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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D.O. 전체글ll조회 3423l

 

 

 

 

"형... 혀엉..."


"어어..."


"준면이혀엉... 좀... 일어나봐..."

 

 

 

 

평소처럼 한참 단잠에 빠져있던 준면이 자신을 흔들어 깨우는 경수에 점점 정신을 차린다.
눈도 뜨지 못한 채로 흐느적거리며 부스스 일어난 준면이 자신의 옷을 꼭 붙잡고 있는 경수의 손을 맞잡았다.

 

 

 

 

"왜 그래 경수야. 또 뭐 먹고 싶은거 있어?"


"혀엉..."

 

 

 

 

오늘은 또 뭐가 먹고 싶어서 이 새벽에 자신을 깨웠나 하고 생각한 준면이 정신을 차리기 위해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 눈을 떴다.

 

 

 

 

"경수야...?"


"준면이혀엉..."


"너 왜그래 경수야"


"흐으으..."

 

 

 

 

여느때와는 다르게 경수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선 연신 준면의 이름만 부르고 있었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듯 준면이 걱정스레 경수의 얼굴을 살피는데, 경수는 그저 땀이 베어나온 손으로 준면의 옷자락을 꽈악
움켜쥔 채 몸을 웅크리고 있을 뿐이었다.

 

 

 

 

"경수야? 형 얼굴 좀 봐봐. 응? 배가 아파?"


"혀엉..."


"그래.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 응? 말을 해야 형이 알지"


"으으... 아가가 나오려나봐..."


"뭐?!"

 

 

 

 

경수의 말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놀란 준면이 헐레벌떡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부산스럽게 왔다갔다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직 예정일이 한달이나 남았는데... 잘못된건 아니겠지? 아냐.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지. 내가 이럴 때가 아닌데..."


"혀엉..."


"어떡하지? 장모님께 연락을 해야하나? 한참 주무시고 계실텐데..."


"준면이혀엉..."


"이럴 땐 어떻게 한다고 했더라...분명 책에서 봤는데... 아... 뭐였지 생각이 하나도 안나네. 좀 더 자세히 볼걸...!!"


"김준면...!!!"

 

 

 

 

경수가 계속해서 목소리를 쥐어짜며 준면을 부르는데도 불구하고 준면은 연신 혼잣말을 하며 당사자인 경수보다 당황해서
혼자만의 세계에 빠졌다. 결국 참다못한 경수가 온 힘을 모아 준면의 이름을 소리쳐 부르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준면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다시 경수에게로 다가왔다. 인상을 쓰며 준면을 흘깃 보고 다시 고개를 침대로 쳐박은 경수가 목 안으로 신음을 삼켰다.
준면만이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경수의 등도 쓸어보고 껴안아도보고 뭐마려운 똥강아지마냥 난리부르스를 춘다.

 

 

 

 

"경수야... 괜찮아? 많이 아파? 어떡하지...? 아가가 나올 것 같아?"


"으응... 흐으으..."


"아 어떡해... 병원가자 병원. 경수야 일단 병원가자. 응?"

 

 

 

 

준면이 잠옷바람으로 차키를 챙기는데 경수가 옆에서 준면의 팔목을 붙잡는다.

 

 

 

 

"응? 왜 경수야"


"형이... 운전해서 가려구...?"


"응. 왜. 무슨 문제있어?"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면서 운전을 하겠다구...? 우리 아가 태어나기도 전에 교통사고로 죽일 일 있어...?"


"아..."


"흐윽... 됐구... 빨리 119나 불러... 얼른...!!"


"어..응.. 참 그래... 근데 119 전화번호가 뭐지?!"


"아흑... 119! 멍청아!!"


"미...미안"

 

 

 

 

허겁지겁 119에 전화를 해서 대뜸 '아기가 나오려고 해요!!'하고 소리친 준면이 본인이 임산부냐고 묻는 구급대원의 말에 잠시
벙쪄있다가 '저는 아빤데요, 지금 아기가 나오려고 하거든요? 어떡해요. 살려주세요!' 하며 횡설수설하자, 구급대원이 진정하라며
준면의 집주소를 물었다. 잠시잠깐 정신을 차린 듯한 준면이 얼른 주소를 불러주곤 전화를 끊었다.

 

 

 

 

"조금만 참아. 응? 5분이면 온대"


"알았으니까... 얼른 옷 갈아입어..."

 

 

 

 

아직도 잠옷바람인 준면이 옷장에서 대충 청바지와 티셔츠를 몸에 꾸역꾸역 끼워넣고 다시 경수 옆으로 찰싹 달라붙었다.
곧 119가 도착할 것 같아서 겨우겨우 침대에서 경수를 일으킨 준면이 그 와중에도 핸드폰과 지갑, 의료보험카드를 챙기는 투철한 정신을
보여줬다. 때마침 들것을 가져온 구급대원이 집에 도착하고, 경수가 들것에 실려나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향하는 와중에도 준면은 경수의 손을 꼬옥 부여잡은 채 단 한 번도 놓지않고 그 힘든 자세로 구급차에 올라탔다.
그러다가 문득 장인어른과 장모님 생각이 난 준면이 한 손으로는 경수의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장모님!! 김서방입니다. 주무셨어요? 밤 늦게 죄송해요. 예. 아, 그 때 담궈주신 게장이요? 경수랑 맛있게 먹었어요. 장모님 솜씨야 뭐...
예, 그럼요. 아, 그러니까 그게 아니고. 아이가!! 아이가 나올 것 같아요!! 예에. 지금 늘 다니던 산부인과 가고 있거든요?
거기로 오시면 되세요. 네에"


"뭐라셔...?"


"지금 바로 오시겠대. 아직도 많이 아파?"


"아니. 지금은 또 조금 괜찮은데..."

 

 

 

 

아까보단 상태가 조금 나아진 듯 한결 표정이 편해진 경수가 준면에게 묻자, 준면이 경수의 머리를 쓸어올려주며 걱정스레 바라본다.
이십분 가량을 달려 병원 앞에 도착해서 내릴 때 쯤이 되니 경수는 다시 복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아직 분만실에 들어갈 때가 아닌지라 그저 응급실에서 삼십분 간격으로 오는 진통을 고스란히 참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를 악문 경수가 이불을 쥐어 뜯듯이 손마디가 하얘질 정도로 붙잡고 신음을 흘렸다.
지켜보는 준면은 그저 빨리 아이가 나와서 경수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었으면 하는 바램 뿐이었다.
그리고 그 때, 응급실 안으로 경수의 부모님이 병원인 것도 잊은 듯 헐레벌떡 뛰어들어왔다.

 

 

 

 

"김서방!"


"장모님!!"


"경수는 좀 어때?"


"삼십분 간격으로 진통 오고 있어요"


"응. 그래. 근데 사돈어른은?"


"아... 전화하는걸 깜빡했어요"

 

 

 

 

구급차 안에서 미처 경수의 부모님께만 연락을 드리고 정작 자신의 부모님은 새까맣게 잊어버린 준면이 전화통화를 하기 위해 서둘러
응급실 밖으로 향했다. 짧은 통화를 마치고 밀려오는 생리현상으로 잠시잠깐 화장실에 들려 손까지 씻고 온 준면이 다시 응급실로 들어섰다.

 

 

 

 

"경수야?"

 

 

 

 

경수가 누워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빈 채 휑하다. 준면이 자리를 비운 새에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세 사람에 당황한 준면이 지나가는
간호사를 불러세웠다.

 

 

 

 

"저기요, 여기 있던 임산부 어디갔나요?"


"아, 방금 전에 분만실로 옮겨졌는데요"


"네에?"

 

 

 

 

그렇게 빨리?

 


그 잠깐 사이에 경수는 분만실로 옮겨진 듯 준면의 시야에 보이지 않았기에 준면 역시 얼른 분만실 쪽으로 뛰듯이 발걸음을 옮겼다.
저 멀리 경수의 부모님이 안절부절 못하며 분만실 앞에서 서성이는게 보인다.

 

 

 

 

"경수는요?"


"자네 어딜갔다 이제 와!!"


"죄송해요. 저희 부모님께 전화드리고 오느라..."

 

 

 

 

그 때, 분만실 안에서 경수가 악쓰는 소리가 밖까지 들려온다.

 

 

 

 

"아이고 내 새끼 어쩌누..."

 

 

 

 

경수의 모가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고 전전긍긍하다가 순간 준면을 노려보았다.

 

 

 

 

"자...장모님...?"


"이 도둑놈!! 새파랗게 어린 경수가 데려가서 고생이나 시키고 말야"


"ㄴ...네...?"


"여보- 김서방한테 그게 무슨 말이야"

 

 

 

 

갑작스런 장모님의 '도둑놈'소리에 패닉상태에 빠졌던 준면이 조용히 자신의 어깨를 다독이는 장인어른을 보며 맥빠진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때, 분만실에서 간호사가 나오더니 준면을 바라보며 말한다.

 

 

 

 

"보호자분, 들어오세요"


"네..? 네? 왜요? 무슨 문제 있나요? 뭐 잘못됐나요?"


"아니요. 산모가 찾으세요"


"아..."

 

 

 

 

간호사를 따라 분만실로 들어선 준면이 간호사의 지시에 따라 손을 소독하고 무균복으로 갈아입고나자 경수에게로 안내해준다.
허겁지겁 달려가 경수의 손을 부여잡자, 새하얗게 질려있던 얼굴이 이젠 눈물 범벅이 되어선 온통 붉게 물든게 보인다.
걱정스레 경수를 바라보고 있는 준면에게로 경수가 가까이 오라는 듯 손을 휘저었다.

 

 

 

 

"흡... 잠깐만... 이리로..."


"어, 그래!! 나 여기있어 경수- 악!!!"

 

 

 

 

준면이 고개를 숙이기 무섭게 경수가 벼르기라도 했다는 듯 양 손으로 준면의 머리를 덥썩 부여잡았다.
그 엄청난 힘에 머리털이 뽑히는 것 같은 착각을 받은 준면이 덩달아 경수와 함께 악을 썼다.
그러거나 말거나 경수는 이제 준면의 머리털을 잡고 마구 흔들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흐어엉... 나 죽겠다고오..."


"아... 아!!! 겨...경수야. 나도 죽겠다.... 이 손 좀...!!"


"으으...!!! 내가아... 형 때문에...!!! 엉엉... 이렇게 아파야 돼??"


"그, 그래 경수야. 형이 미안해. 아!! 내가 다 잘못 했.. 악!! 어!! 그러니까 제발..."


"흐아아앙 나 죽는다고... 대체 애는 언제 나오는거냐고오... 이게 다 형 때문이야... 훌쩍... 알아?
형이 나 임신시켜서... 흐어엉... 내가 이 고생을... 하고.. 흐윽..."


"알아. 경수야. 아...!! 경수야 형이 죽일 놈이야.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형도 지금 아파 죽겠거든...? 제발 손 좀..."


"알긴 뭘 알아!!!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 악!!! 씨발!!! 흐어엉..."


"겨...경수야. 아무리 그래도 욕은...!! 아이가 듣기라도 하면 어쩌려구...!!"


"시끄러!!!"


"간호사!!!!! 애는 대체 언제 나와요!! 악!!!!!"

 

 

 

 

분만실 안은 경수가 흐느끼며 악을 쓰는 소리와 준면이 머리를 부여잡혀 같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앙상블로 가득찼다.
여전히 경수는 준면의 머리를 다 뽑아버릴 기세로 양 손에 한웅큼 씩 움켜쥔 채 힘을 주고 있었고, 준면 역시 경수에게 제발 좀 놔달라고
사정하며 머리털이 뽑히지 않게 기를 쓰고 있었다.

 

 

 

 

"경수야! 애 나오자마자 아빠가 대머리라는 걸 알면 좋겠니?"


"아 좀!!! 닥쳐!!!"

 

 

 

 

앙칼지게 소리친 경수가 그 와중에도 힘주라는 의사의 말에 착실히 따르며 온 몸의 신경을 한 곳으로 집중했다.
그리고 준면은 머리가 뽑혀져나가는 그 상황에도 '우리 경수가 이런 애가 아니었는데...' 따위의 생각을 하며 처음 경수의 임신 소식을
알았을 때를 회상했다.

 


그 땐 둘이 뛸 듯이 기뻐했었는데...

 

 

 

 

"어? 머리!! 머리가 보여요!!!"


"악!!! 김준면!!!!!"

 

 

 

 

간호사의 외침에 경수가 더욱 힘을 주며-물론 준면의 머리카락을 쥐어잡고 있는 손 역시 힘을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준면의 이름을
소리쳐 불렀다. 그리고 마침내,

 

 

 

 

"응애~"

 

 

 

 

두 사람이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아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축하합니다. 잘생긴 왕자님이네요"

 

 

 

 

의사가 아이를 받아들어 손가락, 발가락, 온 몸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이내 정상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마자 천에 싸서
경수의 품에 안겨주었다. 어느새 준면의 머리를 놓은 것인지 아이를 조심스레 받아든 경수가 감동에 젖은 듯 눈시울을 붉혔다.
준면 또한 머리를 감싸쥐고 있던 손을 떼서 아이의 볼에 가져다대며 어느새 아픔도 잊고 경이로움이 가득한 눈빛을 내비쳤다.

 

 

 

 

"우리 아들 잘 생겼네..."


"응..."


"고생 많았어 경수야"


"아냐... 형이야말로 머리 다 뽑히구...미안해"

 

 

 

 

어느샌가 다시 평소의 고분고분한 모습으로 돌아와준 경수에 준면이 크게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째 당분간 둘째낳자는 소리는 못할 것 같다. 거기다 한동안은 눈 앞에 있는 왕자님 키우기도 바쁠 것 같고.

 

 

 

 

 

 

 

 

 

 

 

 

왜때문에 오늘 들어왔더니 면도 임신물 삭제되었네요...ㅠ 왜때문이지...ㅠㅠㅠ

본편은 그대로 남아있는데... 혹시 제목에 임신물 주의라고 써서 그런가 했는데 본편이 남아있는걸 보면

그건 아닌 것 같고... 쿠크깨짐...ㅠㅠㅠ 그래서 재업해요... 보실 분들이 계실진 모르겠지만....

재업이라 구독료 안받으려고 했는데 또 내고 보신 분들 계신데 죄송해서....ㅠㅠㅠ

어차피 미리보기 보일테지만 별 내용 없으니까...네... 보실 분들은 보시겠고 아닌 분들은 아니겠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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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장모님ㅋㅋㅋ도둑놈이라닠ㅋㅋㅋ아경수 성격나오는것봨ㅋㅋㅋ그래도 아가 건강하게 잘태어나서 다행이네옇ㅎㅎ잘읽고가요!
10년 전
Lovely D.O.
자식가진 부모님의 마음이란 다 그런거죠....ㅎㅎ 네넹 감사해요: )
10년 전
독자2
면도 유후~~~~경수 애낳을때 성격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Lovely D.O.
애낳을 땐 다 저래요 정말... 뼈가 한꺼번에 20개는 부러지는 느낌...ㄷㄷ 저것도 양반일거라 생각해봅니다..ㅎㅎ
10년 전
독자3
으잌ㅋㅋㅋㅋ저에겐 유코ㅐ하기만한 임신물♪♪ 둘 사이이니까 정말 잘생긴왕자겟죠 호호호
10년 전
Lovely D.O.
당연히 외모가 어디가서 떨어지지 않는 훌륭한 왕자님이겠죠 피부도 둘 닮아서 새하얄거예요☞☜
10년 전
독자4
히히힣 남자가셋???ㅋㅋㅋㅋ경수는여자인가?? ㅎㅎㅎㅎ 왕자니뮤ㅠㅠ너무귀엽겠다ㅠㅠ경수야수고했어ㅜㅜ잘보고가요~^o^
10년 전
Lovely D.O.
네 남자셋이요... 준면이가 질투 엄청 할 듯!ㅋㅋㅋ 경수두고 싸움....ㅎㅎㅎㅎ 감사해요~
10년 전
독자5
우와.. 역시 애 낳는건 힘드네요..
10년 전
Lovely D.O.
그렇죠... 어머니들은 위대해요ㅠㅠ
10년 전
독자6
와 진짜 너무 귀여워요 이런 경수와 준면의 이미지도 너무 잘 맞아요
아 상상되서 너무 좋네요 ㅋ

10년 전
Lovely D.O.
준멘은 왠지 늘 다정이미지라 이런 것도 나쁘지않다고 생각했어요ㅋㅋ저도 머릿속으로 자동 영상재생...ㅎ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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