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나기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엑소 샤이니 온앤오프
나기 전체글ll조회 502l 2

 

 

 

 

[방탄소년단/박지민] 11, 나락에서 ; 이별은 만남의 또 다른 이름 | 인스티즈

 

 

 

입학 전 나갔던 대회에서 지민이를 유심하게 살펴본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독일 출신의 무용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그날 울고 있던 지민이에게 다가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고 했다. 언어가 다르기에 정확한 소통은 힘들었지만, 손짓 발짓 다 섞어가며 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먼저 연락처 교환을 제안한 것도 그쪽이었는데, 왕단순 박지민은 단순히 대회 우승자를 향한 일시적인 관심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독일에서 제대로 무용을 배워볼 생각이 없냐고 연락이 온 것은 입학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나와 다시 마주치기 전, 박지민 홀로 힘들어했던 그 지옥 같은 시간.

 

 

 

 

 

 

 

 

 

**

 

 

 

 

 

 

 

 

 

어느 쪽이 맞는 것일까. 떠난다? 떠나지 않는다? 도저히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호석이 아직 귀가하지 않은 이른 저녁, 지민은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를 대고 일찍 하교해 홀로 집에 있었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널 보면 꼭 귀신같아 보이니 집에 일찍 오면 제발 불 좀 키고 기다리라는 호석의 당부가 생각나긴 했으나 복잡한 머릿속에 신경 쓰느라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조용한 거실에 컴퓨터 본체 팬이 돌아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모니터에 밝은 빛이 들어왔다. 뭐 이것도 따지고 보면 불을 켠 거나 마찬가지니 형 말 완전히 무시한 건 아니겠지.

 

 

 

 

 

 

 

' 독일 현대무용 '

 

 

 

 

 

 

손가락만 한번 까딱거리면 되는 것을, 엔터키 하나 누르지 못해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 꾹 눌러버렸다.

 

 

 

 

 

 

" …현대무용이 발레의 저변이 비교적 약한 미국과 독일에서 일어난 것은 새로운 무용이념과 새로운 움직임 스타일의 등장으로 볼 수 있다. "

 

 

 

 

 

 

 

 

인터넷 사전에 올라와 있는 글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다. 그래, 언젠가 들은 적이 있다. 독일이 현대무용으로 엄청나게 유명하다고. 그렇다면 분명히 지금 나에게 찾아온 기회는 다시 잡을 수 없을 황금 같은 기회일 텐데, 왜 자꾸만 망설이게 되는 것일까. 게다가 남자는 무려 전액 장학금 지급까지 약속하겠다고 했다. 난 그냥 단지 열일곱 남자아이일 뿐인데,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 너무나 불편했다. 나에겐 너무 과분해. 가시방석에 앉은듯한 느낌이었다. 역시 가지 않는다고 말을 해야 할까….

 

 

 

 

 

 

 

무엇보다 가장 신경 쓰이는 건, 호석이었다. 힘들었던 시간 옆에서 항상 힘이 되어주는 형. 이제는 정말 가족이 되어버린 호석을 두고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나와 형. 우리의 냄새가 나는 이곳을 도저히 떠날 수가 없다. 아직 형에게는 이런 제안이 왔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무조건 유학을 가야 한다며 날 보내버릴게 분명하기 때문에 형이 알기 전에 거절을 해야 했다. 아직 실례가 되는 시간은 아니겠지. 핸드폰을 꺼내 남자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 Hello? I'm Jimin.. "

 

 

 

 

 

 

 

 

돌아오는 답은 참으로 간단했다. 이런 답이 올 줄 알았다. 그러니 나도 다시 한 번 더 제안을 하겠다. 이번 학기가 끝나기 전까지 시간을 줄 테니 그때까지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 뭐라고 반박할 거리조차 없게 만드는 대답에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그 남자에겐 끄덕임이 보이지도 않을 텐데 말이다. 이렇게 된 이상 형에게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 뭐? 유학? 독일? "

" 응. "

" 가야지. 당연히 가야지 뭔 소리야! "

" 일단 여름방학전까지 생각 좀 해보겠다고 했는데.. "

" 형이 돈은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가자. "

" 그쪽에서 장학금을 주겠대. "

" 미친. "

 

 

 

 

 

 

 

 

내 손을 잡고 방방 뛰며 만세를 부르는 형을 진정시켜 의자에 앉혔다. 아래층에서 올라오겠어, 형. 어떻게 형은 내 예상에서 단 한치도 벗어나지 않을까. 유학 소리를 듣자마자 당연히 가야 한다고 말하는 형에게 사실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다 나 잘 되라고 그러는 걸 텐데, 이상하게 서운했다. 다 알면서도. 내가 의기소침하게 학교에 다니고 있는 모습을 늘 안쓰럽게 바라보고 있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나쁜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내 전생은 배배꼬인 꽈배기였나 보다. 형이 아무런 관계도 아닌, 짐이었던 나를 드디어 떼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좋아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 신경이 쓰여왔다. 그 애 다음으로 정을 준 사람이라 그런가 보다. 내가 떠나는 것임에도 내가 버림받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그런가 보다.

 

 

 

 

 

 

 

 

" 이젠 네 눈빛만 봐도 뭔 생각하고 있는지 잘 알겠다. "

" ……. "

" 야 박지민, 나 좀 서운하다? "

" ..뭐가. "

" 너 안 버려. 내 동생인데 어딜 내보내겠어? "

 

 

 

 

 

 

 

나는 네가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해. 이게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는 지민이 네가 더 잘 알 테니까.

그런데 강요하지는 않을게. 그러니까 네가 결정해.

가고 싶으면 가는 거고 아니면 가지 마. 여기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는 있으니까, 판단은 네가 해.

오랜 대화 끝에 형이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다.

 

 

 

 

 

 

 

꿈만 같은 일은 한꺼번에 찾아오는 모양이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기적처럼 다시 만났다. 너를.

 

 

 

 

 

 

 

 

 

 

**

 

 

 

 

 

 

 

 

 

" 그럼 이번 학기 끝나기 전까지 결정해야 하는 거네? 다행이다, 아직 기회가 있어서. "

" ……. "

" 가. 유학 가자 지민아. "

" 이삐야, "

" 가야지. 사실 너도 머릿속으로는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잖아. "

 

 

 

 

 

 

 

드디어 그 지긋지긋한 학교 애들하고는 작별이네? 좋겠다, 나는 앞으로 그 학교를 몇 년이나 더 다녀야 하는 거야…. 떨려오는 목소리를 감추려 일부로 크게 웃으며 말했다. 안 돼. 여기서 울면 안 되는 거야. 울면 지민이가 더 가기 싫어질 테니까. 그런데도 자꾸만 내 눈앞은 뿌옇게 변해갔다. 뜨거운 무언가가 자꾸만 볼을 타고 내려온다. 결국, 울어버렸다. 내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걸 정말 몰랐다며 괜한 얘기를 꺼낸 것 같아 미안하다는 호석 오빠는 담배를 피우고 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니라고, 어차피 알아야 할 사실이었으니 오빠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어야 하는데 눈물과 함께 절로 뱉어지는 흐느낌 때문에 그러질 못했다.

 

 

 

 

 

 

 

내게 다가오는 지민이의 품에 안겨 또 한참을 펑펑 울었다. 마치 엄마가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내 등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주는 지민이 덕분에 겨우 진정이 되었다. 그리고 지민이의 오른쪽 어깨에 파묻고 있던 내 고개를 들고나서야 지민이의 옷이 내 눈물로 엉망이 되어버렸다는 걸 알아버렸다. 미안해, 축축하지? 옷 갈아입어야겠다. 분위기를 전환시켜보려고 밝은 목소리로 말을 건네었다.

 

 

 

 

 

 

 

[방탄소년단/박지민] 11, 나락에서 ; 이별은 만남의 또 다른 이름 | 인스티즈

 

 

 

 

 

 

" 이삐야. "

 

" 가지 말라고, 나 잡아주면 안 돼? "

 

 

 

 

 

 

 

 

 

 


 

더보기

두둥.................

지민이가 잡아달라고 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잡아주고 싶네요...

달달해진지 얼마나 됐다고 ㅠㅠㅠ 죄송합니다.....♥ 저 용서해주실거죠?ㅠㅠ???

(இдஇ; )

 

[호석아] [초록보꾸] [대유잼] [김짱구] [짐팬치] [해말] [연홍] [달빛] [망개떡촵촵촵] [캔디] [국산비누] [●달걀말이●] [윤기윤기] [동이] [슙지니] [엘은] [짱구] [민슈가] [짐절부절] [토끼] [침쿵해] [프로포즈] [정꾸꾸까까] [난나누우] [쁄] [망개떡짐니] [어른꾹꾹] [물결잉] [참디제이] [꽁뇽] [모찌한지민] [뚜바뚜바] [꾸꾸니♥] [편지] [강여우] [0309] [경쨩] [만두집주인] [빅닉태] [윤기야] [찌밍지민] [쁘요] [짱꾸] [우와탄] [꾸꾸뀨] [슈슙] [땅위] 암호닉 분들,

그리고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해요!!

(혹시 암호닉을 신청하셨는데 목록에서 빠진 것 같아요!!하시는 분들 꼭 말씀해주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짐절부절 1등이에요!! 지민이가 잡아달라니까 막 잡아주고 싶어요ㅠㅠㅠ 지민이 생각하면 가는게 맞는건데ㅠㅠ
7년 전
독자2
토끼에여..아니이렇게좋은기회라면둘다같이가는것은아니되나요ㅠㅠㅠㅠㅠ같이보내면얼매나좋습니까?!!!!!!!!!헌헝슬프게말고둘다기쁘게가여ㅠㅠㅠ
7년 전
비회원196.9
땅위 입니다!! 으엉...누구든 괴로울거같아여 지민이나 여주... 지민이를 위해서 가야하는데...서로 싫어하는거같네요ㅠㅠ 으어 하필이면 왜 ㅠㅠ
7년 전
독자3
ㅠㅠㅠ벨기에에요ㅠㅠㅠㅠ 진짜 가슴아프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지민이릉 보내는게 맞겠죠ㅠㅠㅠ지민이ㅠㅠㅠ가서ㅠㅠㅠㅠ성공하규ㅠㅠㅠㅠㅠㅠㅠㅠ으니다ㅠㅠㅠ여주랑 호석이랑 손 잡고 가라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
뚜바뚜바에요!!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유학가면 지미니한테 득되는 것이 많을텐데 여주가 어떻게 잡을까요... 증말 맴찢ㅠㅠㅠ 지민이랑 여주 행복하게 해주세요 엉엉
7년 전
독자5
난나누우에요!!!
저는 지민이가 가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8ㅅ8

7년 전
독자6
윤기윤기에요 ㅠㅠㅠㅠ밍 ㅠㅠㅠㅠㅠ 현실적으로 지민이가 아무리 잡아달래도 보내는게 맞겠죠 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7
캔디에요!아이고 잡아달라는 지민이 심정도 이해가 되고 가라고 가는게 맞는거라고 하는데 마음 깊은 곳에선 붙잡는 여주도 이해가 가네요.여주가 가지 말라고 할가요 아님 지민이를 설득할가요...뭐든 가슴 아플거같아요ㅠㅠ
7년 전
독자8
달빛이에요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안갔으면좋겠는데가긴가야되고ㅠㅠㅠㅠㅠㅠㅠㅠ여주어떤결정할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9
[대유잼]
보고 싶지만 보내줘야 할 것 같아요 ㅠㅠㅠㅠ 여주가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둘이 서로 믿고 잘 기다릴 수 있을 거에요!

7년 전
비회원126.211
정꾸꾸까까예요ㅠㅠㅠㅠㅠ이거참 보내기도싫고 안보내기도 싫ㄱ고ㅠㅠㅠㅠㅠㅠㅠ어떡해여ㅠㅠㅠㅠ잘읽고가용ㅇ❤
7년 전
독자10
슬퍼도 지민이를 보내는게 맞는거겠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민아ㅠ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김석진] 꿈이어라, 二10 나기 01.23 15:4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完, 나락에서 ; YOU NEVER WALK ALONE11 나기 01.23 03:4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김석진] 꿈이어라, 一8 나기 01.22 12:0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13, 나락에서 ; 밤새도록 돌아가던 관람차21 나기 01.21 19:1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12, 나락에서 ; 박지민의 무리수10 나기 01.18 14:2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11, 나락에서 ; 이별은 만남의 또 다른 이름12 나기 01.15 02:0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10, 나락에서 ; 어쩌면 또, 다시15 나기 01.13 14:2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9, 나락에서 ; 두근두근 첫 데이트18 나기 01.09 01:0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8, 나락에서 ; 천국으로 두 걸음16 나기 01.04 01:3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7, 나락에서 ; 천국으로 한걸음18 나기 01.02 15:2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6, 나락에서32 나기 01.01 04:4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5, 나락에서35 나기 12.31 01:4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4, 나락에서34 나기 12.29 02:1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민윤기, 슈가, Agust D, 혹은 한 여자의 남자46 나기 12.28 14:4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3, 나락에서36 나기 12.28 02:3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2, 나락에서25 나기 12.27 15:4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박지민] 1, 나락에서29 나기 12.27 04:02
급상승 게시판 🔥
전체 인기글 l 안내
5/23 18:52 ~ 5/23 18:5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