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 데이트]
"일어나"
".....일요일인데"
"얼른 오늘 데이트하기로했잖아"
"우리집에서 놀자 그냥"
"우리 엄청 오랜만에 밖에 나가기로 한거잖아"
"나 힘든데...."
분명 화장도 다하고 옷도 다 갈아입었지만 그 잠깐 기다리는 동안 피로가 몰려왔는지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그렇게 벅찰 수 가 없다.
"1시간이나 기더렸어 일어나 얼른"
"오늘 그냥 집에서 놀자... "
"하. 진짜"
"어ㅓ....정국....전정국?!!"
꼬물거리며 사탕배게와 혼연일체가 되려는 날 안아들고는
1층으로 내려가 아에 밖으로 나와버리는 탓에 집에서 빠져나왔다
"......진짜 꾸야.."
"1달만이거든? 밖에서 노는거?"
"알았어 알았어. 오늘 어디서 놀까 우리"
"영화도 보고 청계천도 가고"
"빨리갑시다 꾹이씨"
".......꾹이씨가 뭐야"
"꾸야꾸가 맨날 하잖아 꾹이씨도 이제 애칭해"
"......."
"꾸야랑 꾸가만 할까? 이상해? 꾹이씨?"
"아니. 뭐"
"??? 왜 이리 수줍어"
꾹이씨라는 말을 듣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그게 뭐냐 묻더니
이제는 수줍다못해 말을 내뱉기도 힘들어 하는 소녀마냥
방긋방긋도 아니라 방싯방싯 수줍게 웃으며 날 이끌고 가려 세게 잡아온 손의 세기를 약하게 하다가
손깍지를 풀더니 팔짱을 껴온다.
이게 뭐지 지금..?
".....좋으니까 수줍지"
*
"뭐 볼까"
"나 완전 남자주인공 잘생긴걸루"
"없어 그런거"
".......야한거 볼까?"
"너 때문에 못보잖아"
"나도 대학생 같아보이지 않아?"
"키나 커, 주토피아보자"
"내가 앤줄아나"
괜히 삐진척 툴툴대니 지도 괜히 놀렸다 싶었는지
허리에 팔을 두르고 자기쪽으로 날 끌어 안기게끔 하고는
"바나나킥 10봉지사줄게" 라는 말로 토라진 내마음을 살살 녹여온다
"프레즐도 먹고 싶어"
"예매하고 사러가자"
"알았어 꾸야 으흐흐"
아무일 없었다는 듯 웃는 날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 표정을 지으려하지만
허공에 헤실한 웃음을 한번흘리고는 그 웃음을 참지 못하겠는 듯
허리에 감았던 손에 힘을 더 쥐어 끌어안고 티켓프론트로 날 끌고가는 정국이다
"주토피아 2명이요"
"성인 1 학생 1 맞으시죠?"
"..학생 2이요"
"네 영화 상영시간 오후 3시 이고 15관에서 상영합니다"
어 우리 꾸야.
어른취급받네 ㅋㅋㅋㅋ
*
"너는 언제 이리 다커서 성인 취급을 받니 정국아"
"원래 고3은 성인이야"
"아직 아닌데? 고3은 학생이야 꾸가 ㅋㅋㅋㅋㅋㅋ"
"프레즐이나 먹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조씨 성인이에여?"
"....."
"아조씨 나는 학생인데?"
"프레즐 뺏는다"
"안할께 안할게"
정국이 손에 쥐어진 프레즐이 하늘 높이 떠나갈까 두려워
두손으로 팔을 붙잡고 내쪽으로 자리하게하자
어느새 힘을 뺐는지 크게 힘안들이고도 내 앞에 자리하는 프레즐을
한 입 베어물고 상영관 앞 의자에 잠깐 앉아있는데
주위엔 어린애들이 들끓는다.
아. 애들 싫은데,
"애기들 엄청많다..영화볼 때 시끄러우면 어떡해?"
"우리는 더빙 아니라서 괜찮아. 옆 상영관이 더빙한거라 애들많은거야"
"이 영화 엄청설렌대"
"애니메이션이 거기서 거기지. 아 입에 뭍히고 먹지말라고 했지"
"닦아줘 닦아줘"
언제 크림치즈가 입에 묻었는지 닦아달라고 입으로 가져가던 프레즐을 떼어내고
얼굴을 정국 이 쪽으로 향하게 하니
내 볼을 붙잡고 입가에 묻은 크림치즈를 손가락으로 닦아내
자기 입으로 그 손가락을 가져가버린다.
바보 꾸야
"휴지 여기있는데."
"그냥 내가 먹으면 되는 거지 뭘 휴지에 닦아내"
"맞아. 맞는말이야."
"들어가자. 게이트 열렸네"
"나 이제 배불러서 못먹겠어"
"들어가서 영화보다보면 배고플지도 모르니까, 내가 챙겨놓을게"
우리는 영화를 보러 상영관으로 들어간다.
-
"뭐야뭐야. 웬 반류 커플석"
"오랜만에 편하게 보려교"
"그럼 나는 너한테 기대서 봐야겠다"
혼현을 풀어버린채 넓다 못해 아늑한 의자에 앉은 정국이에게
안겨든 듯한 자세로 자리를 잡고 스크린 쪽으로 얼굴을 향하게 두니
광고를 하는 내내 정국이가 이리저리 표식을 시작한다.
"어차피 나한테 다가올 사람이 없을텐데 이렇게 매일 표식은 왜 하는거야"
"내가 표식을 매일 해 두니까 못다가 오는거지"
"누가 다가오든간에 내가 그 사람 안 따라 갈테니까 매일 표식안해도 되는 걸"
"습관이야. 절대 불안해서 그런거 아니야"
"알았어 알았어"
"진짠데..."
"꾸가 영화 시작한다."
내말에 부끄러운지 괜히 스크린에 눈을 두고 나를 쳐다보지 못하는 정국이에게
더 파묻히도록 안기고 나또한 시선을 스크린 쪽으로 향한다.
-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땐 난 이미 닉와일드,
여우에게 반하다 못해 모든 걸 내어주고 싶다는 듯 앓이를 시작햤다.
"나 여우가 그렇게 멋있는 동물인줄 처음알았어"
"......"
"나 닉한테 반한거 같아...이건 확실해 진짜"
".....반해? 여우한테?"
"너무 멋있어 진짜.."
"괜히 영화봤어"
앓이를 하는 내 팔을 끌어다 내가 따라가기 힘든 보폭으로
성큼성큼 걸어 가는 정국이에 아프다며, 천천히좀 가라며 아무리 소리를 내보아도
아마 질투에 눈이 먼 정국이는 내말이 들리지 않을 것이다.
아무래도, 데이트는 끝이났고 이제 집으로 가겠지
*
"아프잖아. 왜이리 세게 끌고와"
"그런 여우한테 반해? 그림밖에 안되는 여우한테?"
"내가 이렇게 끌고오는거 아니라고 했지"
"그래도!!!!.....여우한테 니가.."
"멋있잖아. 애니메이션이라도 완전 지금이랑 다른 것도 아니고"
"......."
"삐졌어?"
"삐지고 자시고 할게 아니라 내앞애서 어떻게 반했다는 말을 쓰냐"
"말이 그렇다는 거지 설마 진짜 내가 여우한테 시집간다고 하겠어?"
"그런말했으면 그 자리에서 있던 여우들 다 물어 뜯어버렸을거야"
"너무 극단적이다라는 생각은?"
"내꺼 홀린 여우가 잘못한거야.."
"그래도 잘못했어 안했어"
"잘못했어...이제 안그럴게 미안해"
"나 이렇게 세게 잡고 끌고오는거 아니야. 알았지?"
"응"
어느샌가 침대 위에 앉은 내게 안겨들어와
목덜미에 고개를 파뭍고 애마냥 코를 어깨에 비비는 정국이의 등을
쓸어주니 목덜미를 약하게 깨물어 온다.
"아파. 하지마"
"왜에에...."
"아프단말이야"
"........"
아프다고 하지말라며 때어냈더니 뭘 잘했는지 입이 댓빨 나와 있다.
"이거봐 벌써 멍들잖아."
"멍드는 게 뭐가 어때서"
"여기를 어떻개 가리고 다녀"
"안거려도 되는데 뭘"
"전정국"
"여우가 못다가 오게 표식이라도 더 할까 하다가 너 친구들까지 아예 못다가올까봐 관둔거야"
"꾸야"
"......"
"에휴....이리와"
그 여우한테 반했다는 말이 이리도 굳센 늑대를 애처럼 만들었다니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온다.
"내가 진짜 여우한테 반해서 널 떠나겠어? 우린 각인도 했는데?"
"각인한거 너가 후회하면 어떡해"
"한번도 후회한적 없으니까 걱정안해도 돼"
"앞으론 영화데이트 안할래. 하더라도 남자주인공 못생긴걸로 봐야지"
".....애야? 질투가 왜 그런쪽으로 흘러"
"내가 양보하는거야. 영화는 그래도 너가 보고싶어하는 거니까"
그런말을 내뱉으며 다시 반대편 목덜미쪽으로 제 얼굴을 들이미려는정국이를 붙잡아 떼어내니
다시 입술이 주욱 하고 튀어나왔길래 횟김에 입을 맞추면
깜짝 놀라 눈이 커지다가는 씨익 웃고는 내손을 풀어 제가 내 얼굴을 붙잡아 더 깊이 파고든다.
숨이 막혀와 숨을 쉬려 잠깐 떼어내려 해도
붙잡고 놔주지 않는 탓에 어깨를 몇 번 두드리니
제 숨을 끌어와 내게 불어넣고는 절대 입을 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머리 아파"
"헤"
길다 못해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이 시간이 지나고 우리의 입가가 서로 떼어졌을땐, 머리가 아파 지끈거릴 지경이였다.
".....미쳤어 진짜"
"먼저해서 한거야"
"네. 너 잘하셨어요"
그대로 눈을 감고 '으어어' 라는 소리만 내뱉고
이제 슬슬 낮잠을 자려 몸에 힘을 푸니 몸이 붕뜨는 느낌에
살며시 눈을 뜨려다 보나마나 정국이겠거니 하고 몸을 맡겨버린다.
"어디로가 지금?"
"다락방 내가 혼현풀면 너방 더러워지잖아"
"언제부터 그런거 신경썼다고"
"얼른자, 낮잠 잘 때 지났다"
"다락방가서 잘래"
-
조용한 다락방 안에서 늑대의 혼현을 가진 전정국 품 안에서 낮잠을 잘 수 있는 인간은 오로지 나 하나 뿐이지 않을까 싶다.
털이 코를 간지럽혀 표정을 찡그리고 손을 허공에 휘저으면
그걸 보고는 제털을 빠르게 정리를 하고,
내 볼에 코를 비비며 다시 편안하게 잠들라며 안정을 찾아주고,
한기에 몸을 웅크리고 품안으로 파고 들때엔 내가 껴안고 자고 있는 꼬리를 빼내
아예 등뒤로 덮어 그 한기를 느낄 수 없게해준다.
-
"..꾸야....."
"왜이리 금방일어나. 오늘은 안피곤해?"
"꿈에서 닉나왔어 닉....."
"아진짜...뭐했어 꿈에서"
"결혼....."
내가 일어날 즈음엔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와 방안에서 다시 마주한다.
보통은 내가 3번의 잠듦과 깸이 반복되어 저 위의 대화는 아마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대화가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크다.
"아 상쾌해"
"무슨 꿈꿨어 오늘"
"기억안나는데? 나 오늘꿈 안꿨을껄?"
"너 꿈 오늘 꿨어. 빨리 생각해내"
"아몰라 몰라. 저녁먹자 배고파 지금"
나는 가끔 저리 내 꿈내용을 물어오는 전정국에 난처하다는 감정을 자주 느낀다.
생각이 나질않는걸 어찌 말 할 수있겠습니까. 꾸야
"정국이, 엄마가 찾던데?"
"아버지께서 찾으신다고 했는데, 딱히 제가 없어도 될일이라 안가도 됩니다"
"야 너 아저씨가 찾으면내가 제깍제깍 가라고 했지"
"아..아. 너가 자는데 내가 어떻게 그냥가, 진짜 내가 없어도 되는일 이였다고"
"부모님이 부르는데 안 중요한 일이 어딨어"
"두 분 외식하는 식당도 내가 골라드려?"
"....."
"은근슬쩍 콩 나한테 넘기지말고 다 먹어"
"나...콩 싫은데 먹어주면 안될까 꾸가?"
"너가 콩을 안먹으니까 키가 안큰거야, 얼른 먹어 몸에 좋아"
"엄마..왜이렇게 제 밥그릇에 콩이 많은 걸까요....저는 콩을 싫어한단말이에요.... 왜이리 많이 넣어주셨어요ㅜㅜㅜ"
싫어하는 콩들을 이리저리 가려내
흰 쌀알들만 깨작깨작 다 먹어버리고 밥그릇에 남아있는 콩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는 내내
전정국은 엄마와 아빠와 함께 과일을 먹으며 행복한 수다를 하고 있다.
"이번에도 전사장한테 같은 반이 아니면 자퇴할거라고 했다지"
"제가 학교 다녀애 할 이유가 탄소 주변사람 가려내려는 건데, 당연히 하루종일 같이있으려면 그러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탄소이 버림받을 걱정은 안해도 되겠네"
"제가 어떻게 버리겠어요. 제 각인 상대를 버리는 순간 저 스스로가 괴로워하다 죽어버릴텐데 또 그럴생각은 절대 하지 않을테고"
"막내 콩 아직도 다 안먹었니?"
"....나는 콩이 싫어...아빠 먹어주세요"
"이제 곧 성인되는 녀석이 자랑이다. 내려놓고 올라가서 정국이랑 놀아"
"헐, 아빠 사랑해요"
콩이 담긴 그릇을 빠르게 내려놓고 방으로 뛰어올라가
침대에 누워버리면 천천히 올라온 전정국이 방문을 열어젖힌다.
"콩좀 먹이려고 했더니 아버님이 방해하시네"
"나한테 콩을 먹이려는건 죽으라고 고사지내는거랑 똑같아"
"자꾸 편식하니까 몸이 안좋은 거잖아"
"그거랑 이거랑 다른 문제세요"
"나는 반려가 건강했으면 좋겠는데 편식도 안하고"
"편식 해도 건강해! 나봐"
"더 건강해야. 나중에 새끼 낳아도 건강하지"
"무슨 벌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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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 탄소는 오라버니 두명있다 오예~~
남준ㅋ쿠뤀거....석진후쿸ㅎ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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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하나뿐인 암호닉♥ |
민윤기 코딱지/룰루랄라/저장소666/뀨꾹/청보리청/빌레라/민신합/침쁘/보름/뚱빠/푸른하늘/뚱이/달콤윤기/슈가공기/멈찌/썰썰/꾹꾸기/호어니/유루/단미/똥개애/여운/0320/뮤즈/증욘/슈퍼침침/내정국/유자차/비비빅/서유윤/마망고/뉸뉴냔냐냔/쫑냥/서영/정꾹꾸내꾸/빅닉태/곰지/빠밤/유자청/삐삐걸즈/자몽타르트/워더/델리만쥬/열원소/모찌한찌민/뚝딱이/숭아복/풀림/꺙/라프/라일락/이마/뿡뚱/가온/설/에디/찜빵맘두/다소/현/또이/자몽해/꾹피치/숩숩이/망개떡짐니/원형/쿠우쿠우/정콩쿡/만두짱/꾹토끼/물만두/샤프/호비/망개빵/샛별/콧구멍/뜌/짹짹이/깡쥐/세병/귬/누구야/잘 읽었습니다/슈가나라/흥흥/연꾹/3x8/이월십일일/쿄이쿄이/삐요/1122/초코틴틴/호비/바다/나의별/배고프다/슈슙/초코에빠진커피/연서/밤이죠아/띠리띠리/젤라또/김다정 오빠/쇼나이슝/고려대/나만의 꿍디/정국찡/윤기자몽/박하사탕/미스터/뀨기/도니정/우유/고구마/마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