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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락비 / 다각 ] 지구종말 02

*자극적 표현, 언어주의



12년12월20일오후11시26분.



엄마아빠가 들어왔다. 박경보고 오랜만이라며 인사를 했다. 어디갔다왔냐고하니까 산에 다녀왔다고한다. 뒷산에. 흠, 그렇군. 안녕히주무세요. 라고 말은 했지만 내방에서 박경과 계속 미친듯이 영상만 봤다. 씨발, 섹스 존나 또 하고싶어. 박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갔다오긴 그런데…. 박경이 말했다.


"야 우리둘이 해볼래?"


뭐 이 씨발? 미친놈아하면서 크게 웃으니까 박경도 웃었다. 미친놈, 장난이지 진심이게? 그래 진심이였으면 니 턱주가리 날렸지. 미친놈. 



.



이런 여러가지를 하고 잤다. 그리고 존나 지진처럼 흔들리는 땅때문에 잠에서 깰뻔했다가 그냥 다시 잠든거 외에는 아무것도없었다. 그리고 일어났을때. 지붕이 없었다. 한쪽벽도 가루같이 부서져있었고 남은 벽에는 금이 가득가있었다. 박경. 박경은 어딜갔는지 없었다. 씨발? 엄마 아빠도, 뚫린 벽으로 보이는 옆집에 사람들도 편의점도. 걸어다니고 있어야할 사람들도 없었다. 나는 내 잠옷차림. 그냥 이대로 있었다. 흰티에 수면바지. 당장 서랍을 열어봤다. 뭐야 내옷은 그대로인데? 컴퓨터는 없었다. 아…. 어제 동영상 완전 정복하고 잘껄. 


그리고 집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상한 형태의 미친놈을 구경했고. 지금 나는 여기. 우리집앞 골목에 서있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보이는 실루엣. 사람, 이거는 사람이구나. 멀쩡하게 생겼다. 얼굴도 달려있고 팔도, 다리도 허리도 귀도 다 멀쩡한듯했다. 일단 얼굴, 얼굴을 봐야지. 가까이. 가까이 오는 놈의 얼굴을 자세히 살폈다.


*



"씨발놈아!"

"헐…. 우지호, 너 어떻게 살아있냐"


박경 씨발놈. 여유롭게 걸어오는 모습이 평상시랑 똑같다. 이상황에 어찌그리 여유로운지, 저런 쓸데없는 여유로움을 배워야되는가 싶었다. 나는 너새끼 존나 걱정했는데. 이렇게 설렁설렁 걸어오는모습에 그대로 껴안았다. 존나 쪽팔리지만 내 진심이다 시발아.



"오우, 소름 돋은거봐. 떨어져. 근데 너 어떻게 살아있지?"

"그러는 지는?"


어…어…. 말도 못할거면서. 박경을 존나 씹으며 뭐먹지 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박경이 불렀다. 야, 갈데있어. 가자. 그냥 말없이 따라가니까 큰 차한대. 와 이런게 존재할수있나? 분명 다 없어진다고 했는데. 멍하게 보고있으니까 자세한이야기는 가서 하자며 타라고한다. 그래…. 타니까 백미러로 눈을 마주치며 인사해오는 꽤나 미남형에게 같이 고개를 숙였다. 


"아 근데 진짜 이상하네, 이런일은 없을꺼라고 했는데"

"뭐가"


박경이 계속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씨발놈. 존나 기분나빠. 그만 좀 봐라. 내말에 그제서야 시선을 옮기는 박경이였다. 누구든 그렇게보면 기분나쁘지. 혼자서 속으로 씹으며 창밖에 빛없는 건물들을 한 15분 봤을까 차가 크게 멈춰서며 내리라며 문을 열어줬다. 정적. 그래. 그저 지금의 상황은 그저 정적,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딱 이런느낌이였다. 마치 영화에 사일런트 힐 처럼 춥지않게 퍼진 안개가 기분나빴다. 그리고 건물안은 따듯했다. 생기도 있었다. 그리고, 경이의 아버지.



"안녕하세요."

"그래, 지호야. 오랜만이구나. 두달만에 또 잘생겨졌구나!"

"흐흐, 가면갈수록 너무 잘생겨져서 탈이라니까요."


웃으며 대화를 주고받는데 박경이 어휴 쯧쯧, 하며 혀를 차고는 따라와 임마. 하는 소리에 경이의 아버지께 고개를 까닥이며 대충인사한채 박경의 뒤로 따랐다. 흠, 이게 뭐지. 눈앞의 초록빛 샘플이 빛나고있었다. 살짝 만져볼까 하며 손을 대려다가 박경의 호통에 치, 하고는 금방 손을 내려버렸다. 이건뭐냐? 내 물음에 힐끗보다가 어어, 그냥. 하고 어물쩡넘어가려는 녀석의 대답에 나쁜놈. 하고 책상에 그대로 엎드려버렸다. 솔직히 너무나도 머리가 아팠다. 지구종말,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 마지막으로 우지호. 나. 의문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대체 왜? 나는 대체 어떻게 살아있는것이며, 왜 박경은 자신이 살아있단것이 당연하고 왜 내가 살아남아있는것에 놀라는것일까. 순간 이 씨발놈이 내가 죽길원했나. 생각이들다가 아, 내가 뭐라는거야. 라고 나혼자서 고개를 저었다. 엎드렸던 덕분에 팔에의해 앞머리가 순식간에 엉망이 됐다. 그전에 씻지도 못한 내 몰골이 더 엉망이겠지만.


"기다려, 다른애들도 불러올게."


다른애들도있냐? 내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문밖으로 나가버린 박경탓에 순식간에 다시 한 번 허무해졌다. 흠, 그러니까 다시 생각해보자. 내가 살아남았던 이유. 그리고 박경이 이렇게 내가 죽지않음에 놀라는 이유. 먼저 박경의 아버지는 박사. 이게 가장 먼저 떠올랐다. 정부와 함께 연구를 한것일까? 그래 박사니까 가능할지 모르지. 그리고 나는 왜 죽지않았는가. 여태껏 태어나서 공부한번 제대로 안하고 수업시간에는 늘 자고 항상 머릿속에는 술, 담배, 여자, 섹스, 돈. 이게 끝이였던거라 차라리 종말전에 여자랑 섹스하고 돈 마음껏 쓰고 죽어야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막상 종말이 되니까 돈은 없고 여자는 좆같고. 어, 잠시만. 박경이 지금 다른애들도 불러온댔는데. 여자있으면 어쩌지? 평소에는 존나 잘생겼지만 지금꼴로는 잘생겼다는 소리도 제대로 못들을거같은데. 제발 씻을 기회는 좀 주지 좀. 그리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순식간에 하나하나 다 살펴봤다. 총 4명. 여자는 없었다.



"이사람은 안재효, 20살. 이사람은 김유권, 18살. 우리랑동갑. 그냥 바로 편하게 말 놔도 돼. 그리고 이사람은 이태일, 20살…."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민혁, 20살. 유권이 제외하곤 왠만해선 20살이야. 그리고 존나 중요한건 이중에 20살들은 한번도 못해봤어. 헐 씨발, 말이나 되나? 쓸데없는 말을 한 박경덕에 눈이 커졌다. 특히 저거 두개, 안재효? 랑 이민혁 저사람은 어우…. 내 놀란 표정에 더 당황하는게 20살들이였다. 얼굴은 시뻘게져서. 김유권은 키득키득 웃어대는 꼴이 딱 우리 패밀리 스타일이였다. 아….걔네들 다 죽었을까…. 조용히 순간적으로 뱉은 말에 박경이 들었는지 바로 어. 라고 답했다. 그나마 시체라도 남은게 남은우. 금마. 나도 그래서 너 자는거 시체인줄 알았잖아. 미친….  박경의 말에 정강이 한대 걷어차주니 정강이잡고 아프잖아 씨발아 하는데 웃음이 났다.



"야, 우지호. 씻고와라 니 존나 좆같이 생겼어 지금."



내 이쁜 손가락중 가운데를 펴보이니 같이 웃으며 펴보이는 박경의 모습이 그렇게 못생겨보일수 없었다. 샤워실문을 닫고 잠구면서 박경, 너 존나 못생겼다. 내말에 저 씨발놈이? 하면서 순간 달려드는 박경을 문을 닫은덕에 살수있었다. 씨발 존나 웃겨. 따신물에 씻고 머리감고.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다시한번 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어휴….이따가 나가서는 박경한테 전체적인거를 물어봐야지. 



"야, 박경."


"뉘예뉘예, 못생긴 박경입니다아~"


미친놈, 진심담긴 농담에 존나 한 맺혔구만. 그나저나 얘기좀 해줘봐. 이게 어떻게 된일인지. 내말에 허…. 그래 해줘야지. 이야기. 형들이랑 김유권, 빨리 와봐. 이제 이야기 해줄게. 음, 아직도 못들었었나보네. 그리고 박경이 이야기를 시작하기위해 입술을 꿈틀꿈틀 움직였다. 그리고 박경의 말을 기다리고 있는데 쿵쿵쿵. 쿵쿵쿵쿵. 시발, 지가 호성성님도 아니고 뭔 문을 저리 두드린데. 그래도 일단 큰 소리에 뭐야, 하며 밖으로 나갔다. 내가 들어왔던문. 박경의 아버지와 다른 연구원들이 총 한개씩 챙겨들어서는 문을 하나, 둘 하며 조심스레 셋!하며 열어재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온것은 20대? 로 보이는 사람. 흠, 피부좋네. 저사람의 울듯한 표정도 눈에 띄었다.



"제발….살려주세요."


그래, 무언가를 품고있었다. 가슴팍에서 떼어내보니 아기. 이제서야 1살 정도로 보이던 아기를 내보이며 제발 살려달라며 울듯이 말하는 꼴이 웃겼다. 순간 박경, 나 둘다 조용히 웃었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다. 어쩔수없나보다 우리같은 쓰레기들은. 그리고 유권. 이새끼, 역시 너도 웃는구만. 


"아직…아직 죽으면 안돼요…. 제대로 해준것도 없는 아가에요…부탁드릴게요. 제발, 제발살려주세요"


그의 말에 경의 아버지가 고개를 휙, 하고 한 연구원을 쳐다보자 고개를 끄덕이며 남성이 데리고 있던 아기를 데리고 어느방으로 향했다. 흠, 이제보니 남자의 얼굴과 가슴팍에 묻은 피가 그의 눈물을 대변하는거 같았다. 그리고 다리에 찢어진 살과 바지도. 연구원이 방에서 나왔다. 고개를 저었다. 넓은 건물안에 남성의 비명아닌 비명이 울려퍼졌다.




.




"표지훈, 17살이에요."


그의 찢어진 다리에 약을 발라주던 안재효, 그리고 뭐좀 먹자하며 밥에 김치를 먹던 모든이가 놀랐다. 김유권, 박경, 이민혁, 이태일 그리고 나. 말도안돼. 17살이였다니. 한꺼번에 저를 처다보는 것이 부끄러웠는지 고개를 숙이는 표지훈의 모습을 보며 그래 어리긴한거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 아까 그 애기는 동생? 이민혁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제 애기에요. 그의 말에 다시한번 모두 놀랐다. 그것에 표지훈이 허허, 하고 뒷통수를 긁으며 웃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했다. 여자친구랑 했어요. 분명 뒷처리는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많이한만큼 정신도 없었나봐요. 어쩌다가 임신이 됐어요. 여자친구도, 저도 낙태는 원하지 않았어요.그리고 저번에 4월 15일에, 태어났어요.



"4월 23일에 여자친구는 죽었고요."


왜? 그의 말에 다들 왜?라고 하였다. 하여간, 사람들의 생각은 너무 똑같아서 탈이다. 우리의 반응이 저도 웃기기는 한지 웃다가 대답했다. 폭행이요. 여자친구의 아버지. 아기가 태어났다고 말하며 같이 허락을 맡으러 갔습니다. 책임 잘 질수있다고 했는데 미친년아, 하며 엄청 폭력을 쓰셨습니다. 말을 듣다가 순간 빵, 터졌다. 내반응에 다들 미친놈처럼 나를 쳐다봤다.


"안웃겨? 말투 존나 웃긴데 나는? 형들도 그렇게 생각안해? 습니다, 습니다. 존나 웃긴데 나는"


다들 솔직히 말투가 어색하긴 했다고 끝났다. 그리고 표지훈, 그가 반말쓰는걸로. 다시 입을 떼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표지훈의 입술이 눈에 들어왔다. 하트입술. 귀엽다. 일단 내가 겨우 말려서 멈췄는데, 애기는 내가 데리고 있었어. 나는 혼자 살거든 부모님은 두분다 해외에서 사업하고 계셔서…. 여자친구데리고 나올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그렇게 말리시더라. 그래서 여자친구가 집에 가있으라길래 집에서 멍하게 있었어. 그리고 한 22일 쯤 여자친구에게서 겨우 연락이 왔어.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엉엉 울면서 말해서 그런가, 나도 되게 눈물이 날거같아서 응 나도 사랑해. 라고 말하고 끊었는데. 진짜 죽을거같애서 슬퍼가지고…. 그리고 다음날에 23일날 죽었다고 연락왔어. 아버지는 잡혀들어갔고. 아, 그기사 봤어. 딸 폭행죄 아버지…….끝을 제대로 맺을수 없었다.



"그리고 성폭행"


이태일이 그냥 바로 뱉었다. 응…. 하, 하고 한숨쉬며 마른 세수를 하던 표지훈이 어찌나 안타깝던지 모른다. 그나저나 17살에 대박이네…. 나는 맨날 일생기면 지워 지워 했는데. 꽤 멋진놈이네, 하면서 밥먹으라고 권유하니 한숨을 쉬더니 식탁쪽으로 다가오는 녀석의 등을 쓸어주었다. 힘내고, 밥 맛있다. 먹어봐.





감사합니다ㅎ

비회원님까지 댓글을 그렇게 달아주시다니 너무나도 감사합니다.ㅠ 언제나 열심히 하는 작가 되도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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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표지훈 멋쟁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커플링이 기대되네요 둑흔둑흠.....
11년 전
마야인
다각이다보니...♥ㅎㅎㅎㅎ댓글감사합니다! 비회원댓글너무 궁금했는데 ㅎㅎ
11년 전
독자1
그제와쒼각설이가죽지도않고또왔ㄴ...가아니고 우오오오과연왜이런일이일어난걸까요 우오오오경이랑탤이재효권이는뭘알고있을까여 지호는또왜이리나쁜청소년인가요 지호혼난다!...가아니고 마야인작가님개잼써여ㅠㅠㅠㅠ담편도기대할게요ㅠㅠㅠㅠㅠ
11년 전
마야인
컨셉이 지호랑 경이팸은 나쁘게 잡혀버렸네여..ㅠㅠ...구ㅓ...궈니도....핳...핳...ㅠ...재밌다니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ㅎ휴ㅠ♥
11년 전
독자2
헐지후니불쌍;;;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마야인
ㅠㅠㅠ우리 지후니...ㅠㅠㅠㅠㅠ댓글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저암호닉신청해도되요???암술로여!!!!
11년 전
마야인
네네 ㅎㅎ암호닉 너무 감사드립니다..ㅠㅠㅠ암술로님!꼭 기ㅣ억하겠습니다ㅎㅎ!♥
11년 전
독자4
고마워요!!!ㅎㅎ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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