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현] XOXO
Fly High # 8
그래 요새 넌 어때 별일 없었어
참 뻔한 말들만 머릿속을 스쳐
사실 내 맘은 깊어 deeper than the sea
꼭 하고 싶던 말 그건 be with me
* * *
" 백현아~~~~~~ "
나에게로 웬디가 달려온다. 귀엽기는. 와서 안기는 모습을 보면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 응. 무슨 일이야? "
" 무슨 일이긴~ 그냥 좋아서. "
" ㅇ, 어? "
" 그냥 기분이 좋아서. "
아픈건 아니지? 왜그래, 당황스럽게. 장난스럽게 얘기하는 나를 보고는 내 품속에 안겨있던 웬디가 나를 향해 웃어보인다.
" 내가 아프긴 왜 아파~ "
" 혹시, 남소해달라고? "
" 노노, 날 뭘 그렇게 봐. "
너가 항상 그렇잖아. 내 말에 웬디는 부정할 수 없다는 듯이 내 품 속에 더욱 더 파고든다. 이러면 못 참는데, 진짜.
별일없이 웃어보이는 웬디 덕에 기분이 좋아진 것 같다.
" 웬디야, 나 가야되는데? "
" 벌써? 우리 만난지 10분밖에 안 됬어. "
" 나 박찬열이랑 김종대랑 약속 있어. "
" 그 키 큰 도비랑 뭘 놀아 놀기는!! 김종대는 또 왜?!! 그 찡찡이! "
박찬열과 김종대에게 질투를 보이며 삐진 표정을 짓는 너를 보면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 진짜 귀여워.
" 나 약속 있잖아. 응? 너도 집에 가야지. "
" 치, 그럼 못 데려다 주는거야? "
" 응. 미안. "
괜찮아! 혼자 가지 뭐. 사실 혼자 가는 널 붙잡고 집 앞까지 데려다 주고 싶지만 이 빌어먹을 약속때문에… 내가 언제 지랄견들 죽인다.
길 끝으로 웬디가 걸어가면서 끊임없이 손을 흔들어 보인다. 항상 그랬다. 10년전에도, 1년전에도, 지금에도.
" 귀엽기는. "
약속장소로 향한다. 박찬열을 죽이기 위해서, 물론 김종대도. 죽었어
* * *
" 야, 너 존나 늦게 오네. "
" 그러게, 개새…. "
" 됐어, 신경 끄시지? "
" 헐, 나쁜 놈 봐라. "
" 미친. 약 빨았냐? "
" 꺼져, 미친놈들아. "
둘에게는 험한 말도 그냥 내뱉는다. 쟤네가 웬디랑 같은 것도 아니고.
" 넌 진짜 고민상담 해준다니까, 존나 늦게오네. "
" 내가 커피 사잖아. "
" 아, 그렇네. "
이런 단순한 새끼들. 주섬주섬 가방 안에서 여태까지 써 왔던 편지를 꺼내보이자 둘의 눈이 커지기 시작한다. 도경수 닮았다.
" 이게 뭐야?!! "
" 그러게, 뭐야. "
" 편진데. "
오- 이 낭만적인 새끼. 박찬열이 내 어깨를 툭 쳐보이며 얘기한다. 너한테 보여주려고 쓴 거 아닌데, 웬디 보여줄려 그런건데. 용기가 더럽게 없네.
" … …근데 변백현. 이거 왜 이렇게 오글거려? "
" 야!! 찢지마 개새끼야!! "
찢으면 뭐 어때서. 김종대가 장난스럽게 얘기하지만 나한테는 장난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쓴건데, 저 나쁜새끼가….
" 그래서 고민 상담은 뭐? "
" 어떻게 고백하지? 내가 걜 안 것도 10년인데. 뭐라 해야될지 모르겠다. "
" 야, 그럴땐 짱짱 쉬운 방법이 하나 있는데. "
김종대 말에 솔깃해진다, 짱짱 쉽다니. 완전 기대되잖아, 이런거.
" 뭔데. "
" 그러게, 뭔데 그러냐? "
" 간단하지. 그냥 밤에 딱! 불러서 딱! 키스를 딱! "
" 맞아야 싸지. "
아!! 아!! 아프다고!!! 괴로움이 섞인 김종대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저게 뭔 개소리야.
" 그냥, 편하게 가자. "
" 뭔데? "
야, 나만 믿어. 저러니까 오히려 두렵다. 어떤 말을 할지. 얘도 김종대를 버금가는 지랄견인데. 기대는 안된다, 젠장.
" 그러니까 밤에 불러. 그건 괜찮다. "
" 그러고선 뭐. "
" 네가 여태까지 써왔던 편지를 줘. 정리해서. "
" 오, 그건 좋은데? "
" 그러고선 고백해. 안고서. 좋아한다고. "
" 박~찬~열~ 머리 좋은데? "
" 니보단 좋겠지 병신아. "
아 왜 나만 가지고 그래애?!!! 또다시 김종대의 목소리가 울려퍼지지만 그걸 신경쓸 겨를이 없다. 바로 실행에 옮겨버려야 될 거 같다.
쇠뿔도 단김에 뺀다고, 고백도 한방에 하는거다. 좋은데?
" 야, 나 간다. "
" 응. 커피 잘 마셨다. "
" 고백 성공해라~! "
" 니가 그러면 실패할거 같은데? "
" 아 진짜 너네 왜 그래애?!!!! "
김종대의 찡찡대는 목소리를 뒤로 하고 카페를 나섰다. 바로 실행에 옮기기 위해. 일단, 스테이플러로 편지들 다 찍으면 되겠지?
* * *
밤 12시에 웬디의 집 앞에 찾아왔다. 내가 여태까지 쓴 편지를 들고 왔다. 잘 정리되어있으니까 왠지 기분도 좋고 예감도 좋다.
근데 편지의 글귀들을 하나씩 읽어보니 오글거려서 뭐라 할 말이 없다.
' 내가 너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모르겠어 '
' 그래도, 그래도, 좋아. 네가 '
' XOXO '
" 아아아아ㅏㅇㄱ!!!!!!!!! 그나마 XOXO가 낫네!! "
XOXO, Kiss&Hug의 의미. 이럴때 써먹다니, 참.
웬디에게 전화를 걸자 잠을 자고 있었던지 부스스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 여보세여…? "
" 웬디야. "
" ㅂ…백현이…야아…? "
" 응. 나 백현이. "
" 왠일이야…늦었는데에…. "
" 잠깐 집 앞 놀이터로 나와봐. "
" 싫어어… 졸려…. "
" 아이스크림 사줄께. "
" 아이스크림…? 바로 나갈게…. "
웬디의 졸린듯한 음성을 끝으로 전화가 끊겼다. 나는 곧장 편의점으로 가 웬디가 좋아하는 초코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왔다. 좋아하겠지?
놀이터 그네에 앉아 웬디를 기다리자 수면바지에 곰돌이후드티를 입은 웬디가 보인다. 귀엽다, 진짜 귀엽다. 내여자스럽네.
" 백현아…. "
나에게로 와서 역시 안기는 웬디를 보자 눈이 반쯤 감겨있다. 눈부시네, 예뻐서.
마침 달도 밝게 빛나고 있는 밤이어서 그런지 웬디의 반쯤 감긴 눈에 달이 비춘다. 더 예쁘네.
" 웬디야. "
" …우응…, 나 졸려어…. "
" XOXO. "
" 엑스오…? …뭐? "
" XOXO. "
" …응? 뭔 뜻이야…? "
" 자 이거 받아. "
" …이게…뭔데에…? "
" 내가 여태까지 쓴 고백편지. "
" …어? "
내 말에 잠이 깬 듯한 웬디가 내 품 속에서 빠져나가더니 나를 올려다 본다. 따뜻했는데, 아깝네.
" 고백편지라니까? 우리 사귀자. 내가 잘 해줄게. "
" … …, 백현아. 나 당황스럽다. "
" 당황스러운 거 아는데. "
" … …. "
" 대답 빨리 해 주면 안돼? 나 창피한데. "
" …응, 우리 사귀자. "
방긋 웃어보이며 다시 내 품에 안기는 웬디다. 허락인건가?
" 잠결에 하는 얘기 아니지? "
" 어? 응. 당연하지. "
" 그래, 내가 잘 해줄게. "
성공이다.
* * *
8번째 이벤트 작품 EXO-XOXO
아…진짜…엄청…오글거린다ㅋ
차라리 변백현 성격이 제 성격에 가까워여 전 눈치도 잘채서
앜!!!!!!!오글으!!!!!!!!!!!!!으아아아아ㅏㄱ!!!!!!!! 고데기이!!!!!!!!!!
이번에도 열린결말이네ㅋ앞으로어떻게 될지는 저도 모릅니다만..
달달함;;;;아;;;;;;뭐부탁받는다면;;;;지어내서라도씁니다;;;;
친구들 연애얘기로…(눈물)
그럼 저 이만 사라질게요. 안뇽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