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 여자 맞아요."
"아.. 그래. 그럼 오빠 갈게."
왠지 모르게 이상한 아이를 등지고 가려던 참이였는데, 아이가 나의 등에 안겼다.
...아? 떨어져서 볼땐 몰랐는데 키가 이렇게 컸나? 나보다 크네.
"왜..왜이래?"
"...아저씨"
"아저씨아니라고.. 허, 됐다. 왜?"
"번호..주면 안돼요?"
"..줘."
"네?"
"핸드폰. 이리달라고."
이상스레 안긴느낌이 싫지않아서 그상태로 오른손을 뒤로 해서 받았다.
'띠리링-'
'두눈 딱 뜨고봐도 대충 쓱 흘려봐도-말 하나하ㄴ..'
내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고, 그제서야 아이는 나에게서 떨어졌다.
날 안았던 아이의 행동도 웃겼지만, 느낌이 좋아 안떼어냈던 나도 웃겼다.
고딩이랑 뭘하자는건지, 참.
"아..안녕히가세요..!"
"..어,응.. 그래"
나에게 고개숙여 인사하고 뛰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멍청히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쟤는 여자, 나는 남자. 아이가 나한테 안겼고, 내 번호를 받아갔다.
....방용국 죽진 않았구나.
*
괜히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지로 내리가며 집에 도착했다.
유영재가 봤으면 한동안 놀림거리였을텐데.
아, 이름을 안물어봤구나! ..번호있으니까 연락하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샤워를 했다.
"흐아..시원해라"
개운한 기분으로 욕실을 나와서 침대에 속옷만 입고 드러누웠다.
'카톡왔숑-'
열매톡의 알림이 울리고, 괜한 기대감을 억누르며 침착하게 홀드를 풀었다.
준홍
아저씨! 집이에요?
아저씨 아저씨 하는것보니까 내 예상이 맞았구나.
준홍? 이름도 특이하네.
준홍
아저씨!! 아저씨 이름이 용국이에요?
처음엔 싫었지만 점점 귀엽게 들리는 그 놈의 '아저씨' 소리때문에
실실대고 웃으며 답장을 했다.
응ㅋㅋㅋ 넌 준홍이네
준홍
여자이름같진않죠ㅋㅋ?
아니 뭐..이름에 여자같고 남자같고가 어딨어ㅋㅋ
준홍
그런가.. 저 예뻐요?
흠, 예쁘긴 한데..대답하기엔 조금 닭살스러운 내용에 고민을 하다가 그냥 보냈다.
응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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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억..여기까지.. ㅠㅠ 난생처음 써보는 팬픽인데 참 힘드네요ㅠㅠㅠ
전개는 어느정도 짜놨는데..ㅋㅋ
하늘색? 이 용구기에요!!
저는 소고기를 먹으러 이만..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