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닉 ♥
배틀홈5
김밥
하트
윈비
ㅈㅎㅎㅅ
동동
앞머리
개
하늘
인쇄용지
동혁이네 학교가 급식실이 선생님들 먹는곳이랑 학생들 먹는곳이랑 분리가 되있었단 말이야. 근데 이번에 급식실 공사한다고 선생님들이 학생들급식실에서 밥을 먹어야 되는거야. 선생님들 급식실은 지금 수리하고 학생들은 인원이 많으니까 방학때 수리하고. 이렇게. 동혁이네 학교가 남녀공학인데 학년별로 급식실에서 줄을 따로 서서 받아 먹어.
동혁이는 3학년이니까 윤형이나 다른애들이랑 장난치면서 3학년 줄에 서있는데 1학년 쪽에서 여자애들이 꺅- 하고 시끄럽게 굴어서 뭔가 싶어 쳐다보는데 1학년 여자애들이 준회를 잡아세우고 있는거야. 준회는 아무래도 3학년담임이니까 다른학년 수업에 들어갈일이 잘 없는데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잘생기고 젊은 남자쌤들 인기 많잖아. 특히 신입생들 사이에서. 그런데 준회는 잘생기기 까지 했으니 이번기회에 준회랑 얘기하려고 1학년들이 준회 옷 잡아당기고, 손잡아 끌고 그러는 걸 보고 동혁이 인상이 찌푸려져. 쌤 저러는거 싫어하는데- 친하지도 않으면서 저렇게 들러붙는거.. 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던 동혁이는 준회가 짜증낼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강하게 뿌리치지않는걸 보고 은근히 기분이 나빠져.
쳇- 여자는 예외라 이거지?
분명히 방금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던 동혁이 갑자기 뾰루퉁해져서는 말도 안하고 밥 받아서 바로 빈자리에 앉아 밥만 먹으니까 친구들이 "쟤 왜저래..?" 라고 하지만 동혁이 본인도 자기가 왜 짜증나는지 모르는데 친구들이 알리가 없지. 근데 아무것도 모르는 준회는 동혁이가 밥 먹고 있으니까 반가워서 동혁이가 앉아있는 쪽으로 와. 속으론 반가운데 티내기 뭐하니까 준회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동혁이 머리에 손올리고는 다른애들한테 먼저 "밥 맛있냐?" 라고 인사를 해. 애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담임선생님이 갑자기 인사하니까 어색하게 "아..네.." 라고 할 뿐이지.
근데 준회는 동혁이가 별 반응 없이 숟가락으로 밥만 퍼먹고있으니까 이상해서 "어이.김동혁. 선생님 말에 대답안하지." 라면서 머리를 아프지않게 때리는데 동혁이가 "하지마세요.기분나쁘니까." 라고 완전 단호하게 말해. 준회는 동혁이가 자기앞에서 이렇게 정색한적이 없으니까 당황스럽고, 친구들도 담임선생님한테 약간 버르장머리없게 보일수있는 행동을 하니까 원래 안이러는앤데 왜이러나 싶지. 근데 정작 동혁이는 묵묵히 계속 식판만보고 밥을 먹어. 준회가 동혁이한테 기분나쁜일있냐고 물어보려는데 한켠에서 준회를 다른선생님들이 불러. 밥안먹냐고. 그래서 준회가 "아..가겠습니다" 하고는 동혁이를 한번 쳐다보더니 선생님들 계신 곳으로 가.
준회가 가자마자 동혁이가 숟가락을 탁- 내려놓는데 애들은 영문도 모르고 이 분위기는 뭐냐고 눈빛으로 대화할 뿐이야. 그렇게 한 몇분간 어색한 분위기로 앉아있다가 일어서려는데 동혁이 앞에 오늘 나왔던 반찬 중에 제일 맛있는. 그러나 갯수를 2개씩 밖에 주지 않은 닭강정이 한가득 채워진 그릇이 놓여. 이건 또 뭐지 싶어 그릇을 내려놓은 손을 따라 얼굴을 보는데 저 쪽에서 밥먹고 있는 줄 알았던 준회였던거야. 동혁이가 아무말 안하고 닭강정이랑 준회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보니까 준회가 "밥 남기지 말고 다먹어. 닭강정도 다먹고. 아줌마한테 부탁해서 받아온건데 니가 남기면 내가 욕먹어." 라고 하더니 일어서있는 동혁이를 자리에 앉히더니 윤형이한테 "너 얘가 이거 다 먹는지 보고 나한테 말해. 알겠지. 뭐 애가 정 다 못먹겠다하면 너네도 한두개씩은 먹던가." 라고 하는데 여학생들이 그새 준회 쪽으로 와서는 "선생님 저는요?" 막 이러면서 붙으니까 동혁이가 또 짜증이 나는거야. 그래서 그냥 일어서려는데 준회가 손으로 동혁이 어깨 딱 잡고는 못일어나게 하면서 여학생들한테는 "아..진짜..내가 너네한테 이런걸 왜 챙겨줘. 그만 좀 붙어라." 라고 신경질부리듯이 말하고는 쌤들 있는 자리로 가는거야.
여학생들은 준회가 짜증부리니까 뭐라 못하고 그냥 조용히 동혁이 힐끔거리다가 자리로 가. 근데 동혁이는 닭강정이고 뭐고 입맛도 없다가 갑자기 눈 앞에 있는 닭강정이 너무 맛있어보이는거야. 뭔가 십년묵은 체증이 내려간것같고. 갑자기 기분도 나아지고. 그래서 다른 애들이 닭강정 먹으려고 젓가락 뻗자 "먹지마. 나 다먹을거야" 라고 하고는 자기 앞으로 그릇을 당겨서 닭강정을 혼자 먹는데 오늘 따라 닭강정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동혁이야.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뭐 급식실아주머니 음식솜씨가 좋은거겠지 라고 생각하는 동혁이야.
그렇게 혼자 닭강정을 잔뜩 먹은 동혁이는 배를 통통거리면서 계단을 올라가는데 준회에게서 문자가 와. 밥 다먹었으면 교무실로 오라고. 그래서 다른 애들한테는 먼저 교실로 가라고 하고선 교무실로 콧노래 흥얼거리면서 가는데 자리에 준회가 없는거야. 내가 너무 일찍왔나? 싶어서 가만히 그냥 서있는데 학년부장선생님이 동혁이 보더니 잠깐 일로와보래. 그래서 동혁이가 "네?" 하고는 가니까 교무실에 무슨 볼일이냐고 해서 담임선생님이 불렀다고 말해. 그러니까 학년부장선생님이 준회자리 보더니 선생님 안계시니까 심부름하라면서 모의고사 인쇄한걸 한가득 동혁이한테 주고서는 1반부터 10반까지 영어 모의고사 다 돌리래. 동혁이는 싫다고 할수없으니까 알겠다고 대답하고 3학년 전 반을 다 돌아다니면서 학습지를 나눠서 교탁에 올리고 나오는데 반별로 개수가 나눠져 구분되어 있긴해도 전 반의 학습지 다 보니까 양이 많아서 엄청 무거운거야. 종이니까 혹시 나풀거려서 떨어질까 조심해야되고. 동혁이가 힘들게 다 나눠주고 교실로 가려다 준회가 불렀던게 생각나서 다시 교무실을 가야하나 망설이다가 결국 교무실로 다시 가. 교무실에 가니까 이젠 준회가 자리에 있는거야.
동혁이가 준회한테 가니까 인기척느낀 준회가 뒤돌아서 동혁이보면서 "넌 오라고 한지가 언젠데 이제오냐" 라고 해. 동혁이가 학년부장 선생님 심부름 하고 왔다고 하니까 준회가 무슨 심부름? 이러면서 물어봐. 동혁이가 "그냥..1반부터 10반까지 영어모의고사 나눠주고왔어요" 라고 하니까 준회가 "혼자?" 라고 물어봐. 준회가 물어보자 동혁이가 하소연하다싶이 "아니 교무실에 저 말고도 다른학생들 많았는데 저한테만 시켰다니까요?" 라고 말하는데 준회가 그걸 말하는 동혁이 표정보고 웃더니 "너랑 나 저번 일 때문에 학년부장한테 찍혔나보다. 학년부장 매일 나 갈구잖아." 라고 해.
준회의 말에 저번일이 뭐냐고 물으려다가 동혁이가 결석하고 학생부장선생님이 뭐라 했었을 때 준회가 막아준게 기억이 나서 "..죄송해요 쌤." 이라고 하는데 준회가 "됬어. 자기가 교무실에서 난동피우듯이 너 잡으려다가 내가 진단서 내니까 쪽팔려서 저러는건데 뭐. 그리고 그거 죄송한거보다 급식실에서 어디 선생님한테 기분 나쁘다고 정색을 해. 어?" 라고 해.
"그거 때문에 부르신 거에요?" 라고 동혁이가 물으니까 준회가 "아니. 나 오늘 회식있어서 너 혼자 집에 가라고" 라고 해. 동혁이가 그걸 듣더니 입을 삐죽대고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니까 준회가 "눈치봐서 최대한 빨리 갈거니까 집에 딱 붙어있어라." 라고 하고는 종친다면서 얼른 올라가라고해. 동혁이는 아직까지 가족이 자길 떠났던 트라우마가 남아서 그런지 집에 혼자있는걸 싫어해.겁내기도 하고. 그걸 준회도 아니까 빨리 가겠다고 한거야. 동혁이는 오늘 준회가 오기 전까지 영화나 봐야겠다며 dvd를 빌려가야겠다 생각하면서 교실로 가는데 문자가 도착해.
- 너 이에 고추가루끼였다. 교실가서 웃고다니지만 말고 거울보고 바로 빼라.
라는 준회의 문자가.
그 문자를 보고 동혁이는 그것도 모르고 준회앞에서 웃기도 하고 말도 많이 했다는게 창피해져서 얼굴이 빨개져서는 급하게 화장실에 들어가서 거울을 보는데 아무것도 없는거야. 뭐지.. 하면서 저절로 빠진건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어쨌든 고춧가루 끼인것도 모르고 돌아다녔다는 사실에 민망해 하는데 사실 그건 준회가 장난친거야. 동혁이 이에는 아무것도 끼여있지 않았어. 순진한 동혁이만 속아넘어간거지 뭐.
+ 날씨 요즘 짱짱 추워졌는데 옷 따뜻하게 입고 감기 걸리지 말고 몸 조심해 1004 독자들!!! 따뜻한것도 마시고! (난 지금 아이스커피 먹고있다는게 함정)
내일 하루도 으쌰으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