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www.youtube.com/watch?v=goaUEIVn3kI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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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래서 상춘곡의 주제는 봄날의 경치 감상과 안빈낙도의 자세. 라고 할 수 있는거다. 서사 본사 경사의 3단 구성으로 되어 있는 이 작품속에서 너네는 어떤 장면이 떠오르냐"
5교시 못지않게 힘들다는 마의 0교시. 동혁이네 반은 0교시 수업이 준회여서 편하게 자지도 못하고 수많은 학생들이 꾸벅거리며 졸음을 참고 있어. 동혁이도 준회 수업이라서 눈에 힘을 주고 졸음을 쫓으려 애를 쓰지만 사람은 잠에 약한 동물이라 동혁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졸았나봐. 교탁앞에만 서있던 준회가 자연스럽게 수업하면서 반을 한바퀴 도는데 동혁이 자리 쪽으로 오더니 동혁이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는 어깨를 한번 주물러주고 다시 교탁앞으로 가.
다들 조느라 정신없는데다가 워낙 자연스러워서 다른 학생들은 전혀 눈치를 못챘지만 동혁이는 준회의 손길에 정신이 번쩍 들어. 그러곤 동혁이는 교탁을 치면서 "야- 일어나. 다들. 뭐하는거야. 시험이 코앞인데" 라며 버럭하는 준회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어. 준회가 요근래 다른학생들 모르게 교무실로 불러서 간단한 먹을거리를 쥐어주기도 하고 이렇게 알게모르게 챙겨주고 먼저 생각해준다는 느낌에 기분이 좋은 동혁이야. 물론 자신이 준회를 좋아한다는 걸 인정한 이후 자신도 모르게 주체가 힘들정도로 감정이 솔직하게 드러나게 되서 준회한테 티내지 않으려 애써야 하지만 말이야.
준회가 학생들한테 곧 시험이다- 정신차리고 공부해라- 야자 튀면 죽는다- 등등 선생님들이 흔히 하는 잔소리들을 하고 있는데 다른 학생들에게는 구세주같은, 동혁이에는 벌써? 란 생각이 들게 하는 수업이 끝남을 알리는 종이 울려. 반장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차렷- 경례" 를 외치는데 준회가 됬다는듯 손사래를 치더니 "오늘 조례시간에 안들어올테니까 1교시 체육이지. 늦지말고 운동장으로 집합하라시더라" 라고 하고는 교실을 나가. 다른 아이들은 운동장집합이라는 소리에 남학생들은 신나하고, 여학생들은 귀찮게 무슨 체육이냐고 투덜대. 그렇지만 동혁이는 조례 때 준회 안들어온다는게 아쉬운거야.
동혁이는 요즘들어 자기도 깜짝깜짝 놀래는게 자신이 이렇게 준회를 좋아했나- 싶어서. 왜 여태까지는 이런 감정을 몰랐을까. 싶어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근데 또 그게 싫지만은 않은거지. 방금처럼 조례때 준회한번더 보려했는데 못본다는게 아쉬워하는것처럼, 어짜피 같이 사니까 거의 24시간을 한 공간에 있는데 그 조금 못보는게 뭐가 아쉬운건가 싶은데도 은근히 아쉬운거 있잖아. 좋아한다고 인정하고 나니까 여태까지 느끼지 못했던 좋아한다는 감정이 너무 물밀듯이 들어와서, 근데 그게 좋아하지 말자고 생각해도 시간이 갈수록 좋아하는 감정이 더 벅차올라서 그냥 마음 흐르는대로 놔두자. 싶었는데 동혁이도 자기가 이렇게 첫사랑을 지독하게 할줄은 몰랐을거야. 차라리 준회가 학기 초처럼 정말 딱 선생님과 학생의 선이 명확히 그어지게 행동했으면 이럴 일도 없었겠지만 준회가 어떤 감정으로 어떤 생각으로 동혁이에게 잘해주는지는 몰라도 준회는 준회대로 동혁이한테 잘해주니까 동혁이가 더 설레여 할 수 밖에 없는건지도 모르지.
"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체육복 안갈아입어?"
동혁이는 윤형이가 어깨를 툭 치면서 말을 걸고 나서야 "아..체육복 갈아입어야지." 라면서 사물함에 가서 체육복을 꺼내서 갈아입어.
운동장에 나가니 동혁이네 반 학생들이 다 뿔뿔이 흩어져서 각자 할거하고 무리대로 모여있다가 체육선생님인 지원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집합!" 이라고 하자 줄을 맞춰 서.
"날씨도 좋은데 고3이라고 너무 앉아만 있으면 너네 체력도 딸리고 광합성을 해야지. 광합성. 자 홀수 짝수 나눠서 피구나 해라"
지원이 공을 던져주자 반애들이 움직여 홀짝을 나누기 시작했어. 근데 그 때 "고작 피구시키려고 바쁜 고3애들을 불러내십니까 김지원선생님?" 이라며 손을 바지주머니에 꽂고 걸어오는 준회가 보여. 지원과 준회가 동갑내기라서 친한건 학교 학생들이 다 알고 있는사실이야. 준회못지않게 지원도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남이라 더더욱 둘이 친한건 여학생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거든. 지원이 준회를 보고는 "여! 왔어.구준회선생님?" 하면서 장난스럽게 하이파이브를 하자는 식으로 손을 들자 준회가 피식 웃고는 지원과 하이파이브를 해.
"수시합격한애들 있다지만 최저등급맞춰야하는애들 수두룩하고, 수능봐야하는 바쁜애들을 불러내냐? 게다가 기말고사 얼마나 남았다고"
"에이. 고3 2학기 내신은 크게 중요하지도 않은데 뭐. 그리고 고삼은 사람 아니냐? 어떻게 저 숨통막히는 교실에 하루종일 갇혀있어.안그러냐 얘들아? 너도 어짜피 수업 없어서 니네반애들 체육하는거 구경하러 온거잖아"
준회의 말에 지원이 능글맞게 대답했고 학생들도 지원의 말이 맞다며 동의하자 준회가 "그래. 열심히 운동하고 2교시 졸았다는 소리 들리면 다들 혼난다" 라고 하더니 지원과 함께 스탠드에 가서 앉아.
처음엔 하기싫어하던 애들도 정신없이 오가는 공에 승부욕을 불태웠고, 여자애들은 공을 피한다고 꺅꺅 거리면서 구석에 숨어있었어. 동혁이도 체육을 좋아하는 편이였지만 오늘은 공에 집중이 되질 않고 자꾸 지원과 준회가 앉아 얘기하고 있는 스탠드 쪽으로 시선이 가는거야. 적어도 학교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자신이 준회와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지원이 준회에게 어깨동무도 하고 준회가 지원에게 헤드락도 걸고 장난치는 모습이 계속 신경이 쓰여. 둘이 친한건 알았지만 진짜 많이 친한가 보구나. 싶어서 부러움 반. 시샘 반 으로 시무룩하게 서있었는데 윤형이의 목소리가 들려.
"김동혁!!!!" 하고 동혁이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말이야. 동혁이가 윤형이를 쳐다보려고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반대편에서 날라온 공이 세게 동혁이의 머리를 강타해.
공을 던진 같은반 남자아이는 "헐. 야 미안." 이라고 사과를 했고 동혁이는 아프긴 하지만 게임인데 자신이 넋놓고 있던게 잘못이라며 괜찮다고 했는데 지원과 준회가 하필이면 공 맞는걸 본건지 동혁이에게 시선이 향해있었어. 동혁이는 공맞은게 쪽팔리니까 준회가 제발 안봤기를 바랬지만 말이야.
"김동혁 괜찮냐? 야- 머리 맞은건 아웃 아니야 들어가서 계속 게임해!" 라는 지원의 말에 라인 밖으로 나가려던 동혁의 발걸음이 다시 돌아서 라인으로 들어갔어. 세게 맞긴 엄청 세게 맞았는지 많이 아팠지만 별 수 없잖아. 근데 준회가 "맞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였는데 뭘 게임을 계속해. 김동혁 나와서 쉬고 있어" 라면서 동혁이한테 오라고 손짓하는거야. 동혁이는 반아이들을 한번, 준회를 한번 번갈아 쳐다보다가 준회가 있는 쪽으로 걸음을 옮겨.
동혁이 준회와 지원이 앉아있던 곳으로 오자 지원이 "많이 아프냐?" 라고 물어보는데 동혁이 괜찮다고 하기전에 준회가 "얼굴아니라 뒷통수 맞아서 티안나는거지 부딪히는 소리 못들었냐? 엄청 아프겠구만. 앉아서 음료수나 마셔" 라고 하면서 동혁에게 음료를 쥐어줘.
그러고는 자기 옆에 앉으라는 듯 준회가 자기 옆자리를 툭툭 치길래 동혁이 음료수를 받고 준회옆에 앉았는데 "머리 부은것 같은데. 이거 혹아니냐?" 라면서 동혁이 뒷통수를 매만지는 준회 때문에 놀래서 딸국질을 하는 동혁이야. 동혁이가 딸국질을 하자 준회가 웃으면서 "니가 애냐? 갑자기 왠 딸국질?" 하면서 동혁에게 음료수 캔을 대신 따서 다시 손에 쥐어주고는 마시라고 하는데 동혁이는 그 와중에도 준회가 계속 자기 뒤통수 맞은 부분을 문질러주니까 부끄럽기도 하고, 오히려 공에 잘맞은건가 싶기도 하면서 준회가 걱정해주는게 좋아서 그냥 웃어버리고는 음료수를 한모금 마셔.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소외감을 느낀 지원은 준회와 동혁을 쳐다보면서 미묘한 표정을 지어. 분명 준회가 저 음료수 캔을 들고왔길래 한모금만 마시자고 했더니 지금 안마실거라고. 너 먹이려고 사온건줄 아냐고 했었는데 너무도 당연하게 준회가 동혁에게 캔을 건냈으니까.
*) 이번엔 일찍왔죠? 하루만인가요? 스토리 구도가 다 잡혔어요. 17편이 마지막이 될것 같아요. 번외가 나올것 같지만요. 번외가 나온다면 번외만 한 .. 2편 정도 ?
손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걱정해주셔서 그런지 오늘은 붓기도 덜하고 아프기도 덜해서 지금 붕대 풀고 쓰고 있어요! 다음주 시험이 끝나면 사제물썰 최대한 빨리 연재해서 크리스마스 전에 끝내는게 제 목표에요 ㅎ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저처럼 시험이 곧 코앞이신 분들은 ㅠㅠㅠ 열공!! 저도 열공 해야할텐데말이죠 ;;;
읽어주시는것도 감사한데 댓글까지 써주시는 1004 독자님들 많이 애정합니다 (♡ 제 하트 조공을 받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