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게 좋아
죽고싶어?
살 거야
살고싶어
제발 날 살려줘
"성이름 나왔어"
"왜 대답을 안해"
목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도 소름끼친다.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귀를 도려내고 싶을 정도다.
남자는 대답을 하지않지만 그래도 자신이 왔다고 현관 앞에 서 있는 여자 앞으로 다가갔다.
"아침에 봤던 것 보다 더 예쁘네"
남자는 여자의 목덜미에 자신의 얼굴을 묻고는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며 들어가 있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 안고는
하반신은 공간이 남지 않도록 밀착 시켰다.
"나 없을 때 목욕했어?"
"같이 하자니까, 그럼 내가 다 씻겨줄텐데 귀찮게 뭐하러 너가 직접 씻어"
"그래도 향기는 좋다"
넓은 공간은 들리는 소리는
듣기 좋은 톤의 남자의 목소리 밖에 울리지 않았다.
"이름아(아) 왜 말을 안해?"
"말 해야지"
남자는 여자의 어깨의 흘려 내려온 머리를 넘겨주며 머리를 한 쪽으로 넘기고는
여자의 하얀 목덜미를 눈으로 음미했다.
진득하게 쳐다보다가 아이스크림을 핥듯이 여자를 맛 보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벗기고 싶은 데 내가 참고 있는 거 알지"
"하지마"
여자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공간에 울렸다.
아름다운 겉 모습만큼이나 목소리도 아름다웠다.
"그러니까 내 말 잘 들으면 되잖아"
"나 너 싫어"
"응, 넌 나 싫어해"
"제발 나 좀 살려주라"
"그냥 날 놔줘, 윤기야"
"무슨 소리야 내가 널 잡고있는게 아니잖아 이름아(아)"
"내가 널 잡고 있는게 아니라 너가 날 잡고 놔 주질 않고 있잖아"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
"성이름, 오늘 좀 많이 반항적이다?"
"내가 널 살려 줄 때는 죽기싶다고 살려만 주면 모든 걸 다 줄듯이 해놓고 이제와서 이러면 안되지"
"그건..."
"쉿, 조용히 하자"
남자는 허리에 머물러 있던 손을 움직여 여자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그저 만지고 쓰다듬으며 여자를 느끼고 있었다.
"..ㅎ..하지마"
"왜그래, 너도 느끼고 있잖아"
"피해자인 마냥 굴지마 내가 이러면 누구보다 좋아할 사람이 너란거 내가 제일 잘 아는데"
남자는 여자를 계속해서 탐하고 느끼며 방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서로가 입고 있던 옷을 하나, 둘 바닥에 내려 놓기 시작했다.
"봐, 너도 좋아하잖아"
남자는 여자를 침대에 눕히고는 어느 한곳이라도 놓지지않겠다는 생각으로
만지고 느끼고, 깨물고 핥으며 여자가 앓는 소리를 내도록 만들었다.
"참지말고 그냥 크게 소리 내도 돼"
"나는 그게 좋아 이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