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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일이야
01
(부제: 덕질인가요 짝사랑인가요?)
w. 체리상
06.
윤정한에 따르면 권순영은 인기가 많단다.
그것도 아주 많이. 또 그거라고 했다. 그... 뭐더라 진좋털상.
그래 진실게임에서 좋다고 털어놓을 상이란다. 하여튼 우리 순영이 귀여운건 알아가지고.
홍지수에 따르면 권순영은 공부도 잘한단다.
문과 탑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교권에서 논단다.
순영아 나는 이과탑인데 우리 데스티니..?
최한솔에 따르면 권순영은 인성도 최고란다.
한솔 피셜에 따르면 권순영은 맞으면 맞고 아니면 아닌게 확실하다고.
일전에 반에서 남학생들이 대놓고 음담패설을 주고 받은적이 있었는데 가만히 있던 권순영이
"적당히 하지?"
라고 했단다.
최한솔이 덧붙였다.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인데 아무도 안하기도 했고,
제일 중요한건 그 권순영 특유의 예민함이 있음.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이런느낌.
그때 나 권순영 데리고 네덜란드 갈 뻔 했잖아."
학교를 뒤집어놓은 이게 무슨 일이야 이후 권순영은 인기가 더 많아졌다.
권순영외 10명의 친구들의 '이게 무슨 일이야'는 페이스북을 통해 퍼지고 퍼지고 퍼져서 조회수가 1만을 넘었고, 권순영은 성수고 이무일남이 되었단다.
아아..내 라이벌도 많아졌겠지..☆☆
다 꺼져 내꺼야.
07.
기하와 벡터 이지훈 선생님은 희대의 로맨티스트로 유명하신데, 초기에 선생님은 진짜 놀라운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으면 몰래 그 학생 자리에 딸기우유를 놔두고 오세요.
일주일 동안 들키지 않으면 아마 사랑이 이루어 질거에요"
당시엔 과학적 근거가 1도 없는 말이라 그냥 무시했는데 지금은 좀 다르지!
순영이랑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뭐든 해야지
아, 선생님 좋아하는 남학생에게도 해당되는 말인가요?
08.
원래 짝사랑에 성공하려면 그의 주변사람들 부터 잘 알아야한다.
홍지수에 따르면 문과에 유명한 트리오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권순영이랬다.
멤버는 부승관 이석민 권순영. 줄여서 부석순이란다.
홍지수가 자리를 만들어줘서 부승관과 이석민을 만날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나를 경계하던 그들은
피크닉과 보름달에 넘어갔다.
순영아 유유상종이라는데 너도 이렇게 단순하니?^^
"그래서 권순영 이상형이..?"
"권순영 그 새낀 몇 년을 알았는데 여자취향은 아직도 모르겠다."
"인정합니다"
" 그럼 그런거 말고 딴거. 어디 살고 좋아하는 음식은 뭔지 학교는 몇시에 오는지 이런거"
부승관과 이석민은 의외의 소득을 가져다 주었는데,
특히 딸기우유미션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
기특한 자식들 내가 또 피크닉이랑 보름달 갖다 바칠게.
09.
권순영은 7시쯤 나와서 걸어오는데 도착하면 15분에서 20분 사이에 도착.
6시 50분.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교실엔 아무도 없다.
두번째 분단 셋째 줄 왼쪽 자리 순영이 자리는 정 가운데구나.
순영이는 교실에서도 센터야? 멋있어
예쁘게 글씨를 쓴 분홍색 포스트잇도 붙였다.
-순영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차가운 딸기우유 겉면에 물방울이 맺혔다. 행여나 쪽지가 젖을까 소매로 닦았더니 손목이 축축해졌다.
아 이런거 진짜 내 스타일 아닌데...
내가 별걸 다 해본다. 괜찮아 순영이야.
그리고,
저녁에 부승관에게 카톡이 왔다
-딸기우유상데스까?
-헐 들킴
-권순영도 앎?
-ㄴㄴ 그건 아니고
-반응 어떰?
- 누구냐고 묻지 뭐. 처음엔 우리반 애들이 장난친줄 알던데
-그 다음엔?
- 권순영ㅋㅋㅋㅋㅋㅋㅋㄲㅋㅋㅋㅋ 이 새끼 엄청 설레하던데
-대미친 상상했다.
-귀여워 우리 순영이ㅠㅠㅠㅠ
-적당히 하자. #OO아
-죄송합니다 승가니소스님.
-아 쫌.
-ㅈㅅ 진짜 미안 안할게
어떡해 우리 순영이 너무 귀엽자나!
6일내내 운이 좋았던건지 한번도 들키지 않았고 이제 마지막 날만을 남겨두고 있었고.
7일째 아침. 딸기우유를 책상위에 내려 놓은 순간 뒷문이 열렸다.
그리고 예상했듯이 권순영이 서있었고. 난 망했고.
너무너무 늦었죠ㅠㅠ 죄송해요
늦었는데도 이렇게 짧다니 할말이 없습니다...
앞으로 자주 올게요 (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