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비/정일훈] 소꿉친구 정일훈 03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Ep 03.
=저번 보다 조금 더 깁니다! 사진도 좀..많아요^O^=

로디는 학교에서 좀 마음에 드는 상큼이가 있음. 입학 때부터 눈에 띄는 얼굴로 유명한 1학년이었는데, 조금은 어이없는 상황으로 친해지게 됨.
롸잌 디스▽

"이모, 이거이거 요거트 계산이요!"

"아...저거 마지막 요거트...종치자마자 달려왔는데도 놓친 마지막 요거트.."

???? 누가 내 뒤에서 귓가에 요거트 염불을 읊는 것 같은데...? 뒤를 돌아보니

오모오모, 내 뒤에 인간 요거트가^^!

"이거..먹을래요? 마지막 요거ㅌ.."
"진짜요? 왘!!! 감사해옇ㅎ 누나는 마음이 누나의 등만큼 넓으시네옇ㅎㅎ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 뽀뽀를 드릴게요"

뭐...뭐지...? 욕을 먹은 것 같은데도 뿌듯한 이 감정은...? 뭘까, 이 당황스러운 황홀함..
뭐가 어찌됐든

좋은거얼?(음흉

이렇게 로디가 요거트를 양보하자마자 시무룩했던 얼굴이 풀리면서 애교어택까지 날려준 상큼이에게 능력 좋고, 친화력 좋은 로디는 누구보다 빠르게 상큼이의 번호를 알아내고 주말에 상큼이와 영화보는 약속까지 잡음!!

친구들한테 다 자랑하고, 집에 가다가 마주친 정일훈한테도 막 자랑함. 정일훈은 처음에는 안 믿는 눈치더니 로디가 카톡 내용 보여주니까 그때부터 걔는 눈이 발에 달렸냐, 걔가 혹시 너한테 빚진 거 있냐면서 막 시비를 거는데, 로디는 뭐래도 좋음.
벌써부터 뭐 입고 만나지 고민하면서 입이 귀에 걸릴 것 같음.

옆에서 투덜거리는 정일훈을 뒤로하고 집으로 들어옴. 씻고 침대에 누워서 상큼이랑 카톡을 하는데, 전화가 와서 맥이 끊김.
아, 뭐야. 정일훈임.

"끊어"
[넌 뭐 받자마자 끊으래냐]
"왜 전화했냐? 별일 아닌 걸로 한 거면 너 최소 사망"
[최소가 사망이면 최댄… 아, 됐고. 생각해보니까 너 막창 먹고싶다고 주말에 가자고 했잖아]
"아, 그랬나? 그럼 나 낮에 약속 있으니까 저녁에 가자."
[저녁엔 내가 바빠]
"그럼 다른 날에 가던지"
[에이ㅆ]

????끊김. 뭐야. 왜 끊어? 다시 전화 걸까 하다가 필요하면 지가 다시 걸겠지 싶어 쿨하게 폰을 내려놓는 로디.
상큼이랑 카톡하기도 귀찮아져서 그냥 잠을 청함.
아, 맞다 내일 숙제 있는ㄷ

그대로 잠들었음.
그리고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막 흘러서 금요일이 됐는데, 어쩐지 뭔가 좀 허전함.
뭔가 해서 생각을 해봤더니, 아침마다 같이 등교를 하던 호구를 안 본지 꽤 된 거임. 그러고 보니 아까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이 호구 놈이 나를 무시하고 그냥 간 것 같기도 함. 뭐야? 호구 따위가 나를 무시? 순간 울컥했지만 에이 착각이겠지. 하고 나중에 집 갈 때 같이 가야지 하고 로디는 쿨하게 넘겼음.

그리고 하교시간이 되어서 정일훈네 반에 갔는데, 아아 갔습니다. 호구는 갔습니다. 정일훈이 이미 가고 없대.
아, 뭐야. 로디는 왠지 모르게 섭섭한 마음에 터덜터덜 집으로 감. 집에 도착해서도 서운함이 안 가셔서 문자, 톡, 전화도 안함.

상큼이랑 약속을 잡은 토요일 아침이 밝음.
분주하게 옷 고르고 머리하고, 이상하게 떨려서 평소보다 배로 난리를 침.

약속시간 보다 10분 일찍 갔는데, 상큼이가 먼저 와있음.

올ㅋ 짜식. 사복도 잘 어울림.
로디는 흐뭇하게 상큼이를 감상하다가 영화관에 들어감.

그렇게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카페도 가고 했더니 날이 어두워짐.
데려다 주겠다는 상큼이를 등떠밀어 먼저 보내고 버스에 몸을 실은 로디. 멍하니 창밖을 보면서 음악을 듣는데, 유리창에 빗방울이 투둑투둑 떨어지는 게 보임. 헐. 우산 안 챙겼는데??? 당황한 로디는 허겁지겁 전화를 걸었음.

[뭐냐?]
"정일훈, 나 밖인데 우산이 없어. 좀 데리러 와."
[내가 왜]
"아, 너 안 오면 나 비 맞고 가야한다고!"
[상큼이가 안 데려다 주냐?]
"데려다주긴 무슨. 먼저 보냈지! 아, 잔말 말고 너 데리러 올 거야??"
[하, 넌 진짜 내가 호구로 보이나 봐]

이러고 끊김. 로디는 황당함. 아니, 친구가 비 맞지 않게 우산 좀 씌워주면 어디 덧나나.
지난 며칠 동안 로디를 무시한 정일훈의 모습이 떠올라서 서러움에 눈물이 날 뻔 했지만! 창밖의 비가 대신 오열을 해줘서 정신을 차림.
아, 집까지 뛰어가야 하나? 양말 젖는 거 싫은데. 정일훈, 저주할거다 진짜!!

아까 너무 열심히 논 탓에 남은 돈이 없는 로디는 근처 편의점에서 우산도 구입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절망적임.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벨을 누르고, 집까지 뛰어가기로 함. 뛰어도 5분 걸리겠지만, 로디에겐 선택권이 없음.

버스가 서고, 로디가 정류장에 내려서 뛸 준비를 하는데, 건너편에 정일훈이 보임.
뭔가 먼저 가기도 그래서 가만히 서 있으니까 횡단보도로 건너 옴.

"멜로디, 가자 집에."
"안 온다며?"
"엄마가 두부 사오래서 나온 거야"
"마트는 반대쪽이잖아?"
"그렇긴 한데, 비 맞고 가게하면 밤새 저주 내릴까봐"
"운 좋다? 진짜 그럴랬는데."

로디가 밉지 않게 흘겨보는데, 이 자식은 피식웃고는 로디의 어깨를 감싸고 걷기시작함.
그렇게 집으로 가는데, 겨우 며칠의 공백으로 어색함이 느껴짐. 이런 적 없었는데.
이게 다 아까 정일훈이 답지 않게 정색해서 그럼.

조용히 걷고 있는데, 정일훈도 어색했는지 먼저 침묵을 깸.

"데이트 재밌었냐?"
"데이트는 무슨. 야, 만나보니까 좀 깨더라."
"왜?"
"좀… 또라이같아. 아니 영화보고 밥먹으러 갔는데 말이야?"

(갑작스러운 회상)

"와, 누나누나누나 대박대박!!"

"아, 뭔데 호들가ㅂ"

"저 방금 시간확인하려고 핸드폰 봤거든요? 근데 핸드폰 액정에 비친 내가

너무 잘생겼어 ㅋ"

어...응...그래...
내 입에 밥이 가득한걸 보면 말 안 걸거야..(우걱꾸역

"..누나"

ㅁ뭐야, 왜 또 진지하게 불러. 불안한데 설레게..?

"내가 귀여운거 보여줄까요?"
"..."
"알았어. 보여줄게요. 귀엽다고 뿜진말고"

아니? 나 대답안했거든? 반존대로 사람 들었다놨다하면 다냐? 어... 있잖아? 니가 뭘하려는진 모르겠는데 말이지...그거 안하는게 좋을 것 같ㅇ야야ㅑ야ㅑ야 넣지마 입에 손가락 넣지마 빼 그거 빼라고!!!!!!
차마 티는 못 내고 속으로 난리치는 로디를 무시하고 상큼이가 보여준 것은...

" 아 어으 그어져?(나 너무 귀엽죠?)"
"..."
"내가 안 귀여워? 그럼 이건?"

세상마상....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로디는 폰을 보고 시간을 확인하는 척 했음.

"어익후, 벌써 시간이 이렇게.. 안되겠다. 우리 가야겠다"
"어, 누나 밥 엄청 남았는데?"
"밥은 역시 집밥이지!"
"아니, 누나 나도 밥 다 안 먹었는ㄷ.."
"따라와!!!"

박력넘치게 상큼이의 손목을 잡고 나오는 로디의 모습으로 급 회상종료)

.
.
.

너 로디의 말에 일훈이는 아무 대답이 없었지만, 입꼬리가 씰룩거림.

로디가 데이트같지 않은 데이트 후기를 주절거린 후로 다시 아무 대화 없이 계속 걷다가 아파트 현관에 도착함.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정일훈의 한 쪽 어깨가 흥건히 젖어있는 게 보임. 짜식, 꼴에 남자라고.
로디는 기특했지만, 성격상 칭찬보다 면박이 먼저 나감.

"니가 그러니까 호구 소리를 듣는 거야. 뭐 하러 우산을 하나만 가져오냐?"
"전에 내 우산 하나 니가 고장 낸 거 기억 안 나냐?"
"아…"

죄를 지은 자는 말이 없어야 함. 로디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 열린 엘리베이터에 먼저 올라탐.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고 로디와 일훈이 사는 층에 도착했음. 로디가 비밀번호를 치고 집에 들어가려다가 문득 생각이 남.

"아, 너 심부름 가는 길이라며?"

정일훈이 집으로 들어가려다 로디를 쳐다 봄. 로디는 정일훈을 쳐다보다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줬음.

"두부 사러 간다며, 너 까먹었지?"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서 들어가라고 고갯짓을 했더니 호구 놈이 얼른 들어가지는 않고 씨익- 웃음.

"내가 그랬나?"

하고 어깨를 으쓱이면서 들어가는데, 저 자식 뭐 잘못 먹었나 싶음.
로디는 정일훈이 들어간 현관문을 쳐다보다가 집으로 들어옴. 왜 자꾸 웃음이 나는지는 로디도 모르겠음.

*암호닉*

상상님, 먹방소녀님, 양념치킨님, 포님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성재사진이 뭔가 많아보이는 이유를 물으신다면~~
~~어차피 남자주인공은 일훈이^^! 라고 말씀드릴게요 (무논리~~
그나저나 암호닉 이렇게 하는거 맞..겠죠...?
(문제시 어쩔줄 몰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