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환] 첩(妾) 07
또 새벽이다.
그날이 지난후 나의 처소는 쑨양의 첩을 대하는방으로 옮겨졌다. 원래 내자리가 여기여야할것을 아는데 왜이리 온몸이 가시가 돋힌듯이 불편한지 모르겠다.
그래서 요즘은 잠을 깊이 자지 못하고 깨기를 부지기수였고 가끔은 살짝 거친듯한 바람소리에도 일어나 주위를 살피기도하였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나에겐 지옥과 같았다. 매일 문뜩 뜨고 일어나면 항상 나의 처소는 그저 차갑게 가라앉은 공기와 창을 비집고 들어와 비춰주는
흐릿한 달빛뿐이였기에 나를 둘러싸는 암흑이 조여오는것만 같아 숨이 턱 하고 막혀왔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저 어둠속에서 혼자있는것이 매우 불안하고 두려웠다.
그래서 구석에 침낭을 가지고가 거의 매일을 앉아서 밤을 보냈다. 한없이 큰방이 나를 보고 있는것만 같아 두려움에 떨은채 눈을감는것도 힘들었지만
가끔씩 들리는 쑨양의 헛기침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진것같기도 하였다.
그리고 가끔씩 그 헛기침마저 안들릴때는 그전에는 느꼈던 따뜻함을 억지로 기억해내며 눈물로 지새우며 잠을 잤던듯도 싶었다.
-
어두운밤 서태후의 처소안에서는 그녀가 노기를 참는듯 의자에 앉아 손을 부들부들 떨며 주먹을 꽉쥐곤 괜히 허공을 노려보고있었다.
“ 왜 !! 왜 !! 그 비천한것을 바로 옆방에 들이는것이야 !! ”
서태후의 탁상위에 놓여있던 도자기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래도 노기가 가시질 않는지 탁상을 거칠게 엎어 발로 차기를 여러번이었다.
분명히 아파보이는데도 아파하는 기색없이 노기에찬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를 반복하였다.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
마음속으로 욕지기를 내뱉으며 한참을 서있었는데 어느새 방문 앞에는 어떤 사내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힐끗 쳐다보며 날카롭게 입을땠다
“ 밖에 누구냐 ”
“ 자 … 장 린 입니다 ”
“ 용건이 무엇이냐 ”
서태후가 장린은 한참을 머뭇거려 답답한지 용건이 무엇이녜도 !! 하고 날카롭게 소리를 높이자 장린은 다급하게 말을 더듬으며 말하였다.
“ 봉 , 봉은보국고,공 쑨양께서 부르십니다 ”
“ 뭣이 ?! ”
순간적으로 튀어나가 문을 살짝열곤 고개를 내밀어 고개를 조아리고 있는 장린을 쳐다보며 기대감에 부푼채로 쳐다보았다.
“ 그게 참말이냐 ? ”
“ 예 .. ”
“ 말투는 어떠하였고 ? “
“ 나긋나긋하시어 성이난 목소리는 아니셨습니다 ”
“ 조금만 기달리거라 ! ”
서태후는 기대감에 잔뜩 부푼채로 긁으면 몇자는 나올듯한 얼굴에 과하게 분칠을 하였고 입술엔 연지를 발라재껴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녀의 흰 이에도 연지가 묻은듯 하나 자신은 모르나 보다. 나무빗으로 대충 머리를 손질한다음에 급하게 신을 신고는 장린보다 앞장서서 걸어나왔다.
오랜만에 성교를 치룰 생각에 기대감이 잔뜩부풀어 기분이 좋아보였다.
“ 쑨양께서 태환의 처소를 옆방으로 옮기신 이유를 알겠구나 ”
“ … ”
“ 얼마나 노기가 치밀러 올랐는지 … 거의 밤마다 이성을 잃었던듯 싶구나 ”
“ … ”
“ 이젠 다 이해하였으니 … ”
계속 말 없이 걷던 장린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곧이어 서태후도 입을 붙여버렸다. 하지만 그새 도착하였기때문에 정적은 얼마 안흐른것만같았다.
망설임도 없이 쑨양의 거대한 그림자가 짙게 껴져있는 쑨양의 처소로 들어가버렸다.
-
“ 하흣 … ! 너무 급 하,항 ! ”
들어오자마자 서태후를 덮쳐버리고 어떠한 애정의 손길없이 바로 접문을 하고는 넣기에 급급하였다. 쑨양은 서태후를 안을때와 자꾸 태환이 생각나 어렴풋이 슬퍼졌다.
그전엔 살결냄새에 취해 온몸을 입맞춤으로 덮어버리기에도 아까웠는데 서태후에겐 지독한 향내가 풍겨져나왔다. 어딘가모르게 익숙한 향내에 머리가 지독히 어지러웠지만
이내 서태후의 입술에 접문하기 급급했다. 방금 연지를 칠한건지 마르지도 않은채 질척거리고 입술맛은 지독히도 이상하였다. 태환과 접문을 했을때는 매우 달아서
입술이 닳도록 입술을 접문하였던것이 또 머릿속을 헤집어놨다. 머리가 어지러워 그녀를 안으면 조금이나마 나아질까싶었는데 그게 아닌듯 싶었다.
-
“ 흐으 … 윽 … 흐끅 … ”
방안을 울려퍼지는 농도짙은 신음 소리를 피해 벽과 정 반대되는 맨 끝구석에 웅크려 이불을 뒤집어 씌여도 그닥 넓지않은 첩실안에서는 어떻게하나 똑같았다.
그것을 인정하기를 싫었는지 이불속에서 태환은 웅크려 귀를 막고 뚝뚝 눈물을 흘리었다. 자신도 왜 우는지 모르겠지만 닭똥같이 계속 흘러내렸다.
혹여 이 소리가 새어나갈까봐 이불을 입속에다 꼭 물었지만 어쩔수 없이 자신에게만 들리는 막힌듯한 소리가 태환을 더욱더 조여오는듯 하였다.
태환은 그전에 겪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곳엔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었지만 그속에 나는 자신과 전혀달랐다.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당당했고 오히려 그들을
농락하는듯 하였다. 하지만 지금의 자신은 그때의 자신과 전혀달랐다. 그들을 희롱하는듯한 표정은 괴롭고 한심한 표정으로 바뀌었고 당당했던 풍채는 어느새
작아져버린듯하였다. 그때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해 보니 자신이 너무 한심해져 서태후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계속 눈물을 흘린듯하였다.
-
서태후는 지금 매우 짜증이났다. 아랫도리는 시큰시큰하며 아려왔고 , 성교를 하는 와중에는 그흔한 입맞춤조차 몇번 허용하지 않았으며 자신만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고운살결에 얼굴을 파묻어 애무해주기는 커녕 얼굴을 묻자마자 살짝 짜증이 섞인 듯한 얼굴을 하고는 때버렸다. 그리고 몇번 만지곤 그냥 꽝꽝 박아만 대는 예의없는
성교에 이것도 박태환 그자 탓이니라 생각한 서태후는 아얘 그자 얼굴조차 보기가 싫어졌다.
늦은 새벽빛이 서리는 방안을 둘러보고선 쑨양이 아무렇게나 개어놓은 옷에달린 복주머니가 눈에들어왔다.
월광주(月光珠) …
쑨양의 가보 … 어디 두는것을 싫어하고 자기몸에 떨어지지 않아야만 안심이되어 매일 자신의 품에 감싸고 돌던 …
더할나위없을만큼 좋은 생각이나 입가에 미소를 거둘수 없었다.
-
“ 이럴수 … 가 … ”
가보가없어졌다. 5대째 내려오는 가보 월광주가 없어졌다.
나는 지금 매우 혼란스러워 이불에서 일어나 어지러운 머리를 애써 정리하고 있었다. 태환때문에 어지러워 어제 거하게 술을 걸치고 … 내 곁을 보니 서태후를
안았던듯싶고 …
태환
“ 제길 ! ”
바로옆방 첩실에 그를 들여놓고서 서태후를 안아버린 나에대한 욕지기를 내뱉었다. 머리를 흐트러트리며 나에대한 자괴감이 몰려왔다. 그를 옆방에다 두고 이런짓을 하다니
하지만 그보다 더 급한것이 가보였다. 서태후는 세상모르게 자고 있었고 바깥풍경은 도벽꾼이 오지도 않았다는듯이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졌다.
순간적으로 나만 이렇게 불행하다는것에대해 갑자기 노기가 치밀러 올라버렸다. 왜 나한테만 이런일을 벌이는거지 ? 왜 나한테만 ? 왜 ? 왜 ? 왜 !
“ 장린 !!! ”
사자가 포효를 하듯 큰소리로 장린을 불러재꼈다. 한걸음에 달려 오는 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리며 다급한 숨을 내뱉는 장린이보였다.
“ 수색원을 총동원 해서 집안 곳곳 다뒤지고 ,노비들 품도 다 뒤져”
“ … 예 …예 ? 그 ,그무슨 … ”
“ 월광주가 사라졌다고 … ”
“ 예 ? ”
” 월광주 !! 집안의 가보가 사라졌단말이다 !! 찾지 못하면 네 목을베여버릴것이야 !! ”
장린이 머리를 조아리며 급하게 사라지자 쑨양은 자신의 분에 못이겨 입술을 고르지못한 치아로 짓눌렀다. 손이 하얗게 질릴정도로 이불을 꽉 잡은뒤
일어나 대충 옷가지를 집어들어 겉에 걸쳤다. 매일 허리춤에 달려있던 복주머니가 사라지자 허한 느낌이 헤아릴수 없을만큼 느껴졌다.
서태후는 일어나려면 아직 멀은듯 싶어 그녀를 깨우지 않고 급하게 수색원들을 살피려 밖으로 나와버렸다.
결국 쑨양은 그녀의 입가에 먹물이 화선지에 퍼져나가듯이 번져가는 미소를 보지 못하였다.
-
노비들의 품도 서태후의 품도 몸종들의 품도 그 어디에도 월광주를 찾을수 없었다. 그리고 이제 남은 한곳이 내눈언저리에 계속 자리잡은끝에
한 수색원이 내 처소 옆방 첩실,박태환의 방이 있는곳을 가리키며 저기도 수색할까요 라고 물어오자 나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여덟명의 수색원들이 첩실안으로 문도 열지 않은채 거칠게 문을 부숴버리고 들어갔다.
제발 내가 생각하는 소리가 안들리기를 원하며 내 시선끝에 그의 첩실을 두고있을때쯔음,
“ 월광주를 찾았습니다 ! ”
내가 원치 않던 소리가 들려왔다.
자까 |
죄송해여 늦었어여 여럽분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 하 .. 슬럼프라 글이 안써지고 저거저거 뭐이리 사극말투가 힘들어졌는지,,☆★ 오늘 주말에는 하루종일 첩만 쓰고 되도록이면 오늘안에 완결 하려고합니다 여러분 ㅎㅎ 그래서 산골소년이야기도 쓰고 싶구요 ☆★ 그럼 좀있다 뵈요 !! 죄송해요 여러분 .. |
암호닉분들♥ |
쌀떡이 태환찡 또윤 우구리 서울잡년 쑨양이즈마인 허니레인 레인 태꼬미 마린페어리 아스 빠삐코 옥메와까 뺑 유스포프 샤긋 타이레놀 이율 리브라도L 양양 양갱 아와레 꽃게 샤몰이 요요 ㅌ 태쁘니 당근 초코퍼지 썬샤뿌잉 토야 샤비 아롱이 비둘기 식빵녀 두필 햄돌이 광대승천 톰슨 땅콩 쮸쀼로 차애플 나메긔 귀고리 김준구 고래고래 소어 워너비달달 피클로 허헣허헣 뿌잉뿌잉 햇반보이 별빛달빛 뽀롱이 꾸워웡 탱귤 파랑 소띠 부레옥잠 까망이 새우 고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