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환] 첩(妾) 06
태환은 그날밤 자면서도 계속 눈물을 흘러재꼈다. 쑨양이 자신을 버릴거라는 불안함과 이젠 자신 아닌 서태후를 품으려는 것인가 라는 배신감이 섞여 눈물에 뒤섞여나왔다.
이를 부득부득 갈며 태환 복수를 하러 이곳에 들어온 것이라 자각하였지만 이내 자신에게 사랑한다 속삭여주던 쑨양이 떠올라 이내 슬픔이 가득담긴 눈물을 쏟아내었다.
그날밤엔 매일 위로해주던 달빛까지 자취를 감추었다.
“ 자철아 , 우리앞에 붕어 한마리 있는거 맞냐 ? ”
“ 그런거같기도 ”
결국 팅팅 부은 눈으로 성용과 자철을 마주하게된 태환은 그들의 농을 말없이 묵묵이 듣고있다가 비싯 웃으며 눈을 지그시감았다. 이런 태환의 모습에 둘은 심각성을
깨닫곤 이내 입을 다물었다. 둘은 이런 침묵이 갑갑한지 그새를 참지 못하고 주변을 둘러보며 어느새 얼마 남지 않은 꽃들중 새하얀 꽃잎사귀를 가진 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자철이 눈을 접어 웃어보이며 말하였다.
“ 우와 , 이쁘다 ”
“ 너가 더 예뻐 ”
“ 그쪽이 더 아름답소 ”
“ … ? ”
“ 밥먹을 사람이 없으니 외롭소 ,같이 먹어주시구려 ”
성용이 꺼낸 능글거린말에 쑨양을 처음봤던날 나에게 한말이 생각나 코끝이 아려왔다. 왜 하필 저런말을 꺼내는지 왠지 성용이 미워지는 태환이었다.
능글거리는 말을 꺼내보인 성용을 자철은 다소 불그스름해진 얼굴로 그의 등짝을 살짝 후려쳤다. 그에대한 반응도 아프다며 뒹굴거리며 호해달라고 난리였다.
자철은 한심한듯 쳐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태환쪽으로 돌렸다. 다소 슬픔이 서려있는 시선처리에 무슨일이 있는지 물어보려 입을 때기전에 어느새 자세를 바로잡은
성용이 보다 빨리 입을 떘다.
“ 무슨일 있어 ? ”
걱정스레 쳐다보는 그들의 답을 하지못한 태환은 그저 어느새 말라버린 입술을 혀로 살짝 축일 뿐이였다. 이내 답답한듯 손을 뒤로 받치고 상체를 쭉 펴재꼈다.
그리곤 살며시 입을땠다.
“ 자네들은 … 어떻게 그렇게 행복한거지 … ? ”
슬픔이 묻어나오는 목소리에 떨릴듯한 느낌이 서려있었다. 금방이라도 눈물 한방울을 떨굴꺼같은 눈망울은 멍하니 정자 기둥 사이에 있는 파란 하늘을 쳐다보았다.
둘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한듯하였으나 이내 바람이 살랑 불어올때 쯤 성용이 살며시 조심스레 입을 떘다.
“ 서로를 믿으니까 ”
“ … … ”
“ 서로 사랑하는것을 믿으니까 ”
“ … … ”
“ 서로 버리지 않을 것을 믿으니까 ”
매일 장난스레 행동하던 성용이 갑작스레 진지하게 말을 내뱉으니 자철도 감동먹은 듯한 얼굴을 하고 성용을 왠지 촉촉한 눈망울로 쳐다보았다. 그런 그를 성용은
멋드러지게 입꼬리를 말아올려 보았다. 둘의 모습에 왠지 그동안 믿지도 못하고 매일 가슴속에 의심을 품고 내가 가진 감정이 사랑인지를 인정하지 못하고
버릴것을 두려워 하며 그에게 대해온 나의 태도가 머리끝을 스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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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은 요즘 미치기 일보직전이였다. 여기저기 내자리를 탐내는 탐관오리들과 역적모의에 걸려들지 않으려 청렴을 유지하는것 또 제일큰것이 태환때문일것이라생각했다.
요즘 조선의 힘이 거세져 대적하는것도 힘에벅차는데 그나마 생각을하면 기쁘게해주었던 태환마저 나의 등을 돌린것만같아 머리가 깨질거같아
머리도 식힐겸 정자에앉아 다과나 먹으며 산수나 읊어야겠다싶어 후원에 나서고 있는데 문득 태환의 웃음소리가 들려 걸음을 멈칫하였다.
“ 저 , 저건 ? ”
태환은 알겠지만 나머지 두명은 누구지 ?
차림새를 보니 노비인가싶은데 왜저리 태환과 가까이 지내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왠지모르게 밀려오는 짜증과 소유욕이 물밀듯 치밀러올라 오랜만에 보는 태환의
웃는 옆모습을 뒤로하고 거칠게 다시 처소로 드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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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뒤로 쑨양에게 찾아가려고 용기도 내보았고 찾아가기도하였다. 하지만 돌아오는말은 입궐하셨다는 말뿐이었다.
그리고 보이는건 점점 뾰족해지는 서태후의 눈꼬리였다. 그놈의 눈꼬리를 칼로 찢어버리고싶은생각이 굴뚝이었다.
매일 성용과 자철과 같이 있으면 항상 시선이느껴져 바라보면 그끝엔 서태후가 어딘가 모르게 잔인한 표정으로 우리를 째려보곤하였지만
곧, 내시선을 느낄세면 물러나곤 하였다.
이시선을 가만히 둔게 죽을때까지 한이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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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악 ! 아악 - !! 마님 !! 왜이러셔요 !! ”
구름한점 없는 천고마비의계절 대낮에 쑨양의 앞마당에서는 아픈소리가 끊이질 않고 이어지고있다. 독기를 품은 눈꼬리를 확 재친 한 비단옷을 두른 여인이
볼품없는 옷이 너덜너덜 거리는 한 노비를 가차없이 채찍이라든지 손으로 계속해서 때리고있었다. 온몸에서 피가 베어나와 너덜너덜한 옷을 붉은 핏물로 적셨고
맞고 있는 노비는 거의 정신을 잃을때쯤이였다.
“ 성용아 !! ”
시끄러운 소리에 일어난 것인지 태환이 자신의 처소에서 나와 가차없이 맞고있는 성용을 보며 때리고있는 서태후를 밀치고선 성용을 부여잡았다.
“ 성용아 … 괜찮으냐 ? ”
“ 으으윽 … ”
성용의 몸은 자세히보니 몰골이 매우 처참하였다. 몇번이나 내려친건지 들린 살점이 몇몇 보였고 얼굴엔 입술이 터져 팅팅 부어올라 보기가 싫을정도였다.
자신의 벗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을 보았지만 서태후는 여유롭게 피묻은 채찍을 아무렇게나 버려놓고 깔보며 비웃음을 흘리었다.
“ 봉은보국공 쑨양께서 너의 뒷구멍을 안놀아주시니 딴놈이라도 필요하든 ? ”
순간적으로 머리털끝이 삐쭉서는 느낌이 들었지만 간신히 성용의 얼굴을 보며 자신의 노기를 참아내고 그를 들춰없곤 다소 거친 발걸음으로 처소에 들어섰다.
그리곤 미처 안치운 이부자리에 조심스레 성용을 뉘우곤 서랍을 뒤져 연고를 찾아내었다. 이미 집안에는 자철이 심부름을 나간것인지 터럭하나조차 안보였다.
“ 먼저 옷부터 … ”
찢을것도 없지만 너덜거리는게 눈에뵈여 옷을 들춰냈더니 더욱 심한 성용의 몸뚱아리가 눈에 들어왔다. 온몸엔 붉은 줄로 찍찍 그어져있고 살점이 떨어져나가고
피가 줄줄 흐르며 짓물이 쉼없이 나오고있었다. 그모습이 나때문에 이렇게 된거같아 자책감에 고개를 떨구었다.
“ 괜찮아 … ”
고개를 떨구자 내 턱을 떨리는 손으로 쓸어주는 성용의 다정한 손길과 나때문에 자신이 이모양이꼴이 됬는데도 괜찮다며 나를 위로해 주는 목소리가
더욱 미안하게 들려와 눈물이 나 성용의 목을 왈칵 안아오자 나의 뒷통수를 쓰담는 성용의 손길이 느껴져 더욱 끌어안았다.
이때까지는정말 행복했다. 이런 벗이 있는것에대한 다행감 , 그리고 쑨양없이 이런벗만 있어도 살수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행복했고, 행복했다.
콰당 - !!
순간적으로 들리는 굉음에 문쪽을 쳐다보니 문의 크기를 압도하는 키를 가진 쑨양이 왼손엔 칼을 들고 눈에는 살기어린 기운을 머금고 성용을 응시했다.
문은 발로 차버린건지너덜너덜해져 삐걱삐걱 소리만을 내고있었다. 흐르는 무시무시한 정적에 눈도감지 못하고 놀란눈을 한채로 쑨양을 쳐다보았다.
오랜만에 보는터라 반가운 감정이있었지만 지금은 반가운감정보다는 두렵다는 감정이 커다랗게 쌓여있었다. 위협적이게 빛나는 저 장월도를 보니
저 날카로운 장도가 나의 목을 쳐낼느낌이들어 소름이 돋아 등꼴이 서늘해졌다.
갑자기 꽈악 쥐어보이는 주먹에 무선가 불안감이서려있어 다급하게 입을땠다.
“ 쑨양 !! 오해가 있으신듯 … ”
“ 닥쳐라 ”
“ 아니 정말 이건 그런 … ”
“ 닥치라고하였지않느냐 !! ”
우드득
동시에 쑨양의 장월도가 휘둘러져 벽을 단숨에 베어내었다. 왠지 베어진 벽틈사이로 서태후가 보이는듯하였으나엄청난 괴력에 놀라 입만 벙끗하고 있는 와중에
쑨양의 눈밑이 파르르 떨리며 나의 처소안에 끙끙대며 아픔을 참고 있는 성용의 앞으로 금세 와 그를 살기가 가득찬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는 지금 오직 감정에만 휘둘려 있는 야수와 같았다. 금방이라도 찢어버려 죽일듯한 눈으로 성용을 응시한뒤 입꼬리를 잔인하게 말아올려보았다.
동시에 그의 칼도 머리위로 들어올려졌다.
아 … 안돼 … !!
“ 하지마십시오 !! 저는 거들떠도 안보시더니 이제와서 왜이러는지요 !! 제가 !! 제가 이자를 유혹하였습니다 !! 이미 쑨양 봉은보은보국공님과 저는
끝난게 아니었습니까 ?! ”
순간적으로 얼굴이 차갑게 식어가는 쑨양의 얼굴과 힘이풀려 놓쳐버린 칼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어느새 나는 성용의 앞으로 넘어와 그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있었고
나도모르는새에 얼굴은 눈물 범벅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들려지는 나의 상체에 숨이 턱 하고 막혀왔다. 쑨양이 손으로 내목을 움켜쥐어 벽에밀쳐버렸다.
“ 끝이라고 ? ”
“ 크 … 허억 … ”
“ 누구맘대로 끝이신지 ? ”
나긋나긋하게 귓가에 속삭이는 말투가 소름돋게 들려왔다.
“ 저랑 끝내려면 목이라도 날아가고 말하시지요 ”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것만같아 그의손을 때보려 하였지만 두드릴수록 점점더 핏대를 세우며 조여올뿐이었다.
쑨양은 그런나를 비웃듯이 웃으며 귓가에 짙게 속삭였다.
“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
자까 |
죄송합니다여러분 .. 오래기다리신데 비해 분량도 적고 작품이 별로 완성도가 좋지 않을텐데요 ㅠㅠㅠ 작가분들이 한번씩 겪는 슬럼프가 드디어 저에게도 오는거같습니다 ..☆★
하지만 첩은 포기하지않고 완결하려고요 !! 말투도 힘들지만 !!
왠지 첩 다음에는 또하나의 사극물이 나올것만 같네요 ... 생각해둔게 ,, 흫 .. 이번편은 정말 똥글이여서 독자님들께 보이기 죄송했습니다 .. 다음편에서는 좀더 열심히 쓸게요 !!
사랑해요 ㅠㅠㅠㅠㅠ |
암호닉분들 ♥ |
쌀떡이 태환찡 또윤 우구리 서울잡년 쑨양이즈마인 허니레인 레인 태꼬미 마린페어리 아스 빠삐코 옥메와까 뺑 유스포프 샤긋 타이레놀 이율 리브라도L 양양 양갱 아와레 꽃게 샤몰이 요요 ㅌ 태쁘니 당근 초코퍼지 썬샤뿌잉 토야 샤비 아롱이 비둘기 식빵녀 두필 햄돌이 광대승천 톰슨 땅콩 쮸쀼로 차애플 나메긔 귀고리 김준구 고래고래 소어 워너비달달 피클로 허헣허헣 뿌잉뿌잉 햇반보이 별빛달빛 뽀롱이 꾸워웡 탱귤 파랑 소띠 부레옥잠 까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