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3인 나에게 아저씨 아저씨 하는 아이도 웃기지만, 거기에 일일이 반응하는 내가 더 웃겼다.
*
그 아이를 만난건 작년이였다. 아니, 말이 작년이지 사실 2달도 채 안됐다.
작년12월, 난 준홍교회 뒷골목에서 눈내리는날 교복을 입은 남자애들에게 둘러싸인 키큰 소녀를 보았다.
"야, 얘 숙인거봐, 존나 찌질해. 킥킥 "
"이쁘긴 졸라 이쁘네, 야 고개좀 쳐 들어봐"
"..싫어요.."
"소문대로 말은 드럽게 안듣네. 애기야, 오빠가 힘으로 하는 수가 있어요. 얌전히 고개 쳐 들어. "
질낮은 고딩들의 대화에 피식 할수밖에 없었다.
싸나이 방용국, 연약한 소녀가 둘러싸여 있는데 가만히 있을수는.... 없는데 난 혼잔데?
고민고민을 하다 전화를 해서 가까운거리에 사는 친구들 두명을 불렀다.
입만 더럽게 놀릴줄 아는 고딩들 3명, 오지랖넓고 싸움잘하는 대졸3명.
캬, 견적딱나오네.
"어딨는데?"
"쩌어~기"
"왜 찌질하게 숨어있냐, 옛날 방용국 다죽었네."
"시끄러 유영재. 가자 대현아 "
예상대로 일찍 도착한 두명 덕분에 남자애들이 이상한짓을 하기 전에 막을 수 있었다.
근데 얜.. 왜 날 이렇게 빤히 보지?
' 워-리어 태양아래 너를 맡겨봐 내 가슴에 불을 지펴봐 '
"어, 애기다. 야 용국아 나 갈게. "
그때 대현이의 벨소리가 울렸고, 정대현은 애기라며 자리를 떴다.
우웩, 애기래. 하면서 영재랑 웃고 있을쯤 아이가 나한테 다가왔다.
"저기요. 자리좀피해줄수있어요? 미안해요."
영재한테 건넨 아이의 첫마디 였다.
"아?...아, 응. 몸조리잘해!"
어이가 없었다. 자기를 구해준 사람한테. 저런앤가, 괜히 구해줬나.. 생각이 들때쯤 소녀가 나에게 다가왔다.
"아..저씨."
"뭐?!"
"나 왜 구해줘요?"
"아저씨? 야 나 올해 딱 23살 되는 건장한 청년ㅇ.."
"나 왜 구해주냐구요. 묻잖아요."
"....너, 목소리가 왜 이렇게 굵어? "
내가 완전 땅굴 목소리인지라 그렇게 굵다고는 못느꼈지만, 여자라고 하기엔 꽤 안어울리는 목소리였다.
"그런말 처음들어보네요."
"너 여자 아니야?"
"....."
"아저씨."
"뭐. 아니 야, 나 아저씨 아니라ㄱ.."
"좋아하는데"
"..뭐?"
"좋아하는덴 국경도 없죠, 그쵸?"
"..음,뭐. 그렇지."
"그럼요, 성별도 없어요?"
"성별? 남,녀 그런거 말하는거야?"
"네."
"왜 없어. 있지"
"...아저씬 꼭 남녀가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럼, 아니야?"
별 영양가 없는 대화였다.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난 뭐하러 가던 길이였지..
한참 헤매고 있을때쯤, 그아이가 대답했다.
"네. 저 여자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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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에요...아흑..쪽팔려..으어..아니..단지그냥..저스트.. 너무쓰고싶어서그만..미안해요...전 비비씨구요 부업도 베이비 아닙니다ㅠㅠ
부업은 아예없구요ㅠㅠ 그냥 요즘 비에이피 빵젤 좋아라 하시기에.. 제가 또 싫어하는건 아니구요! 타다 다 챙겨보고..그냥 그런.. 비비씨임다.ㅎ흐
-첫만남부터현재까지쓸예정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