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이 컴백을 붐붐하게 했으니
나도 바로 붐붐하게 글을 써볼게 붐붐
새벽에 내가 댓글 남긴 거 보고 순영이가 깨자마자 전화를 했더라고 나는 학원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났고
진짜 방금 깬 거지 목소리는 잠겨서 횡설수설하다가 억울하다는 말투로 변명을 시작하는거야
" ...사진을 찍으려던 게 아니라 교양 과제 였어.. "
솔직히 나는 순영이 목소리 듣고 바로 풀렸거든 사진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저렇게 말하니깐 그냥 놀려주고 싶어서
" 순영아 안 물어봤어.. 얼른 씻고 학교나 가 예쁜 여자 동기들 기다리겠다 " 라고 말하니깐 순영이도 답답했는지 랩처럼 막 말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하나도 안 예뻐 그리고 진짜로 서로 말도 안 해 너 알잖아 나 여자 어려워하는 거 "
근데 이렇게 말하면서 지 혼자 웃더라 근데 목소리가 잠겨서 낮은 목소리도 웃는데 와 설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설레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던거였는데 순영이는 기분나빠서 아무 말 안 하는줄 알고 계속 혼자 웃으면서
" 아ㅋㅋㅋㅋ미안ㅋㅋㅋ기분나쁘지? 미안해 근데 자꾸 웃음이 나와 ㅋㅋㅋㅋㅋ "
사과 하면서도 순영이가 웃으니깐 나도 웃음이 나오는거야 억지로 참으면서 " 뭐가 웃긴데 " 여전히 뚱한 말투로 답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더 행복해 보이는 목소리로
" 아니 나 여태 친구들이 연애할 때 조울증 환자처럼 행동하는 거 이해 못 했는데 지금 내가 그래 썰로만 듣던 경험이야 지금 질투하는거 맞지? "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썰을 누구한테 듣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해준 사람 잡히기만 해봐 고맙다고 절할 거야
그런 순영이가 귀여워서 웃으니깐 순영이혼자 말을 계속 이어하는데 " 아 너무 좋아 연애하면 이런 기분이구나 " 라며
여전히 좋은 소리로 말하는데 나는 연애라는 말에 동공 지진이 왔지
썸도 연애라고 하는 건가..? 내가 지금 연애중인건가? 라는 의문점이 들어서 " 우리 연애 중이야? "라고 물으니깐
갑자기 어??!!라는 큰소리가 들려오더니 목소리도 잠긴 상태에서 갑자기 큰 소리 내니깐 목소리가 엄청 거칠어져서
" 당연한거 아니야? 그럼 너랑 나랑 무슨 사이인데? "
라고 묻는 순영이에게 " 우리 사귀자는말 없었잖아 " 라고 말하니깐 권순영도 아무 말도 없는 거야
나도 조용히 순영이 대답 기다리다가 순영이가 뭐라고 하려고 하는데
이지훈이 " 야 빨리 나와 "라고 외치며 우리 집 문을 차는 바람에 순영이랑 하던 통화를 급하게 끊고 나갔어
학원 수업 듣는 중에도 그냥 연애라고 할걸 그랬나 라고 생각도 하고 그래도 고백은 받고 사귀는게 맞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하고
이 생각 저 생각 때문에 공부에 집중이 안 되다가
못 참겠어서 점심 먹을 때 승관이랑 지훈이한테 남 얘기인 척 물어봤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있잖아 남자는 원래 사귀자는 말 없이 연애하고 그래?
내 친구가 그러더라고 자긴 썸인 줄 알고 고백 기다리고 있었는데 남자 쪽은 이미 연애라고 생각하고 있었대 "
내 말에 부승관은 어머 어머 하며 아줌마 리액션을 했고
이지훈은 썩은 표정으로 그런 고민 들어줄 시간에 수학문제나 더 풀라고 해서 다 조용히 밥 먹는데 지가 먼저 입을열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내가 봤을 때 그 남자 선수임 쓰레기다 친구한테 만나지 말라고 그래 "
모솔인 순영이가 선수이고 쓰레기라는 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지훈 말에 살짝 울컥은 했지만 애써 차분하게
" 그 남자 모솔이라고 하던데 그리고 엄청 착하대 쓰레기는 아닌 거 같다고 하더라고 " 어설픈 연기를 하고 있는데
이지훈이 갑자기 먹는 걸 중단하고 숟가락을 들어서 승관이랑 나를 집중시키면서 말하는데
" 원래 쓰레기인 남자들은 다 그러고 다녀 여자 꼬시기 위해 모솔이라고 순진한 척 착한척하고 다 하고다니지 " 라는 말에
부승관은 또 세상에 세상에 딱 그 남자네 라고 맞장구쳐주고 있고
나는 이지훈 말을 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복잡해진 마음에 속이 안 좋다고 거짓말 치고 학원 끝나고 바로 집에 와서
순영이 연락을 기다리고있는데 안 오는 거야 그래서 내가 해봤는데 안 받음 개 빡
혼자 난리치다가 연락 안 받는 권순영 때문에 인생을 말아 먹지는 말자 하고 집에서 문제집을 풀고 있었어
유난히 그날따라 문제도 안 풀리고 전화도 안 울리고 그래서 기분전환 겸 산책하러 나갈려다 연락올까봐 폰을 들고 나갔어
노래 들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데 진동이 울리더라 진동 울리자마자 누구지 하고 보는데 권순영인 거야
십 년 묵는 체증이 내려가서 시원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어 받으니깐
순영이도 나와 같을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권순영은 평상시 말투로 " 응 여주야 아까 전화했더라 왜 했어? "
라며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권순영 때문에 나만 오늘 하루 고생한 거 같다고 느껴지니깐 기분이 좀 꽁해지더라
그래서 길가에 있는 돌을 권순영이라고 생각하고 차면서 " 아니 그냥 잘못 걸었어 " 누가 봐도 기분 나쁜 티를 내고 있는데
권순영은 눈치가 없는지
" 아 그렇구나 근데 여주야 오늘은 독서실 안 갔어? 지금 통화하고 있으니깐 신기하다 "
평소 같으면 이런 순영이도 귀엽다고 난리치고 있겠지만
지금 기분으로는 헛웃음이 나오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단답으로 " 응 " 이러고 빨리 끊으려는데
집이야? 아닌데 바람소리 들리는데 밖인가? 집에 언제 들어가게? 계속 질문하는 거야
짜증 나서 " 밖이고 지금 들어갈 거야 끊어 " 이러고 나 혼자 사이다 한 캔 사가지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답답한 마음에 사이다를 마시면서 문제를 푸는데 누가 문을 두드리는 거야
이 시간에 우리 집 문 두드릴 사람이 이지훈 아니면 부승관 둘 중에 한 명이겠지 하고 문을 여는데
권순영이 있는 거야 그것도 엄청 해맑아 보이는 권순영 대학교는 나랑 타 지역이고 거리만 해도 1시간 이상 걸리는데 거기다 이 날은 목요일이었어
반가운건 둘째치고 왜 왔지?라는 의문점이 커서 놀란표정으로 "왜 왔어? " 라고 물어보니깐 실망한 표정을 짓더니
" 인사보다 왜 왔냐는 말을 먼저 들으니깐 기분이 별로네 "
하고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거야 너무 자연스러워서 놀랬다
내방 문 앞에서 들어가진 못하고 귀가 빨개진 채 망설이는 순영이를 돌려서 잡고
" 뭐야 갑자기 왜 왔는데? "라고 물으니깐
나름 진지한 표정으로 " 왜 오긴 고백하러 왔지 " 라고 하는 거야
그 말 듣고 일단은 놀람과 기분이 날아갈거같은데 바로 풀리면 좀 웃길까봐 계속 뚱한 말투로 " 뭔 고백을하러 이 시간에 여기까지 왔냐 " 라고 물으니깐
자기 친구들이 고백은 만나서 하는 거라고 했다는 거야 ㅋㅋㅋㅋㅋ그 말에 웃음을 못 참겠어서 웃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상애기 귀여워 " 하면서
순영이 볼 꼬집는데 자기 볼을 꼬집고 있는 내 손잡아서 내리더니 " 여주야 나 지금 진지해 " 라며 분위기를 잡는 거야
그런 거 민망한데 하면서 손을 빼려고 하니깐 몇 초만 참으라면서 박력있게 내 손잡고
".. 우.. 우리! 결혼하자!! 어??" 라고 외치는데
??결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혼?? 연애도 안 했는데 결혼? 그 말에 황당해서 쳐다보니깐 자기가 말하고도 놀랬는지 울상으로
" 아니 아니 연애ㅠㅠㅠ 연애하자고 말이 잘 못 나온 거야 여주야 나랑 사귀자 결혼은 진짜 잘못 말한거였어 ㅠㅠ"
고백마저도 귀엽게 하는 순영이가 물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귀여워서 " 고백도 오구오구하게 하네 순영이 " 라고 놀리니깐
부끄러운지 빨리 대답이나 하라는 거야
그래서 나름 도도하게 " 그래 우리 귀여운 순영이가 고백하는데 누나가 사귀어줘야지 " 라고 말하고 웃는데
내 대답 듣고 순영이도 기분 좋은지 엄청 행복해 보이는 거야 그런 모습에 다시 오구 오구 해주니깐 순영이가 단호한 표정으로
" 이제 오구 오구 금지야 "
오구 오구 금지령을 내리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구오구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하고 계속 오구 오구 쓰니깐
" 오구 오구는 아기한테 하는 거 같잖아 " 하고 고개 숙이는데 그 마저도 아기 같아서 " 그럼 우리 순영이가 아기지 뭐야 "
라고 하니깐 급 정색하고 " 나 남자야 " 이러면서 나를 안더라 근데 이 설레는 와중에 순영이가 남자라는 말에 정신이 들어서
" 야 근데 권순영 너 집에 어떻게 가? " 라고 물으면서 순영이를 떼니깐 순영이도 그거까지 생각 못했는지
" 헐? 지금 버스 있을까? "
라고 울상으로 나한테 물어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참고로 오늘은 실화랑 다른점이있는데요
그게 바로 권순영이 바로 고백을 했다는겁니다
제 실화에서는 며칠을 술마시고 전화오고 그냥 맨정신으로도 전화오고
하다가 겨우 찾아와서 고백했는데 이걸 다 적을려니 귀찮아서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했어요.... 권순영은 ....소심쟁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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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들 다 고마워요♥
그외 댓글달아주신분들 그냥 봐주신분들도 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