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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온앤오프 엑소 샤이니 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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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로의 유학이 확정된 지민이는 학교를 자퇴한 이후 집에 콕 틀어박혀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하거나, 학원에서 밤낮없이 연습만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 시간에 나는 여러 시험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지. 지민이가 가기 전까지 둘이서 데이트 엄청 많이 하기로 약속했는데, 약속만 하면 뭐 하냐고. 물론 중간중간 지민이가 힘내라면서 이것저것 싸 들고 학교로 찾아온 적도 있지만.

 

 

 

 

 

지겹고도 끔찍했던 시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처음으로 맞는 토요일 아침, 우리는 열심히 달리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있다. 3년간은 박지민이랑 또 놀이공원 올 일은 없을 텐데, 그래서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실내랑 실외로 나누어져 있으니 날씨가 좋지 않아도 괜찮다고는 하지만 재미있는 놀이기구들은 죄다 바깥에 있는 탓에 제발 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고 며칠을 물을 떠다 놓고 빌고 또 빌었는지 모르겠다. 그 덕분인지 일어나자마자 확인한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기분 좋게 간식을 챙기고 지하철역에서 지민이와 만나 놀이공원으로 가는 길.

 

 

 

 

 

 

" 밤새도록 돌아가던 관람차~ "

" 너 노래 부르는 거 처음 봐. "

" 일어났어? 안 그래도 깨우려고 했더니. "

 

 

 

 

 

노래가 흘러나오는 이어폰 하나를 나누어 낀 채 가고 있던 중이었다. 지민이와 별 의미 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었던 기억은 나는데,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느라 피곤했는지 나도 모르게 잠들었던 모양이다. 기분이 좋은지 듣고 있는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는 지민이의 목소리에 잠이 깨보니 어느새 놀이공원까지는 두 정거장만이 남아있었다. 가방에서 손거울을 꺼내 지금 내 꼴이 어떤지 대충 확인하고, 내릴 준비를 했다. 물론 내리기 전 지민이와 커플 셀카도 찍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늘을 위해 박지민이 특별히 준비했다는 커플티를 입은 채.

 

 

 

 

 

무서워서 놀이기구는 못 타겠다고 하더니, 순 거짓말쟁이. 입장하자마자 내 손을 잡고 가장 인기가 많은 놀이기구로 달려온 박지민 덕에 있는 대로 소리를 지르며 겨우 하나를 탔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나오는데, 언제 찍힌 건지 여러 개의 화면에 사람들의 사진이 하나하나 뜨고 있었다. 카메라가 있는 줄 알았더라면 그렇게 소리를 질러대지는 않았을 것이다. 분명히 소리 지르느라 이상하게 찍혔을 텐데. 아직 우리의 사진은 보이지 않아 지민이를 끌고 나가려고 했지만, 사진이 어떻게 찍혔는지 너무 궁금하다며 잠시만 기다려보자는 박지민을 끌고 나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상하게 찍힌 사진을 꼭 봐야겠냐고 물어도 뭐 어떠냐고 되묻는데 뭐라고 할 말이 있어야지.

 

 

 

  

 

 

 

[방탄소년단/박지민] 13, 나락에서 ; 밤새도록 돌아가던 관람차 | 인스티즈

 

 

 

 

 

" 아 진짜 대박. 이거 우울할 때마다 봐야겠다. "

" 진짜 깨뜨려버릴까 보다. "

" 귀여운데 뭐."

 

 

 

 

 

혹시나 하고 확인한 사진은 역시나 웃겼다. 소리를 지르느라 커진 입에 위로 올라간 머리, 질끈 감은 두 눈까지. 물론 내 옆에 있는 박지민도 같은 모습이지만 그래도 너무 창피했다.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게 뭐람. 그런데도 박지민은 독일에 가지고 갈 거라면서 내가 아무리 말려도 기어코 그 사진을 사버렸다. 아니 예쁜 사진도 많은데 왜 하필 이걸 가지고 가냐구요. 액자까지 받아 나오는 길, 나는 너무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는데, 누구는 너무 재밌다며 박수까지 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티격태격하다 꼬르륵 울리는 배꼽시계에 근처 벤치에 앉아 싸온 간식을 간단하게 먹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소리 지르느라 힘이 들었는지 여전히 고픈 배에, 때마침 풍겨오는 츄러스 냄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슬러시까지 함께 사서 나눠먹었다. 이상하게 평소에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건데 분위기 탓인지, 아니면 군것질거리를 좋아하는 박지민 때문인지 츄러스가 그렇게 먹고 싶었다. 옆에서 입에 설탕가루를 묻혀가며 열심히 먹던 박지민은 다 먹고 나서야 요즘 한참 체중관리 중이었다는 걸 깨달았는지 머리를 쥐어뜯으며 반성 중이었다.

 

 

 

 

 

" 이렇게는 안되겠어. 이삐야, 돌아다니자. 운동해야 돼. "

" 지금 몇 시야? "

" 1시쯤 됐을걸? "

" 1시 30분에 퍼레이드 한다더라. 그거나 보러 가자. "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가는 길목에는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며 겨우 자리를 잡긴 했는데, 앞에 워낙 사람들이 많아 퍼레이드 행렬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 이따가 밤에 또 한다는데 지금 하는 퍼레이드를 보지 말고 밤에 와서 볼까 했더니 지민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밤에는 해야 할 일이 있으니 퍼레이드는 지금 봐야 한다고 해서 그냥 멀뚱멀뚱 서있는 중이었다.

 

 

 

 

 

" 이삐야, 왜 이렇게 시무룩한 표정이야. "

" 안 보인단 말이야. "

" 정 그러면 내 발이라도 밟을래? 조금은 더 잘 보일걸. "

" 됐어, 잘 보여봤자 얼마나 더 잘 보이겠냐? 그리고 나 무거워. "

" 그래? 그럼 말고. 어 시작하나 보다! 저기 오고 있어. "

" 어디? 어디? "

 

 

 

 

 

쿵작쿵작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함성소리는 들리는데, 아무리 고개를 이리저리 내밀어봐도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건 사람들의 뒷모습들뿐이었다. 꼭 보고 싶었는데 안 보이니까 속상했다. 결국 조용히 신발을 벗은 후 넋이 나간 채로 구경을 하던 지민이의 팔을 툭툭 쳐 신호를 준 다음, 신발 위에 올라탔다. 완전히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아까보다는 훨씬 나았다. 문제는 갑작스럽게 올라탄 내 무게를 견디느라 후들후들 떨리는 지민이의 다리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미안함이 밀려왔지만 구경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모른 채 하기로 했다. 조금만, 진짜 조금만!

 

 

 

 

 

" 이삐야. 재밌어? "

" 응. 근데 나 무겁지? 미안. 이제 내려갈게. "

" 아냐아냐. 더 봐도 돼. "

" 그래? 근데 저기 춤추면서 봉 돌리는 오빠 진짜 잘생겼다. 그렇지? "

" ...이삐야, 내려와. 갑자기 무거워졌어. "

" 와 박지민 질투하는 거 봐. "

" 아니거든. "

 

 

 

 

 

아니라고는 말하지만 입이 삐죽 나온것을 보니 삐진것이 분명하다. 장난친건데 빨리 풀어줘야겠다 싶어서 잠시 허리좀 숙여보라고 한 후에 볼에다가 살짝 뽀뽀를 해주니 또 금새 풀려서는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 이삐야, 나 진짜 안 삐졌어. "

" 알아. "

" 근데 왜 뽀뽀해줘? "

" 뽀뽀가 삐져야만 해주는거야? "

" 그건 아니지. "

" 알면 됐어. "

" 나도 해도 돼? "

" 아니. "

" 너무해. "

 

 

 

 

 

 

 

 

 

 

 

 

 

 

 

 

손을 꼭 잡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진도 많이 찍고, 다른 놀이기구도 타며 정신없이 놀다 보니 벌써 저녁때가 다 되었다. 군데군데 있던 간식들을 하나씩 사 먹은 탓에 배는 부르고, 하루 종일 걸어 다닌 탓에 발은 아프고. 벤치에 앉아 잠시 쉬는데 졸음이 몰려왔다. 이제 슬슬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시계를 바라보고 있자 내 마음을 눈치챘는지 피곤하냐고 물어오는 박지민이었다. 무언가 할 말이 있어 보이긴 하는데.

 

 

 

 

 

 

 

 

 

[방탄소년단/박지민] 13, 나락에서 ; 밤새도록 돌아가던 관람차 | 인스티즈

 

 

 

 

 

 

" 이삐야. 피곤해? "

" 조금. "

" 집에 가고 싶어? "

" 응. "

" 그럼 마지막으로 저거만 딱 타고 집에 갈까? "

 

 

 

 

 

지민이의 시선이 향하는 곳엔 관람차가 있었다. 아침부터 관람차 노래를 불러대고, 낮에도 밤에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더니 저걸 타고 싶었나 보다 했다. 나도 관람차는 꼭 타보고 싶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곤 지민이의 손을 잡고 줄을 섰다. 오랜 시간을 기다린 후 드디어 오른 관람차는 생각보다 좋았다. 오늘 하루 종일 돌아다녔던 곳이 한눈에 다 보이고, 사람들이 개미처럼 작아 보였다. 밤이라 조명들까지 반짝반짝 켜진 탓에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놀러 온듯한 기분이었다.

 

 

 

 

 

" 지민아! 저기 봐봐. 너무 예쁘지! "

" 이삐야. "

" 왜? "

" 나 봐봐. "

 

 

 

 

 

돌아보니 무언가 반짝이길래 봤더니 지민이가 들고 있던 반지 두 개였다. 이게 뭐냐는 듯한 눈빛을 보내자 손을 달라고 하기에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할 일이라는 게 이거였구나 싶어서 나도 모르게 울컥하고 말았다. 중고등학생들이 많이들 끼고 다니는 중저가 브랜드의 반지였지만 지금 나에게는 그 어떤 비싼 반지보다 값지게 느껴졌다.

 

 

 

 

 

" 지민아, 네 손도 줘봐. "

 

 

 

 

네가 내 손에 반지를 끼워줬으니까 나는 네 손에 끼워줘야겠지.

 

 

 

 

언제 이런 걸 또 준비했냐고 묻자 부끄러운지 씩 웃으며 별거 아니라고 말하는데 그게 또 너무 좋아서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 아직 돈이 얼마 없어서, 호석이 형이 도와줬어. "

" ...... "

" 반지야. "

" ...... "

" 돌아오면, 진짜 내가 내 힘으로 예쁜 거 사줄게. "

" 지민아. "

" 기다려줄 수 있지 이삐야? "

" 당연하지. "

 

 

 

 

 

 

지민이가 떠나기 전, 마지막 데이트.

이렇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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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아ㅠㅠㅠ...잘 다녀와......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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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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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늘 올라올까 하고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올려주시다니ㅠㅠㅠㅜ 감사해요ㅠㅠㅠㅠ
7년 전
독자2
아 [침개]로 암호닉 신청이요!
7년 전
나기
ㅎ...헐...절 기다리시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늦게 와서 죄송합니닷....암호닉 신청두 감사해욧!!!!
7년 전
독자3
작가님 정주행중인데 너무 재밌어요 ㅠㅠㅠ 금방 읽고 오겠습니다 ㅠㅠ
7년 전
나기
ㅠㅅㅠ....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196.9
땅위입니다ㅠㅠㅠ 여주와 지민이...영락없는 커플이네요...(외롭
그래도 지민이가 독일가게되어서 슬프지만 잘 되었어요!! 빨리 3년이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다음 편 기다리겠습니다!!!

7년 전
독자4
벨기에에요ㅠㅠㅠㅠ지민이 가지마ㅠㅠㅠ 오늘 진짜 최고로 달달했던것같아요!
7년 전
독자5
토끼입니다항상달달한게좋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헝헝지민이유학가는거슬픈데둘이같이보내버려여ㅠㅠㅠㅠ
7년 전
독자6
Bgm 뭐에요??막 욕하는 소리 나와요
7년 전
독자7
잘못 올리신 건가요????
7년 전
나기
헐 진짜요? 제 컴퓨터로는 제대로 나오는데...? 피아노 연주곡 아닌가요? 뭐지??????????????????????????????????????????
7년 전
나기
일단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혹시 오류일수도 있으니 BGM 삭제해볼게요!
7년 전
독자8
제 핸드폰이 이상한건지는 머르겠는데 막 남성분이랑 여성분이랑 욕하면서 싸우는 소리가 비지엠으오 나왔거든요ㅠㅠㅠㅠ뭔가 무섭네요ㅠㅜ여튼 오늘도 잘 읽고 가여 작가님!
7년 전
나기
헐 뭘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흐엥...............ㅠㅠㅠㅠㅠㅠㅠㅠㅠ일단 놀라셨다면 죄송해요...진짜 뭐징
7년 전
독자9
캔디에요!아구 지민아 잘갔다와ㅜㅠㅠㅠ멋지게 배우고 와서 여주 옆에 있어줘 그때는 헤어지지 말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0
[대유잼]
관람차에서 보는 풍경도 예쁘고 사랑하는 둘의 모습도 예쁜데 헤어지려니 슬프네요 ㅠㅠㅠㅠ 도깨비 보고 와서 더 슬프네요 ㅠㅠㅠㅠ

7년 전
독자11
난나누우에요
아아아ㅏㅠㅠ 둘의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워요..❤

7년 전
독자12
모찌한지민 입니다 ㅜㅜㅜㅜ 하 ㅠㅠㅠㅠ지민이가 떠나다니 ㅜㅜㅜ하...벌써 그리운건 저만 그런가요 ㅠㅠㅠ
7년 전
독자13
달빛이에요 지민이떠난다니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안가면좋겠지만그것은아니되니ㅠㅜㅜㅠㅠ흐엉 왜제가아쉬운거죠..
7년 전
비회원126.211
정꾸꾸까까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박지민 이 스윗한 남쟈야.....⭐ㅠㅠㅠㅠ질투하는것도 너무 귀여우어오유유뉴ㅠㅠ옹ㅇ오엉엉엉유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4
작가님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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