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 Rabbit _ Happy Things (mr, piano)
[세븐틴/민규] 9살 연하랑 연애하는 썰. 02 (부제 : 철컹철컹)
1.
주말에는 학원도 가고, 친구도 만나고. 평일에는 보충에, 야자에 매일 10시가 넘어서 집을 가며 정신없이 1주일을 보내고 드디어 유치원 봉사를 가는 목요일이었음. 아이들이 날 기억해줄까하는 걱정도 잠시, 걱정보단 아이들을 본다는 즐거움과 기대로 내 마음은 가득찼음. 하원 시간에 민규가 민규 어머니를 보고 날 자랑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 오늘 민규가 저번주에 줬던 꽃을 가방에 꽃고 유치원에 갔음. 가자마자 익숙하겐 아니지만 그래도 어색하진 않게 명찰을 찾아 매고, 사슴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음
"선샌님! 밍구가요, 선샌님 온다고 오늘 멋있게 해야된다고 해써여!"
들어가자마자 반기는 건 원우의 외침과 정말 저번주보다 훨씬 예쁜 옷을 입고 원우의 입을 막으려는 민규였음. 민규는 한참을 원우를 막으려 노력하는 것 처럼 보이더니 이내 안되겠는지 그만두는 눈치였음. 한참을 아이들과 정신없이 놀아주고 있었을까, 특이하게 파란색 머리를 한 친구가 다가와 나에게 자두사탕을 내밀며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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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선샌님. 전는 송아지반 수녕인데요오, 오늘 송아지반 정한선샌님이 아프셔서 오늘 선샌님한테 와써요."
"이름이 순영이? 머리 색깔 예쁘다~"
"그쵸, 그리구 이거 드세요! 밍구 몰래 드셔야해요!"
"우와, 고마워. 선생님 자두맛 사탕 엄청 좋아하는데~ 자두맛 사탕 준 순영이도 엄청 좋아해야겠다! 앞으로 사슴반에 자주 놀러와~"
다른 반 아이라도 친절하게 대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쩌면 우리 반 아이들보다 더 친절하게 대해주며 머리도 쓰다듬어줬음.
2.
순영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순영이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는 곳을 따라 바라보았을 때, 그 곳에는 상처입은 표정을 한 민규가 앉아있었음. 순영이를 다른 친구들과 놀라며 장난감을 쥐여주고 슬픈 표정을 하고 앉아있는 민규에게 다가갔음.
"민규야, 어디 아파? 왜 이렇게 표정이 시무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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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샌님, 아니 너봉이 뉴나는 밍구보다 수녕이 형이 더 조아요?"
민규는 질투를 하는 것 같았음. 진짜 정말.. 너무.. 귀여웠음. 진짜 민규 어머님이 부러울 정도로. 꽤 올라가 있어 차가운 인상을 만들던 눈꼬리는 시무룩해져 축 쳐져있고, 입꼬리는 눈꼬리보다 더 내려가 눈물이 맺힐 듯한 눈으로 바라보는데 내가 어떻게 순영이가 더 좋다고 말하겠어.. 민규 옆에 털썩 앉으며 한 손으론 민규의 손을, 다른 한 손으론 민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음.
"아니야, 민규야! 선생님은 오늘 민규가 준 꽃 가방에도 달고 왔는데? 저기, 저 선생님 가방 봐봐! 민규가 저번주에 준 꽃 달고 왔어."
내 손으로 가방을 가르키며 민규의 시선을 끌자 민규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음. 그래도 아주 밝아보이진 않는 표정으로 민규는
"그럼, 그럼 너봉이 뉴나는 수녕이 형보다 밍구가 더 좋아요?"
"당연하지! 누나는 민규가 세봉유치원에서 제일 좋아~"
다른 아이들이 들으면 질투할 것이 뻔해 민규에게 귓속말로 속삭였음. 그 때 민규 귀가 새빨게졌던 것은 내 착각일까.
3.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고, 어느덧 아이들의 하원시간이었음. 민규 어머니께서 늦는다고 전화를 하셔서 민규를 제외한 모든 아이들은 집으로 갔음. 어떤 아이들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아버지 등에 업히고, 할머니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간 아이들도 있었음.
"밍구는 좋겠다! 민규가 좋아하는 너봉이 누나랑 같이 있어서!"
주동자로 보이는 승철이와, 승철이를 따르는 원우와 순영이의 외침이 민규의 귀를 붉어지게 했음. 난 그저 귀엽게 네명의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원우와 순영이, 승철이까지 모두 집에 보내고 민규와 다시 유치원 안으로 들어왔음
"선샌님, 밍구는요. 너봉이 누나가 무지무지 좋은데 선샌님이랑 결혼하면 안돼요?"
"우와, 정말? 누나도 민규 무지무지 좋아.
그런데 민규랑 결혼하려면 민규가 아직 너무 어려.
저기, 저기 지나가는 아저씨 보여?
저 아저씨만큼 쑥쑥 자라서 누나한테 다시 오면 그 때 결혼하자.
자, 약속!"
시무룩한 표정의 민규를 달래려 약속 손가락을 내밀고 민규가 크면 결혼을 하자는 약속을 걸었음. 여전히 시무룩한 얼굴로 민규는 내 손가락에 민규의 손가락을 걸었고, 민규를 쓰다듬어주자 그제서야 예쁘게 웃어보였음. 그렇게 약속을 하자마자 민규를 부르는 민규 어머님 소리에 나갈 채비를 하고 민규의 신발을 신겨주었음. 민규는 발걸음이 떼어지지않는 지, 자꾸 안가려는 눈치였고 그런 민규를 나는 내일도 온다며 겨우겨우 달래 보냈음. 차에 타서 창문을 내리고 민규는 나에게
"너봉이 누나! 이거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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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안녕, 내일 봐! 사랑해요, 너봉이 누나!!"
하며 예쁘게 하트를 날려주었음. 그런 민규에게 빠이빠이 인사를 하고 나도 그날의 봉사활동을 마무리지었음.
4.
민규가 나에게 하트를 날려준 이후, 난 여전히 열심히 봉사활동을 다녔음. 적어도 내가 고등학생이 되기 전, 16살까진. 민규가 7살, 내가 16살이 되던 해에 난 봉사활동을 그만두어야 했음. 고등학교를 먼 곳으로 배정받기도 했고, 고등학생 때는 공부를 해 유아교육과에 진학하려 노력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원장선생님의 조언이 가장 큰 이유였음. 그래도 애들 발표회랑 졸업식은 와달라는 원장선생님의 말씀에 슬프게 고개를 끄덕이며 부모님께서 준비해주신 주스를 나눠주며 마지막 인사를 준비했음.
1년 반이 넘는 세월에 민규는 무럭무럭 자라 이제는 꽤 초등학생 티가 나기 시작했고, 졸업반인 두루미반의 가장 우수한 아이였음. 친구들끼리 다툼이 일어났을 때 먼저 양보하고, 중간에서 의견을 조정해주고. 선생님들에겐 예쁘게 웃음지어주고.. 그런 민규와 마지막으로 한참을 놀아주고, 아이들 하원시간 1시간 전인 6시에 아이들에게 병주스를 나눠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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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누나. 이거 너무 시."
몸은 이제 초등학생 티가 제법 났지만, 말투는 아직 아이였음. 너무 시, 하고 찡그리며 웃어주는데 아 내 심장.. 이런 민규를 두고.. 내가.. 작별인사를 해야한다니..
"음, 얘들아 집중! 우리 사슴반, 두루미반이랑 1년 반을 넘게 같이 생활했던 너봉 누나가 이제 마지막 인사를 건낸다고 해요.
고등학교가 멀리 떨어진 곳이라라 오기 힘들고, 대학교에 가야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어.
너무 원망하지말고! 그럼 예쁜 너봉이 누나 마지막 인사 잘 들어줍시다~"
첫 만남부터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셨던 원장선생님께서 나의 이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었고, 민규를 비롯한 모든 아이들이 깜짝 놀란 눈치였음. 아무래도 티를 내면 아이들이 울며 붙잡기라도 할까,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준비했는데 너무 매정하다며 날 나쁜 누나로 생각하거나 잊어버릴 것 같아 그게 내심 걱정되었음.
"맞아요, 원장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누나는 이제 세봉유치원에 못 올 거 같아.
지난 1년 반이 넘는 시간동안 일주일에 두번 만나서 얘기하고, 같이 놀고. 너무 좋았어요!
누나 간다고 너무 아쉬워하지말고, 더 멋진 진짜 유치원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가는 거니까!
우리 두루미반은 착하니까 선생님 이해해줄 수 있겠죠?"
중간에 울컥 해 하려던 말을 다 하지 못한 채 눈물을 글썽이며 겨우 말을 끝냈음. 내가 울면 반 아이들 모두가 운다는 원장선생님의 말씀에 울음을 겨우겨우 참아가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마지막 하원시간이 됨.
"얘들아, 그래도 선생님 너희들 졸업식하고 발표회에는 갈테니까 그 때 보자!
선생님 보고싶으면 반에 걸려있는 사진 보고 참기, 약속~"
반을 대표하여 민규랑 약속을 걸었고 민규가 눈물을 글썽거리자 겨우 참았던 눈물이 다시 올라올려고 해 아이들을 급하게 보냈음. 그 때 순영이 형이 더 좋냐며 울썽거리던 것보다 더 심하게 울썽거리던 민규의 표정이 계속 아른거려 그 주는 아마 공부를 하지 못하고 통째로 날려버린 것만 같았음.
+) !!!!!!!!!!!!!!!!!!!!!!!!! 김라임입니다!!!!!!!!!!!!!!!!!!!!!!!!!!!
독자 여러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시나요?!!
바로!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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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초록글에 올랐습니다ㅠㅠ 진짜 제 글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ㅠㅠ..
초록글도 그냥 초록글이 아니라 2번째!!! 페이지!! 맨 위까지 올라갔더라구요ㅠㅠ
진짜.. 너무.. 행복합니다..
사랑해요, 독자님.. 이게 다 여러분 덕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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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사랑의 의미로 스포를 조금 해볼까요?
아마 유치원생 민규는 다음 화가 마지막 모습이 될 거 같아요!
아마 고등학...... (끌려감)
큼큼, 이 정도면 다들 아시겠죠?
그럼 이만.. 김라임은 댓글을 먹고 삽니다, 댓글 주세요..
++) 죄송합니다.. 나이에 관한 내용 수정했어요ㅜ.ㅜ..
원래 구상을 띠동갑으로 예상했다가 글 올리기 전 급하게 9살 차이로 바꾸는 바람에 이런 실수가...
더... 좋은.. 글 써오는.. 라임이.. 되겠습니다..
저!는! 댓!글!을! 먹!고! 살!아!요! 댓!글! 달!면! 라임이의! 사랑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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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은 이번 화에도 받습니다! 다만 작가의 바쁜 일상생활로 인해 주말에 한 번에 정리해서 글에 올려드릴 예정이에요! 신청을 원하시는 분은 이번 화의 댓글로 [암호닉] 이렇게 달아주세요! 1화에서 신청해주신 분은 예쁘게 암호닉 누구입니다! 이렇게 해주시면 됩니다:0 오늘은 준휘 생일이니까 준휘 꿈 꾸세요! 사랑합니다! 저의 예쁜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