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내 생일과 함께 여름방학이 왔어. 그리고 겨울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
너가 나를 너무 편하게 여기는 탓이 큰지, 맨날 하는 나한테 하는 거짓말들. 맨날 약속을 쉽게 어기고, 파토하고.
그렇게 꾹 기다리고 참고 살다가, 너무 화나서 너랑 엄청 크게 싸우고, 두번 다시는 보는 일 없도록 하자고 했었다.
그렇게 반년? 반년하고 반정도를 모른체 연락을 안하고 살았는데, 새벽에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잠을 깼어.
새벽에 누구지- 라는 생각으로 눈을 부비며 전화를 받았는데, 엄마아빠 목소리도 아닌 술에 취한 너의 목소리였어.
어지간히도 미안했는지, 그때 나한테 네시간동안 계속 미안하다고 사과했었어.
자신이 요즘 소중한걸 잃어버린듯한 느낌이 자꾸 들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나라며 미안하다고 사과 좀 받아달라고 안보고싶냐고 물었어.
나는 "안 보고 싶긴. 누가 안 보고싶어. 당연히 보고싶지." 라는 대답과 함께 사과를 받아들였어.
한참 지나서 너가 나한테 해줬던 말인데, 그때 전화하기전에 아직도 내가 자기를 싫어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전화를 할까 말까 엄청 고민 했었다고 하더라고.
이 글 보니까 갑자기 생각났어.
윤기야. 과연 너도 나를 사랑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