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감자깡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감자깡 전체글ll조회 638l 1




[방탄소년단/뷔민] 스파클링(Sparkling) 2 | 인스티즈














싸이버거를 먹자고 하도 징징 거리길래, 같이 먹으러 나왔는데. 오늘도 역시 기분을 잡칠 것 같았다.





“진짜 잘생겼어요. 오빠.”





여자를 안 좋아하는 건 아니다. 나도 예쁜 여자 보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사귀고 싶고 그렇다. 근데, 한 가지 함정은 김태형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거다. 진짜 잘생기긴 했네. 남자인 내 눈에도 저렇게 잘생겼는데, 여자가 보면 어떨까. 


그래. 오늘도 김태형은 내 옆에서 신명나게 번호를 따이는 중이었다. 진짜 이 동네 여자들 중 김태형의 핸드폰을 스쳐지나가지 않은 여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람 많은 곳만 나가면 하루에 한 번 쯤은 캐스팅을 당하거나 번호를 따이거나 였다. 물론 나는 그 옆에서 병풍일 뿐. 


가끔 나한테도 '저기, 번호 좀 알려주세요.' 하고 다가오는 여자가 있긴 했는데. 내가 성격이 낯을 꽤나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죄송해요.'라는 말로 거절하기 일쑤였다. 낯을 가린다는 이유도 있지만 사실 옆에 김태형이 있어서 그랬다. '죄송해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요.' 처음 보는 사람한테 미주알 고주알 말하면서 거절하기도 그렇고. 그냥.





“여중 교복이네?”

“어. 오빠. 우리 학교 알아요?”

“응. 근데 너 왜 나 오빠라고 부르냐.”





김태형이 여자애에게 핸드폰을 건네주며 말했다. 여자애는 김태형의 물음에 입꼬리를 활짝 올려 웃었다. 





“그럼 오빠는 왜 반말 해요?”





너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냐. 내가 만약 김태형이었으면 '니가 먼저 밑도 끝도 없이 오빠라고 했잖아.'라고 쏘아붙였을텐데. 아. 물론 상상일 뿐이다. 나는 낯을 가리는 사람이라 상상만 할 뿐 현실에서는 아마 그렇게 말하지 못할 것이다. 그냥 우물쭈물 넘어가겠지. 





“니가 오빠라며.”

“잘생기면 다 오빠에요.”

“나 안 잘생겼는데.”

“헐. 오빠 거울 봐요.”





여자애가 그렇게 말하며 손지문이 다닥 다닥 묻어있는 손거울을 꺼내 김태형 얼굴에 들이댔다. 그래. 잘생긴 건 인정. 나도 인정한다고. 그래서 말하잖아. 나 김태형 좋아한다고. 

사실, 지금 상황도 그렇게 마음에 드는 상황은 아니었다. 김태형이랑 있으면 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같이 있는 사람이 김태형이라는 사실 하나로 그게 싹 면제됐다. 진짜. 나도 참 심각하다.





“됐고. 가라.”

“아. 우리랑 노래방 가면 안 돼요? 우리가 살게요.”

“코 묻은 돈으로 가기 싫은데.”

“몇 살 차이 난다고 코 묻었대요.”

“아. 됐고. 가라. 나 얘랑 지금 놀러가려는데 너네가 길 막은 거야.”





갑자기 확 낮아진 김태형 목소리에 여자애들이 움찔하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 여자애들의 시선이 내게로 한 번에 쏠려버렸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주머니에 집어넣었던 손을 빼내 괜히 카톡방을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하고.





“데이트 하는 것도 아니고. 남자끼리 놀면 칙칙하잖아요. 우리랑 섞여서……”

“니네도 그렇게 상큼한 건 아닌데. 얘랑 데이트 해야되니까 좀 가라.”





김태형이 손짓으로 훠이훠이 하며 다른 손으로는 내 손을 붙들었다. 가자. 쟤네가 질질 끌어서 지루했지. 미안. 그 말에 뭐가 미안하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데이트는 뭔 데이트야. 톡 쏘아 붙이고 싶었는데 그 사소한 말에 가슴이 간질거려와서 차마 말하지 못했다. 





“오빠! 꼭 카톡 답장해요!”





그 말에 김태형이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 애들이 사라져서 보이지 않을 때 쯤이 되어서도 김태형은 붙든 손을 놓지 않았다.










* * *










“성진이 비타민 피시방에 있다던데.”

“걔는 주말이면 맨날 피시방이더라.”

“너랑 시내가서 논다니까 계집애도 아니고 뭔 시내냐더라.”





시내를 한참 누비다 갈 곳이 없어서 결국 공원 한 가운데에 멈춰섰다. 같은 반 친구에게서 연락이 온 김태형이 피시방에 가자며 나를 이끌었다. 나 게임 안하는데. 내 말에 김태형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나도 취미 없어.”

“근데 왜 가.”

“뭐. 갈데 없잖아. 딱히.”





그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여름을 맞았다고 여름 옷을 또 한 가득 사고, 양 손 가득 짐을 들고 딱히 갈 곳이 없었다. 그렇다고 집에 가기에는 아직 해가 저물지 않아서 아쉽기도 하고. 약속을 잡으면 파토내는 게 일상인 김태형이랑 약속을 잡아서 만났는데, 이대로 헤어지기는 기분이 좀 그렇고.





“김성진한테 갈 거야?”

“가지 뭐.”

“나 걔 모르는데.”

“나랑 가서 놀면 되지.”





김태형의 말에 수긍이 가기도 했다. 결국 꼬득임에 넘어가서 양손으로 짐을 들고는 피시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시 시내로 가야 돼. 아. 골치 아파. 팔도 아파. 혼자 속으로 중얼거렸다. 김태형이 은근슬쩍 내 오른손에 들려있던 짐을 들었다.





“도와줄까?”

“아니.”

“왜! 무겁잖아. 내가 이거는 들어줄 수 있지.”





캬캬. 

초딩 같은 웃음을 지으며 김태형이 쇼핑백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어. 이거 내가 골라준 거 였잖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니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사실 나 이거 저번주에 샀어.”

“뭐?”

“나는 이거 검은색인데, 넌 하얀색. 우리 약간 그 요즘 여자애들 하는 거……”

“몰라. 인마. 환불할 거야!”





내 말에 김태형이 고개를 세차게 내저으며 쇼핑백을 꽉 쥐었다. 너 이거 환불하면 나 너랑 친구 안 함. 너 나말고 친구 없잖아. 그 말에 내가 김태형을 흘겨봤다. 진짜 쉴새없이 훅훅 치고 들어온다. 째려보는 날 본 김태형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호선을 그리며 휘어진 눈꼬리에 내가 입을 꾹 다물었다. 더 뭐라 말 할 수가 없었다. 











* * *










“김성진이 너 화장실 갔을 때 그랬었어. 너랑 나는 꼭 계집애들 같이 논다고.”

“우리?”

“엉.”

“왜…….”

“그냥 그렇대. 쇼핑 하러 다니고 그러는 거 보면.”

“……”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신발 앞 코만 바라봤다. 초록색 버스가 세차게 우리 쪽을 향해 달려왔다. 김태형이 일어나서 주머니를 뒤졌다. 교통카드. 헐. 야. 나 교통카드 잃어버림. 그 말과 동시에 김태형의 앞에 버스가 멈추고, 앞 문이 열렸다. 기사 아저씨가 김태형을 쳐다보고 얼른 타라는 듯 눈치를 줬다. 김태형이 '아, 어떡하냐. X 됌.'라며 버스 아저씨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죄송……”





내 교통카드를 얘한테 줄까. 아니면 내가 버스를 같이 타고 얘네 동네에 갈까, 하고 망설이다가. 결국 교통카드를 주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김태형네 동네랑 우리 동네랑 버스로 40분 쯤 되는 거리인데, 핸드폰 배터리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데려다주는 건 집 갈때 심심해 죽으라는 소리니까.





“학생 두 명이요.”





교통카드를 김태형 손에 쥐여주려는 나보다, 여자의 말이 더 빨랐다. 우리 학교 옆에 바로 있는 여고 교복을 입은 여자가 김태형 요금까지 찍어버린 거다.





“에.”

“학생 빨리 타.”

“……저요?”

“응. 너.”





기사 아저씨의 말에 멍청한 표정으로 자기냐고 묻던 김태형에게 여자가 말했다. 너. 타라고. 내가 냈으니까. 그 말에 김태형이 나에게 손을 흔들며 버스에 올라탔다. 덩그러니 쇼핑백과 나만 버스 정류장에 남았다. 어찌 그렇게 빨리 출발해버리는지. 내가 탈 버스는 10분 뒤에나 온다는데. 


그냥, 데려다줄 걸 그랬다. 

분명 눈에 훤하다. 저 여자도 김태형이 마음에 들어서 그랬겠지. 분명 또 전화번호를 따일 거고. 그래. 그렇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내가 괜히 발을 굴렀다. 짜증난다. 짜증나. 쓸데없이 잘생겨서 인기가 많네. 짜증나게. 밉다. 미워. 





“……”





박지민 눈 참 높다. 저렇게 잘생긴 사람 좋아해서. 이렇게 맨날 눈 앞에서 속상한 일만 당하고 말이야.





[미안해ㅜㅜㅜㅜ 많이 놀랐냐ㅜㅜ]   김태형

[ㄴㄴ 별로]

[ㅜㅜ먼저 가서 미안 기다려주고 싶었는데ㅜㅜ 조심히 들가구 집가서 꼭 전화 고]   김태형

[생각해보고]

[거절은 거절]   김태형





내가 괜히 신경질적으로 주머니에 핸드폰을 집어 넣었다. 답장 안 할래. 버스가 오기까지 7분이나 남았다. 아. 짜증나. 오늘 기분 참 오르락 내리락하네.











* * *












큰 계기는 없었다. 그냥 좋았다. 그렇게까지 막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우리를 처음 만나는 애들은 보통 어릴 때부터 친구였냐, 하고 물어보는데. 김태형과 내가 처음 만났던 건 중2 때 였다. 학교도 달랐다. 나는 남중 김태형은 남녀공학. 남녀공학에서 또 이름을 휘날리고 다니던 김태형은 그때부터 인기 폭발이었던 거로 기억한다.


방과 후 였나. 아무튼 학교 끝나고 남을 일이 있어서 남았다가, 선생님이 뜬금없이 분리수거를 시켜서 학교 뒷 쪽으로 분리수거를 하러 갔었다. 그 날이 아마 분리수거 하는 날이었는데 당번들이 안하고 튀었던 것 같다. 나는 멍청하게 또 그걸 하겠다고 했는데. 분리수거장 옆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길래 슬쩍 바라봤는데. 김태형이 있었다. 





‘……’





그냥, 잘생겼다? 이 정도. 와. 까리뽕삼하게 생겼네. 이 정도. 그리고 두 번째 소감은 무섭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당황하며 내가 뒷걸음질을 쳤고, 우습게 자빠져버렸다. 김태형이 일어서서 내게 걸어왔는데, 내가 멍청하게 미안하다고 빌어버렸다. 담배를 바위에 지져 끈 김태형이 손가락 냄새를 킁킁 맡으며 인상을 쓰고는,





‘이르면 안 돼.’





하는데, 생긴 거랑 안 맞게 낮은 목소리에 내가 쫄아서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난다.





‘몇 학년?’

‘2학년이요……’

‘어! 우리 동갑. 이름이. 박지민?’

‘……네.’

‘동갑이라니까? 말 놔! 나는 상일중 2학년 김태형. 우리 친구 할까?’





나중에 김태형에게 물어본 거였지만, 첫 인상은 X 찐따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래. 맞지. 찐따. 그리고 내가 정상이지, 김태형이 정상은 아니잖아? 김태형은 물론 그 때 이후로 담배를 입에 대지 않았다. 그 때 선배들이 억지로 시키길래 배워볼까 하고 우리 학교에서 하다가 나한테 딱 걸리고, 그 뒤로는 그냥 담배에 온갖 정이 떨어져서 손도 대지 않았다고 했다.


아. 이게 아니고, 내가 김태형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집?]   김태형

[ㅇㅇ]

[전화 하랬지ㅡㅡ 죽는다ㅡㅡ]   김태형

[씻을거야]





생각해보니 딱히 없다. 그냥, 어느 순간에 좋아진 거 같다. 아니. 근데 생각해보면 이게 좋아하는 감정이 맞는 건가 싶기도 하다. 나 혼자 이렇게 작은 거에 의미부여하고 그러는 게, 좋아하는 게 맞긴 한 건가.

무심코 갤러리를 눌렀는데 가득한 김태형 얼굴에 심장이 쿵 내려 앉는 듯 했다. 잘생기긴 진짜 잘생겼네. 얼굴을 보자마자 심장이 간질간질 거려왔다. 맞나. 좋아하는 거.




“……”





몰라. 그냥. 아니었으면 좋겠다.

김태형이 너무 잘생겨서 흔들리는 거였으면 좋겠다. 잠깐 정신적 혼동 그런 거였으면, 좋겠다.





그럴리 없겠지만.


















사족

아직은 감정선을 확실히 하지 않아씁니다.. 지민이가 태형이를 하게 된 정확한 계기도 사실 없고,

뭐 확실히 좋아한다! 이런 건 아닌 느낌으로...! 

태형이는 뭐..... 인기 폭발이겠죠 현실이었다면...? 지민이 또한 한 인기 할테지만.. 자기만 모르는 비밀.. SECRET...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작가님 필명...!
8년 전
감자깡
와.... 나 진짜 멍청했어여...... 우럭....8ㅁ8.... 글잡은 처음이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
역시기다린보람이잇어욯ㅎㅎㅎ 뭐랄까 잔잔하게 흘러가면서 다음내용이매우궁금해진달까ㅋㅋㅌㅌㅌ 잘읽구가용!
8년 전
비회원78.116
아 괜히 저도 간질간질해지네여....허헣헣ㅎ헣
8년 전
비회원140.11
ㅇ으아아가가각ㄱ 역시나 역시나 오늘도 재밌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ㅠㅠㅠㅠ 엉ㅎ어엉엉ㅇ ㅠㅠㅠㅠㅠㅠㅠㅠ 울 짐니 넘 귀여워요... 어쩌면 좋을까.. 그래 태형이가 심하게 잘생기긴 했어 그렇지 ...아악 너무 좋아요 작가님 사랑합니다 ㅠㅠ♡♡
8년 전
독자3
아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김태태넘나 잘생겨서 어떡하니 지민아ㅠㅠㅠ
8년 전
독자4
원래 그렇자나요ㅠㅠ 어느순간 물흐르듯 폴인럽..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뷔민] 스파클링(Sparkling) 33 감자깡 06.02 00:1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뷔민] 스파클링(Sparkling) 27 감자깡 05.31 23:4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뷔민] 스파클링(Sparkling) 16 감자깡 05.30 00:43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