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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끝나고 박지민의 움직임이 멎을 때까지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팔에 닭살이 돋을 정도로 소름이 돋아 급하게 박지민의 핸드폰을 들어 확인해보니 음악은 정확히 3분 17초짜리였다. 지난 3년을 박지민이 어떻게 보내왔는지가 너무나도 잘 보이는데, 겨우 3분 17초라는 이 짧은 시간 안에 다 표현해냈다는 것이 놀랍고 또 놀라웠다.

 

 

무용이란 걸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지민이의 것은 다른 이들의 그 무엇과는 달랐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오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방탄소년단/박지민] 8, 나락에서 ; 천국으로 두 걸음 | 인스티즈

 

 

 

사방이 천적들뿐인 위험한 곳에서 두려움과 절망 속에 태어난 작은 알은 비록 이곳에서 가장 약한 존재이나, 온갖 풍파를 이겨내며 애벌레가 되어 제 몸을 키우는 방법을 배운다. 다른 시련이 찾아오더라도 괜찮다. 애벌레는 그 시련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 번데기가 되니까. 스스로 제 몸을 감싼 채 기나긴 나날들을 하루하루 보내며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번데기는 마침내 나비가 되어 이 작고 어두운 곳에서 드넓은 하늘로 비상(飛上) 한다. 팔랑팔랑, 자알 날아간다.

 

 

 

 

박지민(朴智旻), 지혜가 하늘에 닿기를.

참으로 딱 알맞은 이름이 아닌가요? 보세요, 저기 나비 한 마리가 저 하늘 끝에 닿으려 하고 있잖아요.

 

 

 

 

지민아. 넌,

이 기나긴 시련을 어떻게 버텨온 거니?

 

 

 

 

" 박지민. "

" 왜? "

" 나 지금 어떻게 반응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거든, 아무 생각이 안 나. "

" ...... "

 

 

 

" 괜찮아. 너 머리 복잡하게 만들려고 보여준 거 아니니까, 그냥 편하게 생각해. 저기 화장실 있는데 나는 발에 흙 묻은 거 좀 씻고 올게. "

 

 

 

 

 

아까 가지런히 벗어놓은 양말과 신발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직 어린아이인데. 왜 너는, 그리고 나는 험한 가시밭길을 걸어와야 했을까. 설령 남은 시간 꽃길만 계속된다 하더라도 여린 맨발에 이미 깊숙하니 박혀버린 가시를 빼낼 방도는 없을 테지. 그래도 우리는 계속 걸어갈 거다. 이 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니까. 남겨진 자들의 비명과 신음소리 가득한 나락일지, 아닐지. 아니었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박지민] 8, 나락에서 ; 천국으로 두 걸음 | 인스티즈

 

 

 

" 성이름, 또 멍 때리고 있지. "

 

 

 

 

아, 긴장 풀리니까 몸이 나른해졌어. 좀 누워야지 안되겠다. 성이름 무릎 좀 빌려줘. 씩 웃으며 내 무르팍에 누워버리는 지민이가 전혀 밉지 않았다. 내게 네 모든 것을 보여준 것에 대한 보답은 이걸로 대신할 수밖에 없겠구나. 복슬복슬 강아지마냥 귀여운 박지민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쓰다듬어주었다. 그걸 또 좋다고 웃어주는 네가, 나는 마냥 좋은 것 같다.

 

 

 

지민아. 내가 널 좋아하는 것 같은데 어떡하지?

 

 

 

 

" 있잖아, 내가 이 춤을 너한테 왜 보여준지 알아? "

" ...아니. "

" 내가 너 생각하면서 만들었어. 그냥, 나중에라도 혹시 널 다시 만나게 된다면 꼭 이 춤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 "

" 언제 다시 만날 줄 알고 그랬어? "

 

 

 

이게 아닌데, 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

나도 모르게 삐딱하게 나오는 말이 참으로 밉다.

요놈의 입, 입이 방정이야.

 

 

 

" 꼭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만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

" 박지민. "

" 정 안되면 죽은 후 천국에서라도 너에게 꼭 보여줄 생각이었어. 주인공한테 돌려주는 건데 시기가 중요해? 지금이라 다행이긴 하지만. "

 

 

 

 

이렇게 아래에서 올려다보니까 성이름 못생겼네. 나 참, 내가 이런 애가 뭐 예쁘다고 피 땀 눈물 흘려가며 멋진 작품 만들어줬나 몰라.

근데, 있잖아.

사실 구라야. 너 진짜 예뻐.

 

 

 

 

낯 뜨거운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지민이는 이내 기지개를 펴더니 천천히 일어났다.

그러다 할 말이 있는지 입을 들썩이다 헛기침을 몇 번 하였다.

다음은, 그 두 눈에 나를 오롯이 담기 시작했다.

 

 

 

 

" 이삐야. "

 

 

 

 

아, 지민아.

 

 

 

 

" 이삐. "

 

 

 

 

나 사실 지금까진 실감이 안 났었어.

이렇게 너를 보고 있다가도, 갑자기 네가 사라져버릴까 봐 무서웠어.

아니구나. 비로소 온전히 안심할 수 있겠구나.

 

 

 

 

" 얼굴 만져봐도.. 되나? "

" 응. "

 

 

 

 

어릴 적 네가 불러주던 '이삐' 한마디가 얼마나 듣고 싶었는지 몰라.

이제야 다시 들어보네.

 

 

 

 

" 이삐야. "

" 응. "

"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 같아."

 

 

 

 

[방탄소년단/박지민] 8, 나락에서 ; 천국으로 두 걸음 | 인스티즈

 

" 우리, 사귈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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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갑니다. 며칠 글을 올리지 못 할 것 같네요 ㅜㅡㅜ 죄송해요.

자 드디어 커플이 되는 걸까요?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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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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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윤기윤기에요 ㅠㅠㅠㅠ와 ㅠㅠㅠ지민아 ㅠㅠㅠㅠ너가 이삐라고 부르면 안설렐 사람이 어딨겠어 ㅠㅠㅠㅠ후 ㅠㅠㅠ너네 얼른 사겨라 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
아우 작가님 안되겠어요ㅠㅠ계속 봐왓는데 글 너무 좋아요 완전 제스타일이에요ㅠㅠㅠㅠㅠㅠ글 소리내서 읽는걸 너무 좋아하는데 그럴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너무 좋아요..암호닉 신청이요 [참디제이]로 신청합니다 매번 너무 잘 읽고 가요!! 작가님 여행 몸조심히 잘 다녀 오시구요 갔다와서 봬요!❤️
7년 전
독자3
정꾸꾸까까예요ㅠㅠㅠㅠ아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민아ㅠㅠㅠㅠㅠㅠㅠ엉ㅇ후어헐헝ㅠㅠㅠㅠㅠㅠㅠ햄보케.....모두들 햄ㅋ보케야해..... 작가님 여행 잘 다녀오세용!!ㅎㅎ
7년 전
독자4
응!!!! 사귀자!! 사귀고 나랑 가정을 꾸려!!!
7년 전
독자5
[대유잼]
고백을 무용으로 하면 받아줄 수 밖에 없네요 거기다가 자신이 만들었다니 ㅠㅠㅠ 감동 받았어요

7년 전
독자6
달빛이에요
작가님저주금ㅇ<-<
지혜가하늘로닿기를이라고할때온몸에소름쫙돋고요지민이가멍때린다고할때첨부된짤...저죽이시려는건가요ㅠㅠㅠㅠ아너무적절해..
그리고고백이라니이삐라니아이삐래이삐..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작가님진짜로

7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ㅠ드디아ㅠㅠㅠㅠ사귀믄건가ㅠㅠㅠㅠㅠ이좋다
7년 전
독자8
ㅠㅠㅜㅠㅠㅠㅠㅠㅜㅠㅠㅠㅜ작가님 오늘도 작가님의 글에 감탄하며 잘보고 가요ㅠㅠㅠ둘이 드디어 사귀네요 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229.210
암호닉 혹시 받으신다면 [꽁뇽]으로 신청할게요ㅎ
7년 전
독자9
난나누우에요
끼야아으ㅡ으아아앙ㅇ ㅠㅠㅠㅠㅠㅠ 어떡해.... 너무 설레고..막 몽글몽글..❤ 잘 읽고 갑니당
작가님 조심히 다녀오세용

7년 전
독자10
ㅠㅠㅠㅠ지금 까지 처음부터 정주행 했어요!! ㅜㅜㅜ 둘이 정말 애틋해보여요 ㅜㅜㅜ[모찌한찌민]암호닉 신청 하고싶습니다!!
7년 전
독자11
국산비누예요! 헉 이렇게 짐인이랑 여주가 사귀는건가요..? 넘 설레부는것,, 그럼 천재 무용가랑 천재 음악가가 사귀고,, 여주 연주에 맞춰서 지민이 춤췄음 좋겠네요흑흑 ㅠㅠ
7년 전
독자12
캔디에요!와ㅠㅠ이삐래 이삐ㅠㅠㅠ고생 끝에 행복이 오네요 둘이 오래오래 행복하길ㅠㅠ
7년 전
독자13
호석아 입니다...
끄아아아ㅏ앙ㄱ 진도 너무 빨라요 낄낄 막짤 너무 적핮해서 심쿵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지민이 왜이리 좋죠ㅠㅠㅠㅠㅠㅠㅠ 하...큰일이네요

7년 전
독자14
제발 사귀어줘....... 너를 사랑해... 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이번편도 짱 최고 우주 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 ㅠㅠㅠㅠ
7년 전
독자15
지민아ㅠㅠㅠㅠㅜㅠㅠ 진짜 너무 이쁘고 멋있다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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