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꾸
윤기
김탄소
"탄소야, 전정국왔는데?"
"으웅... 더 잘래에.."
오늘은 정국이와 같이 등교를 하기로 약속한 첫날인데, 토끼는 왜이렇게 잠이오는 걸까요? 결국 제 방문을 열고 들어온 정국이가 윤기에게 한참 잠투정을 부리는 저를 앉혀놓고 코를 아프지 않게 꼬집었어요.
"토끼야, 오늘 같이 등교하기로 했잖아."
듣기만 해도 따듯한 정국이의 목소리를 들으니까, 정신이 확 든 토끼가, 자다 일어난 꼴이 부끄러운 마음에 괜히 정국의 가슴팍에 얼굴을 부볐답니다.
"너 왜 왔냐?"
"우리 토끼랑 학교 같이가려구요,"
"우리토끼..?"
뒤에서 반문하는 윤기의 목소리를 못들은척, 작은 토끼의 몸을 안아들어 화장실로 옮기는 정국의 손이 퍽이나 다정해서, 윤기는 둘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내 토끼가 왜 너의 우리토끼가 된건지 좀 물어봐도 될까?"
"내가 토끼 꺼니까요, 탄소가 이야기 안해줬어요?"
"무,뭘 이야기하는데?"
"우리 뽀,뽀 한거."
미친, 이 늑대같은 흑재규어놈이 우리 순진한 토끼를... 윤기가 충격적인 표정으로 정국을 바라보면,
"헤헤, 꾸가아.. 나 준비 다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뽀얀 토끼한마리만이 둘의 앞에 짠, 하고 나타났어요.
윤기는, 탄소가 점심으로 먹을 당근을 챙겨주면서도, 찍찍이 운동화를 넘어지지 않게 단단히 신겨주면서도, 전정국이 뱉어낸 '뽀,뽀' 란 말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요.
'어떻게 키운 내 토낀데!!!' 멍하던 윤기의 머리속은 어느새 분노로 가득 찼답니다.
"토끼야 준비다했어?
마악 신발을 다 신은 탄소가 정국의 손을 잡고 현관을 나서려는데,
"김탄소, 나는 저런 시꺼먼 재규어한테 널 보낼수가없다..."
윤기가 갑자기 토끼를 안아올리더니 뛰쳐나가기 시작했어요.
윤기형이 쉽게 토끼를 내어주지 않을 걸 예상했던 정국이 멀리 사라지는 둘의 모습을 보면서 배를잡고 웃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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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야, 융기가 이상해.."
정국이 여유롭게 교실 안으로 들어서는데, 교실 문앞에서 안절부절 정국이를 기다리던 토끼가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했어요.
"윤기형이 토끼를 아껴서 그래"
학교를 오는 내내 토끼의 볼을 조물거리고 싶어 혹시라도 손이 차가워질까 노심초사하며 걸어오던 정국이, 뜨끈한 손을 들어올려 토끼의 볼을 감쌌어요.
"으응.. 꾸기 손 따듯해.."
"다행이네, 집에 갈때는 꼭 같이가자."
"응응,"
정국이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자, 가라는 반에는 돌아가지 않고 빤히 정국이를 쳐다보는 토끼에요,
"토끼야, 할말있어?"
"ㅃ...는?"
"응?"
토끼가 빨개진 얼굴로 정국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다 우물우물 말을뱉어내면 , 잘 들리지 않는 정국이 귀를 바짝 가져다 대곤 되물어요.
"꾸가아... 토끼 뽀뽀느은?"
왜 말하는사람이 이렇게나 부끄러워하는지, 정국은 얼굴이 빨개짐과 동시에 뿅 하고 솟아오른 토끼의 두 귀를 단단히 숨겨주며 볼을 감싸쥐곤 이마에 따듯한 입술을 내리 눌렀어요.
"아니이... 거기말고,"
"그럼, 여기?"
정국이 장난스레 웃으며 동그란 분홍 코에 입술을 꾹, 찍어내자.
"대써! 꾸기랑 이제 뽀뽀안할꺼야!"
단단히 삐진듯한 토끼가 정국의 교실문을 박차고 나섰어요.
사실 꾸기 뽀뽀는 어디에 받아도 좋지만요, 토끼는 지금 너무너무 부끄러우니까요, 도망치는거에요! 꾸기한텐 비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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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땡깡이에요^.^ 오랜만입니다, 요새들어 바쁜일이 겹치고 겹쳐서 이제서야 찾아뵙네요!
진짜, 꾸기랑 토끼 사귀는거 쓰고싶어서 미치는줄 알았는데, 바빠서 글도 못쓰고 너무 애달팠어요, 급히 독자님들에게 보여주고싶은마음에 분량이 쪼금 짧습니다!
탄소 말하는게 조금씩 성숙해지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이제 천천히 성장해가는 과정이니까요!
항상 글 봐주시는 독자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화부턴 더 많은내용 담아서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