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어, 야, 야야!"
지훈은 부엌에서 요리를 하다말고 뒤집개를 손에 든채로 거실까지 한달음에 뛰어왔다. 오는길에 식탁다리에 새끼발가락을 세게 부딫히고 지호의 장난감 상자를 엎어버려 거실이 난장판이 됬지만 그런건 개의치 않았다. 얼른 화분에 붙어앉아 흙을 먹으려는 지호를 들어올려 소파에 앉혔다.
"너 저런거 먹으면 안돼 콱 죽어버릴수도 있다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괜한 겁을 주며 다시 부엌으로 돌아간다. 지호는 쭉 찢어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훈의 동선을 따라 고개를 돌린다.
말도 못하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지호가 이 집에서 살게된건 일주일쯤 전. 길거리 아무곳에나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는것을 지훈이 집으로 데려왔다. 지호가 입고있는 피범벅인 옷에는 알아보지 못할정도로 작게 '우지호'라는 이름이 새겨있었다. 겉으로보아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났을 뿐 별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아 물수건으로 대충 몸을 훑고 깨어나기만을 기다렸다. 지호는 그 다음날 깨어났다. 그러나 지호는 걷는 방법을 몰라 걷지를 못했고, 음식을 줘도 어떻게 먹는지 몰라 먹질 못했다. 지훈은 병원에 데리고 가볼까 했지만 그는 바쁜 직장인이었고, 지호가 걸을 수 없으니 그것마저 여의치 않았다. 씻길때에 몸 여기저기를 만져도 아무렇지 않아하는걸 보니 처음봤을때의 그 상처는 뼈에 무리가 가지않는 가벼운 타박상 정도 인 것 같았다. 이 아이가 왜 말을 할 수 없고, 걸을 수 없으며, 그 때 길에서 그렇게 쓰러져 있었는지 지훈은 알지 못했다.
"으, 으으으"
가지 말라는 뜻이다. 여느 때 처럼 아침을 해먹이고 출근을 위해 신발장앞에 섰는데 그 앞까지 기어나와 지훈의 바짓단을 붙잡는다. 조심스레 지호를 떼어내고 현관문을 여니 크게 소리를 지른다.
"올게. 다시올거야. 착하지? 우리지호 얌전히 기다리고있어."
눈높이를 맞추며 머리를 쓰담아주니 매서웠던 눈꼬리가 금새 쳐진다. 그르릉거리며 자신의 손길을 느끼는 모양새가 너무귀여워 지훈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한다.
만난지 단 하루였는데도 지호는 지훈옆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지호를 보낼 고아원이라던지, 정신병원 같은곳을 찾아보고 있을때도 지호는 무언가를 느꼇는지 지훈을 방해했다. 지호를 업고 차에태워 직접 정신병원까지 찾아갔을 때에도 지호는 차에서 내리질않고 지훈을 안고 큰소리로 울기만했다. 결국 지훈은 포기하고 그대로 차를 돌려 집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제집인마냥 여기저기 발발발 기어다니는 지호를 보고 지훈은 걷는법을 가르쳐야겠다, 생각했지만 일으켜 세워놓으면 그대로 다시 풀썩 주저앉아버리는 지호에 지치고말았다. 오랫동안 걷지 않아 다리에 힘이 없는듯해 직접 손을잡고 아이 걸음마 하듯이 한걸음 한걸음 떼도록 도왔지만 지호는 금새 울상이되어 하기 싫은듯 크르릉, 거리며 동물소리를냈다.
지훈은 회사로 가는길에 내일은 주말이니 꼭 밥먹는것과 걷는법을 가르쳐야겠다 생각했다.
미안합니다 |
장편의 조각의조각의조각의조각의조각의조각의조각...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반응연재할랬는데 기력딸려서... 비록 한낱 조각이지만 혹시 궁금해하실분들을위해 알려드리면 지호는 실험체인데 실험을 위해 약을 투여하던중 탈출하고..ㅇ... 그것때문에 모든 기억과 인간으로써의 기능을 다 상실하고...ㅇ... 예 무리수입니까? 예 미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