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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립 코묘 남학교 (私立 光明 男學校) 10 | 인스티즈

 

 

 

 

10

 

 

 

 

별관 부실 문이 거칠게 열렸다. 석진의 허리를 감싸 안고 들어오는 남준. 그 둘의 등장에 홀로 부실을 지키고 있던 태형의 눈이 커졌다.

남준은 석진을 긴 책상에 눕히고는 서랍장 안에 넣어 놓았던 약품들을 꺼내 올렸다. 태형은 남준에게 어떠한 말도 먼저 꺼내지 않고 석진의 셔츠를 풀었다.

셔츠를 푸니 선도부에게 맞은 상처들이 적나라하게 보였다. 태형은 자연스레 미간을 찌푸렸다.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것들."
"몇 일은 누워 있어야 할 것 같다. 여분 옷 좀 있니?"
"전에 떠난 하루키가 두고 간 옷이 있어. 지금 가져올게."
"그래."

 

 

 

 

 

 

 

태형은 석민의 몸에 소독약을 바르고 있는 남준을 다시금 바라보며 물었다.

 

 

 

 

 

 

 

"넌 괜찮냐."
"뭐?"
"너도 만만찮게 아파보인다."

 

 

 

 

 

 

 

꽤나 진지해보이는 태형의 목소리에 남준은 소독질 하던 손을 멈추었다.

그리곤 태형을 바라보며 조금 웃어보였다.

 

 

 

 

 

 

 

 

"언제 우리가 안 아팠던 적 있니."

 

 

 

 

 

 

 

 

그의 말에 태형 또한 웃었다.


부실을 나온 태형은 별관을 벗어나 빠르게 기숙사로 향했다. 다들 부실에 있는 터라 기숙사로 향하는 길이 꽤나 조용했다.

운동장에 있는 운동하는 아이들의 기합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기숙사는 조용했다. 기숙사 내에 배치되어 있는 사감들 또한 봄날의 나른함 때문에 새근새근 단잠을 자고 있었다.

태형은 사감들이 꺠지 않게 조용조용 걸어 방 앞으로 갔다. 그리고 들었다. 누군가의 서러운 울음을.
태형은 방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선뜻 문고리를 잡아 돌릴 수가 없었다. 그 아이의 울음이 태형의 발목을 잡아 끌어내리는 것 같았다.

아이가 설움을 느끼는 것이 당연했다. 저 앞에선 강한 척, 괜찮은 척을 하더니 아무도 없을 때 터져버린 것인가.

태형은 그 아이가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괜찮다, 괜찮다."

 

 

 

 

 

 

 

태형은 문 앞에서 아이를 달래주었다. 가까이에서 등을 토닥여주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다 괜찮아 질 것이야.

까마득한 예전의 자신을 떠올리며 말이다.

 

 

 

 

 

 

 

 


***

 

 

 

 

 

 

 

교장실을 나온 윤기는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나갔다. 그러고선 거북했던 속을 변기에 대고 빠르게 게워내기 시작했다.

윤기는 여러번 토악질을 해댔다. 아무리 속을 게워내고 게워내도 울렁이는 것은 멎을 줄을 몰랐다.

윤기는 억지로 손가락을 입 안에 넣어 혓바닥을 문질렀다. 완전히 속을 비워내기 전까지는 화장실을 나오지 못할 것 같았다.

문들어질대로 문들어진 속은 언제쯤 제기능을 할까. 윤기의 눈 끝에 좁쌀만한 눈물이 맺혔다.


윤기는 울렁이는 것이 조금 멎은 틈을 타 품안에 늘 부적처럼 품고 다녔던 사진 두 장을 꺼냈다.

한 장은 윤기가 그토록 보고파하고 아껴하는 동생 유즈키. 다른 한 장은 조선에 있던 시절 동무들과 함께 찍은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

그 사진속에는 꽃 한 송이를 들고 있는 석진과 내리쬐는 태양빛을 피하려 미간을 찌푸린 남준, 그리고 윤기가 서있었다.


윤기는 두 사진을 품에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보냈다.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지.

이 세계는 이미 진즉에 무너져 버렸을 것이다. 아무도 찾지 못하도록 잘게 부숴져 형태조차 알아보지 못하겠지.


왜 사람은 아플 수록 더 단단해지는 것일까. 아프면 더 문드러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왜 내성이 생겨 더한 고통을 끝끝내 기다리게 하는 것일까. 다져질대로 다져진 윤기는 이젠 쉽게 무너질 수 없었다.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좋았을텐데. 그저 고향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더 나았을텐데.

여동생과 함께 그날의 강에 빠져 나란히 죽어버리는 게 더 좋았을텐데. 윤기는 가끔씩 꿈을 꾸곤 했다.

강물에 떠있던 연꽃잎이 여동생과 나를 태워 아무도 찾지 못할 곳으로 데리고 가는 꿈을.

 

 

 

 

 

 

 

"매일이 서럽구나. 서러워서 살 수가 없어."

 

 

 

 

 

 

 

조금만 더 버텨다오, 유즈키. 윤기는 두 사진을 품안에 넣었다.

다시, 또 다시 단단해져버린 윤기였다.

 

 

 

 

 

 

 

 

 

 

 

* 민사재판 *

 

쿠키님 지팔님 한라님 나비야님 봉봉님 듬듬님 긍응이님 들꽃님 밤님 이백원님 짐쮸님 우유님 야꾸님 태형깔님 뉸뉴냔냐냔님 파랑토끼님 라뿡까끄님

매일 글 올릴 때마다 재미있다고 칭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연재 끝날 때까지 꼭 함께 갔으면 좋겠어요:)

 

그럼 다음 정리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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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쿠키입니다, 또 일빠에요! (뿌듯) 10편도 잘 읽고 갈게오 (소곤) 저기 석민이라고 오타났어요♥
7년 전
비회원129.218
진짜 너무 재밌어요ㅠㅜㅜ 글이 정말 신선한 거 같아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2
[10041230] 으로 암호닉 신청해요!
7년 전
비회원31.222
안녕하세요!! [영덕대게]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7년 전
독자3
아 진짜 윤기 너무 안쓰럽네요ㅠㅠㅠ화장실에서 속 게워내고 사진보는 장면은 정말ㅠㅠㅠ친구들을 다 배신하고ㅠㅠ때려야하고 감시해야하고ㅜㅜ윤기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요ㅠㅠ오늘도 너무 잘읽었습니다ㅜㅜㅜ
7년 전
독자4
파랑토끼
작가님이 11화에 설명편온다그래서 아 언제기다리지 그랬는데 연재를 워낙 빨리하셔서 진짜 엄청빨리왔네요!!♥

7년 전
독자5
오늘 1편부터 봤는데 이거 진짜 재밋네요ㅎㅎ
[쫑냥]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ㅎㅎ

7년 전
독자6
[듬듬]입니다!!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10편도 잘읽고갑니다!!
7년 전
독자7
라뿡까끄예요! 언제나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제가 댓글을 달지 못해도 다 보고있어욧!!
7년 전
독자8
봉봉이에요!!!엄청난 속도로 올라오는 글들...!!대단하세요(초롱초롱)오늘도 잘보고가요 작가님!!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7년 전
독자9
나비야.
오늘따라 아이들이 무척 안쓰럽네요 강할줄만 알았던 윤기도 속으론 여동생을 생각하며 벼텨낼줄이야ㅠ 역시나 오늘도 잘보고 가요ㅎ

7년 전
독자11
작가님 정주행했어요 ㅠㅠㅠㅠ한회 한회 읽을때마다 마음이 너뮤 아파요 ㅠㅠㅠㅠㅠ얼른 다음회 빨리 보규싶네여뮤ㅠㅠ
7년 전
비회원 댓글
[압솔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코타로우도 뭔가 사연이 있고만ㅠㅠㅠ 가슴아프다
7년 전
독자12
밤이에요! ㅠㅠㅠ 정리편 진짜 기대됩니다ㅠ ㅠㅠ 읽으면 읽을수록 빨려들어가는 거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에도 과거가 나왔는데 나올스록 슬픈 과거가 궁금해져요,,ㅠㅠ
7년 전
비회원166.200
한라에요!
윤기도 고통스러워 하고 있네요ㅠ
안쓰러워요ㅠㅠㅠ
남준, 석진, 태형과 너무 엇갈려버린걸까요ㅠㅠ
잘은 모르지만 행복했었을 그 때가 돌아올 수는 없을까요ㅠㅠ

7년 전
비회원87.78
야꾸
애들이 다들 안쓰럽네요 어쩔 수 없었겠지만 엇갈리고 힘들어하고 정말...

7년 전
비회원93.169
몽글
보는 내내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차라리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면 덜 힘들었텐데,다른 사이도 아닌 친구사이였던 아이들에게 모질게 대하는 윤기의 속은 얼마나 문드러 질까요.누구에게도 털어놓지도 못하고 혼자서 아파하고.너무 마음이 아프네요.먼 훗날 다함께 웃을수 있는 날이 올까요.왔으면 좋겠네요

7년 전
독자13
이백원입니다ㅏㅏ
작가님 글보러 맨날 인티에 오는 날도 다 있다니..ㅋㅋㅋㅋㅋ 오늘내용도 대만족하고 갑니다..♡

7년 전
비회원68.112
오 이 글 뭐지?해서 들어왔다가 정주행하고 오는길입니다!!이글 뭔가 일제강점기 같은데 맞죠??아...슬픈 시대상이 보여질 것 같지만 그 속에서 꿋꿋이 헤쳐나가는 애들을 기대하며 앞으로도 잘 보겠습니다!!
7년 전
민사재판
댓글이 왜이렇게 많이 달렸지..???? 모두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14
재밌어요!각자 아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신알신누르고갑니다~
7년 전
독자15
억압된 이 곳에서 자신을 숨기고 또 숨기며 살아야한다니 에고고공
7년 전
독자16
[애플릭] 암호닉 신청하겠습니당
7년 전
독자17
들꽃입니다 이제 읽네요ㅠㅠ 태형이가 예전의 자신이 떠올랐단 건 비슷한 일이 있었던 걸까요? 감정없는 사람처럼 굴던 윤기가 화장실에서 쏟아내는 게 너무 안쓰러워요. 사실 아이들 모두 다요. 그들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겠죠... 이렇게 되버린 상황이 이렇게 만든 사람들이 원망스럽네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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