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그룹 리더 김한빈 X 솔로가수 김진환
방송 인터뷰에서 BEST멤버들이 나오자 벤안에서는 부족한 잠을 보충해야한다며 매번 눈을 감았었지만 눈을 부릅뜨고 방송을 시청했다.
그러곤 한빈이 말을 하며 웃는 모습을 보고는 웃는게 참 이쁘구나- 라고 진환은 생각했다. BEST의 무대를 보고 난 이후 무대는 물론이고 리허설하는 것까지 몰래 지켜보기도 했었다. 물론 매니저형 몰래. 다행히도 진환 자신의 컴백시기와 BEST의 데뷔시기가 겹쳐 음악방송에서 매번 볼수 있었다. BEST는 진환에게만 멋져보인것이 아니였는지 신인이지만 무서울정도로 팬수가 증가하고 있었다. 음원순위도, 음반순위도 아직 진환정도는 아니지만 계속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오늘도 역시나 진환은 BEST의 리허설을 보기 위해 매니저에게 "형. 나 화장실 갔다올게요!"라고 한 뒤 매니저형이 뭐라고 잔소리 하기전에 급히 대기실을 빠져나왔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무대쪽으로 향했는데 아직 BEST멤버들이 무대위에 없었다. 지금 리허설한다고 들었는데.. 내가 잘못들었나? 하며 당황하고 있던 진환의 어깨에 손이 올라왔고, 진환은 갑작스러운 터치에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았는데.
"선배..님?"
자신을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한빈과 마주했다. 한빈의 뒤로 다른 BEST멤버들 역시 왜 저 선배님이 지금 여기서 혼자 저러고 있는거지? 라는 듯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진환은 생각했다. 정작 BEST멤버들은 별 생각없이 진환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을 뿐이지만 말이다. 리허설을 몰래 보기만 했지 이렇게 마주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진환은 그래도 자기가 선배인데 여기서 어리버리해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입을 열었다. "선..선배로써 너네 무대 봐주러 온거야! 난..내 차례까지 시간이 좀..남았어! 그래서 온거야!!" 라고.
진환이 말을 하고난뒤 얘네가 내 말을 믿는건가? 란 생각으로 BEST멤버들을 힐끔힐끔 쳐다보는데 한빈이 살짝 웃으며 "그럼 저희 리허설 보시고 나서 평가 냉정하게 부탁드립니다." 하고는 진환을 무대 정중앙쪽을 향해있는 좌석에 앉혔다. 한빈이 진환의 손목을 잡고 좌석쪽으로 향하자 진환이 "아니..뭐..이렇게 앉아서 볼 필요까지야.." 하며 말했지만 한빈이 "편하게 보셔야죠." 라고 또 다시 미소를 짓자 진환은 입을 꾹 다물었다. 마치 자신이 여자인것마냥 손목을 잡고 에스코트 받는 상황에서 예쁘다고 생각했던 웃음을 직접 보니 상황때문인지는 몰라도 가슴의 미묘한 떨림을 느꼈기 때문이다.
진환을 앉혀놓고 한빈이 멤버들이 먼저 리허설을 위해 마이크를 체크하고 있는 무대로 올라가자 같은팀 멤버인 지원(바비)이 한빈을 툭 치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좋겠다? 우리 한빈이 긴장해서 리허설하다가 실수하는건 아닌가몰라?"
"시끄러. 절대 틀리지마. 알겠지."
"당연하지. 김한빈의 그분께서 보고계신데 틀리면 아마 오늘 밤새 연습시킬텐데."
지원의 말에 신경을 쓰는지 안쓰는지 한빈은 아무 말없이 진환이 앉아있는 좌석쪽으로 시선을 고정헀다. 벌써 2년이나 지났다. 한빈이 진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지.
진환과 한빈의 소속사는 마치 연세대와 고려대의 관계였다. 라이벌같은 관계. 몇년 전 진환의 소속사에서 남자 솔로가수를 데뷔시킨다는 말에 한빈의 소속사에서는 발등에 불떨어진듯 급하게 신인을 내보낼 계획을 세웠었다. 즉, 진환의 데뷔에 경계심을 가지고 의식을 하고있던 한빈의 소속사분위기 탓에 한빈은 자연스럽게 김진환이라는 솔로가수의 데뷔무대를 접했고. 그 이후 진환은 힙합분야가 주 전공인 한빈이 다른 장르의 곡을 쓰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한빈이 느낀 진환은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묘했다. 묘하게 눈에 들어왔고, 묘하게 자꾸 시선이 갔다. 솔로가수는 성공하기가 쉽지않다는 요즘 가요계인데 진환의 소속사에서 진환을 자신감 넘치게 솔로로 내보낼만 하다고 생각했다.
멤버들끼리 데뷔 전 연습을 하다가 내가 만약 데뷔를 하면- 이라는 주제로 얘기를 한적이 있는데 한빈은 "보고싶어. 실제로 노래 부르는 모습." 이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음악말고는 여자한테도 큰 관심이 없던 한빈이 유일하게 먼저 관심을 가진게 진환이라는 것을 알고있었고, 그 관심이 경계가 아니라 호감- 이라는 것도 알고 있던터라 한빈이 보고싶다는게 진환일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했다.
실제로 한빈은 데뷔를 하고 나서 대기실로 인사를 하러 돌아다닐때 다른 가수들의 대기실에 갔다나올때는 별 긴장을 하지 않다가 진환의 대기실앞에서는 몇번이나 문고리를 돌리는것을 망설였었다. 결국 준회가 "아- 답답해 죽겠네. 뭐 소개팅 하러가?" 하며 문을 열었었다. 진환을 실제로 보게되면 무조건 웃어서 인상을 좋게 보여야겠다고 다짐했었지만 마음과는 달리 긴장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무표정으로 진환에게 인사를 하고 나온 한빈은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 "아씨..나 무표정이면 인상 많이 않좋냐?" 라고 멤버들에게 물어봤는데
"당연하지. 형 무표정이면 인상 엄청 더러워"
"아마 니가 자기 싫어하는줄 알거다" 라는 멤버들의 단호한 대답만 돌아올 뿐. 그 덕에 한빈은 괜히 멤버들에게 "연습해!! 연습!!" 이라고 불똥을 튀겼었다.
한빈에게 그런 존재인 진환이 자신들의 무대를. 리허설을 직접 보러 왔다. 열심히 해서 꼭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서 호감도를 쌓아야 겠다고 생각한 한빈은 모를것이다. 진환은 이미 한빈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안녕하세요. 신인그룹 BEST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는 인사로 시작된 리허설을 보며 한빈을 눈으로 쫓던 진환은 무대위에서 한빈이 자신과 눈이 마주친것을 느꼈고, 한빈이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 마자 씨익 웃는 모습을 봤다. 진환은 마치 자기가 소녀팬이 된것같은 기분을 느끼며 얼굴이 붉어지려는데 매니저에게서 문자가 왔다.
- 야 임마. 너 변비야? 대체 어느 화장실이야!! 빨리 안와? 너 메이크업 안해? 어!!!!
문자지만 매니저형의 짜증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것 같아 진환은 아쉽지만 급히 대기실로 뛰어가야만 했다.
멋있었다는 말도 못해줬는데.... 나중에 보면 꼭 해줘야겠다. 란 생각을 가지고.
사담 |
부족한글에 댓글달아주시고 신알신까지 해주시다니 ㅠㅠㅠ 역시 천사이신것 같아요 ㅠㅠㅠ
너무 감사드려요 ㅠㅠㅠㅠ 이번 편도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길게 쓴것같은데 그닥 분량이 많지가 않은것 같네요 ㅠㅠ 더 길게 쓰도록 노력해볼게요!
주말 마무리 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