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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남자들이 수상하다
作 해봄
1 장 : 우리는 친구?
또다시 시작된 옆집의 쿵쾅대는 소리. 이제 좀 조용히 지내나 싶었더니 아침마다 나를 깨우는 게 모닝콜이 따로 없었다. 종강하고 핸드폰 알람도 다 꺼 놓았는데 옆집의 친절한 알림 소리는 왜 매번 이렇게 아침이 왔음을 가르쳐주는 것인지. 덕분에 매번 늦잠만 자대는 나로서는 참 고마운 일이었다. (물론 반어법이다.)
그들의 재촉과도 같은 소음에 결국 무거운 몸덩이를 일으킨 나는 휘적이며 화장실로 걸어갔다. 역시 아침엔 씻는 게 제일 귀찮아. 누군가가 나 대신에 씻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칫솔에 치약을 짜낸 나는 붕 뜬 머리를 매만지다가 칫솔을 입에 물고 양치질을 하기 시작했다. 아 머리도 감아야겠네… 귀찮아서 주말 내내 안 감고 있었는데. 기름이 좔좔 흐르다 못해 떡이 진 머리를 보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게을렀는지가 눈에 보였다. 이럴 땐 자취하는 게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있었으면 주말 내내 폭풍 잔소리를 하셨겠지…
어느새 입안에 가득 찬 거품을 세면대에 뱉어낸 나는 입안에 남아있는 치약을 헹구려다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반쯤 감긴 눈으로 문을 열어냈다. 누구세요. 눈 뜨기 귀찮으니까 누군지 그쪽이 말해주실래요. (진짜로 이렇게 말하진 않았다.)
"누구세요…"
"아 저 옆집…!"
아 옆집… 뭐? 옆집?! 옆집이라는 단어에 반쯤 감았던 눈을 동그랗게 뜨니 어색하게 웃으며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는 박지민의 모습이 보였다. 혹시 제가 방해 한 거여요…? 떡진 머리와 입가에 묻은 치약, 다 늘어난 후줄근한 트레이닝복까지 더럽다 못해 냄새까지 날 것 같은 나의 모습을 훑어보는 박지민의 눈빛엔 왠지 모를 당혹스러움이 담겨있었다.
왜 저렇게까지 나를 훑어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선 때문인지 이러고 있는 내가 갑자기 부끄럽게만 느껴졌다. 나 진짜 주말 내내 씻지도 않았는데. 정말 내 몸에서 냄새나는 거 아니야? 왠지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여전히 계속되는 시선에 부담스러움을 느낀 내가 괜히 까칠하게 성을 내며 문을 닫으려 손잡이에 손을 가져다 대자 문고리를 잡아낸 박지민이 나의 앞으로 접시를 내밀었다.
"고저… 그거이 아니라 이거…"
"이게 뭔데요?"
"이사떡이어요 직접 만들기에는 기술이 없어서 사긴 했디만… 기래도 맛은 꽤 훌륭하기요."
"아니 뭐 이럴 필요까지야…"
"실은 짐 정리가 끝나면 바로 갖다주려 했었디요. 요즘 저희가 시끄럽게 굴어서 짜증났디요?"
모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알기는 아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생글생글 웃고 있는 얼굴에 대고 따질 수도 없고. 무엇보다 사람 착해 보이는 것이 왠지 내가 따지면 툭하고 눈물방울을 떨궈낼 것 같기도 하고… 그럼 또 나만 나쁜 사람 되어서는 편의점에서 오백 원 훔친 사람으로 몰린 것처럼 민윤기의 눈에는 내가 박지민을 괴롭히는 못된 사람처럼 보이게 되겠지? 그들의 좋지 않은 첫인상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강하게 남아있던 내 눈에는 무슨 행동을 하든지 좋게 보일 리가 없었다. 물론 내게 이렇게 떡을 가져다주는 박지민의 행동에도 아무런 악의가 없음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첫인상 하나 때문에 자꾸만 좋지 않은 쪽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았다.
"고게 펑펑이 떡이라고 부르는 긴데 제가 살던 고향에서 젤로 유명한 것이어요"
"처음 들어보는 떡이네요."
"여기서는 보기 드문 떡이어요"
"그럼 그 말은 고향이 이 주변은 아니라는 거네요"
"아… 좀 멀리서 오긴 했습네다."
그냥 혹시나 하고 찔러본것 뿐인데 그의 말투에서 '나 당황했음' 이라는 아우라가 풍겨져 오는것이 재밌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물론 난 그를 의심하지 '않을' 생각이 단 1%도 없었다. 그러니까 나는 그가 정말 간첩이 아니라는 증거물이 나올때까지 계속 그를 괴롭힐거라는 이야기였다. (물론 박지민의 말투만으로도 이미 답은 나왔지만 그가 탈북자일 경우도 있으니까) 간첩 신고 포상금만 해도 7억… 7억이라는데 눈 앞에 있는 의심자를 놓칠수는 없지. 물론 그건 박지민 뿐만이 아닌 민윤기도 함께 포함해서 하는 말이었다.
"그릇은 다음에 제가 직접 갖다 드릴게요"
"아, 아니어요 그럴 필요까딘 없습네다."
"원래 얻어먹은 사람이 갖다 주는 거예요"
"그냥 제가 가지러 오면 아이 됩네까…?"
계속 옆에서 지켜보다 보면 언젠가는 꼬리가 물리게 되어있었다. 우선은 까칠 하디 까칠한 민윤기보다는 제일 접근하기 쉬운 박지민과 친해지는 게 좋겠지. 집에 가보면 안 되냐는 나의 말에 삐죽이던 입술을 잘근잘근 씹던 박지민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만 같았다.
"윤기 형님이"
"네?"
"윤기 형님이 싫어할 거여요."
"에이 그럼 그분 없을 때 가면 되죠"
"그래도 아니 되어요"
"왜 안되는데요? 뭐 숨기는 거라도 있어요?"
"그건 아니지만…"
"우리 친구 맺은 사이 아니었어요?"
아따 그 사람 엄청 튕겨대네. 이렇게 예쁜 미인 (…아닌 거 안다.) 이 접시까지 갖다 주겠다는데. 당장 좋아요 하지는 못할망정 사람 더 의심스럽게 말까지 더듬고 말이야. 내가 뭐 잡아먹겠다는 것도 아니고… 아 뭐 물론 그들이 간첩이라는 증거물 좀 잡을 겸 집을 둘러보고 싶었던 건 맞는데 난 아직까진 그들을 신고할 생각이 없단 말이다.
"헤… 친구요?"
"그래요 친구!"
"우리 진짜 친구여요?"
"그럼요! 아, 그래 우리 친구니까 말 놓을까 지민아?"
"기래! 탄소야(아)!"
단순하긴ㅎ 친구를 맺지 않았냐는 내 말에 단단히 넘어간 박지민이 헤실헤실 웃으며 내 팔을 붙잡고 흔들어댔다. 역시 사람은 이 두뇌회전이 빨라야 돼. 괜히 생각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니까? 역시 사람은 머리를 써야 돼. 그럼 이제 친구도 맺은 겸 본격적으로 증거물 채취를 시작해보실까나.
"그럼 나 너 친구니까 집에 좀 초대해 줄래?"
"움…"
"응?"
"기래 알갔어 윤기형님한텐… 내래 어떻게든 말해 보갔네!"
"떡 고마워 잘 먹을게"
"으응!"
순진한 박지민을 꼬드긴 내가 못됐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건 단지 국가 보안을 위한 행동일 뿐이었다. (이랬는데 그냥 탈북자면 그들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사 갈 거다.) 박지민에게 받은 떡을 식탁에 내려놓은 나는 텁텁하게 마른 치약을 헹구기 위해 다시 화장실로 달려갔다.
옆집 남자들이 수상하다
아따 울 어머니 딸 먹으라고 반찬 만드신 것 좀 보소. 커다란 통 안에 빼곡히 눌러 담은 김치들이 맛있는 빛깔을 자랑해내는 것이 밥맛없던 내 입맛을 다시 돋우는 느낌이었다. 어머니에게 받은 김치통을 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찌나 많이 담았는지 통 하나만 들고 가는데도 이마에 땀이 삐질삐질 흘러나왔다. 울 어머니 딸 운동 안 한다고 김치통 하나로 운동 시키는 것 좀 보소.
무거운 김치통을 들고 계단을 올라 겨우 집에 도착한 나는 바닥에 김치통을 던지듯 내려놓고 지친 몸을 바닥에 뉘었다. 원래도 움직이는 걸 싫어했지만 지금은 왠지 더 움직이기 싫은 기분이야. 가까이 있는 선풍기 버튼을 발로 눌러 틀어내고 불어오는 바람을 쐬던 나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씻자마자 엄마한테 가는 바람에 아침도 못 먹었는데 벌써 점심시간이네 어쩐지 배가 고프다 했다… 밥 먹어야지 밥~
엄마가 만들어주신 김치와 함께 밥을 먹을 생각을 하니 언제 지쳤었냐는 듯 마구 신이 나기 시작했다. 아 접시 갖다 줄 겸 옆집한테도 조금 나눠줄까? 울 어머니 김치는 혼자 먹긴 아까운 맛인데. 옆집에게도 갖다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접시를 꺼낸 나는 예쁘게 김치를 담아내고 옆집 초인종을 눌러대기 시작했다.
누구세요. 문 밖으로 들려오는 나른한 목소리, 벌컥 하고 열린 문 틈 사이로 김치를 내민 나는 찡그린 표정인 민윤기를 마구잡이로 밀어내고 안으로 들어섰다. 남자 둘 사는 집인데 어째 우리 집 보다 깨끗하네… 여기저기 둘러보며 식탁에 김치와 박지민의 접시까지 내려둔 나는 집 안 내부 곳곳을 눈으로 훑기 시작했다. 내가 보았을 때 수상한 물건들은 없는 것 같네. 뭐 하는 짓이냐며 내 앞을 막은 민윤기의 행동에 살포시 미소를 지어낸 나는 소파에 누워 잠들어 있는 박지민의 옆에 엉덩이를 붙여 앉았다.
"지민이랑 친구 맺었거든요 그래서 놀러 온 거예요."
허- 어이없다는 듯 내뱉은 그의 웃음 속엔 여러 가지 뜻이 담겨있었다. 예를 들면 '뭐 이딴 애가 다 있어' 같은? 그래도 난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다 이 말씀이다. 물론 이러려고 온 목적은 아니었지만 왠지 민윤기를 보니까 마구마구 괴롭히고 싶은 기분이랄까?
"나가라."
"싫은데요"
"나가라고 했다."
"싫다고 했다요"
나가, 내 팔을 붙잡은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문쪽으로 밀어 대기 시작했다. 싫다고요! 하지만 순순히 밀려날 내가 아니었다. 아예 바닥에 주저앉은 내가 밀려나지 않으려 그의 다리까지 붙잡아가며 안간힘으로 버티기 시작했고 기겁을 하며 나를 떼어내려던 그가 마구 소리를 지르자 소파 위에 누워있던 박지민이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어? 지민아 안녕! 나의 인사에 적잖지 않게 당황한듯한 박지민이 민윤기의 눈치를 살폈고 온갖 짜증이 담긴 표정을 지은 민윤기가 붙잡은 내 다리를 겨우 떼내고 구깃 해진 바지 끝을 손으로 털어내며 박지민에게 손을 까닥였다.
자고 일어나자마자 이게 무슨 봉변이람… 아마 박지민의 머릿속엔 이런 생각들로 가득 차있겠지. 민윤기의 손짓에 몸을 일으킨 박지민이 쭈뼛거리며 민윤기의 옆으로 다가갔고 박지민의 목덜미를 붙잡고 방안으로 들어서는 민윤기의 행동을 바라보던 나는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마자 몸을 일으켜 못 다 본 집안 내부를 눈으로 다시 훑어보기 시작했다. 손님이 왔을 때에는 자리를 비워서는 안되지ㅎ
그들이 간첩이라는 증거물만 있다면 7억이라는 돈을 얻는 건 금방이었다. 뭐, 증거물을 찾고 나서도 그들을 계속 괴롭히긴 할 거지만? (못된 거 나도 안다.) 서랍 이곳저곳을 뒤져가며 수상한 물건을 찾아내던 나는 생각보다 말끔한 그들의 행적에 잘못 짚은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지민의 말투도 그렇고 책임자니 뭐니 하던 민윤기의 말도 그렇고 돌아가고 싶지 않냐는 말도 그렇고 수상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왠지 도둑질하는 기분에 서랍 뒤지는 것을 관둔 나는 벌컥 열리는 방문에 화들짝 놀라며 거실 바닥에 또다시 주저앉아 버렸다. 뭔 이야기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척 눈을 크게 뜨며 민윤기에게 질문을 내뱉던 나는 머리를 헝클고 소파에 주저앉은 그를 바라보다 입술을 삐죽였다. 저 사람은 남의 말 무시하는 게 취미인 건가. 괜히 사람 오기 심들게 만드네 저 남자. 마음에 들지 않은 민윤기의 행동에 눈으로 그를 째려보고만 있는데 머리를 긁적이던 박지민이 내 앞에 쭈그려 앉았다.
"원래가 저러는 사람이디, 사정이 있어서 그러메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일 없을거메."
"나 때문에 혼났어?"
"아니메, 일 없으메"
"아! 나 김치 가져왔는데 울 엄마가 김치 만들어 주셨거든 밥 안먹었지?"
"으응!"
"기다려 내가 맛있는거 해줄게"
요리에 취미는 없지만 그래도 이 집에 좀 더 있으려면 안 하던 짓이라도 해야지 않겠는가. 손을 씻어내고 주방으로 달려간 나는 젖은 손을 옷깃에 닦아내고 갓 담은 김치를 칼로 송송 썰어내기 시작했다. 아 … 근데 이거 새 김치로 해도 괜찮으려나. 구경 온 박지민이 자신은 도울게 없냐고 물어왔지만 괜찮다며 미소를 지어 보인 나는 그를 식탁의자에 앉혀놓았다. 너는 내게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란다. ^^ …
엄마가 가끔 밥 차리기 귀찮으실 때 내게 자주 해주었던 음식이기는 한데 막상 생각해내서 따라 하려니 손이 따라주질 않았다. (사실 칼질도 처음 해봤다. 아, 아니구나. 학교에서 요리 만들기 같은 거 할 때 칼질해보긴 했구나.) 물론 뒷모습만 보고 있는 박지민은 내가 엄청난 요리 실력을 가진 것처럼 보일 테지만 사실은 이 도마 위에 재료들이 난리가 났다는 소문이…
결국 칼 질하다가 손까지 썰뻔한 나는 줄줄 새어 나오는 피에 칼질을 멈추고 손가락을 부여잡았다. 아오 내가 뭔 짓이야 이게… 아픈 손가락을 붙잡고 손가락을 쭉쭉 빨아내는데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채곤 흐르는 물에 피를 씻겨주기 시작했다.
"나와 넌 칼질 하지마."
으어 내 손… 여전히 빨갛게 흘러나오는 피를 휴지로 막아준 민윤기가 나 대신에 칼을 들기 시작했다. 뭐 만드는지는 알고 써는 건가… 능숙하게 칼질을 시작하는 민윤기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후다닥 내게 달려와 연고를 발라주는 박지민의 손길을 받은 체 의자에 몸을 앉혔다.
"칼 질은 내가 할걸 그랬디…"
"아냐 괜찮아"
"조금은 따가울기야"
"근데 저 사람한테 맡겨도 되는 거야?"
"윤기 형님이 칼질은 꽤 잘하디 *이팝이고 뭐고 다 형님이 했으니." (*이 팝 : 쌀밥)
"이팝?"
"아 밥 말하는 거네."
오 저렇게 말하니까 사람이 좀 달라 보이네, 왠지 뒷모습이 늠름해 보이기도 하고. 뭘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내가 못하는 요리해서 망치는 것보단 손가락만 다치는 게 낫지 않겠는가. 애쓰게 요리했는데 맛이 없으면 그다지 보람 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난 누굴 위해 요리를 해주는 성격이 절대 아니라는 말이다.
박지민과 앉아서 떠들다 보니 서서히 맛있는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 배고프다. 열심히 떠드느라 잠시 잊고 있던 배고픔이 냄새를 맡고 나서야 다시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때 식탁 위로 올려지는 그릇 두 개 민윤기가 내려놓은 그릇 위엔 국수와 함께 그 위에 올려진 김치가 예쁜 빛깔을 뽐내고 있었다.
"그거 먹고 집에 가라. 그리고 다신 오지마."
"그쪽은 안 먹어요?"
"별로 생각 없다."
"그러지 말고 와서 먹어요 이거 좀 덜어 드릴게요."
"너 이거 민폐야. 빨리 먹고 갈 생각이나 해."
아까 늠름하네 달라 보이네 했던 말 취소. 정말 말 예쁘게 하는 꼴을 못보지 내가! 같이 나눠 먹자는데 그게 뭐가 그렇게 나쁘다고. 됐네요 됐어 이 집의 민폐녀는 조금만 먹고 사라지렵니다. 지민아 너 많이 먹어. 다 먹어. 그릇에 담긴 국수를 한 움큼 퍼다 박지민의 그릇에 올려놓으니 괜찮다며 손을 휘젓던 그가 나와 국수를 번갈아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냈다.
"왜 그렇게 웃어?"
"응? 아니메."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아니메~"
"아닌거 같은데…"
"참말로 아니메."
"에에? 이거봐 지금도 웃잖아."
"실은 다른 사람 생각하는 마음이 *예쁫해서 그러메" (*예쁫하다 : 예쁘다.)
"…? (의도 하지 않았음)"
"아니메, 어서 들기요"
뭐지 이 이상한 분위기는 괜히 박지민이 그 말을 꺼냄으로써 이상해진 분위기는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나아지지 않았다. 덕분에 조용하게 식사는 끝낼 수 있었지만 눈이 마주칠 때마다 얼굴을 붉히는 박지민 때문에 분위기가 자꾸만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아까 떡 잘 먹었어"
"다음에 더 맛있는 거 생기면 그때 또 가져다 주겠으메."
"어이 거기 민씨!"
"뭐."
"잘 먹었어요 저 갈게요"
"다신 오지 마."
아오 저걸 확! 아니지, 아니지 참자 참아. 내 7억을 위해서라도 참자 참아. 목까지 차오른 온갖 욕들을 꾹꾹 삼켜낸 나는 박지민에게 손을 흔들고는 현관을 나섰다. 내 원래 목적은 이게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그마한 친밀도는 쌓아놨으니 다음번엔 더 수월하겠지. 뭐든 걸리기만 해봐라.
그 시각 옆집은? |
"윤기 동지, 요리 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네까?"
"…"
"덕분에 아주 잘 먹었습네다."
"…조용히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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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남자들이 수상하다. |
사실 윤기는 요리를 못하는건 아니지만 안한답네다. 모든 요리는 사실 지민이가 다 하디요 지민이는 탄소가 안심할 수 있게 그냥 둘러댄것뿐입네다. 컴퓨터가 잠깐 오류가 나는 바람에 업로드랑 답글이 좀 늦었는데 저 진짜 글 쓰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습네다.ㅠ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고 아 무엇보다 암호닉 제가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네다.. 진짜 비루비루한 똥 손인데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정말정말 감사합네다! 암호닉 신청 받습네다. 댓글 달아주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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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호 닉 -
ㄱ : 꽁꽁 꽃진
ㄷ : 됼됼
ㄹ : 룬
ㅂ : 박지민다리털
ㅅ : 서영 샛별
ㅇ : 열우봉 우와탄 윤기윤기
ㅍ : 푸름
ㅎ : 하얀레몬, 흰찹쌀
R : Remi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