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환] 첩(妾) 08
“ 월광주를 찾았습니다 ! ”
내가 원치 않던 소리가 들려왔다.
“ 어찌할까요 ? ”
그러게 어찌해야할까
쑨양의 뒤에는 여섯명의 수색원이 좁은방 안에서 다닥다닥 붙어 고개를 조아리고있었고 두명의 수색원은 주저앉아있는 태환의 한팔씩 붙들고 내앞에서 고개를 조아리고있었다.
더욱이 얇아진 하얀 왼쪽 손목에 감겨진 하늘색 비단으로 꾸며진 머리끈을 보곤 시선이 흔들렸다.
“ 어울리는지요 … ? ”
동시에 하얗게 드러나던 목선이 생각나 얼굴이 아무도모르게 붉어졌다 . 그 손목을따라 시선을 타고 내려오니 그의 까만머리통이 눈에 들어왔다. 고개를 숙이고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아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들어 손으로 그의 턱을 잡아올렸다.
“ 허 … ”
밤새 하루종일 울은것일까 , 눈이 두툼하게 부어있었고 볼에는 아직 눈물 자국이 생생하였다. 이런 태환이 가보를 훔칠리 만무하단 생각이 들었고 태환이 우리집
가보를 아는 조차도 이상하였다. 그래서 어떤 이의 음모라고 내마음속에서 결정이 날때 쯔음
“ 뭣들 하느냐 , 옥에다 가두지 않고 ”
서태후가 앙칼진 목소리를 늘어뜨리며 수색원들의 가운데를 거칠게 밀치고 들어오며 나에게로 다가왔다. 볼가에 히끗히끗이 침자국이 있었지만 미처 닦지 못한 모양이다.
그런그녀는 나와 태환을 번갈아보았고 이내 나를 쳐다보는 태환엥게 어따대고 눈을 부라리냐며 거칠게 내 손을 땠다.
“ 왜 당장 옥에다 가두시지 않는건지 ? ”
그녀는 고개를 빳빳히 쳐들며 나에게 물어왔다. 임자나 눈깔을 깔았으면 좋겠다만 이라는 말이 목끝까지 차올랐지만 악의를 품고 있는 언행을 하지 않기를 마음에 두어
차마 그말은 나오지 못하였다.
“ 아무래도 음모같소 , 누군가 태환에게 악의를 품,”
“ 음모라니요 , 제가 목격자까지 대리고 왔는데요 ”
목격자라니 ?
이말과 동시에 장린이 슬그머니 서태후의 옆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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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린은 나에게 총애와 신임을 한몫에 받고 있는 몸종이였다. 그가 보는것이 다맞고 그가 말하는것이 다맞았다 . 어린시절부터 같이 해온 그는 그랬었다.
그가 해온 행동은 바람직 하였고 어릴땐 그를 보면서 예를 꺠우쳤다.
그런데 그런그가 태환의 도벽을 보았다니 …?
“ 사실이냐 ”
“ 예 ? ”
“ 박태환이 도벽하는 짓을 보았다는게 사실이더냐 ”
망설임이라도 할줄 알았던 그의 입은
“ 예,사실입니다 ”
한치의 망설임조차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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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윽 … ”
쑨양의 집안 구석에 따로 놓여있는 옥은 매우 작고 습기가 잘 찼으며 날씨가 정직하게 느껴져 몸이 매우 떨렸다. 늦가을인데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축축한습기에
눈살이 찌푸려지고 다가 오는 한기에 소름이 돋았다. 쑨양의 목을 치러 이곳에 첩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왔는데 이젠 내 목이 쳐나가겠구나 생각을 하니 우스워져
비싯 웃었다. 열평 남짓한 옥에 나혼자 쓸쓸이 앉아있었다. 그누구도 여길찾지 않았다. 그 흔한 달빛조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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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진 않을까 ? 배고프진 않을까 ? 냄새나지는 않을까 ? 뒤로 꺽여 묶인 팔이 아프지는 않을까 ?
자신의 처소에서 손을 머리에 맞대 오만가지 걱정을 하는 자신이 한심해지는 쑨양이였다. 그에게 주는 짐승에게 주는 밥보다 못한 음식을 보며 경악하여
그일을 맡는 사내를 죽도록 팬 오늘 오후가 생각났다. 아무리 뭐라고 하든 태환은 우리집의 대역죄인에 속하는터인데 ..
“ 왜 안 내쫓는 것입니까 ? ”
서태후가 불만이 가득찬 목소리로 나에게 따져물어왔다. 그 목소리가 귀에 웅웅 울려 피곤함이 잔뜩 몰려와 그녀에게 대꾸조차 해주지 않고 손짓을하며 돌아가라고하였으나
쉽게 돌아갈 그녀가 아니였다.
“ 공과사를 철저하게 지키시는분이 왜자꾸 이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
“ … 임자 ”
“ 알아두십시오 , 저놈은 봉은보국공 쑨양님의 가보를 도벽하던 놈이라는걸 ”
도벽하는놈 … 도벽하는놈 …
서태후의 음성이 귀언저리에 계속 자리잡아 나를 묶어두는것만 같았다. 싫지만 사실이였다. 거짓이라고 해도 사실이였고 , 거짓이라고 해도 증명할수없는 사실에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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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린은 한 보름전에 서태후에게 쑨양을 속이기 위해 받았던 엽전더미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멍하니 내려다 봤다. 돈을 받기 위해 한 일이였지만 돈을 가지고 싶어서
한 일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엽전이 나를 죄여오는듯한 느낌이들었다.
달그락
살짝 손으로 건들자 엽전특유의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엽전더미가 축쳐졌다. 왠지 축쳐진 엽전더미를 보니 요즘 매일 축쳐져있는 쑨양의 어깨와 비슷하여 환영처럼보였다.
박태환이 옥에 들어간 후 제대로 먹지도 않고 입궐도 잘 하지 않았으며 더욱이 잠도 잘 자지 않았다. 어릴때부터 봐온 쑨양과는 전혀 딴판이였다. 사람에게 얽매이지 않고
매일을 힘차게 살아오던 그가 아닌듯하였다. 매일 밤마다 구석진 곳으로가 태환을 훔쳐볼때만 슬그머니 미소가 나타났지만 이내 슬프게 표정이 바뀌었다.
이젠 왠지 매일 행복한 그가 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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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에 곱게 물든 앞마당에 정 반대되는 뒷편 구석진 곳에 박태환이 갇힌 옥앞에 와버렸다. 결국
그는 내가 온것에 신경을 안쓰는것인지 아니면 그냥 삶자체를 포기한 것인지 벽을 보고 누워 무심함을 표출해냈다.
대답을 하지 않을꺼같은 등뒤로 내 말을 뱉어내었다.
“ 후회하지 않습니까 ? ”
“ 전혀 ”
대답을 하지 않을꺼같은 등과는 달리 즉각 반응해보이는 그의 목소리에 놀랐지만 이내 말을이었다.
“ 지금 이런 취급을 받는데도 후회하지 않습니까 ? ”
“ 전혀 ”
다시한번 견고하게 대답하는 그의 말에 궁금증이생겼다.
사내로써는 치욕스러운 첩 이라는 직업을가지고 들어와 사내 밑에서 앙앙대다가 억울한 누명에의해 배신을 당했음에도 후회하지를 않는다니
그는 나에게 거짓말을 침에 틀림이 없었다.
“ 왜지 ? ”
“ … 그러게 … 욀까 ? 왠지는 모르겠는데 후회가 안돼 오히려 잘했다고 생각이 들어 ”
“ … ”
” 쑨양을 보고 쑨양을 느끼고 쑨양에게 내 모든걸 주어서 그런가 ”
“ … ”
“ 하나도 후회가 안돼 ”
한치의 떨림없는 말이 내가슴속에 조심스레 박혀왔다. 저말은 자신이 살려고 발악하는 말이 아니고 순수한 , 정말순수한 후회가 없다는 의미를 품고있었다.
어느새 벽을 보고있던 몸이 틀어져 천장을 보고있었고 , 마치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눈을 지그시 내려감은것이 보였다.
왠지 눈꺼풀 끝이 아련하게 느껴졌다.
“ … 봉은보국공 쑨양님을 … 사랑하십니까 ? ”
“ 물론 ”
“ … ”
“ 조금 늦게 깨달은게 흠이지만 ”
동시에 고개를 내쪽으로 틀곤 나와 눈을마춰오며 웃어보였다.
아마도 이게 지금 까지본 미소중에 가장 순수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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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양의 어깨가 창호지 너머로 축쳐지게 느껴졌다. 그 어깨를 보고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침을꼴깍 삼켰다. 자칫하면 나도 목이 날아갈수 있는 상황이였지만,
행복해질수 있을것만 같아 한번더 침을 꼴깍 삼켰다.
“ 봉은보국공 쑨양 , 전해드릴 말이 있습니다 ”
“ 이야기 하거라 … ”
수척하게 들려오는 쑨양의 음성이 내 귀언저리와 마음을 돌팔매질을 하였다.
“ 직접 …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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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이네 … 이렇게 이야기하는것도 ”
“ 그러게 … ”
바깥에 부는 늦가을 바람처럼 찬 정적이 우리둘을 휘감고 돌았다. 그런 정적을 느끼며 쑨양보다 먼저 입을 조심스레 땠다.
“ 미안하다 … ”
“ 응 ? 갑자기 왜 … ”
당황스러운 빛이 역력하게 표정에 드러났다. 하기야 이런 자리에서 미안하다고 하는것은 거의 처음이니 놀랄만도 하였다생각했다.
놀라는 표정이 썩 귀여워 비싯 웃고는 호롱불을 잠시 응시하고 쑨양을 본뒤 진실을 차츰이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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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년 부탁을 들어준 내잘못이야 … ”
쑨양은 더이상 나의 말이 들리지 않는듯하였고 주먹을 꽉 쥐곤 온몸이 노기에 감당이 안되는듯 부들부들 떨렸다. 금방이라도 서태후의 경을 쳐버리려는 듯이
다급하게 일어나 장도를 집어들었다. 오늘따라 살기를 잔뜩 품은 칼집에 금방이라도 서태후피를 볼것만 같아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옥에서 외로이 있는 박태환이 생각나 다급하게 그를 불러세웠다.
“ 쑨양 !! ”
“ 말리지마 ”
“ 말리는거아냐 !! 내말좀 듣고가 !! ”
“ 말리지 말래도 !! ”
다혈질.
그의단점이였다. 금방이라도 터져버릴듯한 마음을 가지고 나의 목에 칼을 들이밀며 작게 ‘ 형도 어떻게 나한테 거짓말을쳐 ? ’ 소름돋게 말하였다. 가끔씩 보이는 모습인데도
볼때마다 익숙치가 않았다. 죽음에대한 두려움이 터질듯이 커졌지만 이말만 하고 죽자는 생각으로 말을 내뱉었다.
“ 너랑 만나기 바로 전에 박태환이랑 이야기했어 ”
박태환이라는 말이 나오자 유순하게 또는 슬프게 변하는 눈동자가 눈에 보였다. 이내 귀를 기울이는 쑨양이또한 보였다.
“ 그의 감정을 솔직히 알려고 갔어 ”
“ … ”
“ 혹여나 박태환이 너를 편하게 살려고 이용하나 싶었었는데 ”
“ … ”
“ 너 정말로 사랑하드라 ”
쿠당쾅 !
장린의 말이 끝이나며 동시에 쑨양이 신도 안신고 그대로 옥으로 뛰어갔다. 장린은 그런 쑨양의 뒷모습을 보며 드디어 행복한 웃음을 한웅큼 쥐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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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환 , 박태환 … ”
옥의 문이 거칠게 열고 악취가 맴도는 옥을 나와 칼로 꽁꽁동여매져 있는 태환의 손목에 칭칭 감긴 밧줄을 다급하게 칼로 베어냈다. 동시에 팔이 아무렇게나 흩트러지며
태환의 눈꺼풀이 힘겹게 떠지고 감기고를 반복한뒤 그제야 쑨양을 발견했는지 베시시 웃어보였다. 하지만 그 웃음이 무엇인가가 이슬처럼 아슬아슬하여 불안하였다.
“ 오랜만이십니다 … ”
그에비해 인삿말은 어제 만났던 사람을 다시보는듯 친숙하게만 느껴져 괜시리 눈물이 차올랐다.
“ 보고싶었습니다 … ”
내 볼을 쓰다듬는 그의 손길에 차오르던 눈물이 왈칵하고 쏟아져 그의 볼을 적셨다. 그런 나를 목을 그러 안으며 찬찬히 달래는 손길에 더욱이 눈물이 났다.
그를 놓칠세라 꽉 그러안았더니 그전에는 꽉 찼던 몸이 말라져 이젠 허한느낌이 더하여 내가 무슨짓을 한건가 싶어 울어재꼈다.
얼마나 울어재꼈을까,
내등을 토닥이던 손길이 갑자기 멈춰졌다. 아니 내등을 토닥이던 손이 바닥으로 나뒹굴어졌다. 내품에 있던 그를 풀어 얼굴을 마주보았더니
금방이라도 끊어질듯한 숨을 다급하게 내뱉는 그가 보였다. 숨을 짧게 짧게 내뱉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목숨을 잃을듯해 위태위태해보였다.
이게 무엇인가 싶어 당황하고 있는차에 태환이 간신히 눈꺼풀을 들어올려 나를 흔들리는 눈동자로 쳐다보다가 이내 내품에 흐트러지며 말을 내뱉었다.
“ 사랑합니다 … ”
자까 |
안녕하세요 !! 한편을 더 내놨어요 !! 이제 완결이 아마 다음편이거나 다다음편 ..? 그정도 일꺼같네요 .. 지금 매우 고민에 빠졌어요 .. 해피엔딩으로 갈지 .. 새드엔딩으로갈지 .. 원래 해피로는 생각해놨는데.. 갑자기 새드엔딩이 떠올라버렸네요 .. 이런 날짜가 갑자기 보름이 확 건너뛰어버려서 ㅋㅋㅋㅋ 내용전개가 약간 빠른듯 싶네요 ㅠㅠㅠ 죄송해요 .. ㅠㅠㅠㅠㅠㅠㅠ 오늘 09편이나올지 그건 잘 모르겠어요 !! 이것도 쓰느라 꽤 오래걸려서 ..☆★ 구럼 다음편에서 뵈요 ..♥ |
암호닉분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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