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다 먹은 후에는 정말 별거 없었다. 태형이가 날 집에 빨리 보내려고 안달이었으니까.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무지하게 빨리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멋낸 의미도 없이. 생각해보면 태형이는 좀 웃긴 얘 인 것 같다. 지민이를 소개시켜준건 저면서,지민이를 만나니 화를 내는 꼴 하고는. 웃기기도하고,불쌍하기도.
"오늘 좀 실망..이긴 했다,이름아. 다음부터는 박지민 만나면 나한테 말 꼭 해."
"응. 근데 어차피 지민이랑 더 안만날걸."
물론 당연하게도 거짓말 이었다. 진심이라기에는 영혼도,감정도 뭣도 담기지 않은 순백한 거짓말. 왜,남을 위해 하는 거짓말. 그,아 맞다. 하얀 거짓말. 그거였다. 온전히,상처받을 태형이를 위해 해주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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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름아,잘 들어갔어?
[박지민] 태형이와서 엄청 깜짝 놀랬네.
[박지민] 다음에 또 만나자,이왕이면 빨리 더 먼 곳에서.
"아,우리 이번주에 놀러갈까? 너 좋아하는 바다로. 시간 있지???"
"어,그 미안. 나 이번주에는 조금 바쁠거같아."
"엥? 왜?"
[나] 그래,이번주 주중으로 연락할게,지민아.
"너 모르게 들었던 모임 같은게 있는데 이번주에 만나서 어디 갈 계획 인건가봐. 미안."
"아냐,괜찮아. 쉬어,다음주에 만나자. 나 갈게."
"응,잘가."
태형이가 집에서 나가고 나서야 비로소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원래 이렇게 위험하거나 아슬아슬한 관계는 좋아하지 않았는데. 상대가 김태형,박지민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다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만 하며 침대에 늘어졌다.
[나] 지민아,이왕이면 빨리 가는게 좋댔지?
[박지민] 응,왜?
[나] 내일 당장 갈래? 너 약속만 없으면.
[박지민] 그래
[박지민] 근데,어디로 가게?
[나] 음,제주도?
[박지민] 어,좋다. 내가 표랑 다 끊어 놓을게. 내일 연락할게.
[나] 응,내일보자.
사실 핑계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외면한 사이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린 죄책감을 밀어내기 위해 내뱉는 핑계. 지금 하고 있는 짓이 죄책감을 더 크게 만들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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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많이 짧죠.. 이제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기 위한거라 조금 많이 짧습니다. 음 그 공지아닌 공지 할게 있는데 아마도 이게 5편부터는 5포인트를 구독료로 정정할 계획입니다! 어 제가 잘 모르는데 아마도 비회원 독자 분들께서는 포인트가 없으시겠죠..???ㅠㅠㅠ 그래도 최대한 비회원 독자 분들께서도 읽으실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헣 그럼 오늘도 감사합니다:)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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