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ee Girls'School Of Rock
종희와 쫑구 그리고 별루 07
2층 복도에서는 탁탁탁 대는 발소리가 크게 울리고 있다. 방과후라 학생들이 모두 집으로 갔거나 혹은 조용히 교실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시간이기에 복도에서 통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귀분의 급한 발소리는 크게 울렸다. 2층의 구석 쪽에 위치한 '스쿨 오브 락' 은 점심시간이나 혹은 방과후만 되면 어김없이 다섯 명의 소녀들을 찾아볼 수 있다. 아니, 온숙은 제외다. 온숙을 제외한 네 소녀들이 보기엔 온숙은 필요 이상으로 공부를 잘 했고, 손재주도 좋았으며 노래도 잘 불렀다. 또 몸매도 좋았고 아주 살짝 청순한 얼굴이라 바로 언덕 아래에 위치한 빛나남고 학생들에게 꽤 인기도 많은 편이였기에 어느 쪽으로든 성공할 것처럼 보이는 인물 중 하나였다. 아마 온숙은 공부에 손을 조금만 놔도 성적에 별 위험은 없을 것이 분명했다. 또, 공부가 아니더라도 온숙이 갈 길은 많았다. 그래도 '고3' 이라는 타이틀에 겉맞게 온숙은 항상 바빴다. 왜냐? 공부 때문에. 하지만 사람에게 예외는 있다. 오늘은 바로 예외의 날인가 보다. 오랜만에 동아리실 문 너머로 온숙의 웃음소리와 나머지 세 소녀들의 웃음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온숙 언니 오랜만!"
"니 눈엔 온숙 언니만 보여?"
"어. 못난 김종희 얼굴은 안 보이네? 태연아 내 팬북은 무사히 잘 도착했대니?"
"안 왔는데영."
태연의 말에 귀분이 동공이 순식간에 풀린다. 귀분의 표정은 마치 세상을 다 잃은 듯한 표정이다. 그 모습을 보며 종희는 혀를 끌끌 찼다.
"근데 왜 팬북을 학교로 시켜영?"
"김기범한테 팬북이랑 게동이랑 같이 걸린 적이 있는데 그때 나 호적에서 파일 뻔 했다?"
그렇게 말하며 태연하게 동아리 맨 구석 쪽에 있는 미니 냉장고를 열어본 귀분이 딸기우유 하나를 꺼낸다. 귀분이 딸기우유를 마실 때면 항상 하는 버릇아닌 버릇으로 제 흉부를 확인해본다. 오늘도 역시 발전 없는 제 흉부를 보며 딸기우유를 많이 마시면 흉부 발달이 된다는 말은 모두 순 개뻥인게 맞다고 생각했다. 딸기우유를 마시면 가슴이 커진다는 속설은 헛소문인 것을 알면서도 귀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에서 딸기우유를 놓을 수가 없었다. 이럴 때면 모든 걸 다 가진 (흉부 역시) 온숙이 부러워진다.
"딸기우유 또 사야겠다."
"야 그거 마셔봤자 커지지도 않는거 왜 마셔?"
"씨발 최민정 너 지금 있는만큼 있다고 그러는 거냐? 나도 아주 평평한 건 아니거든!"
"어..그래. 정말 안 평평하구나 귀분아. 응 정말 그렇네."
마치 가소롭다는 듯이 귀분을 쳐다보는 민정의 시선에 귀분이 손에 쥔 딸기우유를 통채로 던지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그래도 내가 쟤보다 3달 언닌데 내가 참아야지. 내가 참아야 하느니라. 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너, 너 나중에 봐. 내가 요즘 존나 열심히 가슴 마사지도 하고 있거든? 어쩌면 내가 너보다 클 지도 모르는 일이야."
"그딴 일은 절대 없을 거 같은데?"
"최민정 너 주욱-었어!"
귀분이 어깨에 메고 있던 거추장스러운 가방을 의자에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민정을 다구리 하기에 나선다. 민정은 가만히 당하며 귀분의 화풀이를 받아줄 사람이 되지 못하므로 귀분을 잔뜩 약올리며 뛰어다니기에 바쁘다. 조금 시끄럽기는 하지만 아주 오랜만에 시끄러운 동아리가 바라보고만 있는 종희를 비롯한 온숙과 태연은 참으로도 반가웠다.
종현과 종희의 집에는 개 두마리가 살고 있다. 아니, 살고 있었다. 쫑구는 근 10년간을 종현과 종희네 집에서 살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강아지 별루는 이제 겨우 3년을 산 닥스훈트 종이었다. 별루가 쫑구보다 두 남매에게 아주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남매가 초글링이었던 시절 비오는 걸 참으로도 좋아했던 둘은 비 오는 날 장화와 우비를 신고 밖으로 마실을 나가게 된다. 그러다가 집 앞에서 낑낑대며 울고 있던 쫑구를 발견하고선 주인이 없다는 걸 알게 된 둘은 집으로 데려오게 되어 십년 째 함께 살고 있는 중이였다. 한 마디로 쫑구는 종도 이름도 뭣도 모르는 주인에게 버려졌던 똥개였을 뿐이다. 그런 똥개를 두 남매가 데려와 키운지가 벌써 10년이다. 하지만, 쫑구의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근래에는 산책도 나가려 하지 않고 그저 족음을 앞둔 사람처럼 먼 산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랬던 쫑구가 정말로 세상을 떠났다.
"야 종희야…."
"어."
"우리 절대 이사가지 말자."
"응. 그러지 말자."
"…쫑구도 좋은데 갔겠지?"
"당연한 소릴 하고 있어.."
쫑구가 세상을 떠난 날에는 남매가 쫑구를 처음 봤을 때처럼 비가 주륵주륵 내렸더랜다. 원체 눈물이 많고 감성이 여린 두 남매는 그날따라 더 서럽게 울어댔다. 어렸을 때처럼 우비를 쓰고, 장화를 신고 나가 쫑구를 조심히 묻어주었다. 별루는 쫑구의 이름을 서글프게 부르며 우는 제 주인들을 이상하게 바라보며 종희의 품을 더 파고 들었다.
"밥 먹을까?"
"그래."
집안은 한없이 조용했다. 부모님은 원래부터 주말만 되면 데이트 하시기에 바빴고, 매일같이 싸우던 남매는 쫑구의 죽음으로 인해 말이 없다. 이러한 조용한 분위기의 집안이 이상한지 별루는 영문을 모른다는 표정을 짓고선 종현의 무릎에서 살며시 자리를 피해준다. 별루를 이제서야 발견한 듯 종현이 급히 사료를 챙겨주자 영 기분이 안 좋아보이는 제 주인들의 눈치를 살피며 별루도 깨작깨작 사료를 먹는다. 종현과 종희 남매는 비슷한 점이 많다. 감성 자체가 여려 남들보다 눈물이 많다. 사소한 일에 우는 편은 아니지만 한번 울음이 터지면 둘 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듯 멈출 생각을 안 한다. 지금도 그렇다. 종현이 애써 밥을 다 차려놨더니 '이거 쫑구가 좋아했던 건데…' 라며 종희가 운을 띄자 종현이 흐느끼는 소리를 내더니 아예 밥상이 울음바다로 변해버렸다.
별루가 제 주인들이 우는 것을 보고 다리에 매달려 왜 그러냐는 듯 낑낑대어봤지만, 둘에게는 그 무엇도 신경쓰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런 상태가 며칠간은 유지 될 것이다. 둘 다 먹지도 못하고 밥상 앞에서 울기만 하는 것이 안쓰럽다는 듯이 쳐다보던 별루도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왔는데 분량이 짧ㄷ..r.... |
누나들 이게 얼마만인가욬ㅋㅋㅋㅋ하ㅏ...10일을 후딱 넘겨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요즘 샤걸 구상이 잘 떠오르지도 않고..네 그렇네요 텀이 아주 조금 더 길어질 것 같아요 샤걸이 완성되면 텍파나눔을 할려고 했는데 그것도 안 될 것 같기도 하구요..아무튼 요즘 모든지간에 마음에 들지를 않네요 다음 화는 좀 더 빨리 많은 분량으로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근데 요즘 샤이니 뭐해요? 보고 싶어요...^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