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샤이니
실론 전체글ll조회 455l 2

 

"우쭈쭈 우리 영은이 앞으로는 아프지 마. 알았지? 삼촌이 뽀뽀하면 우리 영은이 아픈거 다 삼촌이 가져가겠지요 그치?"

뽀뽀하면 안된다니까 결국 저 고집불통은 죽어도 뽀뽀세례라며 누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 누나 그거 하지마 어떤 새끼가 머리속에 지나갔단 말이야.



'아 나는 뽀뽀말고 키스가 좋단 말이야, 우리 키스하면 안됩니까?'
'싫어, 나는 뽀뽀가 좋은데 어쩔. 아 뽀뽀아니면 안 해. 나 안해'
'못 살아 차학연 진짜..'



웃지마. 그렇게 고개 저으면서 웃지마. 그 다음엔 나한테 뽀뽀 해줄거잖아.

이재환 생각을 안 하려고 발버둥 치면서 찾아갔던 마지막 도피처였는데 결국 이렇게 또 막혀버렸다. 거지같아 진짜.. 갑자기 급 우울해진 기분에 영은이를 꼭 끌어안고 영은이 얼굴에 내 볼을 부비적댔다. 영은아 삼촌 여기가 너무 아야해, 영은이가 호 해주면 안될까? 영은이는 콜록대면서 주욱 침을 늘어뜨렸다. 그러고선 뭐가 그렇게 좋은지 헤실헤실 웃는 그 모습에 결국 풋 하고 웃음이 나 손으로 영은이 얼굴에 번진 침을 닦아주며 약간은 밝아진 기분에 부둥부둥 영은이를 안고 놔주지 않았다.

몇 시간을 그렇게 놀다 이제 집에 가서 부모님 좀 뵈라는 누나의 호령에 결국 엉덩이를 떼야만 했다.

"영은아 삼촌 나중에 또 올게? 그때는 삼촌 사랑해 해줘야 해 알았지?"

마지막까지 팔불출 끼를 철철 흘리며 병원을 나섰다. 얼마 안 되는 군인 월급이지만 원무과에 들러 영은이 병원비 수납까지 마치고 돌아섰던 그 순간,



찰나였다.


"하.. 나 씨발 어떻게 여기서 마주치냐."




우리 운명인가봐 개새끼야



-


멍하니 차례를 기다리다 드디어 이름을 호명당해 진료실에 들어선 순간 진물이 뚝뚝 떨어져 칭칭 감아올렸던 휴지더미를 걷어내자 의사는 깜짝 놀라며 나를 바라봤다. 나는 씩 웃으며 손이 이렇게 돼서 왔습니다. 이거, 고칠 수 있습니까?하고 물었고 의사는 나를 향해 소리쳤다.
그 손으로 여지껏 뭐하다 이제 온겁니까?


"아스팔트에서 당신 손 위로 자동차라도 지나간 겁니까? 아니 그러면 바로 왔어야지 상처가 이지경이 될 때까지 도대체 뭘 한거예요, 통증 그런거 느낄 수 있긴 해요?"

"글쎄요.. 그런거 못 느껴 본 지가 오래라서. 그닥.."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하자 의사는 기가 막힌지 허 하고 웃음을 터뜨리다 고개를 젓기에 이르렀다. 의사 인생 10년에 이런 환자는 또 처음이네.. 이것저것 들이붓고 솜으로 툭툭 치더니 치료의 마지막인 붕대를 칭칭 감으며 의사는 마지막까지 종알종알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소염진통제 처방해드릴테니까 꼭 드시고, 소독 꼭 하시고, 붕대 꼭갈아끼우시고.."

계속 되는 잔소리에 머리가 아파왔다. 아 이런 잔소리 내 타입 아닌데..


'다쳤으면 곱게 누워서 치료받아 개새끼야. 더 빡치게 만들지 말고.'



그렇지. 이게 내 취향이지. 욕까지 질펀하게 섞어 침대에 나를 눕혔던 당신이 생각났다. 당신을 생각하자마자 담배가 생각났고 이 치료가 얼른 끝나길 빌었다. 당신이 보고싶어서가 아니라, 담배를 입에 물고 싶어서. 단순히 그 이유 뿐이었다.

오른손에 칭칭 감은 붕대가 벌써부터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몇 번이나 테이프에 손을 가져다 댔지만 아직까지 병원 안이라 양심상 붕대를 풀진 못하고 연신 만지작댔다. 진료비를 수납하고 약국으로 가기 위해 몸을 돌린 순간,

찰나였다.


불광낸 군화발에 각 잡힌 군복 소매. 훈련소를 벗어나자마자 손으로 내려왔을게 뻔한 베레모까지. 어떻게 당신은 하나도 변한 게 없어. 하나도 변한 거 없이 이렇게 이쁘고, 사랑스럽고.. 좆같아 씨발.


어떻게 몇 만분의 일 확률이 일어나. 말도 안돼. 말이 된다면, 이게 과연 말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건 신이 날린 경고였을까. 당신 이렇게 눈에 한번 담았으니까, 이제 영원히 담을 수 없다는, 신의 경고 같은건가..

니미 다 좆까라 그래. 운명이지. 운명이야우리. 지금 이 상황이 하나하나 너무 다 좆같은데 나 너무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이.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으아ㅠㅠㅜㅜㅜ만났오ㅠㅠㅠㅠㅜㅜㅜ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빅스 [VIXX/한상혁] 파란 비단의 품 속으로 ep 5. 낯선 자와의 만남5 셤실 08.31 21:07
빅스 [VIXX/김원식] 파란 비단의 품 속으로 ep 4. 처음 느낀 감정은 고통스럽기 마련이다1 셤실 08.31 21:01
빅스 [VIXX/켄엔] Love the Fuxx 151 실론 08.16 23:54
빅스 [VIXX/켄엔] Love the Fuxx 142 실론 08.10 01:38
빅스 [VIXX/켄엔] Love the Fuxx 13 실론 08.09 01:17
빅스 [VIXX/켄엔] Love the Fuxx 123 실론 08.08 02:58
빅스 [VIXX/켄엔] Love the Fuxx 11 실론 08.08 02:57
빅스 [VIXX/켄엔] Love the Fuxx 106 실론 08.07 03:04
빅스 [VIXX/켄엔] Love the Fuxx 92 실론 08.07 02:59
빅스 [VIXX/켄엔] Love the Fuxx 8 실론 08.07 02:27
빅스 [VIXX/켄엔] Love the Fuxx 71 실론 08.05 14:38
빅스 [VIXX/켄엔] Lvoe the Fuxx 6 실론 08.05 14:34
빅스 [VIXX/켄엔] Love the Fuxx 54 실론 08.04 04:05
빅스 [VIXX/켄엔] Love the Fuxx 4.5 실론 08.04 04:04
빅스 [VIXX/켄엔] Love the Fuxx 4 실론 08.04 04:03
빅스 [VIXX/켄엔] Love the Fuxx 3 실론 08.04 04:02
빅스 [VIXX/켄엔] Love the Fuxx 2 실론 08.04 04:01
빅스 [VIXX] 雪花(눈의 꽃)-00 구름에 대한 그.. 07.31 14:12
빅스 [VIXX/김원식] 파란 비단의 품 속으로 ep 3. 징크스를 만들자, 사람들은 떠나간다1 셤실 07.28 22:21
빅스 [VIXX/켄택] 계단 - 열여섯 칸 完 4 나의 별님 07.24 00:16
빅스 [빅스/랍콩] 조직 보스의 오른팔 김원식과 보스의 정부 이홍빈이 보고 싶다 3 미빇적 고의 07.22 23:37
빅스 [빅스/택콩] 황제 정택운과 연주가 이홍빈이 보고 싶다 1 미빇적 고의 07.21 22:42
빅스 [빅스/켄엔] 오늘은 어인 일로 미천한 제게 발걸음을 하셨습니까 1 미빇적 고의 07.21 22:39
빅스 [빅스/연홍] 늑대인간 족 수장 차학연과 늑대인간 이홍빈이 보고 싶다 1 미빇적 고의 07.21 22:38
빅스 [빅스/혁켄] 부잣집 자제 한상혁과 그에게 팔린 이재환이 보고 싶다 1 미빇적 고의 07.21 22:35
빅스 [빅스/랍콩] 경호실장 김원식과 톱배우 이홍빈이 보고 싶다 1 미빇적 고의 07.21 22:32
빅스 [VIXX/한상혁] 우리결혼했어요5 001 뀨나귀 07.20 12:32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