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각. 달빛천사 오프닝 Prol. 우리들의 찬란했던 그 시절을 위해- 건배! ... 때는 고등학교 3학년 첫 날이더랬다. 3월인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폭★풍 귀싸대기를 챱챱챱! 하는 시린 공기에 당당히 마이만 입고 현관문을 열어재낀 나는 다시 들어가 조용히 패딩을 걸쳤다. 그리고 운동화 끈을 다시금 확인한 후, 전속력으로 뛰었다.
젠장, 학교 앞에 살면서 왜 맨날 아슬아슬한 건데!!
...그 때 나는 집을 나서기 전, 고양이세수를 하면서 설렁설렁 본 나의 얼굴을 자세히 관찰했어야 했다. 저 멀리 보이는 교문 앞은 새로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에도 여전히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교문 앞을 지키는 학생주임선생님, 그 옆을 지키며 열심히 적고 있는 사악한 선도부들, 그 옆에는 안타깝게도 잘못 걸려서 벌을 받고 있는 학생들, 그리고 유유히 교문을 지나는 학생들까지. 이렇게 총 네 부류인듯 싶다. 그 중 아주 빛나고 있는 흑설탕, 민윤기가 보인다. 빛나는 이유는 단지, 그 녀석의 피부가 하얗게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흑설탕인 이유는 녀석의 머리색이 검은색이라서. 가만보면 저 새끼가 나보다 더 하얀 것 같애. "김여주, 여기 적혀야겠네." "?""외모가 심히 불량해."
"싸우자." 이렇게 선도부를 서던 사악한 민윤기에게도,"야, 니 병원은 가봤어?"
"?" "양쪽 눈에 심하게 다래끼 났는데?" "싸우자." 손수 다래끼 옮겨주고 싶은 짝꿍 정호석에게도,"오우, 김여주."
"?" "아침부터 진짜 왜 그러냐, 스웩 넘치게." "싸우자." 진짜 거울 보여주고 싶은 김남준에게도,"아이고, 이게 누구야!"
"?" "설마 김여주니?" "싸우자." 설마가 왜 붙는지 모르겠는 김석진에게도,"아핳ㅎ핳."
"?" "여주야, 오늘따라 얼굴이 귀엽다?" "싸우자." 칭찬을 되게 듣는 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 박지민에게도,"큭큭."
"?" "아. 진짜 멋있다, 지금. 굉장해, 엄청나!" "싸우자." 실컷 웃고, 나보고 사람 웃기는데 소질있다는 전정국에게도,"너 얼굴 왜그래?"
"너는 왜그래." "잤다. 꼽냐?" "어, 싸우자." 유일하게 같이 부어서 만만했던 김태형까지도. 아니, 뭐. 내가 어제 라면을 먹고 자긴 했는데 뭐. 부으면 얼마나 붓는다ㄱ...(털썩-★)
... 어느새 스물의 언덕을 넘어버린 우리의 보물같은 추억들. 어디 하나씩 꺼내볼까.(주섬주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