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아가씨를 생각해요. 나 같은 거 좋아하지 말라고요. 나는 원래부터가 이러라고 길러진 새끼라서, 남 통수 치면서 먹고사는 쓰레기 같은 놈이니까. 그러면 그 애는 슬픈 눈으로 나를 빤히 본다.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그러면 안 돼요.
-돼요.
-안 돼요. 그건 나쁜 거야. 아저씨.
...넌 너무 착했다. 피 튀기는 이 전쟁통 같은 곳에서 과연 살아 남을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로. 나는 그저 산소통이 되어 주고 싶었다. 적어도 네가 싫어하는, 손에서 놓치면 미련없이 날아가 버릴 헬륨 같은 사람이 되긴 싫었다. 그냥 그것 뿐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그랬듯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법이다. 착한 너는 그저 웃을 뿐이지만, 나쁜 나는 울컥 눈물이 난다.
유타는 오지랖이 넓었다. 어제는 자살하려는 나를 벼랑 끝에서 살려냈다. 그렇지만 나는 알고 있다. 아저씨는 항상 생기가 넘치는 앳된 얼굴 뒤에 죽음에 대해 누구보다 강한 열망이 있었다. 나보다 더 죽기를 바라는 사람이면서, 그는 뻔뻔하게 나를 보며 스스로 죽고 싶은 그 마음을 죽였다.
-거기 그대로 있어요. 내가 갈게요, 지금.
-어어,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알고 와요? 됐어요! 제가 택시 탈게요.
-누가. 함부로 남의 차 타고 오라고 했습니까.
-그래도...
-난 원래 내 것은 어디 있어도 잘 찾습니다. 날 믿어요.
1 9 × 2 6 = ?
SAKURA
글/구성
천국의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