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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종인] 김종인이 대한민국 탑배우라면 11111 | 인스티즈

 
 
 
나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대한민국 최고 배우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기자? 감독? 작가? 기획사 사장? 아니면 같은 대한민국 최고 배우?
아니. 내 직업은...
 
"여주씨! 카이씨 큐카드 어디 놔뒀어!"
"아, 큐카드 가져다 드릴게요! 1부 큐카드 필요하세요?"
"아니아니, 전부 다 빨리! 수상소감은 준비해놨어?"
"준비해놓긴 했는데 카이 어떤지 아시잖아요.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만약 호명될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시상식 망치지 않을 정도로는 준비해 달라고 부탁해 줘. 빨리 큐카드!"
 
그래. 난 매니저다.
4년 전 데뷔해 대한민국 탑배우 선상에 단기간에 올라 버린 무서운 배우 카이의 매니저.
 
-
 
2013년 12월 31일. 오늘은 대한민국 3대 방송사 중 하나인 SVS의 연기대상 시상식 날이다.
내가 매니저를 맡고 있는 카이는 본명이 김종인인 배우다. 영화 출연은 아직 한 적 없는 그냥 탤런트.
4년 전부터 꾸준히 작품활동은 해 왔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있던 찰나에 캐스팅된 드라마 <12월의 기적> 의 남주인공으로
무려 연기대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했다.
같이 후보에 오른 사람들 중 유독 쟁쟁한 사람은 없어 카이의 연기대상이 거의 확실해지다시피한 쪽으로
기사와 가십거리가 뜨고 있는 도중, 드디어 떨리는 연기대상 당일이다.
 
1부가 끝나고 2부의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12월 31일 11시 50분.

 "올해 SVS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카메라를 의식하는 건지 긴장 되지도 않으면서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니 표정이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인다.
저 나쁜 놈은 카메라만 거치면 멋있는 놈이 되어버린다. 어떻게 저렇게 필터링이 될 수가 있는지 몇 년 째 봐오면서도 신기하다.

 "드라마 <12월의 기적> 의 카이씨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발표와 함께 터져나오는 몇천 명의 박수와 함성소리.
당연하게 예상하고 있던 결과였지만 이렇게 실제로 맞닥뜨리게 되니 기분이 이상하다.
이제 넌 정말로 정상에 서 버렸네.
너의 처음부터 함께했던 나로서는 기쁘다.
니가 이렇게 커다래질동안 제자리걷기만 한 것 같은 나에게는 조금 한심한 마음이 들고. 아, 열폭은 하기 싫은데.
근데 뭘까, 막 자꾸 웃음이 비실비실 새어나온다.
4년 전 너의 드라마 조연 데뷔 때부터 맡게 된 매니저 일의 힘듬을 보상 받은 듯한 기분.  

 커다란 함성소리와 박수소리 속에서 당당한 표정으로 미소와 함께 걸어나가는 니 모습이 보인다.
아마 나보다도 니가 이순간 가장 행복하겠지?
진행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으며 마이크에 입가를 가까이 하는 너의 모습에 나조차 벅차고 가슴이 뛴다.

 "제가 최연소 연기대상 수상자라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저를 믿고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데뷔 초 무명시절부터 제 능력과 노력으로 정상에 오르는 이 순간만을 손꼽아왔습니다.
아직은 이런 과분함을 느낄 위치가 아닌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합니다. 앞으로 훨씬 더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더 노력하는 배우 카이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나 상 받았다. 사랑해."

헐.

 말을 마치고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입가에 건 니 모습과 웅성웅성 시끄러워지는 객석이 눈에 들어온다.
웅성웅성거리는 건 객석만이 아니라 내 주위도 마찬가지다.
사랑한대. 헐, 뭐야. 카이 여친 있나봐. 누구야, 정수정인가? 아닐걸? 걔네 어색하다던데. 야, 쟤 매니저 아니야?
주변 스탭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쏠리는 것 같다. 빨리 내려가 출구에서 니가 나오기를 기다려야겠다.
 그나저나 여자가 있었나, 김종인이? 헐. 명색이 매니저인 나도 몰랐던 사실이라 당황스럽기만 하다. 아... 틀림없이 논란이 될거야. 망했다, 진짜.
데뷔 4년 차라는 짧은 연기 인생과 더불어 수상소감에서 사랑해 발언이라니.
귤 까이듯 까일 요소는 다 갖춘 너의 현재 상황이다.
그나저나 진짜 누구지? 12월의 기적 여주인공이었던 수정씨? 라디오 공동 고정인 현아씨? 도무지 짐작가는 사람이 없다.

 "뭐하냐, 맹하게."
 "어? 아, 야 너 죽을래 진짜?"
 "나 오늘 상 탔잖아."
 "어? 어 그래. 맞다. 축하축하."
 "나 오늘 상 탔잖아. 연기대상."
 "축하한다니까?"
 "와. 넌 어떻게 기억력도 호구냐."
 "내가 뭐!"
"진짜 기억 안 나냐, 설마?"
 
 어느새 시상식은 끝나고 한 사람 두 사람 일어나고 있었다.
와중에 제일 먼저 미련 없이 일어난 듯한 너는 무대 뒤에서 멍하니 서 있던 나를 툭 치며 말을 걸어왔다.
어마어마한 일을 벌여 놓은 주제에 기껏 와서 한다는 말이 상 탔다는 얘기다. 그렇게 칭찬이 듣고 싶었나.
거기다 기억력 호구라니. 이래뵈도 기억력 하면 김여주, 김여주 하면 기억력이다. 이 새끼가 진짜...
 
"뭔 소리야. 아무튼 나 회사 가 있을 테니까 뒤풀이 끝나고 너도 회사로 와. 또 전처럼 집으로 튀지 말고 꼭 와. 대표님 화나셨을 듯."
 "뒤풀이 안 가."
 "안 돼는 거 알지? 대상이 빠지면 무슨 재미로 뒤풀이 하냐. 일단 대상 진짜진짜 축하하고 갔다 회사로 곧장 와.
너 지금 니가 무슨 말 했는 지 모르지? 너 때문에 나 밤 새게 생기긴 했는데, 상 받았으니까 봐준다."

 내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하자 너의 얼굴을 굳는다. 눈이 차가운 느낌으로 나를 향해 있고 입꼬리가 딱딱하게 굳어 있다.
니가 가끔 진짜 화났을 때 짓는 표정이다. 그런 표정인데... 어느 때보다 심각해 보인다. 무섭게 또 왜 저래...

 "내가 무슨 말 했는데."
 "어?"
 "내가 무슨 말 했는 지 내가 어떻게 몰라. 니가 보기엔 내가 무슨 말 한 거 같은데."
 "너 이거 적반하장인 거 알지? 그러니까... 사.. 사... 아무튼 니가 그랬잖아, 왜 나한테 화내는데!"

 내 말에 너는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뗐다가 이내 다물었다. 머리를 손으로 헤집어놓으면서 한숨을 내쉬더니 말하는 너.

 "너한테 화낸 거 아니야. 너한테가 아니라 나 자신한테 화난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넌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게 틀림 없다. 어디서 본 듯한 뻔한 대사가 너와 내 사이를 울린다.
뭐라고 대답해야하지...? 내가 고민하는 동안 너와 내 사이에는 정적이 남는다.
내가 눈을 내리깔고 데굴데굴 굴리면서 대답할 말을 고민하는 사이 니가 입을 연다.

 "좋아해."

 ...뭐...?

 "상 받으면서 사랑한다고 한 거."
 
......

 "너야. 좋아해. 진심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넌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게 틀림 없다.
그 뻔한 대사에 가슴이 쿵쿵 뛰는 나도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게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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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종인이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걍 짱bbb매니저가 많이 예쁜가봐요....핳
10년 전
독자2
다음편주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시급해여ㅠㅠ
10년 전
독자3
헉!심장어택을하시면어뜨케요ㅠㅠㅠㅠ담편이피료행...♥
10년 전
독자3
나도 사랑해 종이나어우우우어어엉 사랑해ㅜㅠㅠㅠㅠ루후러엉ㄹㄹ
10년 전
독자4
대박!!!!!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최고..........종인찡 사랑해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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