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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용히 나를 뒤에서 안았다.  

그렇게 말없이 가만히 숨소리를 들으며 서로에게 기대고 있을 무렵이였다 갑자기 밖에서 문을 세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그것을 짐작이라도 한 일 처럼 한손으로 내 입을 막고 또 다른 한손으로는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으며 그에 나는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나의 입을 막고 있던 큰 손을 떼고서는 마른세수를 했다.  

어두운 이 공간 안에서 나의 모든 신경들은 그의 행동을 따라 분주히 움직였다 쿵쾅거리던 소음이 줄어들때 쯤 그는 나를 보고 미소 지었다 우리가 이겼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이다 그는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이제 죽어'  

  

그 4글자였다 더이상은 내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으며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다 나는 그말을 듣고 무언가에 홀린듯이 그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차가운 허공에 휘둘러질뿐 그는 내게서 멀어져가는 것 같았다 내 바로 앞에 있는데도 아닌것같았다. 그에게 소리쳤지만 더이상 소리는 나오지않았고 나는 소리없이 울었다 그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더 이상 사랑이라는 감정은 담겨있지 않았으며 또한 감정이라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에게는 대체 내가 무슨 존재였을까. 그냥 죽어버렸음 했던 존재 였을까 그게 아니라면 무슨 존재였던걸까 미치도록 머리를 써도 이 질문에 대한 정의는 내려지지 않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나는 차가운 바닥에 몸을 맡겼다   

  

차갑다  

  

바닥에 내 피부가 닿자 그런 생각만이 내 머리를 감싸왔고 나는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었다 방금 그 말을 듣기 전 이였다면 넌 바닥에 쓰러진 나를 일으켜 안아주었을텐데 그런데 그 말 한마디에 상황이 판이해졌다 만약 네가 그말을 꺼내지 않았다면 지금쯤 난 따뜻한 너의 체온에 몸을 맡기고 있을텐데 그냥 지금 상황이 너무나도 우스워서 입꼬리를 내릴 수 없었다.  

눈꺼풀이 무거워져 내려오고 있을때 쯤 그는 의자를 가지고 오더니 창가 쪽에 의자를 두고서 나를 그 의자에 앉혔다 앉자마자 보이는건 반대편 아파트였고 시간은 새벽 세시를 향하고 있었기에 불이 켜진 집은 두세가구뿐이였다. 그렇게 그는 나를 앉혀놓고서 집을 나갔다 움직일 기력조차 없어 그저 밖을 바라 보고만 있었다 몇분이 지났을까 무언가가 위에서 떨어졌다 새 라고 생각하고는 졸린 눈을 비비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웃고 있었다 정확히 나를 보고서.   

  

그대로 난 시간이 멈춘것마냥 굳어버렸다 당장 내려가 그를 볼 자신도 없었고 그렇다고 경찰에 전화할 용기도 없었다 그냥 부엌으로 향해 물을 한잔 마시다 고개를 슬쩍 돌리니 다시 그 장면이 떠올라 눈을 감았다 아직도 그가 나를 보고 웃는 것 같아 괴로웠다 그 쪽만 보자 계속 그런 장면이 그려질것같아서 방안으로 들어갔다 무서웠다 아무래도 그가 내 주변에서 날 보고있는듯한 느낌이 드는건 왜 때문일까. 조심히 입술을 깨물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열려있는 창문 바람에 움직이는 커튼 잠시 놀랬던 내 마음을 진정 시키고 불을 켰다.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게 그대로였고 한참을 누워있다보니 잠이 쏟아졌다 아무래도 몸이 피곤했던 탓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긴장이 풀린 탓일까 항상 약을 먹고 그의 품에 안겨야하지만 잠이 오던 나는 그를 만나고서 처음으로 혼자서 잠에 들었다  

  

아침이었다 다를게 없는 한가지 다를게 있다면 그가 없다는 것 그것빼고는 모두 그대로였다 거실로 나와 보니 아무런 일도 없던 것 처럼 말끔했다 밖을 보자 다시 그장면이 생각나 입술을 깨물었다 언제까지 이럴까 기약은 없었다 피곤해진 눈을 양손으로 꾹 누르자 눈주변이 시큰거렸다. 근데 시간을 보니 9시였다 많이 자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피곤하지는 않았다 대강 씻고나와 옷을 챙겨입고서 집을 나와 엘레베이터 앞에서 크게 심호흡하고 내려가는 버튼을 눌렀다 왜 하필 엘레베이터는 1층에 있는거야 라고 생각하던 중 엘레베이터 문이 열렸다 조심스레 한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내 몸이 엘레베이터 안으로 들어가고 길게 뻗은 손가락으로 1층을 눌렀다   

  

띵-  

  

1층을 도착했다고 알리는 소리에 엘레베이터에서 나왔다 그리고 주먹을 꽉쥐고서 천천히 그 곳으로 향했다 한발 한발 걸을때마다 머리가 아렸다 도저히 안될것같았다 입술을 깨물고 천천히 걷다 무언가가 터지는 것 같았다 저절로 인상이 구겨졌다 입술을 긴소매로 살짝 닦아내자 붉은 피가 보였다 예전의 습관이였다 그가 없을때 있던 습관, 그가 내 곁에 있고서부터 이 습관이 완전하게 고쳐졌다고 생각했는네 아니였나보다 아무래도 오늘은 날이 아닌것같아 친구에게 전화를 하려고 주머니를 살피니 가져온게 없다   

  

제길.   

  

살짝 읊조리고는 다시 엘레베이터를 타려 버튼을 누르려고 하던 중 발걸음을 계단 쪽으로 향했다. 근데 계단에 발을 내딛자 무언가 알수없는 기운이 날 감싸왔고 난 그대로 다시 그곳으로 향했다 그가 떨어진곳을 손으로 만지다 옆 화단에서 그의 지갑이 보였다 그의 지갑을 내 품안에 감싸고서 위를 보았더니 그와 눈이 마주쳤다. 분명 어제는 집안에 있는 나를 보고서 웃었는데 오늘은 위를 보고 있는 나를 보고서 웃는다 그가 무서워 그 상태로 눈을 감아버렸다 다시 눈을 뜨자 그는 없었다 내가 만들어낸 하나의 환상일꺼라 치부하고 아파트를 나갔다 불쾌하기 그지 없어서 그 곳에 더이상 있고 싶지 않았다. 그냥 친구집으로 향했다 조금 먼 거리지만 걸어간다고 해도 큰 무리는 없을테니 친구 집에 도착해서 벨을 누르니 미동도 없다 아직도 자는걸까 다시 한번 벨을 누르고 안에서 아무런 기척이 없어 계단에 앉아 몸을 웅크렸다 이따가 다시 한번 눌러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서 그렇게 잠들어버렸다 눈을 뜨니 한기가 나를 감싸왔다   

  

어째 이놈은 하루종일 안나오냐.  

  

라고 직접 문열고 한 소리 하고 싶었지만 그저께 마감했던 친구가 떠올라 현관문에 조용히 말하고는 발을 돌렸다 춥다 얇게 입고 나온탓인듯 했다 긴팔임에도 불구하고 추운걸 보니 겨울이 오려나보다. 한기를 다 느끼고 집에 들어왔지만 집은 밖보다 차가웠다 그래서인지 저절로 몸을 웅크렸다 침대에 누워 손만 꺼내서 주변에 있던 휴대전화를 찾기 시작했다 탁자를 몇번 더듬더듬 거리자 휴대전화가 내 손에 잡혔고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을것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둘러보려는데 부재중 표시가 보였다 누굴까 부재중 목록을 하나하나 보는데 그였다 심지어 77통. 그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어제 떨어져 죽었는데 시간을 보니 12시부터 시작해 내가 집에 오기 1시간 전인 7시 까지 알지못할 무서움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가 내 옆에서 무섭게 날 보고 있을것같아서 몸을 살짝 떨었다 그렇지만 어제와 달리 아무것도 없었다 난 어제와 마찬가지로 긴장이 풀려 전화가 온지도 창문이 열린지도 모르고 잠에 들었다 눈을 슬쩍 떠 보니 또 전화가 와있었다 부재중을 알리는 표시가 상단바에 보였지만 그저 던져버렸다. 더 이상 울리지 않기를 바라며 그리고 방을 나서니 집이 말이 아니였다 근 몇일간 집을 비워서 그런가 청소를 시작하고 하나의 큰 박스를 꺼내어 그의 흔적들을 차곡차곡 담았다 그의 흔적을 다 정리하고 보니 소름돋을만큼이나 싸늘했다 내 집이였지만 내집이 아닌것 같았다 그리고 그 상자를 그의 방에 넣었다 그의 침대도 다 깔끔히 정리 했다 사실은 그의 방이라고 해도 그는 항상 나와 같이 있었다 그냥 이름만 그런것이였다 차분히 정리하고 나와 문을 잠궈버렸다 열쇠 또한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서 오랜만에 부엌에 가서 요리를 했다 기껏 요리라고 해봤자 라면이 다였지만 말이다 먹는 도중에 그가 해주던 요리가 생각나 고개를 휘저었다 그는 그렇게 내게 자연스럽게 다가왔었고 그런 그를 나는 거부하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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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거 올라온거 못보고 혼자 마음졸이고 있었어요 ㅠㅠㅠㅠ잉 너무 좋아요
10년 전
독자2
너무 좋아요ㅠㅠㅠ 비스트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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