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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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회 담당과목을 뭘로 하죠?
교무실로 준회를 따라가니 학생부장선생님이랑 학생주임선생님이 동혁이를 보자마자 진단서 달라고 해. 동혁이는 갑자기 무슨 진단서? 하면서 "네?" 하고 당황하지. 그걸 보고 선생님들이 "너 이새끼 이럴줄 알았어. 넌 당장 상담실로 따라와!" 이러는데 준회가 동혁이 앞에서 가로 막아. 준회가 동혁이 못 끌고가게 막으니까 학생주임선생님이 "구쌤. 비켜요. 선생님도 그러는거 아닙니다. 아무리 자기반 학생이라 해도 무단결석이 1주일이 넘는 학생을 아프다고 거짓말로 둘러대다뇨" 이러니까 "진단서 제가 어제 동혁이 병원가서 받아왔습니다. 동혁이 아픈데 그런거 챙길 정신이 어딨겠습니까. 제가 병문안가면서 끊어달라고했습니다." 이래. 동혁이는 이 쌤이 어쩌려고 저러나.. 하면서 안절부절인데 준회는 되게 덤덤하게 자리로 가더니 가방에서 무슨 종이를 꺼내.
그러더니 그 종이를 학생주임선생님께 드리는데 학생주임선생님이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헛기침하더니 동혁이 약간 의심쩍은 눈빛으로 보다가 더이상 뭐라 안하고 자리로 돌아가. 준회가 진짜 진단서를 끊어온거야. 동혁이가 그거 보고 깜짝놀라서 "헐..쌤..어떻게.." 하니까 준회가 "꼬맹이는 몰라도 돼. 것봐. 내가 너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겠냐? 저 불곰이랑 흑곰이 날 얼마나 갈궜는데." 라고 해. 여기서 불곰은 학생주임이고 흑곰은 학생부장 별명이야. 학생들끼리 그렇게 부르는데 준회가 알고있단게 신기하기도 하고 또 선생님이 그렇게 부르니까 웃기기도 한데 무엇보다 준회한테 미안해서 동혁이 표정이 시무룩해. 그런 표정을 본 준회가 동혁이 머리 이프지 않게 때리면서 "교실 올라가서 수업 열심히 듣고. 애들이 이상한 말 하면 바로 이르러 내려와. 아니다. 너 내번호 알지. 바로 문자해. 내가 니가 일렀다고 생각못하게 자연스럽게 반에 올라가서 혼내줄테니까." 이래.
동혁이가 준회한테 고맙다고 허리숙여 인사하고는 일단 종칠시간이 다되서 나가는데 나가면서 동혁이가 생각해. 담임이 원래 저렇게 학생들한테 친절했나? 아님 내가 불쌍해서 잘해주는 건가? 하고. 사실 준회는 학생들이랑 장난치거나 학생들한테 친절하고, 잘웃어주고 하는거랑은 거리가 멀었거든. 그래서 선생님치고는 어린나이지만 학생들이 준회를 많이 어려워했었어. 동혁이도 준회가 편하지만은 않았고. 근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자기한테 잘해주는것도 신기하고 또 자기도 준회가 편해져서 신기해해. 그렇게 준회생각을 하면서 수업을 듣는 동혁이야.
근데 그건 준회도 마찬가지야. 자기가 동혁이 일에 이렇게 신경을 쓰는걸 보고 살부대끼면서 하루 잤다고 이런가..싶어서 자기가 쉬운남자였나.. 생각하다가 문득 냉장고에 먹을게 없다는 동혁이의 말에 장을 보러가야겠다 생각하고 휴대전화를 들어.
- 장보러갈거니까 야자끝나고 교무실로 와.
- 저도요?
- 어. 니가 주번대신 문 잠그고 제일 늦게 내려와. 그리고 누가 수업 중에 문자하래. 집중해라
동혁이는 문자를 받고 황당해해. 아니 그럼 수업시간인 학생한테 문자하는 선생은 뭔데!! 하면서. 물론 수업시간이니까 속으로만 생각하지.
준회는 더이상 답장이 오지않는걸보고 공부하라했다고 바로 공부를 하나- 싶다가 자기도 빨리 업무를 끝내야 겠다싶어 노트북으로 시선을 돌려. 그러면서 동혁이가 무슨음식을 좋아하나..요리는 또 어떡하지.. 걱정하는 준회야. 솔직히 준회는 혼자살긴해도 간단한 요리 밖에 못하거든. 반찬을 어머니께 들려서 받아먹거나. 하니까 장도 혼자 볼일이 없어. 확실히 혼자가 아니니까 앞으로 집에서 밥먹는 일이 늘어나겠구나. 싶은 준회는 왠지모를 기분좋음을 느껴.
혼자사는게 제일 편하니까 좋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사람이 한명 더있으니까 뭔가 생기가 넘치는 느낌이랄까. 물론 혼자가 익숙했다가 둘이 되면 불편한 부분도 있겠지만 재밌을것 같다고 생각해. 그냥 학생과 선생님때는 말 잘듣고 착한 학생이라고 생각했었고 그런 착한학생이 그것도 자기반 학생이 안오니까 신경쓰였는데 그러다가 동혁이를 홧김에 데려온거였고, 불쌍한 마음에 챙겨준거였는데 갈수록 동혁이가 귀엽기도 하고 정이 들것같다는 생각을 해.
그리고 준회가 진단서를 가져올 수 있었던건 조력자가 있었어. 동혁이찾으러 가기전에 미리 진단서를 며칠 더 여유있게 끊어 놓은거야. 준회한테는 친형은 아니지만 친형 못지않게 친밀한 어릴때부터 알고지낸 김한빈이라는 형이 있는데 그 형이랑 친한사람이 의사인 진환이야. 한빈이랑 친하니까 준회도 자연스럽게 몇번 술자리도 하고 만나기도 해서 친해졌고. 지금은 한빈이 못지않게 호형호제 하고 지내.
"진환이 형. 부탁좀 할게. 진단서 좀 떼줘. 한 일주일 정도로 아프게"
"..야 그거 법에 걸릴수도 있어. 나 의사 그만두면 뭐 먹고 살라고 "
"에이 안걸려. 그리고 형 만약 그만두면 형 똑똑하니까 뭐든 해서 먹고 살겠지."
"근데 좀 신기하다. 니가 아무리 니네반 학생이래도 이렇게 까지 챙겨주다니"
"나도 지금 신기해. 근데 애가 워낙 착했던 애라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하긴 뭐 구준회가 철벽이긴해도 은근 정에 약해?"
"..아 그래서 끊어줄거야 말꺼야!!"
준회가 짜증을 부리자 진환이 웃으면서 "알겠어. 니가 뭐 부탁 자주 하는애도 아니고. 대신 나 짤리면 먹여살려라" 라고 해. 그렇게 진환이한테서 동혁이 진단서를 받아들고는 진료실을 나가면서 "형. 형 그만두게 되면 한빈이형한테 형 먹여 살리라고 해놓을게." 라고 하고는 가.
야자까지 끝나고 동혁이는 주번한테 "오늘 내가 문 잠그고 갈게. 먼저 가도 돼" 라고 해. 주번인 학생은 문 단속하기 귀찮았는데 잘됬다싶어 동혁이한테 대충 고맙다고 하고 신나서 달려나가. 애들이 다 나가고 문을 잠그면서 어제랑 오늘 아침은 이래저래 어색하지않고 잘 넘겼는데 장보러 가서 어색하면 어쩌나 싶어. 솔직히 어제랑 오늘 아침까지는 분위기타고 그래서 자연스러웠던것 같다고 느꼈거든.
+) 미안해ㅠㅠ 내가 내일 학교를 가야되서 여기까지만 쓸게 ㅠㅠ 이상한데서 끊어서 미안!! 내일이나 모레에 장보러 가는것부터 다음편으로 쓸게!! 암호닉이랑 신알신 너무 감사해 ㅠㅠ
다들 잘자고!! 새로운 한 주의 시작 기분좋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