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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문태일] 여름, 그 어디쯤 #02 | 인스티즈


여름, 그 어디쯤


02




어느새 여름 방학이 되고 알바를 한지도 이틀째다. 근데 내가 얘기하려는 건 알바이야기가 아니다. 문태일. 그래, 문태일이 내가 알바를 한 날만큼 내 앞에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대체 얼마나 바쁘길래 연락 한번 없이 잠수를 타는 건지 솔직히 좀 섭섭하다. 아니, 좀이 아니라 많이 섭섭하다. 많!!이!!



" hey 누나 무슨 일 있어요? "



내 심통난 표정을 본 건지 민형이가 무슨 일이 있냐며 물어왔다. 며칠째 편의점에서 민형이 도움을 받아 이것저것 배워가는 중이라 민형이와 같이 있게 되었는데 덕분에 좀 친해졌다고나 할까ㅎ 내 친화력 때문일까 후후



[NCT/문태일] 여름, 그 어디쯤 #02 | 인스티즈




민형이가 날 한심하게 바라봤다. 이 누나 진짜 어떡하지ㅎ...@_@ ;; 라고 말하는 것 같다. 가끔 민형이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듣는 것 같다. 얘 앞에선 무슨 표정을 못 짓겠다. 다 들킬까봐..ㅎㅎ



" 그냥.. 친구 생각? "



이왕 이렇게 된 거 대답은 해줘야겠다 싶어 친구 생각이라고 얼버무렸다. 생각해보니 내가 왜 말끝을 흐리는 건지 모르겠다. 내 친구 맞잖아 문태일! 대걸레로 매장 안을 청소하다 그 말을 들은 민형이가 한참동안 꽤나 심각한 표정으로 대걸레 막대기를 한 손으로 꼭 쥐고 있더니 이내 말을 꺼냈다.



" just friend? "




저스트 프렌드? 그냥 친구냐고? 응 그냥 친구!

1초의 뇌필터링도 없이 명쾌한 답변을 내놓으니 민형이가 이상하단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대걸레를 갖다놓으러 창고로 향했다. 뭐라고 중얼거리는 것 같긴 한데 무슨 말인지 들리지 않았다.



" 표정이 영 아니던데, just friend "



#




이동혁 미친넘 정말.... 중요한 학교 숙제를 집에 놓고 왔다는 말에 알바는 잠시 민형이에게 맡겨두고 집으로 부리나케 뛰어갔다. 내 인생에 이렇게 이동혁에게 헌신적인 때가 또 있었던가. 산소가 부족할 정도로 뛰는 와중에도 이동혁이 사다준다는 피자를 생각하며 한껏 즐거운 표정으로 이동혁의 숙제를 겟또-★했다. 헿 피자 맛있겠다ㅎㅁㅎ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우리 집의 자랑스런 차남!! 이동혁이 재학중인 학교에 도착했다. 결코 피자때문에 이러는 누나가 맞다. 핳핳ㅎㅎㅎ 동혁이가 이렇게 사랑스러워 보일 줄이야... 다행히 점심 시간이라 학생들이 대부분 식당에 있는 것 같아 눈치 볼 필요가 없었다. 동혁이네 반으로 찾아가 동혁이 사물함을 찾아 두리번 거리다 곧 발견한 사물함에 숙제파일을 얼른 끼워넣었다. 그렇게 교실문을 향해 나가다 어디선가 인기척이 느껴져 뒤를 돌아본 그곳엔,






[NCT/문태일] 여름, 그 어디쯤 #02 | 인스티즈


" 김시민? "




정재현이 있었다.



#



왠지 내가 지금 교실을 들어온 폼이 마치 좀도둑 마냥 보인 것 같아 민망하긴 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정재현이 왜 이 학교에 있는 것인지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말을 걸 수도 없었다. 우린 이미 남이 되었으니까. 전처럼 아무렇지 않게 대할 수 있는 사이는 더더욱 아니니까.



" 김시민 "



뒤돌아 교실을 나가려는 순간, 그 애가 먼저 나를 붙잡았다. 나랑 얘기...할래..? 얘기하자도 아니고 얘기할래는 또 뭐야. 정재현 여전하네. 뜬금없이 웃긴 말투에 피식하고 웃을 뻔 했지만 그럴 만한 상황은 아니었기에 그저 그러려니 넘겼다. ' 싫다고 하면 안 할거야? ' 내가 꽤 단호한 말투로 묻자 정재현이 대답했다.




" 응 "




변했다, 너는. 예전 같았으면 아니라고 말했을 너인데 우리 관계를 여실히 보여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넌 그리 매정하게 말해왔다. 그 말에 또 난 왜 아픈지 모르겠다. 이게 당연한 건데 헛된 미련이라도 남은 건지 이런 내가 한심해졌다. 결국 그 자리를 뜨는 게 최선일 것 같아 정재현에게 등을 돌린 채 서둘러 학교를 빠져나왔다.



-




편의점으로 돌아와 민형이한테 마저 배우고 있는데 자꾸 집중이 되질 않았다. 마음이 여전히 싱숭생숭하고도 찝찝했다. 내가 집중을 못하자 민형이가 답답한 건지 ' 누나 집중 좀 해요 ' 라며 일침을 가했다. 



딸랑-


종이 울렸다. 손님이 온 모양이다. 난 아직 배워가는 중이라 계산은 민형이가 맡았기 때문에 한숨놓고 편의점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오늘 폭염이라 그러던데 저 커플은 덥지도 않나. 아주 서로를 부서져라 꼭 껴안고 있었다. 갑자기 생각나려는 정재현과의 추억을 억누르며 커플을 빤히 바라보았다. 왠지 낯익은 듯한 남자의 얼굴에 한껏 눈을 찌푸려 보고있었는데 왜 남자의 정체를 서서히 추측할수록 기분이 이상해지는 건지 모르겠다. 문태일 여자친구 있었나. 나한테 말이라도 해주지. 섭섭하고 속상하다.



오늘은 진짜 이상한 날이다. 정재현과 문태일의 더블콤보로 내 기분이 검은 물감으로 한껏 덮어져버린 기분이었다. 정재현은 그렇다쳐도 왜 태일이가 누군가와 다정한 모습을 보니 기분이 이상해지는 걸까. 친구인 나한테만 잘해주길 바랬던 건가. 심보도 참 고약하다.



#



동혁이가 왠일인지 오늘 펑펑 울며 들어왔다. 학교에서 친구랑 쌈박질을 해도 울지 않는 앤데 너무 서럽게 울어서 당황스러운 마음에 우는 동혁이를 안아서 다독여주었다. 서서히 진정이 되는 건지 날 점점 밀쳐내는 게 아까보단 괜찮아진 모양이다. 왜 그렇게 서럽게 울었는지 물었더니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고백했다 까였댄다. 순간 이동혁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 귀여운 마음에 웃음을 터뜨렸다. 날 찌릿 쳐다보는 동혁이 때문에 이내 멈췄지만..ㅎ




" 아니 그래서 그 교생이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나를 거절하냐고! "




피자를 뜯으며 열변을 토하는 동혁이를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는 일. 아 그렇구나 그 애가 교생쌤을 좋아하는 구나~ 하던 얘기 또 하고 또,또 하는 동혁이에게 점점 지쳐가던 때였다. 동혁이가 친구인 재민이에게 전화를 걸어서 따졌다. ' 아니 정재현 그 자식이 뭐가 잘생겼냐 솔직히 내가 더 잘생기지 않았냐?? "



정재현...? 거기서 왜 정재현이 나오지?  갑자기 학교에서 보았던 정재현의 얼굴이 머리를 스쳤다. 모든 퍼즐이 끼워맞춰졌다. 결국 정재현이 선택한 길은 선생님이었구나.







안녕하세옇

여러분 안녕하세여 문라잇입니당

생각치도 못하게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주셔서 깜짝 놀랐답니다...ㅠㅅㅠ 감사해여ㅜㅜㅠㅜㅜㅜㅜㅜㅠㅠ

주중에는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 이렇게 주말에 찾아뵙게 되었습니다ㅠㅠ

아 그리고 오늘 새 인물이 등장했죠! 우리 엥씨리 드림이들!! 재민이는 동혁이 친구로 등장했네여ㅎㅎ재민이도 동혁이가 나올때 종종 등장하지 않을까 싶어요!

태일이가 주인공인데 오늘 태일이가...ㅎ....죄송합니다 다음 편에는 나올 거예여..아마도..?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

그리고 스포를 조금 하자면 마지막 줄! 결국 정재현이 선택한 길은 선생님이었다. 그 말이 여주와 재현이의 가장 결정적인 이야기 열쇠입니당 역시 이 얘기에는 태일이도 함께 있어요!ㅎㅎ 역시 글은 추측할수록 더 재미나죠! 헿 조금이나마 재미 한 스푼을 첨가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말이 길어졌네여

읽어주셔서 감사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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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ㅡ조아요ㅠㅠㅠ잘읽고갑니다ㅠㅜ
7년 전
문라잇
감사합니당♥
7년 전
비회원234.62
헝ㅠㅜㅠㅠㅠ너무 재밌어요ㅠㅠㅠ동혁이 우는 모습이 상상되서 심쿵 했네요ㅠㅠㅠㅠ태일이 포옹했다니까 심쿵했고요ㅜㅠㅜㅜ다른 의미들로 심쿵해서 더 좋아요ㅠㅠㅠ
7년 전
문라잇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 댓글
ㅠㅠㅠㅠㅠㅠㅠ헝헝헝 다음화 너무 궁금해요ㅠㅠㅡㅜㅠㅠㅠㅠㅠ 태일이.... 태일이가 왜.... 다른여자랑ㅠㅜ
자까님 문탤을 남주로 써주셔서 감사합니당

7년 전
독자2
작가님 기다릴게오.....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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