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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뷔민] 스파클링(Sparkling) 1 | 인스티즈















 무더운 여름날이다. 매미는 매암매암 울고 내 등 언저리를 타고 흐르는 땀은 옷을 적셨다.


벌써부터 불안한 예감이 엄습해왔다. 약속을 깨는 일이 하루 이틀 있었던 일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더운 날에는 말이 달라졌다. 괘씸하다. 자고 있으려나. 아니 씻고 있을지도 몰라. 혹시 몰라. 여기서 30분만 더 기다리면 늦잠잤다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달려올지.

그렇게 생각하며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손바닥 마저 축축히 젖어왔다. 김태형. 그 세 글자를 찾아서 한참을 헤매이다 통화버튼을 눌렀다. 익숙한 수화음이 들린다. 그래. 너무나도 많이 들어서 지겨운 소리.





-어…….





안 봐도 비디오다. 분명 노란색 하마 베개를 다리 사이에 끼우고 목을 잔뜩 젖힌 채 잠에 푹 빠져있었겠지.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인상을 쓰며 누구냐고 욕짓거리를 내뱉었겠지. 내 이름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다급하게 받았겠지. 그리고 나서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갈라진 목소리로 한숨만 쉬겠지.





-미안. 나 지금 일어났다. 어떡해.

“……어떡하긴. 파토 난 거지.”

-아. 진짜 미안해. 나 진짜. 어제 12시에 꼭 자야지, 했는데 엄마가 빨래 개라고 시켜서 2시에 잤어.

“응.”

-진짜 미안. 내가 진짜 어제 엄마 다리가 너무 아프대서 빨래 개느라……





빨래 개는 일은 아주 잘한 일이다. 아주머니 다리가 아프셨다니, 오랜만에 효자 노릇을 했네. 궁둥이를 다 차주고 싶다. 있는 힘껏. 나 같아도 우리 엄마가 아프다고 하면 옆에서 집안 일을 도왔을 것이다. 근데. 적어도 약속을 파토내지는 말았어야지. 내가 핸드폰을 얼굴에서 떼어놨다. 김태형의 큰 목소리가 그래도 여전히 들려왔다. 지민아. 미안하다. 진짜. 그 목소리가 듣기 싫어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신경질적으로 주머니에 핸드폰을 쑤셔넣었다.





“……짜증나.”





너무 짜증난다. 그늘 하나 찾을 수 없는 공원 한 가운데 쪼그려 앉아서 땅 바닥에 개미를 쳐다봤다. 얘네도 땀이 나긴 나려나. 진짜 열심히 사네. 열심히 옮겨서 여왕 개미한테 바치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괘씸해졌다. 김태형은 지금 집에서 계속 쭉 잘 거 아니야. 나는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씻고 더운데 나와서 지금 40분을 기다렸는데. 내가 일개미고 김태형이 여왕 개미도 아니고. 이게 뭐야. 괘씸해졌다. 그래. 발뻗고 있을 김태형이 괘씸한 게 아니라, 내가 괘씸했다. 

이래도 김태형이 다시 약속을 잡으면 나중에 집에서 방방 뛰며 좋다고 난리칠 박지민이 괘씸했다.










* * *










태생적으로 잘 타지 않는 피부에 다행이라 생각했다. 겨울에는 꽁꽁 싸입으면 된다고 쳐도 여름에는 최소한의 옷은 갖추고 있어야 하니까. 40분동안 땡볕에 서있었던 결과 내 피부는 그 날 붉게 부어올라있었다. 아직도 조금 건들면 따끔거렸다. 집을 왔다갔다한 시간 까지 포함하면 총 1시간. 나 뭐했냐. 그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 어쩔 수 없지,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미웠다. 


그리고, 김태형이 미웠다. 





[선배 김태형선배랑 안 만나요?]   전정국





그 연락에 이마를 짚으며 장문의 문자로 줄줄 써내려갔다. 김태형이 약속을 파토내서 내가 1시간을 기다렸다, 뭐 이런 얘기. 그리고 그 마지막에는,





[…

늘 그렇지 뭐ㅋㅋ 이번에도 파토났음]





늘 그렇듯, 파토났다는 말이었다. 거기까지만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전정국이 미워졌다. 





[아...... 아까 영화관에서 태형 선배 봤거든요 사실]

[여자랑 있길래 형 생각나서... 오늘 만나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괜히 말했나 미안해요...]   전정국





내 눈치를 살피는 전정국에 문자로는 괜찮다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그 여자 예뻤냐고 능청스럽게 대응했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거품이 넘쳐버릴 것만 같이 끓어올랐다. 진짜. 너무하다. 김태형. 밉다. 미워. 이런 소식을 내게 전해준 전정국도, 밉다. 그리고 이러면서도 김태형의 그 여자가 부러운 내가, 밉다.









* * *










“아. 진짜 미안해. 싸이버거 고?”

“안 먹어.”

“왜~ 진짜 미안하다니까. 내가 다 잘못했어. 앞으로 약속 파토내면 니 소원 들어줄게.”

“너 그 말 세 번째야.”





김태형의 소원 들어준다는 말은 믿을 게 못 되는 말이었다. 벌써 세 번째 저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세 개의 소원권이 쌓여있었다. 다 어디다 썼냐고? 김태형이랑 약속 잡을 때 썼지 뭐. 약속 늦지 말아주라. 파토 내지 말아주라. 일찍 일어나주라. 거의 하늘로 증발해버린 셈이다. 





“미안하면 좀 조용히 해.”

“싸이버거 먹으러 가자. 응?”

“너는, 미안해서 사준다는 거야 니가 먹고 싶은데 데려갈 사람이 나 밖에 없어서 사준다는 거야?”

“어? 어…… 둘 다? 너도 좋고 나도 좋고.”





나는 니가 좋다. 

목 끝까지 차오른 말을 삼켜냈다. 너를 좋아하는 나는 밉다. 이 김태형아. 속으로만 곱씹었다. 그래. 좋아하는 사람이 하자면 다 좋지만, 이번 한 번 만은 물러터진 박지민이 아니라 조금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게 몇 번째야. 얘는 나를 친구로 보는 걸까 아니면 필요할 때 찾는 그런 존재로만 보는 걸까.





“내가 니 친구가 맞긴 하냐.”

“왜, 또 그런 소리해. 응? 미안하다니까.”

“이게 몇 번 째냐고.”

“지민이 화 많이 났어? 미안해.”

“아니. 미안하단 말……”





미안해. 

그 말과 함께 내 손을 덥석 붙잡은 김태형에 뒷말이 쏙 들어가버렸다. 응? 미안하단 말, 뭐? 계속 말해 줘. 그렇게 내게 묻는 김태형에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내저었다. 나 공부 해야 돼. 니네반 가. 그 말에 김태형이 고개를 내저었다.





“싫은데. 니 짝이랑 반 바꿔버릴까. 이번 시간만?”

“개소리 하지 마. 너 7반인 거 누가 몰라.”

“뭐. 모를 수도 있고. 아, 너네 이번에 확통이네. 안되겠다. 나 확통 숙제 안해서 쌤한테 엄청 깨졌단 말야.”

“숙제 좀 하지. 수행평가 어떡하려고.

“지민이가 나랑 말 해주면 앞으로 수행평가 열심히 할게. 싸이버거 먹어주면 열심히 할게.”

“……”





그 애교섞인 말에 결국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있나. 내가 좋아하는 쪽이니까, 내가 져줘야지. 그래. 이게 박지민이 사는 법이다. 더럽고 치사하고 구차하지만, 이게 박지민이 김태형을 짝사랑하는 법이다. 












부연 설명


음 대충 눈치를 채셨다 시피... 지민이는 태형이를 짝사랑 중 이고 태형이는 지민이를 친구 이상으로는 보지 않는 거 같죠....?

정국이는 그 둘 사이에 있는 그냥 친한 학교 후배! 

아직 정확한 배경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충 이런 이야기.....

박지민이 김태형을 짝사랑하는 그런.... 찌통.. 이라기 보다는 제목처럼 톡톡 터지는 거품같은 그런 내용일거에요...!

재미 없어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게씁니다... 8ㅁ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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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넘 재미써용!!ㅠㅠ 이런글은 신알신을 해야햇!!잘읽고갑니당ㅎㅎㅎㅎ
8년 전
독자2
다음내용이너무궁금해요....얼른오세요!!!!!! 너무잘읽고가요~
8년 전
비회원140.11
ㅇ허ㅓ겋허걱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 넘 좋아요 진짜ㅠㅠㅠㅠㅠㅠ 울 지미니 ㅠㅠㅠ 귀여워 죽겠네여.. 찌통이 아닌 톡톡 터지는 글이라니.... 대박 기대됩니다 ㅠㅠ
7년 전
비회원78.116
마음이가 아파여....태태야 지민이 좀 좋아해주라....그리고 약속 파토내는거 진짜 사람이 할 짓이 아니야 나쁜놈아.....
7년 전
독자3
뷔민이라는 거에 일단 한 번발리고 짝사랑하는 침침이에 더 발립니다..
7년 전
독자4
헐 좋아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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