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저씨는 각설탕을 좋아해.
*
'아저씨, 왜 아저씨는 그날 술먹고 내 앞에서 각설탕을 무지하게 씹어 먹었던 거야?'
'그런 거 묻지마, 인마. 알면 다쳐.'
'아, 왜에에. 응? 왜 그랬던 거냐니까? 응? 단 거라면 질색하던 아저씨가 미치지 않고서야 각설탕을 그렇게 먹었겠냐고.'
'그래, 니네 아저씨 미쳐서 그랬다. 그럼 궁금증이 좀 풀리냐.'
'치, 그거 하나 알려주는 게 그렇게 어려우셨어요? 됐네요, 아저씨.'
뭐야, 너 삐졌어? 그런 거 가지고 삐지냐, 이제 애기도 아닌데.
'...'
'...하, 꼭 내가 이렇게 말해야겠냐.'
... 나도 네 앞에서만큼은 이렇게 달달한 사람이다, 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입꼬리 승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