다. 분명 나 자신을 들킨 아까의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말이었는데 끝이 결국 김석진의 농담으로 나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그런 대답이 나왔다. 그럼 그는 또 다시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주위 다른 직원들도 맞아, 맞아 하며 서로들 웃는데 그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이대로 끝내고 헤어지기 아쉬울 정도로. 처음 느끼는 듯한 회사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정 같은 냄새가 낯설었지만 절대 싫지 않았다.

 

 


"자, 그럼 다들 조심히 들어가시고."

 

 


꼭 그런 아쉬움이 들 때면 헤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다음 만남이 더 즐겁지, 팀장의 말을 빌려서. 다들 꾸벅꾸벅 서로에게 인사를 하고 같은 방향인 사람들끼리 찢어졌다. 난 물론 괜찮다며 혼자 가겠다고 했고. 그런 나를 팀장은 계속해서 쳐다보았지만 괜찮다고 고개까지 끄덕이며 인사를 건넸다. 알겠다며 정시간에 출근이나 하라는 마지막 말을 뱉고 자신의 검은 차에 올라 팀장까지 떠났다. 사람들이 떠나간 자리를 보며 슬쩍 입을 올렸다. 잘 왔다고. 고민, 또 고민을 하다 결국 오늘에서야 용기가 나서 오긴 했지만 그러길 잘했다고 나 자신을 칭찬했다. 결국 이 사람들에게 벽을 쌓아두고 있었던 건 나였다. 내게 더 오지도 못 하게, 나에 대해 오해가 쌓이게. 그렇게 놔두고만 있었다. 내일 다시 그들을 보면 오늘처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풀어졌지 않았을까 기대를 해본다. 그게 아니더라도 내가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해본다.

 

 


"선배님!"

"... 어?"

 

 


이제 나도 집으로 가려 발을 떼면 뒤에서 누군가 나를 불렀다. 웬일인지 아까부터 답지 않게 조용했던 박지민이었다. 너무 조용해서 내 뒤에 있었는지도 몰랐네. 먼저 간 줄 알았다. 몸을 돌려 그를 보려고 하면 나보다 더 먼저 내 앞으로 다가왔다. 아까는 제일 많이 취한 듯 혀까지 꼬여있었으면서 좀 깨기는 했는지 발음은 돌아와 있었지만 발그레한 볼은 여전했다.

 

 


"많이 늦었는데,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괜찮아요. 별로 멀지도 않고."

"제가 걱정돼서 그래요-."

"박지민씨야 말로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저 데려다주고 집 가려면 더 늦어요."

"상관 없습니다!"

 

 


그래, 여기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항상 다가와 주는 사람도 있었지. 혼자 가는 것이 그리 겁나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고, 꽤 늦은 시간인데 다른 사람에게 피해까지 주면서 호의를 받고 싶지 않았다. 많이 괜찮아졌지만 박지민과 함께 걸어야 하는 것도 약간은 걱정이 되기도 했다. 김태형이야 벌써 몇 번을 같이 걸었으니 괜찮은 척했다 치고, 박지민이라면 내가 아니라도 어색한 그 분위기에 그가 먼저 같이 못 가겠다고 도망갈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다시 한번 거절의 말을 뱉으면 저번과는 달리 눈에 힘을 주며 말했다. 상관없다고. 오늘은 꼭 데려다주겠다는 꽉 잡은 의지가 보여 조금은 당황했다. 맥주를 한 모금이라도 더 마시면 바닥에 곧 주저앉을 듯한데. 누가 누굴 데려다주냔 말이다.

 

 


"많이 취했으면서."

"아... 저 안 취했는데...."

 

 


벌게진 볼을 하고선 뒷머리를 싹싹 문질렀다. 그런 그를 보며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은 정상인 거겠지. 누가 봐도 미워할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제 입술까지 앙 다물며 슬금슬금 내 눈치까지 보는 그였다.

 

 


"괜찮으니까 얼른 가요."

"데려다 드리면 안 될까요...? 저 이대로 집에 못 갈 거 같은데..., 아! 아니...! 그런 게 아니고, 걱정! 돼서요...!"

 

 


누가 뭐라고 했나. 한 번, 두 번, 세 번. 세 번까지는 거절을 해줘야지. 물론 나는 더한 거절을 해줄 수 있었다. 그런 적도 많았고. 남들보다 고집도 센 편이라 이런 일로 지는 성격은 아니었다. 끝까지 거절을 하고 싶었지만 더욱 빨개진 얼굴로 손을 휘휘 내젓는 그를 보며 한번 더 거절하자는 생각은 꿀꺽 목뒤로 넘겨버렸다. 회식을 하러 온 장소가 집에서 많이 떨어진 곳이 아니라 몇 분 걸으면 금방 집에 닿을 수 있었다. 만약 그와 단둘이 택시를 타야 했다면 계속해서 데려다주겠다는 그에게 나도 계속해서 거절을 했을 것이다. 그가 지칠 때까지. 하지만 그런 것도 아니었고, 팀장에게도 들킨 마당에 굳이 데려다주겠다는 것을 계속해서 거절하면 박지민 또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래요, 그럼."

"네?"

"데려다주세요."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한번 되묻고도 내 입에선 허락의 말이 튀어나왔고 그의 입은 떡- 하고 벌어졌다. 눈까지 깜빡깜빡, 요란하게 움직였다. 그런 그에게 슬금 웃어주면 주먹을 꽉 쥐며 예쯔- 뭔가 성공이라도 한 사람처럼 기뻐했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나까지 기분이 좋아지는 기분이었다.

 

 

 

 

 

 

 

 

 

 

 

 

 

 

 


 

암호닉

암호닉은 재업이 끝난 후부터 받겠습니다.

 

통통 / 눈부신 / 태태 / 인사이드아웃 / 령아 / 초딩입맛 / 슙디 / 태형오빠 / 군주님 / 민트 / 태태이즈뭔들 / ☆이현☆ / 똥맛카레 / #RealV / 소녀 / 침을태태 / 김석진 / 거창왕자태태 / 개학전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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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37.123
이거이거.. 박지민이 뭔가 수상하네여 냄새가 나ㅋㅋㅋㅋㅋㅋㅋ 아 ㅣ짜 너무 귀여워요ㅠㅠㅠ 넘나 좋은 것! 12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8년 전
독자1
후하후하 심장이 터질꺼가타여!!!!!
팀장님도 좋고 지민이도 좋고ㅠㅠㅠㅠ 잘 해주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여주가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는 것도 좋네요ㅎㅎㅎㅎ

8년 전
독자2
오늘편 진짜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네여!! 막혀있던게 뻥 뚤리는 느낌이랄까요 허헛
8년 전
비회원250.79
여주의 증상이 점점 나아지고있는게 보여서 좋네욯ㅎ 오늘 태형이가 안나와서 아쉽지만 이다음편에는 여주와 태형이 사이에 큰 변화가 나타날것만같은 느낌아닌 느낌이 드네요 ㅎㅎ 작가님 글을보면 왠지ㅜ마음이 편안한느낌이 드네요 ❤
8년 전
독자3
지민이는 사랑둥이다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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