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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택 주인 너 VS 저택 관리자들 04
-사제지간-
저택에 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의 나의 하루일과는 똑같았다. 일어나서 씻고 밥 먹고 방에 들어와 원우와 이야기하고 점심 먹고 방에 들어와 원우나 순영과 이야기하고 저녁 먹고 씻고 원우와 짧게 이야기하고 잠에 들고. 무슨 로봇마냥 먹고 자고 하는 중이란 말이다. 내 성격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저택을 활보하며 계단 손잡이를 미끄럼틀 삼아 내려가고 밖에 나가서 외국인이랑 짧게 대화도 좀 하고! 참다못해 이불 위에서 이불킥하고 있으려니 원우가 침착하게 말했다.
"그럴 거면 샤다그룹을 포기하시든가요."
"너는 그게 되세요? 난 절대 못해. 그간 내가 느꼈던 치욕, 수치 다 갚을 거라고."
"그럼 좀 참으십시오."
"말 되게 쉽네. 아 심심하다고오.."
다시 이불을 차려니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라 원우를 보았다가 침착하게 이불을 폭 덮으니 원우가 말했다. '아가씨 낮잠 주무십니다.'라고. 그러나 막무가내였다.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얼추 순영이겠거니, 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한마디하려는데 순영은 무슨 이국적이며 수려한 외모를 한 남자의 모습에 다시 누웠다. 마치 이건 내 잠꼬대입니다, 라는 듯.
"아가씨, 기상합니다."
"...네?"
"도저히 아가씨의 생활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기상합니다."
...? 어리둥절하지만 꽤나 강단 있는 그 모습에 일어나니 드라마에서나 보던 조교처럼 빨간 모자를 쓰며 말하는 거였다.
"지금부터, 오후 체조 시작합니다. 일어나서 따라하십시오."
뭐야, 이건.. 모르긴 몰라도 꼭 해야 할 것만 같았다. 밍기적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니 요가 같은 포즈를 취하는 그였다. 영문을 몰라 원우를 힐끔 보았다. 누가봐도 웃음을 참고 있는 표정이었다. 원우 옆으로 가 원우를 툭 치니 자기도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 이 상황이 재미있단다. 이 새끼가? 원우와 눈싸움을 하고 있으려니 호루라기 소리가 귀를 찢어버릴 듯 들려왔다. 도대체, 이게.. 깜짝 놀라 바로 서서 대충 그를 따라했다. 그러나 그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대충 하지 않습니다. 똑바로 각도 맞춰서 따라하십시오."
"...아니, 근데, 누구세요..?"
"저는 이 저택 고위 관리자 최한솔이라고 합니다. 어어 각도 떨어지십니다."
그렇게 꼬박 30분을 그를 따라했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호루라기를 빽빽 불어대는 통에 허튼 짓은 절대 하지 못했다. 진짜 오랜만에 하는 운동에 온몸이 쑤셔 절로 인상이 찡그려지는 거였다. 금방 원우가 나를 불러 표정을 풀었지만 여전히 탐탁치는 않았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9시에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예?? 저, 저기요?? 한솔님??!"
용건이 끝난 듯 나가려던 그를 붙잡으니 평화롭게 돌아보며 말씀하시란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해야 되는 걸까..? 나는 방금 이 짓을 왜 한 거며, 왜 9시에 또 오는 것이며, 지금 이게 무엇을 위한 것이며..
"아니에요.."
그래. 이걸 묻다간 내가 화병나서 죽을 것 같으니 그만 둬야지. 그가 나가고 멍한 정신으로 의자에 앉으니 원우가 살짝 일어나며 말했다.
"그래도 안 심심하셨잖습니까."
"...그렇지."
"그럼 된 것 아닙니까."
꽤나 격렬하게 요가(?)를 했는지 머리가 많이 부스스했나보다. 그대로 나에게 다가온 원우는 딱딱한 말투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손길로 내 머리를 다듬어 줬다.
"내, 내가 할게."
"좋으면 좋다고 하십시오."
"꺼져라."
"그러죠, 뭐."
익살스럽게도 웃은 원우가 멀어지고 나서야 원우의 눈치를 보며 일어나 화장대 앞으로 갔다. 충분히 차분한데도 괜히 빗으로 머리를 빗으며 원우를 힐끔 보니 그런 나와 눈이 마주치는 거였다. 여기서 내가 먼저 고개를 돌리면 지는 거라는 생각에 계속 쳐다보았다. 물론 금방 내가 먼저 돌려버렸다. 윙크는 반칙 아님?
최한솔(19세/서재관리/선생님/*지수)
*손을 댄 것의 모든 지식을 흡수하는 능력.
"저희에게 아가씨는 마약과도 같다는 겁니다."
진짜로 9시 정각이 되자마자 노크소리가 들렸다. 그 정확성에 박수를 주고 싶을 정도였다. 앞으로 닥쳐올 컴컴한 미래에 원우를 말리려 손을 뻗었지만 원우가 빨랐다. 가볍게 나를 피해 문을 열어주니 예상외로 한솔과 함께 비서님이 있는 거였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비서님 얼굴에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가며 말했다.
"이게 얼마만이에요, 비서님.."
"와.. 너무 좋아서 소름 돋았어요."
진짜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그럼 적어도 원우랑 둘이 아웅다웅하지 않아도 되는 거잖아. 너무 좋다, 진짜.. 마냥 비서님만 바라보고 있으려니 비서님 뒤쪽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빼고 보니 한솔이 있는 거였다. 아, 맞다.
"어.. 비서님, 이 분은.. 그러니까.."
"소개해드리려고 데리고 왔습니다. 최한솔이라고 낮에 잠깐 뵀다고 들었습니다."
"잠깐이라 치기엔 꽤 오래 봤죠."
"그렇습니까? 곁에 두면 배울 게 많은 자입니다. 워낙 명석하고 똑 부러집니다."
아.. 그래..? 똑똑하구나.. 그래도 싫은 건 싫은 건데.. 먼 산을 바라보다가 비서님 말이니까 믿어보자는 생각에 다시 한솔을 보았다. 그런 한솔은 대형 칠판을 끌며 들어오고 있는 거였다. 쭉 밀면서 들어온 한솔은 방 중앙에 그 칠판을 세우더니 입고 있던 자켓 주머니에서 하얀 분필을 꺼냈다. 자연스러운 듯 부자연스러운 그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다. 와, 골 때린다.
"전부 나가주십시오."
"에?"
"안됩니다."
"따라 나와."
아주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말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나와 안 된다는 원우, 그런 원우를 끌고 나가는 비서님까지. 비서님, 나 버리고 나가는 거예요, 또..?
"괜찮습니다, 아가씨. 1시간이면 충분해?"
"아가씨 역량에 따라 다릅니다만, 1시간이면 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1시간 후에 올게. 나가보겠습니다."
결국엔 원우까지 끌고 나가버렸다. 비서님이 나가자마자 온 몸에 힘이 쭉 빠졌다. 또 버리고 갔어.. 이제 나랑 자주 있어준다고 했으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 이 상황에 손딱딱이 소리가 나 앞을 보니 어느새 안경까지 끼고 있는 한솔이 보였다. 곧 한솔은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는 질문을 했다.
"승철이형 좋아하십니까?"
"예?? 아니, 뭔, 무슨..!"
"아님 말고요. 참고로 승철이 형 이상형은 지적인 여자입니다."
"...그거랑 나랑 무슨 상관이에요?"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그럼 수업 시작하겠습니다."
"수업이요? 요가 아니었어요?"
"지금 근육들 아프지 않습니까?"
"아프죠.."
"근데 하고 싶습니까?"
"아뇨."
"그럼 들으세요."
...뭐야 진짜.. 겁나 막무가내인데 묘하게 설득력 있어. 어쩔 수 없이 듣게 되는 말이었다. 이제 좀 집중할 건덕지가 생겨 한솔에게 집중했다. 곧 한솔은 그런 날 확인하며 물었다.
"초능력에 대해 공부는 좀 하셨습니까?"
"기초 이론 정도는 알아요. 상성이라든가 타입, 약점, 강점.."
"그건 초1, 2학년 과정이지 않습니까."
"그니까 내가 딱 그 수준이라고요. 솔직히 내가 왜 초능력자들에 대해 일일이 알아야..."
아, 말실수했다. 내 말실수를 깨닫고 급 입을 다물며 한솔의 눈치를 보았다. 뭔가 다른 생각을 하는 듯 잠시 딴 곳을 보던 한솔이 한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주었다.
"아가씨가 생각하기에 초능력자들이 강합니까, 비능력자들이 강합니까?"
"비능력자요..?"
"묻지 마시고 제대로 답해주세요."
"...비능력자요."
"그게 바로 사회 분위기의 악질적인 이면이란 겁니다. *이그노얼 제외 모든 비능력자들은 초능력 한 번에 몰살당합니다."
(이그노얼: 직접적인 초능력을 모두 무시하는 능력)
"아..."
"막말로 5급의 민규가 지나가던 비능력자에게 능력을 사용했다고 칩시다."
"네."
"그럼 어떻게 되죠?"
"민규가 사형을 당하겠죠."
"그 전에 이미 그 비능력자는 죽겠죠."
"오..."
"오라는 감탄사부터가 웃긴 겁니다. 교과서부터가 잘못됐습니다. 초능력자가 사형을 당하기 그 이전에 이미 비능력자는 죽습니다. 근데 주야장천 초능력자가 무분별하게 능력을 사용하면 사형이라고 말하니 초능력자들은 날로 주눅들어가고 그럴수록 비능력자들이 판을 치게 되는 거죠. 그러고 보면 법부터 잘못된 거 아니겠습니까?"
...오, 명강의였다. 그렇게 한솔의 명강의는 사회의 분위기부터 시작해 초능력자의 현 위치, 비능력자의 야만적인 고정관념을 거쳐 나에게 다다랐다.
"그러니까 아가씨는 자나 깨나 초능력자들을 조심하라는 겁니다. 저 같은 지수의 경우엔 아가씨께 집적적인 피해를 입히지 않겠지만 민규 형(염화력)이나 특히 순영이 형(웨폰마스터) 같은 경우엔 아가씨가 위험해지는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예.. 알겠.. 알겠습.. 미안한데 5분만 쉬면 안 될까요?"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입니다. 내일 아침 8시에 뵙겠습니다."
야, 이 사악한 새끼야!! 그냥 날 죽여라!!!!!!
+방 밖으로 나온 승철과 원우+
"그냥 계속 회장님 도와드리시지."
"네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지 않나."
어쩐지 살벌한 분위기에 저택 관리자들은 알아서 그 자리를 피해 다녔다고 한다.
***
네 번째 대결구도는 선생님과 제자인 한솔과 다섯째입니다.
보시다시피 열정적인 한솔이와 그 때문에 대환장중인 다섯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로써 다섯째는 초능력자에 대해 깊이 알아볼 수 있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네요!^0^/
솔직하게 말할게요.
그대들 저는 능글거리는 전원우가 미치도록 좋습니다8ㅁ8
아니 그냥 진짜 미칠 것 같아요8ㅁ8
그 와중에 우리 승철이 아가씨를 위해 선생님 한 분 붙여 놓고는 또 나가버리네요..
다음 편부터는 이제 승철이가 훅훅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0^/
궁금한 게 있는데요, 그대들.
그대들은 분량이 많지만 덜 자주 오는 게 좋아요, 분량은 적지만 자주 오는 게 좋아요?
오랜만에 투표나 해볼까 봐요!
한 번씩 참여해주세요^0^/
★암호닉 입니다★
★꼭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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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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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부, 찜빵맘두, 만두짱, 비봉, 순두부, 솔방울, 블유, 일게수니, 밍꾸
<2차>
소다톡, 소원, 논쿱스, 8월의 겨울, 지하, 흰색, 감기에는약, 양양, 조아, 어썸,
제주시바다, 뚜잉, 퍼플, 승관이랑, 환청, 꺄륵, 마르살라, 말미잘, 열일곱, 두비두밥,
서융, 체리립밤, thㅜ녕이, 늘보별, 사랑둥이, 에인젤, 복숭아, 1978, 6월, 메뚝,
슈크림, 규애
<3차>
채꾸, 뽀랑, 으헤헿, 여우별, 임세명, 치자꽃길, 두루마리, 쟌쟌, 들국화, 호찡
<4차>
뱃살공주, 큐울, 뿌염, 발꼬락, 울 뚱가니, 팡이, 리소미, 파루루, 징차
일일이 수기로 적었기 때문에, 오타 났을 수도 있어요..! 꼭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