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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이좋아요 | ||
왜?그냥그냥그냥! ‘언어영역’님,‘백현망태기’님, ‘코코몽’님, ‘봄구’님, ‘됴르르’님, ‘데후니’님, ‘큥네사진가게’님, ‘토익’님, ‘에이드’님, ‘루희’님, ‘홈마’님, ‘멜랑꼴리’님, ‘양갱’님, ‘윤아얌’님 ‘키위’님, ‘거북이’님,‘테라피’님,‘큥큥’님,‘솔라씨’님, ‘태태’님,‘화덕’님,‘푸틴’님,‘라인’님~ 스물 세분의 암호닉 분들 고마워요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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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
오늘 또 올거예요. 이게 끝이 아니야. 이게 다가 아니야!(신남x2) 으잉잉 암호닉은 매번 5의 배수때마다 받을 예정입니다! 그러니 5편에서는 암호닉을 받고 있습니다ㅎ_ㅎ 요즘 많이 춥죠? 감기 걸리신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 따뜻하게 입고다니면서 건강 챙기시구요! 항상 행복한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ㅡ변백 우리징어 이번 무대는 진짜 대박이야.
“아 스포 터트리지 마. 그리고 누가 니 징어야?”
전화를 스피커 폰으로 바꿔놓고, 어제 찍어온 유치원 소풍사진을 보정하느라 눈과 손이 바쁜 백현이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찬열이의 말에 놉.하고는 대꾸해. 우리 징언데 누가 니네 징어래.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우리 징어 너한테는 못 준다. 흥.하고 콧방귀를 낀 백현이가 다시 바쁘게 손과 눈을 움직이며 보정 작업에 몰두 해. 바쁘게 키보드 위로 단축키를 눌러가며 보정해가던 손을 잠시 멈추고는 기지개를 펴. 그와중에도 찬열이는 뭐가 그렇게 신이난건지. 콘서트 리허설도 어쩜 그렇게 실전처럼 하는지! 역시 우리징어는 프로라니까? 야, 경아 이번에 VCR 대박이더라 진짜. 준희누나는 개인무대 자작곡… 기지개를 피고는 우두둑 거리며 목을 돌리고 있는데 신난 찬열의 목소리에 백현은 잠시 부러워져. 부러우면 지는건데. 질 것 같네. 으아. 우리 징어 노래 빨리 듣고싶다. 무대도 보고싶고. 찬열이의 말에 그래. 부럽네. 라며 대답을 해주며 눈으로는 노트북 밑에 작게 자리하고 있는 시계를 쳐다 봐. 오늘이 12월 10일이니까. 이틀 남았네. 합동콘서트. 이틀동안 어떻게 기다리지.
평소에는 그다지 세심한 편이 아니었던 백현인지라 달력에 무슨 날짜를 심지어 자신의 생일조차도 표시해놓거나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었는데, 이번 합동콘서트는 친절히 빛합동콘서트(징어보러가는 날~) 이라고 적어놓았다. 그것도 무려 눈에 잘 띄는 형광색 펜으로. 안 잃어버리게 책장 서랍에 고이 모셔둔 티켓 용안이나 한 번 뵈야지.라고 생각하며 백현이는 책장 서랍을 뒤적였어.
ㅡ그래서 내 쿠크가… 변백, 듣고 있냐?
“어?어어.”
ㅡ아니, 이번에 디오랑 합동무대하는데 아. 진짜 존예. 장난아니게 예뻐. 디오 부럽더라. 진짜. 우와.
뭐? 내 새끼가 합동무대를 한다고? 서랍을 뒤적이다가 발견한 티켓을 쥐고는 백현이는 멍해졌어. 스포일러를 당했다는 생각보다 우리징어가 남자랑 합동무대라니..! 아니, 어떻게 그럴수가! 디오인가 뭔가 하는 놈이 우리 징어한테 반하는건 아니겠지? 팔불출 같은 생각을 하며 백현이는 손에 들린 티켓을 한번 쳐다봤어.
징어야, 너는 왜 그렇게 예뻐서 오빠를 조마조마하게 하니..
*
드디어 콘서트 당일 날이 되었어. 어제 마지막으로 최종 리허설까지 했는데도 아쉬움이 많이 남고 긴장도 많이 되는 너징이야. 제발 실수없이 아무런 탈 없이 잘 끝내야 될 텐데.. 데뷔한지 2년이 되었지만 빛도 그렇고 엑소도 그렇고 첫번째 콘서트인지라 많이 긴장이 되는 모양이야. 대기실에 앉아서 메이크업을 받는 이 순간에도 멤버들과 너징은 아무런 말이 없어. 매니저오빠가 아까 사준 우황청심환을 따서는 오독오독 씹어먹는 준희와, 눈을 감고 메이크업을 받고있지만 긴장으로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경아. 세나는.. 그냥 신나보여. 허허허. 어린 것이 좋구나. 그래. 헤어를 하면서도 그렇게 신나는지 두 다리를 가만히 있지못하고 붕붕 교차하는 세나를 보던 너징이 푸흡.하고는 웃음을 터트려. 그 웃음 덕분인지 긴장으로 가득했던 대기실이 살짝은 풀린 느낌이야.
“오늘 합동콘 성공적으로 끝나면 실장님이 한우사주신다카더라.가 있어요 언니”
“진짜?”
“카더라.그렇다 카더라.”
“에이 괜히 기대했네.”
헤어를 받던 세나가 한우이야기기를 꺼내자 메이크업을 받고있던 너징이 눈을 반짝 뜨며 세나에게 다시 되물어. 그러자 코디언니가 징어야 마스카라 번졌잖아 가만히 있어야지. 라며 말해주고는 리무버를 묻힌 면봉으로 번진 자국을 살살 닦아주었어. 끙..하며 눈을 감고 있던 너징이 진짜냐며 다시 묻자 경아가 카더라라고 하며 대답을 해 줘. 아. 카더라가 어디 있어. 이번 회식도 삼겹살로 하는거야? 투덜투덜. 나도 소고기 먹고 싶은데. 한우. 경아와 너징이 메이크업을 받으며 투덜거렸어
“실장님이 안 사주시면 언니가 사줄게. 한우.”
“리더 언니 짱짱걸!”
“사랑해요 김.준.희!”
“우윳빛깔 김준희!”
언니가 저작권료를 받아서 어디 쓰겠니.. 우리 동생들 맛있는 거 사줘야지. 하며 준희가 이야기 하자 우어어어! 하고는 엄청난 반응을 보이는 너징과 멤버들이야. 어느정도의 반응이냐면. 그 말없는 도경아가 사랑해요 김준희를 외치며 받고 있던 메이크업도 멈추고 준희를 향해 뒤돌아 하트를 그리는 정도? 모든 멤버들의 한우사랑 덕분에 빛의 대기실은 아까보다는 조금. 아니. 아주 많이 긴장이 풀린 느낌이야. 그런 멤버들을 보며 웃던 준희가 시계를 한 번 확인하고는 메이크업과 헤어. 의상. 마이크 착용까지 모든 준비를 마친 멤버들을 불러모아.
“너무 떨지말고. 우리가 무대를 잡아먹어야지, 잡아먹히면 되겠어?”
“아니요!”
“그래, 최대한 즐기고 누구 하나 다치는 일 없이. 무사히 끝내자, 알았지? 잘 끝내고 한우먹으러 가야지!”
동그랗게 선 멤버들을 향해 준희가 리더답게 이야기를 해. 누구하나 다치는 일 없이. 무사히. 즐기기. 한우. 꼭꼭 머릿 속에 기억해두는 너징이야. 그리고는 멤버들과 포옹을 하며 다들 서로를 격려해주며 잘하자! 라며 응원을 해 줘. 그리고 대기실 문이 발칵 열리며 찬열이 들어와서는 빛! 이제 대기해주세요! 라고 굵직한 목소리로 얘기하는 열이야. 찬열이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란 너징이 일주일안에 보자는 얘기를 그제서야 이해하고는 찬열이를 지나쳐가며 눈을 마주치고는 생긋 웃어 줘. 징어씨. 화이팅! 대기실 문을 닫아주고는 화이팅!이라고 작게 외쳐주는 찬열이야. 이제 곧 콘서트의 막이 오를거야. 무대 뒷 편으로 가는데 빛의 데뷔곡이 나오고 있어. 그에 맞춰서 노래를 떼창해주는 팬들이야. 무대 뒤라서 아직 상황은 잘 모르지만 감사하게도 많은 팬분들이 와주셨는지 커다란 공연장을 메우는 목소리에 빛과 엑소멤버들이 긴장과 감동으로 역력한 표정을 짓고 있어. 너징이 엑소와 빛 멤버들을 한 번 쳐다보자 다들 같은 표정을 지으며 서 있어. 다들 같은 마음이겠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정말 죽지않을만큼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으면서도 이 길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건 다들 똑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꿈을 꾸고 있어서였으니까. 마지막으로 다 함께 손을 모아 화이팅을 외치고는 엑소와 빛의 합동 콘서트가 시작되었어.
어느 덧, 정신없이 달리던 콘서트는 벌써 후반 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어. 엑소의 무대가 끝나고 VCR이 나오며 무대 뒷 편으로 우르르 쏟아져나온 엑소들은 다시 의상을 갈아입으러 대기실로 뛰어가. 너징과 굿바이 썸머 무대를 함께 해야되는 경수만 빼고 말이야. 일단 빠르게 으르렁 무대의상 상의를 벗고는 하얀 와이셔츠 위로 진짜 교복 니트를 입고 넥타이를 메는 경수야. 격한 안무를 추고 온 터라 땀이 흐르자 너징이 아까 쓰고 코디에게 주지못한 손수건을 내밀며 땀. 하고는 얘기 해줘. 왜? 라는 듯 동그랗게 눈을 뜬 경수가 아아. 하며 손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쳐내. 그 모습을 보던 너징이 무대쪽으로 몸을 돌려 스탭이 마이크를 쉽게 채워줄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아 줘. 저 VCR 되게 잘 찍혔네. 라는 실 없는 생각을 하며.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이야기를 담은 굿썸머와 VCR화면과는 달리, 사실 너징은 고등학교때의 추억이 그다지 많지가 않아. 어정쩡하게 학교를 다니는 것 보다는 차라리 그 시간에 연습을 더 하겠다고 회사에 자신의 의견을 밝혔고 그 의견대로 너징은 고1 말에 자퇴를 하고는 검정고시를 본 케이스니까 말이야. 사실 수학여행, 졸업사진. 부럽기는 해. 살풋 웃음짓던 너징이 VCR에 나오는 장면을 쳐다 봐. 교복을 입고 서로를 아련하게 쳐다보는 경수와 너징의 뒤로 Good bye, summer 라는 글자가 지나가. 그리고 이내 성숙해진 모습으로 서로 웃으며 포옹하는 장면이 나와. Hello, winter 이라는 글자가 뜸과 동시에 VCR을 뺀 공연장 모든 조명 자체가 오프되며, 너징과 경수가 무대로 나가 자리를 잡아.
사실 너징이 아까전에는 말하지않은게 있는데.
“하고 싶었던 말 못하고 뜨거웠던 그 여름처럼 안녕”
고등학생때 추억이 많지는 않지만 기억나는 사람은 있어. 얼굴은 자세히 보지 않았지만. 아주 따뜻한 사람이었어. 우리 학교 선배였었는데.. 자신을 구해준 그 고마운 사람에게 감사 인사라도 제대로 전하고 싶었지만 사정상.. 그 다음 날 바로 자퇴를 하게 되어서 누군지는 지금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갑자기 문득 떠오르는 추억에 너징 마음이 살짝 몽글해져. 그래도 첫사랑의 이름 정도는 알고싶었는데 말이야. 경수와 눈을 마주치며 노래를 부르다가, 무대 효과로 떨어지는 벚꽃잎에 시선을 빼앗긴 너징이 벚꽃잎을 따라 시선을 움직여. 한참 나풀거리며 춤을 추던 벚꽃이 스탠딩으로 사뿐히 내려앉고. 그리고 시선이 마주치는 것은..
“혼잣말이라서 미안해, 사실은 널 사랑해”
“숨기고 있던 오랜 비밀들”
개님이네. 카메라를 들고는 멍한 얼굴로 너징을 쳐다보는 백현이야. 'ㅇ' 하얀 얼굴에 발갛게 물든 뺨과 벙긋거리며 벌어진 입술에서 침이 새어나올 것 같아. 멍하게 너징을 쳐다보던 백현이가 정신을 차린건지 입을 닫고는 카메라를 들어. 카메라를 보며 빙긋 웃어준 너징은 다시 경수를 보며 열창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노래가 끝이나고 서로 마주보며 웃던 경수와 너징이 관객들을 향해 90도로 꾸벅 인사를 해.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빛의 수록곡으로 무대를 볼 수 없을 줄로만 알았던 굿썸머의 무대를 보고 난 뒤 관객들은 크게 환호하며 박수를 쳐주었어. 꽤나 오랜 시간동안 허리를 굽히며 인사하던 너징과 경수는 고개를 들고는 다음무대를 준비하러 가려고 해. 아니.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느닷없이 너징이 두 손을 쫙 펴서는 어느 구역 쪽으로 3초간 쳐다보고 있었어. 분명히 아까 저기 개님이 있었지? 당신은 오늘부로 교복을 입고 나를 찍으러 다녀야된단말이지. 다시 인사를하고 무대 뒤로 돌아온 너징이 크크크.하며 의심스러운 미소를 지었어.
*
징어 짱짱걸. 공연장을 나오면서도.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아까 징어의 굿썸머 무대를 볼때처럼 정신줄을 놓은 표정을 짓고 있던 백현이가 홀린 듯 징어 짱짱걸.을 반복해서 얘기해. 진짜 장난아니다. 우리징어. 너무 많이 빛이나네. 데뷔곡을 부르던 징어도 예뻤고 지금 활동하는 곡을 부르던 징어도 굉장히 예뻤지만. 굿썸머를 부를때의 징어는 아름다웠어. 백현이는 3년전 자신의 뇌리에 깊숙히 새겨진 징어와 오늘 교복을 입고 있던 징어를 생각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어. 아이컨택도 했는데.. 내 착각인가?
발그레 물든 백현이의 얼굴이 행복해보여. 디오랑 합동무대해도 괜찮네. 그래. 변백현 강철심장 다 됐다. 뭐 나는 우리 징어한테 홈이름이랑 내이름으로 싸인도 받았고, 그리고 아이컨택도 했고! 괜찮아. 디오! 안티까페 가입할 뻔 했지만. 우리 징어 잘 챙겨주는 오빠같으니까 내가 봐주겠어! 괜히 혼자 우쭐우쭐해진 백현이가 덜컹거리는 버스안에서 아까 찍은 사진들을 점검해. 경호원들 때문에 흔들린 사진들이 꽤 있어서 조금 아쉽지만 무대효과랑 조명때문인지 퀄리티가 꽤 좋은 사진들도 많이 건졌어. 그중에 단연 최고는 벚꽃을 쳐다보며 자신의 파트를 기다리는 너징의 모습이 담긴 사진? 아니야. 이거 아이컨택한 사진도 있네. 근데 왜 손바닥을 폈지? 엥? 왜 손바닥이 가맣지? 우리 징어 손 안 씻었니? 지지 묻은거야?
백현이가 동그랗게 눈을 뜨며 최대한 확대를 해서 너징의 손바닥을 보았어. 낙서인가? 글씨인가? 뭐지? 더이상 확대가 되지않을만큼 확대를 하자 그 글씨의 정체가 밝혀졌어. 그 글씨를 읽은 백현이가 찹쌀떡마냥 하얀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더니, 덜컹거리는 버스 좌석에 앉아 창문에 머리를 쾅쾅 박기 시작했어. 뭐야. 학생 왜 그래. 쾅쾅 거리는 소리에 깜짝 놀란 기사 아저씨가 백미러로 백현이를 쳐다보며 당황스러운 얼굴로 물었어. 아니예요.. 멀미가...나서... 멀미가 나서라고 얘기하는 백현이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어.
“아이고, 멀미가 심한갑네. 세워 줘?”
“아니요.. 쌩쌩 달려주세요..멀미하다가 콱 죽어버리게..”
뭔 미친놈을 봤나.라는 표정으로 백현이를 쳐다보던 기사아저씨가 다시 앞을 보며 운전하시기 시작하셨어. 창문에 머리를 박고 눈을 감은 백현이의 손에 들린 사진기에서는 한 손에 두글자씩. 총 네글자가 카메라 화면을 가득 채웠어.
‘인증’, ‘교복’
변백현 나란 새끼.. 못난 새끼.. 징어도 못 알아보는 못난 새끼..덕후 자격도 없는새끼..!
내일 모레 스물 셋 먹고 교복입고 징어 따라다닐 박찬열보다 더 한 개빠돌이 새끼..!
차라리 지금 당장 멀미사로 콱 사망해버리고 싶은 백현을 태운채로 쌩쌩 달리는 155번 버스에 소리없는 아우성이 가득 멤돌았어.
띠리링. 한참을 창가에 머리를 대고 있던 백현이가 메일이 도착했다는 소리에 손만 까딱 움직여 핸드폰을 확인 해.
[자기소개: 이제 제가 징어라는 거 인증 됐죠?^♡^ 교복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홈마님. 명찰도 꼭꼭 착용하시는거 잊지말아주세요!]
백현이는 순간 눈물이 차올라서 고개를 든다는 아이유의 노래 한 구절이 떠올랐어. 고개를 들고는 수락버튼을 누르고 피식 웃는 백현이는 왠지..음.. 뭐랄까..한 줌의 재가 바스라지는 것만 같았어..
그래...나란... 못난 덕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