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당신의 지친 하루에 단비가 되길 바라며,
w. 뿌존뿌존
오늘의 멤버
최승철, 홍지수, 김민규
1. 최승철
첫번째
최승철이 우리 학원 선배였으면 좋겠다.
지나다닐때마다 마주치는데 서로 이름, 얼굴 다 알지만 인사하는 사이는 아닌거지.
근데 너랑 최승철은 집이 비슷해서 학원 끝나고 돌아가는 버스를 항상 같이 탔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느 날, 네가 버스에 올라타서 카드를 찍었는데
'잔액이 부족합니다'
라고 떠서 당황한 니가 가방을 뒤적거리니까 최승철이 뒤에서 씩 웃으면서
'학생 두명이요'
했으면 좋겠다.
두번째
최승철이 후플푸프 머글이었으면 좋겠다.
너는 슬리데린 순혈.
네 친구들이 최승철을 엄청 괴롭히고 그러는데,
최승철이랑 조별과제 한번 해본 너는 최승철이 당하고 있을 그런 애가 아니란걸 아는거지.
그래서 네 친구들한테 막 뭐라고 하는데
친구들이 열받아서 더 최승철을 괴롭히는거야.
그래서 넌 밤에 조용히 최승철을 불러내.
"너 왜 자꾸 당하고 있어? 너 바보야?"
참다 화난 너가 이렇게 소리지르면,
최승철이 씩, 웃으면서
"난 그냥 너 보는게 좋아. 맞는거 따위는 아무 상관없어"
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세번째
최승철이 인어였으면 좋겠다.
아파서 바닷가로 요양간 너가 바다에 혼자 놀러갔다가
우연히 해변에 밀려온 최승철을 보고 구해주는거지.
그러다가 둘은 점점 친해지고, 애정까지 싹트게 되지만
최승철은 인어세계의 법에 따라 더이상 뭍으로 올라와선 안되고,
넌 몸이 다 나아서 도시로 돌아가야하는 상황이 온거지.
네가 펑펑 울면서 같이 있고 싶다고 말하면
최승철이 입 맞추면서 너한테 진주 한 알 건네줬으면 좋겠다.
자기 잊지말라고 말하면서.
2. 홍지수
첫번째.
너랑 홍지수랑 우주비행사여서 우주정거장에 있었으면 좋겠다.
홍지수는 미국국적이지만 한국인이라서 둘이 의지를 많이 하는거지.
그리고 선배 우주인들은 시간이 지나서 지구로 돌아가는데
네가 선배들이 없어진다는거에 대한 불안함이랑 그리움 때문에 우니까,
홍지수가 니 옆에 조용히 와서
"울지마, 나 못 믿어?"
하면서 미소지었으면 좋겠다.
두번째.
너랑 홍지수가 인형이었으면 좋겠다.
토이스토리 처럼 너는 발레리나 인형. 홍지수는 병정인형.
너희 둘의 주인이 너희를 갖고 놀때 늘 연인이나 부부로 설정하기때문에
의도치 않아도 마음이 싹트는 거지.
그리고 늘 밤이 되어 너희 둘의 주인이 너희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불을 끄면
홍지수가 차고 있던 칼을 내려놓고 너한테 조용히 속삭였으면 좋겠다
너와 함께하는 밤이 참 아름답다고.
세번째.
좀비바이러스가 퍼지고 가족을 다 잃은 너한테 지수가 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다.
너희둘은 안전한 곳을 찾으려 열심히 도망다니고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아.
그러다가 살아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집단에 들어가게 되는데,
갑자기 좀비들이 그 집단을 공격한거지.
너랑 지수는 극적으로 탈출하지만 지수가 그 과정에서 좀비에게 물려.
자기가 좀비가 되어간다는걸 깨달은 지수가
널 지키려고 잠들어있는 네게 입맞추고 조용히 떠났으면 좋겠다.
3. 김민규
첫번째.
김민규가 초능력자였으면 좋겠다.
시간이랑 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초능력자.
그리고 너는 그런 민규의 능력을 발현시킨 사람이자 소꿉친구고.
그런데 민규의 능력을 호시탐탐 노리는 사람들 때문에 네가 자꾸 위험해지는거지.
네가 어느날 학교에 가다가 납치 될 위기에 처하게 되지.
너가 울면서 민규의 이름을 외치자 갑자기 모든 사람들의 움직임이 멈춰.
당황한 넌 눈알만 도륵도륵 굴리는데,
갑자기 김민규가 나타나서 널 공주님 안기로 안고는,
"너 혼자 못 두겠어 이제. 내 옆에만 있어"
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두번째.
김민규가 학교 앞 편의점에서 일했으면 좋겠다.
넌 매일 학원가기 전에 친구들하고 여기서 끼니를 떼우곤 하지.
어느 날, 친구들이 사정이있어서 다 먼저 집으로 가버리고,
외로워진 너는 혼자 앉아서 라면을 깨작거리는데, 김민규가 네 옆에 슬쩍 앉아서는,
"학교 생활 많이 힘들죠..?"
하면서 사람 좋게 웃었으면 좋겠다.
세번째.
-메이즈러너 세계관-
글레이드에서 너는 요리, 농사 팀
김민규는 러너였으면 좋겠다.
김민규가 매일매일 미로를 달리는걸 보면서 아직 신참인 너는 멋있다고 느끼는 거야.
그래서 친해지려고 막 기웃기웃 거리고 괜히 물 가져다주고 그러는거지.
그런데 어느 날 미로가 닫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김민규가 돌아오지 않는거야.
걱정이 된 너는 미로 앞을 서성이지.
문이 닫히면 어쩌지. 하고 말야.
그리고 문이 닫히기 1분 전,
저 멀리서 김민규가 뛰어오는게 보여.
다리에는 피가 철철 흐르지.
너는 이상하게 자꾸만 눈에 눈물이 차올라.
그리고 문이 닫히기 10초 전, 김민규가 쓰러지듯 겨우 글레이드로 돌아오지.
네가 울면서 어디서 다쳤냐고 물으면,
김민규가 웃으면서 네 머릴 쓰다듬고,
"나 다쳐서, 늦어서 많이 놀랐냐, 미안. 근데 나 너 보려고 다리 아픈데 열심히 뛰었다. 나 잘했지?"
라고 말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