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화 . 아플때 진통제가 필요한 이유
분홍헬멧, 왜일까
흔할수도 있지만 흔하진 않은 분홍헬멧이
내 눈에 아른거린다.
내게 주문을 받던 여자,
그 분홍헬멧여자인건가?
궁금해졌다.
그 분홍헬멧이 맞다면 매일 내가 지나갈때 서서 나를 봤을수도있지않을까?
- 징 ~
진동벨이 울려 찾으러 가야한다.
이 틈에 그 여자 이름이라도 볼까? 아님 물어볼까?
-주문하신카페라뗴떼 벤티사이즈입니다. 스트로우 옆에 있습니다.
-저, 저기요
-네 손님? 무슨일이신가요?
-혹시, 저 분홍색 헬멧본인꺼세요?
-아, 어.. 네 제껀데.. 무슨일이신지
-아 혹시.. 아 아닙니다 . 잘마실께요.
-
회사에서 탈출하는시간이다.
큰 키와 강해보이는 얼굴때문인지, 사람들은 자꾸 나에게 큰 부탁을한다.
거절하는일은 참 어렵다.
그렇게 그렇게
탈출성공.
혹시나 하는 마음에 퇴근길에 카페에 들리니 그 여자는 여전히 일을하고있다.
왜 자꾸 신경쓰이고 알고싶은지 모르겠다.
복잡해서 안되겠다.
오늘 날도 금요일이겠다.
친구 남순이에게 연락해서 자주가는 꼬치구이집을 가야겠다.
-
- 야 그 여자가 아니 그 헬멧이 거기 있었다니까?
똑같은 헬멧이라니까? 아니 근데 그게 왜 그여자꺼냐?
- 그냥 똑같은 헬멧이겠지. 신경꺼라.
- 야 , 근처의 카페, 똑같은 헬멧 비슷한 체형
그럼 그 사람아니냐? 그냥 물어봐? 어? 하 …
- 니 꼴리는대로 하던가 ~ 난 수영하러 가야된다 ~
알아서 집 잘 찾아가라 ~ 계산은 내가한다.
-
어두운 불빛, 깜깜한 아파트단지, 새벽에 취한 몇명의 사람들 그속에 내가있다.
하 … 너무 춥다. 내일, 아니 다음주에 알아야겠다.
아니, 지금 알수있겠다.
- 하 … 저기요 저기요 그 내 앞에 아가씨 !
뒤를 돌아보는 모습이 역시 카페에서 봤던 그 여자다.
손에 .. 손에 분홍 그 분홍헬멧, 몇달동안 그렇게 신경을 건드렸던 그 헬멧
그 헬멧이다.
- 네 ? 어, 카페라떼..
- 어 ? 나 알아요 ? 나 기억해 ? 내가 누군데 ? 난 너 아는데 ?
이지은.. 이지은 ...
- 저..저기요!
-
햇빛이 쬐는걸보니 족히 12시는 넘은듯한 시간에 정신이 들어오는데,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다.