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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시즌2 02 | 인스티즈

 

 

 

 

 

 

 

 


/

점심시간이 지나고 두시, 그때가 가장 고비였다. 배도 부르겠다 햇살도 따뜻하니 노곤하겠다, 눈꺼풀이 묵직해져 자꾸만 깜빡깜빡. 이젠 고개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덜컹이며 허공에 인사를 하고 있으니 위로 쭈욱- 기지개라도 펴보았다. 하지만 어떻게 몸을 풀어보아도 졸음이 가실 생각을 않네. 결국은 몸을 일으켜 탕비실로 향했고 그럴 때면 항상 박지민이 씨익- 웃으며 따라들어왔다. 타는 김에 같이 타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돌리자고. 하긴, 나 못지않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카페인이 필요한 타이밍이지. 역시 그는 생각부터가 나와 달랐다. 나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에 개인주의였으니 그런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못 했다. 매번 들어도 들을 때마다 깜짝 놀란다니까. 항상 남들까지 챙기는 박지민과 여전히 남을 챙기질 못 하는 나에게. 이럴 때 보면 참 대단하다.

 

 


"예쁘네."

"응?"

"반지. 주말에 받았어?"

 

 

 

 

 

 

 

 

 

 

 

[방탄소년단/김태형]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시즌2 02 | 인스티즈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시즌2 02


 

 

 

 

 

 

 

 

 

 

이젠 익숙한 듯 나란히 여러 잔의 커피를 타고 있으면 문득 박지민이 말을 꺼내 놓으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반지라는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입이 살짝 벌어지며 슬쩍 그에게서 손을 치웠다. 빼놓을 걸 그랬나. 예쁘다 칭찬을 해주는데도 고맙다 답을 해줘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박지민이 아무렇지 않아 보였고 어쩔 줄 몰라하는 것은 나였다. 어쩌면 당연한 건가. 마음껏 그 당시를 생각하며 웃지 못 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의 눈치를 살피는 것이 당연했다. 그럼. 정말 예쁘지? 주말에 내 남자친구가 선물로 줬어, 하며 입꼬리를 귀까지 늘이지 못 하는 것이 당연하잖아. 그 말을 뱉으며 박지민이 어떤 생각을 할지 나는 모를 테니까. 정말 예쁘다, 그뿐인 것인지. 아님, 아무렇지 않은 척 일부러 그렇게 말해주는 것인지. 그가 아닌 다른 사람과 행복한 내가 미안한 감정을 느낄까 봐. 바로, 지금처럼.

 

 


"아... 응."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어?"

"이제 나 괜찮은데, 너 아직도 그러잖아."

"...."

"마음껏 기뻐해도 된다고. 난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잖아."

 

 


역시 후자였다. 그러지 말라고.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라고 아무렇지 않게, 툭- 말해주었던 것인데. 결국 그걸 맞추지 못 해 뒷말까지 꺼내어놓게 만들었다. 이미 멈춰버린 내 손에 반해 여전히 열심히 손을 움직이며 그가 말했다. 그만큼의 시간이 흐를 동안 그는 제 마음을 다독이며 내게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익숙해지고 무뎌지고 있었는데, 난 아직도 제자리에 멈춰 그런 그를 그저 상처받은, 아픈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다. 항상 내게 미안해하지 말라 해주는 그에게 여전히 미안한 감정을 느끼며 눈치를 보고 말을 조심하고 행동을 조심하고. 그럴수록 박지민 역시 더 앞으로 나가지 못 하도록 꽉 잡고 있는 것인데. 마음을 다잡지 못 하도록, 정리하지 못 하도록. 이젠 그러면 안 된다고. 나도 아무렇지 않게, 행복하다 표현해야 하는 거라고. 내게 다시 웃어 보이는 박지민에게 나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행복하게 보냈어?"

"응."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응."

"잘했네."

 

 


어느 때보다 방긋 웃어주는 박지민이었다. 니가 행복해서 나도 행복해,라고 말하는 듯. 지금은 내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이었다. 행복한 거. 그를 가장 슬프고 아프게 하는 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반대였다. 오히려 내가 다른 사람의 곁에서 행복한 게 그를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를 울게 하는 게 아니라 웃게 해주어서 다행이라고, 불행한 게 아니라 행복하게 해주어서 다행이라고.

머리로는 확실히 알고 있는데 이 몸이, 마음이 쉽게 따라주지 못 했다. 정말 내가 행복해도 되는 걸까, 아무렇지 않게 그를 대해도 되는 걸까. 늘 말해주어도, 어떤 것이 더 그를 위함인지 잘 알고 있어도. 자꾸만 그를 의식하며 미안한 감정이 먼저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언제쯤이면 이런 이야기를 해도 미안함을 느끼지 않고 정말 행복하고 기쁜 눈으로 그를 마주할 수 있을까.

 

 

 

 

 

 

 

 

 

[방탄소년단/김태형]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시즌2 02 | 인스티즈

 

 

 

 

-

"이제 아주 대놓고 티 내려는 겁니까."

"네?"

"반지가 아주 반짝거려서 눈이 다 아픕니다."

 

 


역시 회사에선 빼놓는 게 나을 뻔했나. 팀장까지 반지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놓으니 말이다. 왜 갑자기 딴소리야. 제대로 보기는 하는 건지, 기껏 가져오래서 가져갔더니 대충 팔랑팔랑 넘겨보다 문득 물어왔다. 팀장 역시 이 반지가 어떤 것인지, 어떤 의미인 건지 금방 알아차린 듯했다. 정말 팀장의 눈을 따끔거리게 할 만큼 내 손에 끼워져 있던 반지가 반짝반짝거렸던 건가, 싶어 고개를 숙여 힐끔 반지를 내려다보았다. 예쁘기만 한데. 슬쩍 입술을 삐죽였다. 괜히 저렇게 시비를 건다니까. 요즘 들어 그 횟수가 늘어가는 것 같았다. 가끔 이렇게 문득 불러내 상관이 없는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다. 애인이 생기더니 얼굴이 핀 것 같다느니, 그래서 일은 뒷전인 거 같다느니. 아직도 사귀고 있냐느니. 대체 왜 그런 것들을 물어보는 것인지 당최 이해를 못 하겠다. 상사라고 내 사생활까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 않나. 내가 정말 연애에 눈이 멀어 내 할 일을 나 몰라라 하는 것도 아니고.

 

 


"죄송합니다."

"죄송할 건 아니지 않나. 것도 나한텐."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또 저래, 또. 속으로 한참을 씹어도 한마디 밖으로 꺼낼 수가 없었으니 고개를 살짝 까딱이며 죄송하다, 붙여도 돌아오는 말이라니 참. 늘 나를 괴롭히지 못 해서 안달이지. 이번 것도 괜히 나를 괴롭히려는 심산으로 하는 말이 분명했다. 하긴, 정말로 반지가 반짝여 눈이 아팠으려고. 하여간 이해를 하려 해도 통 이해가 되질 않는 사람이었다. 저럴 때면 팀장이고 나발이고 버럭버럭 대들고 싶었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냐고. 뭐가 그렇게 불만이어서 나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냐고. 내 능력을, 실력을 가지고 뭐라 하는 것은 열이 나도 이해는 되겠지만 이런 개인적인 것들을 꺼내며 심통을 부리는 것은 백 번을 양보해도 이해를 해줄 수가 없었다. 꼭 꼬우면 니가 팀장 해, 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별일 없이 아주 자-알 지내고 있나 봅니다."

"아... 네."

"... 됐습니다. 가보세요."

 

 


별말 없이 네, 대답하는 내게 인상을 조금 찌푸리며 무언가 말을 더 꺼내려다 마는 것 같았다. 그저 가보라고. 잘 하고 있나 확인해보려고 날 불렀을 테니 보았으면 뭔가 피드백이라도 있어야 할거 아니야. 심심해서 부른 것도 아니고 대체 뭐냐고. 저 팀장 머리를 진짜 한대 쥐어박을 수도 없고.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애써 고개를 꾸벅 숙이곤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 다시 반지를 빤히 보았다. 하긴, 나도 조금 어색하긴 해. 원래 악세사리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었으니 당연히 반지 같은 것도 끼워본 적이 없었다. 그런 내 손가락이 하루아침에 묵직해졌으니 자꾸만 시선이 갈 만도 했다. 게다가 팀장 말처럼 눈이 따가울 정도는 아니었지만 가끔 반짝이며 나 여기에 있어, 티를 내곤 했으니.
그래도 이 반지를 볼 때면 그 당시가 떠올라 기분이 괜히 좋아지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내 손에 직접 끼워주던 김태형의 손길도, 해주었던 말들도, 그때의 그 셀렘도. 모두 생생히 떠올랐다. 그 때문이었는지 툭툭 평소와 다르게 손가락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들어도 쉽게 빼놓을 수 없었다.
빼놓고 싶지 않았다. 세수를 할 때면 얼굴이 긁혀 어쩔 수 없이 빼놓아야 하지만 그때를 제외하곤 한 번도 손가락이 아닌 다른 곳에 둔 적이 없었다. 문득 생각이 나면 만져보기도 했다가 지금처럼 빤히 보기도 했다가.
하며 김태형도 나와 같을까, 싶었다. 김태형 역시 제 손에 끼워져있는 커플링을 보며 내 생각을 할까, 그때를 생각할까.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나와 함께 할까.

 

 

 

 

 

 

 

 

 

/

"야, 혜주야."

"왜."

"백일에, 남자들은 뭘 받고 싶어 할까."

"너 벌써 백일이야?"

"응. 그렇대. 실은 좀 지났어. 난 정말 몰랐거든. 세지도 않고 있었어.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엄청난 선물을 준비해서 깜짝 나타난 거야. 너무 미안해서 제대로 기뻐해 주지도 못 했어."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도 미안함이 내내 남아있었다. 난 아무것도 해주지 못 했으니까. 아니, 알아주지도 못 했으니까. 이미 지났지만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 꼭 물질적인 것이 필요 없다는 김태형의 말에도 내가 성에 차지 않았으니까. 처음인 기념일에, 처음으로 받는 이벤트까지. 그냥 가만히 고마웠다며 넘겨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무엇을 주면 좋아할까 고민을 하다 벌써 며칠이 지나버렸고,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 결국 혜주를 찾아온 것이다. 그래도 나보단 낫지 않을까 싶어서. 혜주 역시 벌써 100일이나 흘렀다는 사실에 놀란 표정이었다. 그렇겠지. 얼마나 갈지 두고 보겠다며 입술을 삐쭉이던 혜주였으니, 아무 일 없이 세월이 그렇게 흘렀다는 사실에 놀랄 만도 했다.

 

 


"등신. 차라리 기뻐라도 해주지 그랬냐."

"그러게 말이야."

"서운했겠다. 기껏 준비했는데. 너 계속 시무룩했지?"

"응."

"쯔쯧."

 

 


혜주는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절레 저었다. 니가 안 그래도 충분히 나 자신이 한심하고 답답하니 너까지 그러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네. 정말 기뻐라도 해줄걸. 100일이란 사실을 몰랐던 것도 미안해죽겠는데, 뭐 하나 준비하지 못 한 것도 미안해죽겠는데. 정성 들여 이것저것 준비했던 김태형에게 고맙다, 마음껏 기뻐라도 해주었으면. 안아달라는 그를 망설이지 않고 얼른 안아주었으면. 그와 함께 하는 내내도 중간중간 미안함에 표정을 굳히지 않았으면. 그랬으면 이렇게까지 가슴에 무언가 잔뜩 얹힌 듯 답답하진 않았을 것이다. 나도 그때 왜 그랬어야 했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미안한 건 미안한 거고 기쁜 건 기쁜 건데. 덕분에 더욱 미안한 마음만 커져버렸다.

 

 


"그래서 나도 뭘 주고 싶은데. 뭘 줘야 할지를 모르겠어. 누구한테 선물을 해본 적이 있어야지. 게다가 남자한테는, 진짜 처음인데 머릿속이 백지장이야."

"그래. 넌 그 흔한 생일선물도 안 주고받잖아. 이 개인주의야."

"야, 넌 의사가 환자를 그렇게 비난해도 되냐?"

"사실인데, 뭐. 넌 좀 극적인 방법이 필요해, 항상."

 

 


혜주 말이 맞긴 했다. 난 친구들끼리 생일선물을 주고받지도 않았으니까. 아마 사람들을 피하기 시작한 후부터였던 것 같다.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불필요하다 느낀 것이. 꼭 무언가 돌아오길 바라는 것 같고, 갚아줘야 할 것 같고. 그렇잖아. 생일선물도 그랬다. 저번에 그 사람이 내게 선물을 줬었지, 그럼 나도 그의 생일에 무엇이든 줘야겠지 하는 압박감과 부담감. 혹은, 설마 내가 선물을 챙겨주었는데 내 생일에 말로만 홀랑 때우진 않겠지 하는 기대. 게다가 기껏 선물을 받았는데 마음에 들지 않거나, 내가 준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 억지로 기쁜 척을 해주며 서로 간에 흐를 수 있는 어색한 공기 또한. 그런 생각들이 들었으니 애초에 주고받지 않는 것이 양쪽 다 편한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단지 나만 받은 게 미안하고 고마워서, 나 역시 그에게 무언가 주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꼭 갚아주어야 한다,라는 압박감이 아니라. 그냥, 그게 아니더라도 뭐든 해주고 싶었다. 늘 받기만 했는데, 과연 내가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싶기도 했고. 그렇게 했을 때 돌아올 기쁜 표정은 또 나를 얼마나 기쁘게 할까 싶기도 했고. 김태형에게 내가 무엇을 받지 않았더라도 전부터 늘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 무엇이든, 해주고 싶다고.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좋아합니다, 고맙습니다, 하는 내 마음을 선물로 대신 표현하는 것이다.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뱉은 혜주의 말도 그렇고, 그런 나를 생각해도 김태형으로 인해 변한 것이 맞았다. 전엔 그러지 않았던 것을 하고 싶게 되었잖아. 그 변화가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이제야 그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거라고.

 

 


"내가 물어봐 줘?"

"물어봐 줄 사람 있어?"

"내가 넌 줄 아냐. 주위에 남자도 없게."

 

 


저건 돌팔이가 분명해. 환자를 저렇게나 깎아내리다니. 너 때문에 자존감 떨어지는 소리가 저기 바닥까지 들린다. 사실이긴 했지만 괜히 그런 혜주가 야속했다. 전이었다면, 그러든 말든 내겐 남자라는 것은 필요 없으니 말았겠다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으니 말이다. 며칠 동안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을 물어볼 친구가 혜주밖에 없다는 사실이 조금 씁쓸하다고. 이것 또한 크다면 큰 변화였다. 친구가 없다는 사실에 외롭고 슬프고 서글픈 감정을 느낀다는 것. 게다가 혜주를 통해서도 또 한번 넘어갔다 왔야 하니. 내게 친구라곤 그나마 있어도 죄다 여자뿐이라는 말이다. 박지민이 있기도 했지만 그에게 물어보기는 너무 미안한 것이라 생각했다. 차라리 혼자 해결을 하지 어떻게 물어보겠어. 남자들은 어떤 선물을 받고 싶어 해? 또는 어떤 것을 필요로 해? 라는 걸 어떻게 물어봐. 굳이 김태형이 주어로 붙지 않아도 뻔한 것이었다. 물어볼 사람이 박지민밖에 없다는 것처럼, 그 선물을 줄 사람도 김태형밖에 없다는 것을 금방 잡을 수 있을 테니까. 내 주위에 남자란 그 둘밖에 없으니까. 내 남자친구에게 줄 것을 위해 날 좋아하는 사람에게 답을 구한다, 그건 정말 못 할 짓이지. 그래서 결국 혜주에게 물었더니 정곡을 콕 찔러버리는 것이다. 그래, 넌 주위에 남자 많아서 좋겠다. 여전히 그리 부럽지도, 없는 내가 안타깝지도 않았지만 이럴 때는 필요하구나 느꼈다는 말이다.

 

 


"아. 이제 와 묻기 좀 미안하긴 한데. 저번에 나 소개해준다는 사람 말야. 그 사람은 누구야?"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내게도 누군가 소개해주겠다, 했던 사람이 있었지. 것도 남자라면서. 결국 만나보지 못 했지만,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내게 소개해주려 했던 것인지 이제야 궁금해졌다. 그 당시에는 김태형 덕에 다른 생각은 들지도 않았으니까. 굉장히 미안한 말이지만 김태형과 나 사이의 매개체에 불과했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미안하잖아. 기껏 기다렸더니 바람이나 맞추고. 그 후 더욱 애매해진 김태형과의 관계 때문에 혜주는 더 이상 그 사람을 꺼내어놓지 않았다.

 

 


"있어. 그냥. 그런 놈."

"니 친구야?"

"아, 모르겠고. 어쨌든, 물어봐 줄게."

 

 


서당 개도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몇 년째 혜주를 봐오며 나도 조금은 그녀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저건 지금, 뭘 숨기는 거야. 내게 무언가 숨기기 위해 일부러 말을 잡아먹는 것이다. 그 사람과 어떤 일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게 어떤 것인지는 전혀 감도 잡히지 않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내 추측은. 뭐, 거기까지면 그래도 나름. 게다가 굳이 혜주가 숨기는 것을 캐내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내가 모르는 사람일뿐더러 말해줄 때가 되면 먼저 말해주겠지, 싶었다. 난 지금 그것보다 김태형의 선물이 더욱 중요했으니까. 며칠째 고민해오던 답을 받아낼 수 있었으면. 아니, 참고라도 할 수 있었으면.

 

 

 

 

 

 

 

 

 

[방탄소년단/김태형]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시즌2 02 | 인스티즈

 

 

 


/

드디어 모든 것을 준비하고 김태형과 데이트 약속을 잡았다. 늘 내가 먼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김태형이 한발 앞서 약속을 잡았지만 이번엔 내가 더 빨랐다. 그에 김태형도 당연히 좋다며 고개를 끄덕여주었고.

사실 김태형과 약속을 잡기 전까지는 두근거림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혜주에게 조언을 얻어 김태형에게 줄 첫 선물을 고르면서 얼마나 들뜨고 괜히 기분이 좋던지. 그 사람을 생각하며 어떤 것이 좋을까, 어떤 것이 어울리까 생각하는 것은 생각보다 꽤 좋은 기분이었다. 선물을 고르며 배로는 더 김태형을 생각했다. 금방 고르지 못 했으니 며칠 동안 내내 한시도 빼놓지 않고 김태형을 가득 생각했다고. 아직 선물을 준 것도 아닌데, 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미리부터 기분이 붕붕 뜨고 가슴이 콩닥거렸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한다는 것은 또한 내게 좋은 기분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자주 해주어야지 싶기도 했고. 그래, 딱 김태형과의 약속을 잡기 전까지 그런 설렘을 느끼며 행복했던 것 같다.

그 후로는, 걱정이 더 앞섰지. 뭐 별거라고 날을 기다리며 심장이 쿵쿵 뛰었다. 잘 전해줄 수 있을까, 마음에 들어 할까. 괜히 마음에 들지도 않은 것을 선물했다가 실망한 그의 표정을 보면 어떡하지, 그런 나를 걱정하며 억지로 기뻐하면 어떡하지. 별별 생각을 하며 기대보단 초조해했던 것 같다. 좋아할까 걱정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그런 거 신경 쓰고 싶지 않은데, 주는 마음이 더 중요한 건데. 그래도 좋아하는 걸 줘야 하잖아. 선물이라는 거, 주는 사람도 기뻐야 하지만 받는 사람이 기뻐야 하는 거니까. 김태형은 미리 사전조사를 다 해놓아서 내 취향을 매우 저격했지만 난 그러지도 못 했으니까. 오로지 내 선택과 타인의 추천이었다. 그러니 김태형이 좋아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차라리 나도 대놓고 물어볼걸 그랬나. 어떤 선물이 받고 싶은지, 취향은 어떠한지. 이제야 후회를 하고 있었다. 괜히 깜짝 선물이랍시고 몰래 준비해서. 난 거짓말을 잘 하지 못 하는 편이었으니 그때의 김태형처럼 정말 프로필을 정리하는 듯, 그렇게 포장을 하며 물어볼 수 없으리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랬으니 기왕 하는 거 나도 깜짝 선물로 해보자 했던 것인데. 괜한 짓을 한 건 아닐까.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약속 당일까지도 줄까 말까 고민을 하다 결국 두 눈을 질끈 감고 한 손에 꼭 쥔 채 집을 나섰다. 내 손에 예쁜 종이가방을 들린 것을 보며 김태형은 자신의 선물이라는 것은 전혀 모르는 듯 인지조차 못 했지만 내 속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런 나를 김태형이 모르길 바랐으니 애써 멀쩡한 척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른다. 평소와 같은 척, 별다를 것이 없는 척. 애초에 선물을 일찍 줘버렸으면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되었겠지만 처음 마주할 때부터 기회를 놓쳐버렸으니 그럴 수도 없었다. 차라리 김태형이 그게 무엇이냐, 물었으면 쑥- 내밀며 선물이다 했을 텐데. 아니다, 그것도 못 했겠다. 어찌나 긴장으로 똘똘 뭉쳐있었는지 함께 거리를 걷고, 밥을 먹고, 카페에서 잠시 쉴 때까지도 삐걱거리며 선물을 주지 못 한 채 꽉 쥐고만 있었다. 뭐 어려운 일이라고 꼭 쥐고 있는 손에 자꾸만 땀이 찼다. 언제 줘야 할까 기회는 몇 번이고 노렸다. 그냥 주면 되는 것을. 지금 줄까, 아냐 지금은 아니야. 수십 번을 반복했던 것 같다. 얼른 주고는 싶은데 쉽게 입이 벌어지질 않았다.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주고 싶은데 얼굴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 부끄럽고 민망하고 걱정되고. 그러다 헤어질 때까지도 주지 못 할 것 같아 이젠 그만 입을 열자, 했던 것이다. 그래, 기왕 가져왔으니 저질러버리는 거야.

 

 


"저... 김태형씨."

"응?"

"이거."

"이게 뭔데? 내 거야?"

 

 


내내 쥐고만 있던 종이가방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김태형 앞으로 쭈욱 밀었다. 바로 옆에 앉아 눈알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빤히 쳐다보는 김태형 덕에 목구멍이 금방 딱-하고 막혀버렸다. 주고 나니 더욱 부끄러워 죽을 것만 같았다. 어디로 숨어버릴 곳도 없고 말이야. 그러게 내가 오늘은 그냥 마주 보고 앉자니까 기어코 옆자리를 꿰차서 나를 더욱 떨리게 만들었다.

 

 


"그... 선물... 선물이요."

"선물?"

"네. 난 받기만 하고, 못 챙겨줘서."

"...."

"늦어서 미안해요. 누구랑 사귀어본 적이 없어서, 기념일 같은 걸 잘 챙기지 못 해요. 언제 챙겨야 하는지, 어떤 기념일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게다가 선물 같은 것도 안 해봐서 뭘 줘야 할지도 모르고. 김태형씨 취향도 모르고 또...."

"...."

"그래도 이다음엔...,"

 

 


침을 한번 꿀떡- 삼켜내고 한번 입을 열기 시작하자 나도 모르게 주저리주저리 핑계와 변명, 부연 설명을 덧붙이고 있었다. 나는 이러이러 했다, 횡설수설.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정리도 하나 되어있질 않고. 그러다 빼꼼 김태형을 보면 아무 말없이 나만 뚫어보았다.

 

 


"왜, 그렇게 봐요?"

"아미야."

"네?"

"너 지금 엄청 사랑스러운 거 알아?"

"...."

"아, 안아주고 싶어."

"...."

"그래도 돼?"

 

 


또 예상치 못 한 말을 꺼내놓았다. 사랑스럽다는 말도, 안아주고 싶다는 말도. 가뜩이나 활활 타고 있던 볼이 더욱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꾹꾹 누르며 고개를 끄덕이자 김태형은 천천히 내게 다가와 제 품에 날 안아주었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김태형에게 선물을 건네주기 위해 첫운을 뗐을 때보다 더.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그저 선물이란 것을 내민 것밖에 없는데. 벌써부터 그렇게 말해주면 내가 정신을 못 차리겠잖아. 사랑스럽다고, 그렇게 말했다. 꼭 내 마음을 알아준 것 같아서. 내가 왜 그에게 선물이라는 것을 하는지, 그 마음을 모두 알아주는 것 같았다.

 

 


"나 지금 무지 행복해."

"열어보지도 않아놓고."

"니가 여기에 먼지를 넣었든, 날아다니는 낙엽을 넣었든. 난 상관없어. 뭐든, 뭐든 다 좋아."

"...."

"내가 그랬잖아. 난 너만 있으면 된다고. 백일이란 시간이 흐를 동안 나 안 떠나고, 내 곁에 니가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내겐 선물이었어. 니가 선물이었다고."

 

 


정말 내가 살살 녹아 흘러내릴 것 같았다.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내게 해주는지. 그가 말하는 모든 것들이 내 귓속을 타고 들어와 몸 곳곳에 박혀 간질거리게 만들었다. 참 사람을 설레게 하는 표현들을 곧잘 한다니까.

 

 


"나 좀 감동받아도 돼?"

"많이... 받아도 돼요."

"아, 귀여워-. 그럼 이제 열어봐야지!"

 

 


내 말에 날 품에서 떼어놓더니 푸슬푸슬 웃고는 열어본다며 곱게 포장되어 있는 상자를 꺼내는데 심장이 다시 콩콩 뛰어댔다. 뭐든 상관없다는 그의 말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좋아했으면 좋겠고, 기뻐했으면 좋겠고. 방금까지 내게 해준 말들을 보면 정말 먼지나 낙엽이 들어있어도 기뻐해 줄 것 같았지만, 사실 그건 말도 안 되잖아. 입술까지 꾹 누르며 케이스를 여는 김태형에게 집중했다.

 

 


"마음에... 들어요?"

 

 


잘게 이까지 딱딱 부딪히며 조심스레 물었고 드디어 내가 준 선물의 정체를 확인한 김태형은 이내 마구 고개를 끄덕이며 입꼬리를 올려주었다. 응, 응! 어찌나 기쁘게 웃어주던지 그 커다란 눈이 꽉 감겨 주름까지 졌더라니까. 그제야 후- 숨이 내쉬어졌다. 다행이다. 좋아해서, 정말 다행이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 기특한데?"

 

 


향수. 그에게 내가 준 첫 선물은 바로 향수였다. 혜주가 아는 사람에게 물어와 내게 몇 가지 보기들을 주었고 단번에 내 귀에 딱 꽂힌 것이 그것이었다. 향수라.... 사실 나는 사용해본 적이 없으니 향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어렸을 땐 관심이 있기는커녕 그 인공적이고 독한 향에 질색을 했지. 그랬으면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 단어가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다. 김태형과 향수라, 괜히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혹시 향수를 쓰는지, 지레 들킬까 봐 물어보진 못 했지만 항상 김태형에게선 같은 냄새가 났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만의 향이, 존재했다. 아마 은연중에 그 냄새를 생각하며 비슷한 것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는지도 모른다. 가장 김태형과 어울린다고 생각했으니까. 그게 만약 김태형이 실제로 쓰고 있는 향수라면 조금 안타깝겠지만.

세상에 이렇게 많은 향수가 있는지 나는 전혀 몰랐다. 게다가 좋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도 하나 골라 뿌리고 싶었다니까. 지금은 마냥 독하고 정신을 아찔하게 만들지 않았다. 덕분에 대체 몇 개를 시향 해 본 건지 정말 코가 마비될 정도였다. 며칠을 찾아다녀도 딱 그를 떠올리게 할 향수를 찾을 수 없더라니 다행히 이거다, 싶은 것이 하나 있었다. 혹시 그가 가지고 있는 향수일 수도 있으니 내내 나도 모르게 찾던 그의 냄새를 애써 밀어내고 있었는데 조금 다르지만 딱 그를 떠올리게 하는 향수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막 샤워를 하고 나온 듯 시원하면서 맑고 한편으론 따스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 '여름' 그런 느낌이랄까. 가만히 눈을 감으면 그의 이미지가 떠오를 정도였으니, 망설임 없이 선택했더란다.

 

 


"근데 설마 나한테서 냄새나고, 막 그래서 주는 건 아니지?"

"어, 아닌데...! 그런 게 아니라, 어...."

 

 


제 손목에 칙- 뿌리곤 톡톡 두들겨 누른 뒤 깊게 그 향을 맡으며 내게 물었다.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뜨며 당황해 어버버 거리니 그런 나를 향해 장난이야-, 흐흐 웃어버렸다. 하여간 장난은.

 

 


"우아, 나 향수 안 쓰는데 이거 되게 좋다. 맨날 뿌리고 다녀야지."

 

 


뿌리면서 공기 중으로 분산된 향이 내 코로도 들어왔다. 다시 맡아보아도 역시 김태형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 그 향을 맡으며 함께 보이는 김태형의 모습과, 정말 잘 맞잖아. 김태형도 썩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킁 향을 맡으며 처음 접했던 나처럼 눈을 꼭 감고 음미했다. 반짝 눈을 다시 뜨며 기분 좋게 웃기도 했고. 그 모습에 불안했던 마음은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나도 함께 마음껏 입꼬리를 올릴 수 있었다. 잘 샀다, 하면서. 뿌듯했다. 역시 선물이란 건, 이래서 주는 거구나. 미미한 두근거림이 계속되었다. 내가 준 것을 들고 이리저리 보며, 계속해서 그 향을 맡으며. 며칠간 고민했던 것에 대한 보람을 이렇게 느끼는구나.

 

 


"아미는 향수 있어?"

"아니요."

"아, 없어? 그럼 살냄샌가."

"왜요?"

"아니. 너 냄새 되게 좋아."

 

 


그 말에 왜 부끄러워지는 것인지. 순간 심장이 쿵- 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도 나처럼 함께 있을 때 내게서 은은히 풍기던 냄새를 느끼고 생각했던 걸까, 싶었다. 하며 꽤 좋다,라고. 서로의 거리가 어느 정도 가깝지 않고서는 서로에게서 나는 냄새를 알아채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서로에게 관심이 없으면 그것조차 인지하지 못 하겠지. 그렇지 않을까. 주위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보아도 그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 란 쉽게 떠오르지 않았으니까. 새삼 그와 나의 거리가 가깝다는 것이 훅- 하고 다가와 두근거렸던 것이다.

 

 


"그럼 앞으로 이거 뿌리고 다녀."

"이거 남자 건데요?"

"남자 향수 뿌리고 다니는 여자들도 꽤 있더라고."

 

 


동그랗게 눈을 뜨는 내게 김태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긴, 선물할 향수를 고르며 그런 설명을 들었던 것도 같다. 요즘은 여자 향수, 남자 향수 같은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내게 맞고, 내가 좋으면 되는 거겠지.

 

 


"다른 건 아니고. 항상 나랑 같이 다니자는 거야. 손-!"

 

 


내게 쫙 손을 펼치기에 그 위에 손을 얹으니 내 손목에도 칙, 향수를 뿌리며 톡톡 두들겨 주었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여전히 동그란 눈을 한 채 그를 바라보았다.

 

 


"우리가 떨어져 있어도 이 냄새 맡으면 같이 있는 것 같고, 그럴 것 같아서. 너도 이거 맡을 때마다 내 생각해."

 

 


아, 그렇겠구나. 항상 함께 있을 수는 없는 거니까. 그럴 때 살짝 뿌려둔 이 향이 코로 들어오면 그때마다 김태형이 떠오를 것이다. 그도 그럴 테지. 이 냄새를 맡을 때마다 나를 생각하겠지. 머릿속 가득 서로를 그리며 꼭 옆에 같이 있는 것 같고, 그럴 것이다. 푹- 웃음이 흘러나왔다. 서로 같은 냄새를 풍기고 있는 거잖아, 우리. 어딜 가도 함께 있는 것처럼. 서로 한 몸인 것처럼. 살랑살랑 고개를 끄덕이자 그 역시 방글 웃어주었다.

 

 


"그리고 남자 향수 냄새나면 안 찝쩍거릴 것 같아서."

"실은 그게 제일 크죠?"

"실은 응. 내가 그랬잖아. 너 냄새 되게 좋다고. 다른 남자들이 니 냄새 맡는 거 싫어. 내 거라고, 그렇게 풍기고 다녀야 돼. 알겠지?"

 

 


하여간. 어느새 내 손을 꽉 쥐고 입술을 삐쭉 내밀며 말하는데 그게 그렇게 귀여워 보일 수가 없었다. 숨기지 않고 바로 응, 대답하는 것도 그렇고. 어차피 내겐 찝쩍거리는 남자들이 없을 텐데 늘 그는 걱정하며 불안해했다. 혹시, 정말 혹시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내가 먼저 피해버릴 텐데. 단지 내게 다가오는 것이 남자라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이젠 그런 것 때문이 아니야. 김태형 때문이었다. 나는 이젠 김태형이 아니면 안 되니까. 다른 사람은 그 누구라도 안 되니까. 그에게 꼭 붙잡혀 있고 싶으니까.

 

 


"알겠어요."

 

 


이젠 정말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빠져버렸으니까.

 

 

 

 

 

 

 

 

 

 

 

 

 

 

 


 

더보기

이렇게 늦게 올 줄은 몰랐는데.... 죄송합니다ㅠㅠ 자주 오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답글도 달아드리다 말았고... 더 늦어질 것 같아 일단 글부터 올립니다. 얼른 달아드릴게요!ㅠㅠ

댓글들을 아직 자세히 읽지 못 해서 암호닉을 신청해주셨는데 누락되었을 수도 있어요ㅠㅠ 그런 분들은 죄송하지만 한번 더 말씀해주시거나 제가 다시 꼼꼼히 보고 적어드릴게요!

할말이 많았는데 생각은 나질 않고...ㅠㅠ 늘 감사합니다!

 

*암호닉*

 

통통 / 눈부신 / 태태 / 우유 / 령아 / 초딩입맛 / 슙디 / 태형오빠 / 군주님 / 민트 / 태태이즈뭔들/ 이현☆ / 똥맛카레 / #RealV / 소녀 / 침을태태 / 김석진 / 거창왕자태태 / 개학전날밤 / 코코팜 / 슙숨 / 공감 / 태태야/ 슈탕 / 두부/ 딸기빙수/ 요정 / 카라멜 /태형이안에♡/ 미니언 / 피카피카/ 침침 / 알라 / SAY / 이부 / 깨알 / 다람이덕 / 민피디 / 김치만두 / 태정태세 / 갈매빛 / 쌀떡 / 현지짱짱 / D.시걸O. / 방치킨 / 천재짱짱맨뿡뿡 / 드뷔시/ 핫초코 / 아기/ 여하 / 워더아이 / 바나나 / 97꾸 / 수액 / 미자 / 헤르메스 / 늘봄 / 미끄럼틀 / 김안녕 / 뜌 / 인연 / 연이 / 맴매야 / 음오아예 / 오예스 / 슙슙이 / 썰썰 / 또비또비 / 끼랑까랑 / 태봄 / 꺙 / 아도라 / 콩 / 둥둥이 / 본시걸 / 이리다 / 10041230 / 정전국 / 줄라이 / 무네큥 / 딸기우유 / 도손 / 슈가나라 / 몽글 / 윤기야밥먹자 / 브제 / 단아한사과 / 잉딩엥엉 / 2330 / 방소 / 호비호비뀨 / 야꾸 / 미인윤기왕님 / 침침한태태 / 츄로슈 / 자몽해 / 젤리짱 / 식염수 / 나나랑 / 봉글이 / 칭칭 / 망개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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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ㅅㄷ
7년 전
독자2
헤르메스예요, 작가님! 오늘 하루를 너무 정신없이 보냈더니 막 피곤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싶고 괜히 우울해지고 그러던 참에 딱 신알신 쪽지가 온 거 있죠. 짜증났던 것고 다 잊고 완전 설레서 들어왔어요ㅋㅋ 여주가 향수 고르던 일 생각하던 부분에서 저도 나중에 꼭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특별한 사람에게 줄 향수를 고르면서 향을 맡자마자 그 사람이 딱 떠오르게 되고, 그래서 결국 그 향을 선물하게 되는. 뭐 그런 경험이요ㅋㅋ 단순하죠? 흐하 혹시 혜주가 소개해주려고 했던 그 소개남... 예상 가는 사람이 한 명 있긴 한데 혹시 아니겠죠? 저 혼자만 알고 있다가 나중에 혹시 소개남의 정체가 나오게 된다면 혼자 신기해해야겠어요(?) 작가님 덕분에 오늘도 힐링하고 갑니당. 히. 다음 화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7년 전
독자3
김안녕이에요!
너무 보고싶었어요ㅠ 오늘도 역시 달달한 브금과 함께! 점점 더 가까워지는 둘을 보니 제가 다 간질간질 합니다ㅠ 태형이는 어쩜 말도 저렇게 예쁘게 하는지ㅎ 항상 느끼는 건데 브금 때문에 더 몰입이 잘 되는 거 같아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해요:)

7년 전
독자4
봉글이입니다 작가님! 지민이가 여주를 편히 대하는 거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석진이도 약간 질투를 하고 있는 거 같은데... ㅎㅎ 네, 무튼 오늘도 여주랑 태형이는 엄청 예쁘네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작가님 ㅠㅠ 오랜만이라서 너무 기뻐요 ❣
7년 전
독자5
작가님?!?!?! 오랜만이에요!!!!!!!
여주가 점점 표현도 많이 하고 태형과의 관계에서도 유연해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태형이는 오늘도 사랑둥이네요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7년 전
독자7
자몽해예요!!!
작가님 오랜만이예요ㅠㅠㅠㅠ둘이 너무 예쁘게 만나는거같아서 너무 기분좋아요!!!잘보고갑니다~~~

7년 전
독자8
단아한사과
작가님 오랜만이에여 ㅠㅠㅠㅠ 보고싶었어요 ㅠㅠㅠㅠㅠ
여주가 태형이를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ㅠㅠㅠㅠ 태형이도 여주 아껴주는게 너무 잘보여서 보는 내내 흐믓하게 웃으면서 읽었답니다
오늘도 잘 읽고 가요

7년 전
비회원224.156
꺙이에요!!역시 오늘도 너무ㅜㅠㅠㅠ달다루듀ㅠㅠ이 커플 항상 이러케만 행복했으면 좋ㅎ겠어요!!!!ㅎㅁㅎ
7년 전
독자9
10041230

오옼 진짜 오랜만이에유
그만큼 글 읽는 게 기쁘네요!!!!!
잘 읽고 갑니다아

7년 전
독자10
아도라예요!!! 지민이 너무 찌통..하ㅠㅠㅠㅠㅠㅠㅠㅠ여주도 조금씩 표현하는게 너무 이쁘네요ㅜㅜㅜㅜ
7년 전
독자12
작가님 정말 윽 너무 지민이는 너무 찌통이지마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태형이 너무 설레잖아요,,,,,,,,,허 어 진짜 너무 설레요,,,,,,,,,,, 그래서 작가님 작가님 사랑한다구요 <♡
7년 전
독자13
☆이현☆입니다! 자까님 저 회원으로 돌아와써여~ 잘했죠? 신알신 울리자마자 달려왔었어야 했는데 죄송해여... 다음화엔 후다닥 달려오겠슴돠! 제가 매화마다 말씀드리는 거지만 태형이와 여주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너무 예쁜 것 같아요. 뭔가 저도 저렇게 연애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로를 위한, 서로에 의한. 글에서 사랑스러운게 느껴져요. 아직 여주가 처음이라 미숙한 부분이 있을지라도 점점 노력하는 여주의 모습, 그리고 천천히 기다려주며 사소한 것에도 좋아해주는 태형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네요. 태형이 어쩜 말도 저렇게 예쁘게 할까... 오늘도 설렘은 뿜뿜 느껴보네요. 좋은 글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해요❤
7년 전
비회원222.51
우유입니다 작가님 올만이에영 ㅋㅋㅋㅋㅋㅋㅋ 반가워요
7년 전
독자14
방소에요!!! 하ㅠㅠㅠㅠ 보고싶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이번편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는 여주 모습과 여주 너무 예뻐하는 태형이 ㅠㅠㅠㅠㅠ 잘보고가용!!
7년 전
독자15
뜌입니다ㅠㅠ 여주가 우리 태태를 위해 향수를 준비하면서 도키도키하며 걱정도 됐을 상상도 하니 너무 귀엽기도하고 기특하네옇ㅎ 그리고 태태도 반응이 너무 좋아요ㅠㅠ 이번편도 정말 잘 읽고가요! 항상 글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7년 전
독자16
무네큥입니다! 향수 선물!! 좋죠 태형이가 정말 좋아했을 것 같아요 ㅠㅠ 그나저나 그 소개팅남은 누구였을까요 혹시 석진이...? 하핫 그런건 잘 모르겠고 어쨌든 행복해하는 둘을 보니까 좋네요
7년 전
비회원126.162
끼랑까랑

정말 오랜만이에요, 작가님! 오늘 글도 진짜 달달하네요♥ 이젠 여주도 태형이도 행복해하는거같아서 넘나 흐뭇합니당 ^ㅅ^

7년 전
독자17
민트 오랜만에 보는데 이렇게 좋은 글 갖고오시구ㅠㅠㅠㅠ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얘네 행복해보여서 너무 좋아요ㅠㅠㅠ
7년 전
독자18
작가님 오랜만이에요 보고싶었어요❤
7년 전
독자19
[#침쁘#]으로 신청할게요!!태형이랑 여주너무 스윗해요ㅠㅜㄴ
7년 전
독자20
워더아이에요 진짜ㅠㅠㅠㅠ넘나 오랜만입니다 알림 울린거 보고 바로 왔어요 여주랑 태형이랑 예쁘게 사랑하는것 같아서 너무 보기좋아요ㅠㅠㅠ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7년 전
비회원87.82
야꾸
이제 선물도 하고 여주 다 컸네요 (뿌듯) 오랜만에 반가운 제목이 보여서 헐레벌떡 들어왔습니다. 애들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는 거 같아서 넘 좋네요 흐흐 그 소개남은 누구였을지 뭔가 뒷맛이 씁쓸하지만 묻어둬야겠져 허허 잘 보고 갑니다!

7년 전
독자21
요정입니다!!
아ㅠㅠㅜ보기 너무 좋네요ㅠㅠㅠㅜ이뻐요 너무ㅠㅠㅠㅠㅠ둘다 서로 아끼는게 보여요ㅠㅠㅠ

7년 전
독자22
세상 정주행 완료했습니다.. 태형이 변한 거 너무 사랑스럽고 여주도 사랑스럽고 진짜 둘이 있는 거 너무 귀여워요 ㅠㅠ 혜주가 소개해주려던 남자는 누굴지 궁금하고 석진이랑 지민이는 가슴 아프지만 저 혼자 만약 팀장 석진이와 연애를 했다면 그리고 친구 지민이와 비밀연애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 진짜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
7년 전
독자23
작가님 정주행했어요!!으 진짜 달달하고 이쁘게 사랑한다ㅠㅠ암호닉[캔디]로 신청할게요!
7년 전
독자24
침침한태태
아ㅠㅜ자까니무ㅠ너무해요ㅡㅜㅠ너무설레잖습니까아ㅜㅜㅜ이ㅏ아아아ㅜ태태야(오열)여주도만만치않게귀엽구지민이도좋구석지니도ㅜ어뜨카면조으니너네들으류ㅜ

7년 전
독자25
아정말 여주하고 태형이하고 진짜 예뻐요ㅠㅠ 혹시 암호닉 신청을 받으신다면..[입틀막]으로 신청하겠습니당!
7년 전
독자26
늘봄이에요'-'*♡ 여주와 태형이는 여전히 달달하고 예쁘게 사귀고있어 보는 제가 안심되고, 흐뭇하고, 기분 좋아요 '-'* 지민이가 괜찮다고 해도 신경 쓰이고 미안해하는 여주의 마음도 이해되어 뭉클합니다ㅠㅠㅠㅠ여름을 닮은 향수를 선물한 여주 ㅠㅠㅠㅠ이 커플 결혼까지 쭈욱 갑시다ㅠㅠ
7년 전
독자27
아도라예요! 오랜만에 생각 나서 다시 읽고 갑니다! 여주랑 태형이 앞으로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ㅠㅠ 짐니는 너무 착해서 마음이 아프고ㅠㅠ
7년 전
독자28
아도라예요... 작가님 많이 바쁘신가요ㅠㅠㅠㅠ 늦어도 좋으니까 언젠간 돌아와주세요...
7년 전
독자29
작가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ㅠㅠ 보고싶어요 ㅠㅠ
오랜만에 생각나서 읽고 갑니다 ㅠ

7년 전
독자30
보고싶어요 작가님ㅠㅠ
7년 전
독자31
작가님ㅠㅜㅠㅠ 계속 기다릴수있어요!!언제 돌아와만 주세요ㅠㅠ
6년 전
비회원179.124
작가님 이제야 작가님 글을 알게되었는데 활동이 2년전으로 끊겨있네요ㅡㅜㅜㅜㅜㅜㅜ보고싶어요ㅜㅜㅜㅜ혹시 작가님 갠공이라두 있으시면 찾아가도댈까요.....ㅜㅜ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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