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화 초록글 모두 감사드려요 ♥
연하의 미학 04
질투의 미학이란
-누나 나 금요일에 축제에요. 놀러와요.
며칠 전, 순영이가 남긴 문자였다. 쏟아져 나오는 과제에 답장 하는 것도 잊고서 바쁜 나날의 연속을 보내다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을 때 즈음, 문득 순영이가 떠올라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대학 축제도 아니고 고등학교 축제를 놀러가도 될까 싶기도 했고. 어찌 묻기라도 하려 했건만, 순영이는 요 며칠새 얼굴을 도통 비추지 않았다. 내심 서운하고, 무슨 일 있나 싶고. 이미 4일 전 수신 된 것으로 뜨는 문자에 먼저 답장 할 용기가 나지도 않았고 말이다.
"누나!"
하루도 빠짐없이 내 일상에 끼어들던 순영이가 없는 하루하루는 꽤 느릿하게 지나갔다. 이렇게 금요일이 돌아오기 까지. 매번 귀찮게 굴던 녀석이 없으니 허전하기도 했고. 또 … 뭐, 보고싶기도 … 하다가 고개를 세게 내저었다.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생각들을 잘라내기 위함이였다. 그럼에도 눈 앞에 살랑이는 듯한 그 갈색 머리가 지워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역시, 이대로 순영이를 보러 가는건 무리였다. 결국 순영이에게 답장을 하는 것을 포기하고 지갑을 챙겨들었다. 맥주 몇 캔이나 사올 심산으로 말이다. 그리고 현관을 나섰을 때, 누나- 하는 목소리가 내 귀에 닿았다.
"왜 답장을 안해요 기다렸잖아. 잠만, 또 술 사러가요?"
"…"
"내가 그만 좀 마시라니까. 차라리 탄산음료를 마셔. 내가 같이 마셔줄 수 있게"
눈알만 굴리며 한참 머리를 굴려봤지만, 마땅한 대꾸가 떠오르지 않아, 아무 말 없이 순영이를 흘겼다. 축제 벌써 끝나고 오는 길인가 보네. 교복차림이 아니라 축구복에 헤어밴드까지 찬 차림이라니. 예의 개구장이 같은 웃음이 오늘 따라 더욱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내가 표정없이 아무런 말을 하지않자, 굳어있던 표정의 순영이가 히- 하며 웃어보인다. 그럼 나도 같이 가요! 하고. 자연스럽게 제 집으로 들어가려던 발걸음을 돌려 내 옆에 딱 붙어선다.
"나 약속 있는거야. 따라오지 …"
"뻥 치지마요. 누가 봐도 방금 일어난 거 같은데"
씨이, 얄밉게 웃으며 말하는 권순영을 쏘아보았다. 내 반응에 순영이는 이제 제 손을 들어올려 내 어깨에 감쌌다. 아-누나 진짜 귀여운거 알아요? 하는 그 말은 더 가관이었다. 뭐,뭐하냐! 하고 내가 화들짝 놀라 떨어지니 순영이도 순식간에 시무룩해진다. 누나, 나 너무 싫어해 … 급히 순영이에게서 한 발짝 뒷걸음질쳤다. 미,미친게 분명해. 말도 안되는 사실임에 분명한데, 심장이 빠르게 요동쳤다. 무슨생각이였는지 모르겠지만, 순영이를 약하지 않게 밀치고는 계단으로 도도도- 뛰어내려왔다. 점점 더 빨라지는 내 뜀박질에 심장도 따라 뛰었다.
"저기 …"
"네,네? 저요"
어떻게 1층까지 내려온건지 모르겠다. 헉헉 거리는 숨을 가다듬는데, ㅈ저기 … 하는 목소리에 주변을 살피자 왠 훤칠한 남자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저, 저요? 하고 말까지 더듬어 대답했더니 고개를 연신 끄덕인다. 네, 그쪽이요. 하며
"번호 좀요"
"아, 그 …"
오늘 대체 무슨 날인건가. 제 전화기를 대뜸 내밀며 말하는 그 남자에 나는 벙쪄있었다. 나 지금 세수도 안하고 나왔는데, 이럴리가 없다. 당황한 마음에 아무말도 못하고 아,그,저기 하는 멍청한 감탄사만 내뱉고 있는데, 누군가에 의해 내 몸이 홱- 하고 잡아당겨졌다.
"남자친구 있어요"
"…"
순영이었다. 급히 나를 쫓아오기라도 한 건지 헐떡이는 숨에 내가 안기고만 순영이의 가슴팍이 오르락 내리락 티나리만큼 움직였다. 어버버 거리는 나 대신 남자친구 있어요- 하고 미간을 찌푸리며 건넨 권순영의 말에 휴대폰을 내민 그 훤칠한 남자의 손이 민망해졌다. 아무말없이 눈썹을 꿈틀거리는데 괜히 그 사이의 기류가 심상치 않아서 끼어들지도 못하고 순영이에게 감싸진 어깨에만 온 신경이 집중됬다.
"… 남자친구 있는 줄 몰랐네요"
"어. 아니, 그러니까"
"실례 많았습니다"
고개를 꾸벅 하고 숙이더니 가버린다. 당최 여기서 나는 순영이가 남자친구라는 말에 긍정을 해야하는지 부정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애써 부정하고 싶은데, 또 완전히 그러기엔 아쉬운 마음이 나도 모르는 사이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앞으로 누가 번호 따려하면 내 번호 줘요"
"앞으로 그럴 일이 없을 …"
"안되겠어. 언제 나한테 넘어올거예요"
"… 뭐?"
나 지금 저 말, 오해해도 되는거 맞지? 순영이의 말에 뭐? 하고 작게 되물었다. 나에게 자꾸만 들이미는 그 마음을 아무리 밀어내려 해도 밀어내지지 않는다. 고집스럽게 내 시선을 좇으며 맞춰오는 눈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날 옭아매는 그 시선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그러자 슬쩍 입가에 호선을 그리며 말을 잇는다.
"불안해서 가만 놔둘 수가 있어야지"
"그니까 나 질투하게 만들지 말라고"
연하남 순영이의 누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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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깡이가 드디어 컴백해쏘요 ㅠㅠㅠㅠㅠㅠㅠㅠ 2주만에 ㅠㅠㅠ
저를 매우치셔도 좋아요... (쭈굴)(움찔)
게다가 감까지 떨어진건지 노잼버스... 여서 구독료걸기가 참 양심이 쿡쿡 찔려써오....
그래도 예쁘게 봐주셔쓰면 좋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조만간 차기작이 고개를 빼꼼할거예요! 연하의 미학과 연재를 병행할 수도 있고, 연하의 미학은 본래 10화 내외로 끝낼 생각이었으니,
그 다음에 (먼산) 올지도 몰라요!!!!!!!!!!!!!!!!!! 망상에만 소질있고 필력 딸리는 낑깡이가 글을 몇자 끄적이며 공백을 보냈기 때문입니다ㅠㅠ
그리고 더더더더, 더더더더더더어구 큰 공지사항!!!!!!!!!!!!!!!
낑깡이가 사랑하는 덕자님덜의 애칭을 모집합니다 ♥
'낑깡' 이라는 제 필명과 관련이 있으면 더더욱 좋구,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이름을 지어주세요 ♥
덧글로 좋은 아이디어 많이 많이 모아주세요 ㅠㅠㅠㅠ!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정말 하고 또해도 모자른 말인 것 같아요. 정말 늘 감사한 마음뿐이예요
암호닉 분들도 점점 늘어가고, 부족한 글을 예뻐해주시고, 기다려주시고
제가 뭐라고 이해해주시고, 또 공감해주시고
어쩜 제 덕자님들 마음이 왜이렇게 예쁘신건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늘 하는 말처럼 우리 롱런해요! 늘 같이! 함께!
오래오래 수녕이의 누나가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예쁜 덧글들에 정말 또 한 번 감사함을 느끼고있어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